장욱진(1917-1990)은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이중섭, 김환가,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이다. 이번 전시는 1920년 학창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약 60여 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장욱진의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대자연의 완전 고독 속에 있는 자기를 발견한 그때의 내 모습이다. 하늘엔 오색 구름이 찬연하고 좌우로는 풍성한 황금의 물결이 일고 있다. 자연 속에 나 홀로 걸어 오고 있지만, 공중에선 새들이 나를 따르고 길에는 강아지가 나를 따른다. 완전 고독은 외롭지 않다." - 장욱진, 자화상의 변-
공기놀이
공기놀이는 1938년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2회 전조선학생미술전람회>에 출품해 특선을 하고, 조선일보 사장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서울 내수동 집을 배경으로 네 명의 소녀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독
커다란 장독을 화면 가득히 채우고, 둥근 테두리의 받침대 위에 장독을 올려놓았고 그 앞에는 까치를, 왼쪽 상단 뒤로는 둥근 보름달과 새싹이 돋고 있는 앙상한 가지를 배치했다.
가족/마을
마을
이 작품은 비교적 구체적인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녹색조의 바탕 위에 화면의 하단에는 초가집을, 중앙에는 초록 들판, 상단의 야산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도를 유지하며 농부는 들에 나와 있지만 집에 남아 있는 가족들과 연결되어 있는 유대감을 보인다.
눈
덕소의 산, 혹은 강바닥에 쌓인 눈을 보고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월목
춤
돌 위에 그림을 그린듯한 작품으로, 화면 위에는 간결한 선으로 춤추는 인물들을 묘사하고 인물들의 형태는 반구대 암각화, 동굴벽화 또는 고대 그리스 디필론 도기의 문양 등을 연상케한다. 인물 주변의 목이 긴 새, 해아 달 등의 소재들은 전통적으로 음과 앵을 상징하는 모티프이기도 하다.
잔디
우산
비에 젖은 풍경과 대비되듯 기하학적인 도형으로 묘사된 아이는 빨간색 우산을 들고 동화적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듯하다. 화면 오른쪽 해를 푸른색으로 표현했는데, 비로 인해 모두가 하나로 젖어버린 푸른 세계를 묘사하는 듯 하고, 장난기 많은 아이의 심리로 바라 본 세계를 조형화한 것으로 보인다.
까치
화면을 가득 채운 둥근 형상의 나무 속에 정적인 자세로 서 있는 까치 한 마리와 나무 끝에 걸려 있는 그믐달을 단순화 하여 그린 작품이다.
까치집
까치가 앉아 있는 나무 위에 초가가 옹기종기 모인 시골 마을이 둥근 형태로 배치된 작품이다. 장욱진은 어느날 새벽 화실 밖 키 큰 나무에 매달린 까치집을 보았는데 그 모습이 정겹게 느껴져 이 그림을 완성했다.
자화상
초가에서 쉬고 있는 화가와 조웅하는 까치는 자연 속에 파묻혀 사는 화가의 이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강변 풍경
안개낀 강가를 배경으로 초막이 한 채 지어져 있고, 가부자를 튼 화가가 홀로 앉아 있다. 물빛과 하늘빛은 하나가 되어 푸르른 선경을 이룬다. 강물 위에는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한적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고고한 모습으로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학'과 함께 집안에 홀로 앉아 있는 인물을 그린 문인화적 요소가 다분히 반영된 그림이다.
사람들
무중력 상태의 세 사람 가운데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호통을 치고 있는 듯 하며,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두 명의 남자가 기가 죽은 채 듣고 있는 상황 같아 흥미롭다.
나무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음으로서 24시간의 흐르지 않는 영원성을 보여 주는 가운데 화면 밖으로 날아가는 한 마리의 새가 정체되어 있는 시간의 흐름을 깨뜨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무
배경의 어두운 색과 나무의 연두색이 청명한 대조르 이루는 작품이다. 나무 아래에 동시에 떠 있는 해와 달은 실제 자구가 지구이자 대지로 해석될 수 있음을 반증하며, 24시간 시간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나무
나무에 까치 한 마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나무 위로 난 길은 집으로 연결되며, 기둥 아래는 마을의 길로 연결된다. 나무가 인간과 자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이상 세계를 연결하는 오작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꿈속엔 나만의 동산이 있다. 나무가 서 있고,
그 나무 위에 집이 있고, 송아지와 개가 있고, 하늘엔 해와 달이 있다.
새해에는 나는 나의 동산에 살며 마냥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장욱진, <동산- 표지의 말>
동산
장욱진은 아이나 소, 땅 등의 대상들은 모두 담채로 그렸으면서도 유독 중앙의 나무만큼은 거친 마티에르와 함께 짙은 초록으로 채색하여 나무에서 강하게 발산되는 생명력과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까치
까치는 제단 위에 올라 앉은 것 같으며, 양쪽의 해와 달이 그러한 종교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시간 속에 강아지 한 마리가 나무 아래로 걸어가고 있어 절대적 시간과 상대적 시간을 함께 보여 준다.
나무
두 나무는 마치 집에서 불을 땐 후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수묵의 발목 효과를 이용해 그렸는데 이는 화면 중앙에 위치한 인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나무
밤을 상징하는 짙은 어둠의 공간 위에 마치 낮처럼 그려진 나무 속 공간은 마치 꿈속에서 있었던 일을 묘사하는 말풍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장욱진의 나무는 초기의 현실적 나무에서 점차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한다.
세사람
광목천 위에 엷게 채색하여 물들인 것 같은 표현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나무 아래 세 사람이 쉬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장욱진의 현대문학 표지화
마을과 아이
작품에서 위아래의 구분은 사라지고 어느쪽도 땅인 동시에 하늘이 된다. 팔을 벌리고 누워있는 장소는 땅과 하늘도 아닌 제삼의 공간이 된다. 장욱진의 작품 세계에서 누워 있는 사람은 보통 휴식의 모습으로 그려졌으나 이 작품에서는 휴식뿐만 아니라 자유로움과 유유자적함의 정서를 동시에 담고 있다.
마을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형성하는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대칭 구도'를 기본으로 하는 조형적 치밀함이다. 작가는 위에 세로측에 있는 소와 개 사람의 방향을 교차로 배치했으며, 달의 형태와 새, 나무 위 까치, 화분의 형태와 색을 서로 다르게 표현했다.
앞뜰/ 마당
언덕 위의 가족
경사진 비탈길 위에 나무 한 그루와 세 가족을 그려 넣은 풍경화이다.
동산
나무와 까치
이 시기의 작품들은 이전에 비해 형상의 압축성이 강화된 기호적 특성을 지닌다.
사람
사람의 형상을 극도로 단순화하여 굵기의 변화가 없는 강렬한 짙은 선으로 밝은 톤의 바탕 위에 그려 마치 상형문자와 같은 느낌을 준다.
팔상도
'팔상도'는 작은 화면에 불교의 개조인 석가모니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압축해 그린 작품이다.
가족도
가족
구추봉도(혼인앨범 표지)
가족
가족
원형으로 구획한 공간 안에 부부와 아이들을 그린 '가족'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장욱진의 일반적인 '가족도; 형식에서 벗어나 있는데 가족들이 모두 집 안에 있는 모습이나 생략된 선과 단순한 형태의 조형 방식을 취하지 않았다.
먹그림 병풍
직설적인 가르침( 直指人沈 직지인심)
날날이 좋은날(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무제-용
무제
무제-나무와 까치
미륵존여래불
무제
무제-기원
선면화
장욱진은 자신의 먹그림을 '붓장난'이라고 일컬었다. 장난은 규격과 모범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행위로, 화가는 먹그림을 통해 구애받지 않는 자유 정신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상
둥근 공간 한 가운데 서 있는 여인은 좌우대칭의 화면 안에서 온화하면서도 굳건한 어머니상을 보여주고 있다.
여인상
작은 화면 중앙에 둥근 얼굴의 여인이 꽉 들어차 있다. 신비로운 미소를 띤 여인의 모습은 서왕모를 비롯한 대모신의 이미지나 무속신앙 속 마고나 삼신의 여신상과 혼성한 듯 보인다. 이러한 연인 단독상은 어머니, 아내, 딸 등 장욱진의 가족들을 모델로 하였다고 전한다.
호도
호랑이가 아이에게 젖을 물렸다는 민담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1975년부터 장욱진의 그림에 반복적으로 표현되는 주제 중 하나다.
풍경
명륜동 시기에 그린 작품으로, 중앙에 둥근 나무가 우뚝 서 있고 그 옆에 팔작지붕의 누정이 좌우 대칭을 이루며 배치되었다.
나무
화면 아래쪽 녹색의 둔덕 위에 난을 심은 화분이 놓여 있고, 잘 그려지던 소재가 아닌 여치가 한 마리 풀 숲에 들어와 있는 장면을 그렸다.
가로수
가로수
장욱진의 고향 인근의 국도의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가로로 길게 뻗은 국도와 세로로 우뚝 솟은 포플러 나무 세 그루가 수평과 수직의 대조를 이루며 화면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가로수 아래에는 엄마, 아빠, 아들로 추정되는 가족이 서 있고, 그 뒤를 강아지와 소가 따르고 있다.
길에서
닭과 아이
민화의 특성으로 꼽히는 단순성, 해학성 상징서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화면의 정가운데 위치한 수탉은 이 그림의 주인공답게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동일한 굵기의 노란 윤곽선과 주황 초록, 하양의 채색이 다양하게 배합되어 매우 장식적으로 보인다.
장욱진이 생전 사용하던 던 힐 파이프
여인 좌상(정숙)
세 그루 나무
도인
자연에 둘러싸인 집 안에 있는 인물의 모습 또한 문인화적 요소이며, 안에서 밖을 보고 있는 도인은 자연을 동경하고 자연 속에서 살고자 한 화가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나무와 가족
화면 중앙 언덕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와 그 아래 아빠, 엄마, 아들로 보이는 가족 세 명을 그려 넣었다.
나무
집
한 울타리 안에 모여 있는 전통적인 주거 공간을 포착한 작픔이다. 장욱진은 검은색 물감과 테레핀유를 넉넉하게 섞은 다음 윤필의 빠른 붓놀림으로 담벼락, 건물, 나무의 형상을 그려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