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함을 잃은 우리들에게
투석이후로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아침에는 종이컵 반은 나오는 것같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요즘 요양원이 참 많아졌다.
예전엔 동네에 한두집에만 계시던 노망(치매)들린 노인들이 요양원마다 가득가득하다.
먹는 것도 잘 먹게되고 시설이나 편의도 좋아졌건만 왜 더욱 증가하는 것일까?!! 누구는 환경탓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감사를 잃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엄중한 경고인 것 같다.
우리에게는 처음부터 감사할 것이 넘치고도 넘쳤다. 혼자 목욕할 수 있는 감사, 혼자 외출을 할 수 있는 감사.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감사, 가족을 기억할 수 있는 감사. 소변대변을 볼 수 있는 감사...모든 것이 감사감사인데 철저히 잊고 살았다.
투석후 감사해야 할 것도 참 많아 졌다.
여름에 갈증날때 마음껏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킬 수 있음에 감사, 마음껏 생과일, 생김치, 잡곡, 견과류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음에 감사, 물기없어서 싫다던 감자, 고구마, 밤도 지금은 한입 넣어주면 얼마나 꿀맛 같은지...감사감사
이런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들을 누릴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해야 되는지 모르고 살았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이프지 않고 살아간다면 사실 더이상 뭘 바란다는 것은 심각한 죄일지도 모르겠다.
** 특별한 처방 **
다시 감사할 수만 있다면 하나님은 분명히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그리고 간절히 울며 부르짖으라..
부르짖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꼼짝 못하신다.
(젖먹이를 키워본 엄마는 안다. 남의 집 아이가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에도 마음이 깊이 절여온다. 울며 부르짖는 자녀에게 하나님은 어쩔 줄 몰라 하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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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하는 이유는 음식을 먹고 배출이 안된 수분과 잉여영양소 배출을 위한 것...
예전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식사대신
알약을 먹는 것을 보았다.(딱 하루 필요 영양소)
투석환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투석말고
그렇게 딱 필요한 영양소만 알약으로 만들어
먹는다면 굳이 투석해서 잉여영양소 뺄 일도
없고 그만큼 수분 섭취도 없으니 따로 수분을
뺄 일도 없지 않을까?!!
물론 먹는 재미를 포기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투석에 대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꺼이 먹는 즐거움 쯤이야 포기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간간히 음식으로 먹는 날에는 투석을 할수도 있게 한다면 한달에 4번 투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암튼 하나님이 처음 주신 몸 귀한 줄 몰랐던 어리석음을 다시한번 회개한다.ㅠ.ㅠ
식단을 깐깐히 조절하게 되었더니..
그 전에 자유롭게 먹던 시절 관심도 없었던 고구마 하나도 너무 맛있고
물과 얼음을 자유롭게 먹던 시절이 얼마나 감사했었나...
ㅠㅜ.
건강할 때 몰랐던 몸 기능들의 소중함이 투석하면서 새록새록 느껴진다.
혈압이 높으니 정상혈압이 얼마나 감사한지 소변이 잘 나와도 감사감사..
걸을 수 있는것에 감사!! 숨을 쉴 수 있는 것에 감사...
지금은 투석을 잘할 수 있는 것에 감사감사..
통증이 없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감사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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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이든 물질이 없든 건강하게 숨쉬고 산다는 것이
몸에 뭘 만들어 투석하고 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큰축복이었나 알게되네요.~.~
건강할 때는 엉뚱한 것으로 고민고민하다가 그 축복 누리지 못하고 건강 잃으니
그때의 그 축복이 너무 그립네요.~.~;
그래서 지금은 현재속에서도 숨어있을 하나님의 축복을 찾아내어 감사하며
그 축복 누릴꺼예요. 나중에 그리워하지 않도록 말이예요.~.~
https://youtu.be/IFX1nyHpKp8
투석하면서 모든 입맛을 바꾸어야 될 상황이 되었어요.ㅜ.ㅜ
배를 좋아하는데 배대신 사과를 먹어야 하고 회나 해산물을 좋아하는데
해산물이나 날것은 먹으면 안된대요.ㅜ.ㅜ
또 좋아하지 않은 육고기나 좋아하지 않는 두부를 먹으래요.
여름 과일인 수박이나 참외를 너무 좋아하는데 수분 많은 과일도 이제 그만 ㅠ.ㅠ
좋아하는 빵대신 흰밥을 먹어야 되고 라면은 쳐다보지도 말아야 하고
좋아하는 생과일대신 맛없는 통조림으로ㅠ
ㅠ
저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시려는 듯 해요.ㅜ.ㅜ
먹는 것이 바뀌면 저의 모난 성격도 바뀌어 질까요?!!
~.~;;;
NO. 1
집이 무척 따뜻하니까 오히려 추운 날일수록 더 아늑한 느낌을 받는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말세의 그림자가 비춰질때 일수록 믿는
우리는 산소망이 있어 오히려 더 기다려지는 마음으로 설랜다.
NO 2.
투석은 죽을때까지 계속 병원에 다녀야 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담감을 느끼면서
참 마음놓을 수 없이 살아야 겠구나 샐각하면서.. 지옥이 생각 났다.
끝도 없이 영원히 고통이 지속된다는 얘기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불못에 떨어져 살이 타는 고통을 느꼈는데 그것을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영원히 겪는다면.. 생각만 해도 몸서리치게 두려웠다.
투석을 하니 더욱 그 느낌이 무엇일지 어렴풋하게 느껴진다.ㅜ.ㅜ
* 예수님께서 팔이 하나 없거나 눈이 없더라도 천국에는 꼭 와야 함을 신신당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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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깨닫는다.
우리몸에 필요한 영양소 칼륨과 인이
너무 많이 몸에 축척되어 있을 때
칼륨은 심장마비를 인은 골다공증에 걸리게 한단다.
투석환자뿐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과도하게 먹어서 성인병이 생긴다.
정말 지나치면 독이 되는 이치다.
화장실에서 변을 볼 때 잘알 수 있다.
그 전날 많이 먹었으면 다음 날 변양이 많고
조금 먹은 날은 변양도 적다.
사실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양으로 따지자면 정말 미량이다.
우리가 과식하는 것은 정말 무의미한 일이다.
불필요한 영양소들은 소변으로 배출되던지
몸에 지방과 살로 남아 있을 뿐이며 과식으로
세상에 더한 것은 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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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하면서 관을 쇠골에 삽입한 후 그 부분은 잘 씻을 수 없었다.
몇달을 씻지 못한 피부쪽에 돌기들이 생기면서 갑옷처럼 변했다.
우리가 오랫동안 회개하지 않으면 바로 그런 상태가 되는 것 아닐까??
나중에 씻는다고 해도 한두번에 원래대로 되기 어려우리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