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次馬廊島(其三十)2/趙秀三韻: 마랑도2를 차운하다>
- 마랑도2
今疑踰麥嶺(금의유맥령) 이제야 보릿고개 넘나 싶은데
苛斂迫糟糠(가렴박조강) 가렴으로 조강마저 압박받누나.
稅吏縱橫惡(세리종횡악) 세리들 제멋대로 포악질이니
於誰訴斷腸(어수소단장) 뉘에게 애타는 마음 호소하랴.
(20250125隅川정웅)
*麥嶺: 보릿고개 *苛斂: 세금 따위를 가혹하게 거두어들임 *糟糠: ⓵지게미와 쌀겨라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 먹는 변변치 못한 음식을 이르는 말 ⓶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을 때의 아내라는 뜻으로, 몹시 가난하고 천할 때에 고생을 함께 겪어 온 아내를 이르는
말 *稅吏: 세금 징수의 일을 맡아보는 관리 *縱橫: 거침없이 마구 오가거나 이리저리 다님
*斷腸: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기는 듯한 마음
[其三十馬廊島2/趙秀三(1726-1849)]
秋輸十斗米(추수십두미) 가을 되면 알곡 열 말을 실어다 바친 것은
春糶五斗穅(춘조오두강) 보릿고개 넘기느라 쭉정이 다섯 말 꾸었기 때문.
精鑿歸何處(정착귀하처) 잘 찧은 쌀들은 다 어디로 갈까
日飽吏人膓(일포리인장) 아전들의 창자만 날마다 배불리겠지.
*春糶(춘조) : 봄에 나라에서 백성에게 환곡(還穀)을 꾸어주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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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말기적 田政, 軍政, 還穀의 골 때리는 三政紊亂이여!
蘆田少婦哭聲長 갈밭마을 젊은 아낙 길게 길게 우는 소리
哭向縣門號穹蒼 관문 앞 달려가 통곡하다 하늘 보고 울부짖네
夫征不復尙可有 출정 나간 지아비 돌아오지 못하는 일 있어도
自古未聞男絶陽 사내가 제 양물 잘랐단 소리 들어본 적 없네
= 정약용의 ‘哀絶陽’ 中
秋輸十斗米 春糶五斗穅 精鑿歸何處 日飽吏人膓
○○●●● ○●●●◎ ○●○○● ●●●○◎ [陽字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