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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 《자본론 -정치경제학 비판-》 Ⅱ, 1867
2018.03.05.
제Ⅰ권 자본의 생산과정 (상)
제 1편 상품과 화폐
제 2편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
제 3편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 4편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제 5편 절대적 및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하)
제 6편 임금
제 7편 자본의 축적과정
제 8편 이른바 시초축적
제Ⅱ권 자본의 유통과정
제 1편 자본의 변태들과 그들의 순환
제 2편 자본의 회전
제 7장 회전시간과 회전수
제 8장 고정자본과 유동자본
제 9장 투하자본의 총회전. 회전순환
제10장 고정자본 및 유동자본에 관한 학설. 중농주의자들과 애덤 스미스
제11장 고정자본 및 유동자본에 관한 학설. 리카도
제12장 노동기간
제13장 생산시간
제14장 유통시간
제15장 회전시간이 투하자본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
제16장 가변자본의 회전
제17장 잉여가치의 유통
제17장 잉여가치의 유통
이미 본 바와 같이 1년간에 생산되는 잉여가치량이 불변인 경우에도 회전시간의 차이는 연간잉여가치율→잉여가치연율의 차이를 낳는다.
그러나 더욱이 잉여가치의 자본화(資本化: capitalisation), 즉 축적(蓄積: accumulation)에서도 필연적으로 차이가 생기며, 이에 따라 잉여가치율이 불변인 경우에도 1년간에 생산되는 잉여가치량에는 차이가 발생한다.
우선 지적하지만, 자본가 A(앞 장의 예에서의)는 연속적인 주기적 수입(收入: revenue)을 가지며, 따라서 사업을 개시한 최초의 회전기간을 제외한다면 그는 연도 안의 자기 자신의 소비를 생산된 잉여가치로부터 지불하며 자기 자신의 재원으로부터 그 지불을 충당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B의 경우에는 자기 재원으로부터 지불이 이루어져야 한다. B는 동일한 기간 안에 A와 같은 양의 잉여가치를 생산하지만, 그 잉여가치는 실현되지 않고 있으며 그리하여 개인적으로도 생산적으로도 소비될 수 없다. … 구380
생산자본 중 분류하기 어려운 부분〔즉, 고정자본의 수리(repair)와 유지에 필요한 추가자본〕도 이제는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된다.
A의 경우에는 이 자본부분은─전부 또는 대부분이─생산의 개시 당시에는 투하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예비될 필요도 없으며 존재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잉여가치를 자본으로 직접 전환시킴으로써, 즉 잉여가치를 자본으로 직접 사용함으로써 사업 그 자체로부터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안에 주기적으로 생산될 뿐만 아니라 실현되기도 하는 잉여가치의 일부분이 수리 등에 필요한 지출에 충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당초의 규모로 사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본의 일부분은 잉여가치의 일부를 자본화함으로써 사업의 진행 중에 사업 자체에 의하여 조성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은 B에게는 불가능하다. … B의 경우에는 그것은 현실적으로 최초에 투하되어야 할, 또는 이용 가능하도록 보유되어야 할 자본의 일부분이다. 그런데 A의 경우에는 그것은 잉여가치 중에서 자본으로 사용되는 일부분이다. A의 경우에는, 축적된 자본뿐만 아니라 최초에 투하된 자본의 일부분도 자본화된 잉여가치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381
… 은행가 C는 자기에게 예탁된, 산업가 D, E, F 등등의 잉여가치로써만 이루어진 금액을 A에게 대부한다. A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아직 축적된 자본은 아니다. 그러나 사실상 D, E, F 등등에 대해서 A는 그들이 취득한 잉여가치를 자본화하는 대리인(代理人: agent)에 불과하다. 구381
이미 제1권 제24장에서 본 바와 같이, 축적 즉 잉여가치의 자본으로의 전환은, 그것의 현실적 내용으로 보면, 확대된 규모에서의〔이 확대가 외연적(外延的: extensive)으로, 즉 새로운 공장들이 종래의 공장들에 첨가되는 모습으로 나타나든, 또는 종래의 생산규모의 내포적(內包的: intensive)인 확대로서 나타나든〕 재생산과정(再生産科程: reproduction process)이다. 구382
생산규모의 확대는 잉여가치의 일부가 개량들(improvements)〔이것들은 고용된 노동의 생산력을 제고시킬 뿐인 것도 있고 노동을 동시에 더 집약적(集約的)으로 착취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있다〕에 사용됨으로써 조금씩 수행될 수도 있다. 또는 노동일이 법적으로 제한되고 있지 않은 곳에서는, 고정자본의 확대 없이 유동자본(생산재료와 임금)의 추가지출만으로도 생산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고정자본의 매일의 사용시간이 단순히 연장되며 이에 따라 그것의 회전시간은 단축된다. 또는 자본화된 잉여가치는 시장상황이 유리한 경우에는 원료에 대한 투기라든가, 최초의 투하자본만으로써는 충분하지 못하였을 활동(活動: operation)들을 할 수 있게 한다. 구382
그러나 회전기간의 회수가 증가하여 일년 동안 잉여가치의 실현이 더 빈번하게 되는 경우에는, 노동일을 연장할 수도 없고 개별적인 개량을 실시할 수도 없는 기간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른 한편, 사업 전체의 균형적인 확대〔부분적으로는 기업시설 예컨대 건물의 확대에 의하여, 부분적으로는 농업에서와 같이 경지면적의 확대에 의하여〕는 넓거나 좁은 일정한 한계 안에서만 가능하며,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몇 년 동안의 잉여가치의 축적에 의해서만 제공될 수 있는 상당히 큰 추가자본이 요구될 수도 있다. 구382
그리하여 현실의 축적, 즉 잉여가치의 생산자본으로의 전환(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확대된 규모에서의 재생산과 병행하여, 화폐의 축적〔즉, 나중에 가서 일정한 크기에 달한 뒤에야 비로소 추가적인 능동적 자본으로서 기능하게 될 잠재적(latent) 화폐자본으로서 잉여가치의 일부를 축적하는 것〕이 진행된다.
개별 자본가의 입장에서 보면 사태는 위와 같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에 따라 동시에 신용제도도 발전한다. 한 자본가가 아직 자기 자신의 사업에서 사용할 수 없는 화폐자본이 다른 자본가에 의하여 사용되며, 그 대신에 전자는 후자로부터 이자(利子: interest)를 받는다. 이 자본은 전자에 대해서는 특수한 의미에서의 화폐자본〔생산자본과 구별되는 특수한 종류의 자본〕으로서 기능한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자본가의 수중에서 실제로 자본으로 기능한다. 잉여가치가 더욱 빈번히 실현되고 그것이 생산되는 규모가 증대됨에 따라, 새로운 화폐자본 또는 자본으로서의 화폐가 화폐시장에 내던져지는 규모가 증대한다는 것과, 적어도 이 화폐의 대부분이 생산의 확대를 위해 화폐시장으로부터 다시 흡수된다는 것도 명백하다.
이 추가적인 잠재적 화폐자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형태는 퇴장화폐(hoard)의 형태이다. 이 퇴장화폐는 귀금속을 생산하는 나라들과의 교환〘무역〙에 의하여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획득된 추가적인 금 또는 은일 수도 있다. … 이 추가적 화폐자본은, 그것의 존재형태가 어떻든 그것이 장래의 자본인 한, 그 사회의 장래의 추가적 연간생산물에 대한 자본가의 〔예비로 보유하고 있는〕 추가적인 청구권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구383
… “생산력에 관련시켜 또 그것에 종속시켜 고찰된다. 그런데 기타의 거의 모든 학설은 생산력을 현실적인 축적과 현행 분배방식의 영구화에 관련시켜 또 그것들에 종속시켜 고찰했으며, 그리고 이 현행 분배방식의 유지에 비한다면 인류 전체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행 또는 행복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폭력과 기만과 우연(chance)의 결과를 영구화하는 것─이것을 사람들은 안전(安全: security)이라고 불렀으며, 이러한 가짜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하여 인류의 모든 생산력들이 무참하게 희생되었다”(톰슨『부의 분배에 관한 원리의 연구』, 런던, 1850, pp.44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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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규모의 재생산조차 방해하는 교란들을 도외시한다면, 재생산에는 다만 두 개의 정상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한 경우에는 단순한 규모에서의 재생산이 진행된다.
다른 경우에는 잉여가치의 자본화, 즉 축적이 행해진다. 구387
제1절 단순재생산
단순재생산(單純再生産: simple reproduction)의 경우에는, 연중에 몇 차례의 회전에 의해 〔또는 매년〕 주기적으로 생산되고 실현되는 잉여가치는 그것의 소유자인 자본가에 의하여 개인적으로, 즉 비생산적으로 소비된다.
생산물의 가치가 일부는 잉여가치로써 이루어지며, 그리고 기타 부분은 생산물에 재생산되는 가변자본과 그것에 의해 소비된 불변자본에 의해 형성된 가치부분으로써 이루어진다는 사정에 의해서는, 상품자본으로서 끊임없이 유통에 들어가며 역시 끊임없이 유통으로부터 생산적 또는 개인적 소비를 위하여〔즉, 생산수단 또는 소비수단으로서 봉사하기 위하여〕 끌려 나오는 총생산물의 양이나 가치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불변자본을 도외시한다면, 이 사정은 노동자들과 자본가들에게 연간생산물을 분배하는 것에만 영향을 준다. 구387
단순 상품유통에 관하여 전개된 법칙들(제1권 제3장)에 의하면, 국내에 현존하는 금속화폐의 양은 상품을 유통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으면 안 될 뿐만 아니라, 그것은 화폐유통의 변동〔부분적으로는 유통속도의 변동에서, 부분적으로는 상품가격의 변동에서,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화폐가 지불수단 또는 진정한 유통수단으로서 기능하는 비율의 차이 및 변동에서 발생한다〕에 대응하는 데도 충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존하는 화폐량이 퇴장화폐와 유통하는 화폐로 분할되는 비율은 끊임없이 변동하지만, 화폐량은 언제나 퇴장화폐 및 유통하는 화폐로서 존재하는 화폐의 합계와 동등하다. 이 화폐량(귀금속의 양)은 사회가 점차적으로 축적한 퇴장화폐이다. … 구388
따라서 사회적 노동력의 일부 및 사회적 생산수단의 일부는 매년 금·은의 생산에 사용되지 않으면 안 된다〘따라서 화폐는 순수유통비용이다〙.
금·은의 생산에 종사하는─여기에서는 단순재생산을 가정하고 있으므로, 금·은의 연평균 마멸과 그것으로 말미암은 금·은의 연평균 소비의 한계 안에서 생산을 수행할 따름인─자본가들은 그들의 잉여가치〔우리의 가정에 의하면, 이것은 조금도 자본화되지 않고 매년 소비된다〕를 화폐형태로 직접 유통에 투입하는데, 이 화폐형태는 그들에게는 생산물의 현물형태이고 기타의 생산부문들에서와 같이 생산물의 전환된 형태가 아니다.
그리고 또 임금─가변자본이 투하되는 화폐형태─에 관하여 말한다면, 이것도 역시 생산물의 판매, 그것의 화폐로의 전환에 의하여 보충되는 것이 아니라 자체의 현물형태가 처음부터 화폐형태로 되어 있는 생산물에 의하여 보충된다. 구389
귀금속의 생산에 투하된 자본의 순환 또는 회전을 우선 M-C…P…M′의 형태에서 고찰하자. M-C에서 C는 노동력과 생산수단들로써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고정자본〔이것의 가치의 일부만이 P에서 소비된다〕으로써도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생산물인 M′은 임금에 투하된 가변자본+생산수단에 투하된 유동적 불변자본+마멸된 고정자본의 가치부분+잉여가치와 동등한 화폐액이라는 것이 명백하다. … 생산물은 그것의 현물형태로 이미 화폐이며 따라서 그것은 교환을 통하여, 유통과정을 통하여, 비로소 화폐로 전환될 필요는 없다. 그것은 〔화폐자본으로 재전환 되어야 할〕상품자본의 형태로서가 아니라 〔생산자본으로 재전환되어야 할, 즉 새로 노동력과 생산재료를 구매하여야 할〕 화폐자본으로서 생산과정으로부터 유통영역으로 들어간다. 노동력과 생산수단에 지출된 유동자본의 화폐형태는 생산물의 판매에 의하여 보충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물 자체의 현물형태에 의하여 보충되며, 따라서 그것의 가치를 화폐형태로 유통으로부터 다시 끌어냄으로써 보충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생산된 추가적 화폐에 의하여 보충된다. 구390
이 유동자본은 500원, 회전시간은 5주간, 노동기간은 4주간, 유통시간은 다만 1주간이라고 가정하자. 처음부터 5주분의 화폐가 일부는 생산용 재고에 투하되지 않으면 안 되고 일부는 점차 임금으로 지불되기 위하여 예비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제6주 초에는 400원이 환류하여 있으며 100원이 해방되어 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된다. 이 경우에도 종전과 마찬가지로 회전의 어떤 기간 동안 100원이 항상 해방된 형태로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머지 400원과 꼭 마찬가지로 새로 생산된 추가적 화폐로써 이루어지고 있다. 이 경우 연간회전수는 10회이며 생산된 연간생산물은 5,000원의 금이다(유통시간은 이 경우에는 상품이 화폐로 전환하는 데 드는 시간으로써가 아니라 화폐가 생산요소들로 전환하는 데 드는 시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이와 동일한 조건 하에서 회전하는 〔금은을 생산하는 자본이 아닌〕 기타의 자본 500원의 경우에는, 끊임없이 갱신되는 화폐형태는 생산된 상품자본의 전환된 형태인데, 이 상품자본은 4주마다 유통에 투입되고 그것의 판매에 의하여ㅡ따라서 맨 처음 과정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양의 화폐를 주기적으로 끌어냄으로써ㅡ이 화폐형태를 끊임없이 새로 다시 취한다. 이와 반대로 금·은을 생산하는 자본의 경우에는 매 회전기간에 새로운 추가화폐 500원이 생산과정 자체로부터 유통에 투입되고, 유통으로부터 생산재료와 노동력을 끊임없이 끌어낸다. 유통에 투입되는 이 화폐는 이 자본의 순환에 의하여 유통으로부터 끌려나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 생산되는 금량에 의하여 증대된 것이다.
이 유동자본의 가변부분이 위와 같이 100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일반적인 상품의 생산에서는 이 100원은 1년에 10회전하면서 노동력에 대하여 끊임없이 지불하는 데 충분할 것이다. 금 생산의 경우에도 동일한 금액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5주마다 노동력에 대하여 지불하는 데 사용되는 100원의 환류는 이 노동력의 생산물의 전환된 형태가 아니라 그것의 새로운 생산물 자체의 일부분이다. 금 생산업자는 자기 노동자들에게 직접 그들 자신이 생산한 금의 일부분으로써 지불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이 매년 노동력에 투하되며 노동자들에 의하여 유통에 투입되는 1,000원은 유통에 의하여 자체의 출발점으로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 구391
다음으로 고정자본에 관하여 말한다면, 사업의 창립 당시에 비교적 다액의 화폐자본의 지출이 필요하며 따라서 이 다액의 화폐자본이 유통에 투입된다. 모든 고정자본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몇 년 동안에 오직 일부분씩 환류한다. 그러나 그것은 생산물 즉 금의 직접적인 일부로서 환류하는 것이지 생산물의 판매와 이것에 의하여 수행되는 생산물의 화폐화에 의하여 환류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것은 화폐가 유통으로부터 끌려나옴으로써가 아니라 생산물 중 해당되는 부분의 적립에 의하여 그것의 화폐형태를 점차 취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회수된 화폐자본은, 최초에 고정자본을 위하여 유통에 투입된 화폐액을 보충하기 위하여 유통으로부터 점차 끌려나온 화폐액이 아니다. 그것은 추가적인 화폐량이다.
마지막으로 잉여가치에 관해 말한다면, 이것 역시 새로운 생산물인 금의 일부분〔새로운 회전기간마다 유통에 투입되며, 우리의 가정에 의하면 비생산적으로 지출되어 생활수단과 사치품에 지불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제에 의하면, 이 1년간의 금 생산 전체ㅡ이것 때문에 시장으로부터 끊임없이 노동력과 생산재료가 끌려나오지만, 어떤 화폐도 끌려나오지 않으며, 끊임없이 추가적인 화폐가 시장에 공급된다ㅡ는 1년 동안에 마멸된 화폐를 보충할 따름이며, 따라서 〔비록 비율상으로는 변동이 있다고 하더라도〕 퇴장화폐와 유통하는 화폐라는 두 형태로 존재하는 사회의 화폐량을 부족하지 않도록 유지할 따름이다. 구392
상품유통의 법칙에 의하면, 화폐총량은 유통에 필요한 화폐량+퇴장화폐의 형태로 있는 화폐량과 동등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후자는 유통의 수축과 팽창에 따라 증감하며, 필요한 지불수단의 예비금을 형성하는 데 특히 봉사한다. 지불이 상호 상쇄되지 않는 한, 상품의 가치는 화폐로써 지불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 가치의 일부가 잉여가치로써 이루어진다는 사실, 즉 그 상품의 판매자는 아무런 비용도 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은 사태를 조금도 변경시키지 않는다. … 구392
… 투하가치액은 잉여가치에 의하여 증식되지 않는다면 자본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잉여가치는 처음부터 전제되고 있으며, 그것의 존재는 당연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잉여가치가 어디로부터 오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잉여가치를 화폐화하기 위한 화폐가 어디로부터 오는가 하는 것이다. 구393
… 즉, 유통에 투입된 상품량의 일부는 잉여생산물이며, 따라서 유통에 투입된 상품량의 일부는 자본가가 자기의 자본과 함께 유통에 투입한 것이 아닌 어떤 가치를 표시한다는 것, 그러므로 자본가는 자기의 생산물과 함께 자기의 자본 이상의 어떤 초과분을 유통에 투입하고, 그리고 이 초과분을 유통으로부터 다시 끌어낸 것이 가정되고 있다. 구393
자본가가 유통에 투입하는 상품자본은 그가 노동력과 생산수단의 형태로 유통으로부터 끌어낸 생산자본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부르주아 경제학의 관점에서는 왜 그렇게 되는가 하는 것은 설명도 이해도 되지 않지만 하나의 사실이다). … A, B, C, C 등등은 생산자본의 형태로 유통으로부터 끌어내는 것보다 더 큰 상품가치를 상품자본의 형태로 유통에 항상 투입한다ㅡ이 활동은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자본들로 인해서 그만큼 다양하다. 따라서 그들은 각자가 유통으로부터 생산자본의 가치에 해당하는 화폐총액에 의해, 그들 각자는 유통으로부터 생산자본의 화폐액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상품가치 중 생산요소들의 가치 이상의 초과분〘잉여가치〙을 화폐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구394
그러나 상품자본이 생산자본으로 재전환되기 전에, 또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잉여가치가 지출되기 전에, 그것은 화폐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렇게 하기 위한 화폐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
화폐자본의 형태로 투하된 500원의 유동자본이, 그것의 회전시간은 어떻든, 사회 즉 자본가계급의 총유동자본이라고 하자. 잉여가치는 100원이라고 하자. 그러면 전체 자본가계급은 항상 500원만을 유통에 투입하는데, 어떻게 유통으로부터 계속 600원을 끌어낼 수 있는가?
500원의 화폐자본이 생산자본으로 전환된 뒤, 이 생산자본은 생산과정 안에서 600원의 상품가치로 전환되며, 그리하여 유통에는 최초에 투하된 화폐자본과 동등한 500원의 상품가치뿐만 아니라 새로 생산된 100원의 잉여가치도 존재한다. 구394
이 100원이라는 추가적 잉여가치는 상품형태로 유통에 투입되어 있다. 이에 관해서는 아무런 의문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은 결코 이 추가적 상품가치의 유통을 위한 추가적 화폐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럴듯한 속임수로 이 곤란을 회피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속임수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유동적 불변자본에 관한 한, 모두가 그것을 동시에 투하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자본가 A가 자기의 상품을 판매하고 따라서 그의 투하자본이 화폐형태를 취할 때에, 화폐형태로 존재하는 구매자 B의 자본은 그의 생산수단들〔바로 A가 생산하는 것〕의 형태를 취한다. A가 자기의 상품자본에 다시 화폐형태를 주는 그 동일한 행위에 의하여, B도 자기자본에 생산적 형태를 주고 그것을 화폐형태로부터 생산수단 및 노동력으로 전환시킨다. 동일한 화폐액이 모든 단순한 판매 C-M에서와 마찬가지로 양면으로 기능한다. … 구395
… 따라서 위의 설명방식은 그 존재를 설명해야 할 화폐가 이미 존재하는 것으로 전제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에 또 이러한 속임수도 있을 것이다. 자본가 A는 자본가 B가 개인적으로, 비생산적으로 소비하는 물품을 생산한다. 따라서 B의 화폐는 A의 상품자본을 화폐화하며, 그리고 동일한 화폐액이 B의 잉여가치 및 A의 유동적 불변자본의 화폐화에 봉사한다고. 그러나 이 경우에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의 대답이 더 직접적으로 가정되고 있다. 즉, B는 자기의 수입에 충당하기 위한 이 화폐를 어디로부터 얻는가? 그 자신은 자기 생산물 중 이 잉여가치 부분을 어떻게 화폐화하였는가?
그 다음으로 이러한 속임수도 있을 것이다. 유동적 가변자본 중 A가 어느 시점에서 자기 노동자들에게 투하하는 부분은 유통으로부터 끊임없이 자기에게로 환류하며, 따라서 유동적 가변자본 중 일부분만이 어느 시점에서의 임금지불을 위하여 항상 보유되는 셈이다. 그러나 지출과 환류 사이에는 일정한 시간적 간격이 있고, 그 동안에 임금으로 지불된 화폐는 잉여가치의 화폐화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다고.
그러나 우리는 첫째, 이 간격이 길면 길수록 자본가 A가 항상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 화폐 예비량이 더 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둘째, 노동자는 화폐를 지출하고 그것으로써 상품을 구매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그만큼 이 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잉여가치를 화폐화한다. 따라서 가변자본의 형태로 투하되는 동일한 화폐는 그 한도까지 또한 잉여가치의 화폐화에 봉사한다. 구396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속임수도 있을 것이다. 고정자본에 처음으로 투하하는 경우에는 언제나 대량의 화폐가 유통에 투입되며, 이 화폐는 몇 년이 경과하는 동안 그것을 유통에 투입한 사람에 의하여 유통으로부터 점차적으로 일부분씩만 끌려나온다. 이 금액은 잉여가치를 화폐화하기에 충분할 수 있지 않은가라고. 이에 대한 답변은 이렇다. 즉, 500원이라는 금액(이것에는 필요한 예비금을 위한 화폐퇴장도 포함되어 있다)에는 〔그것을 유통에 투입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누구에 의해서든〕 그것을 고정자본에 투하할 가능성이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또한 고정자본으로서 봉사하는 생산물들의 구입을 위하여 지출되는 금액은 이 상품들 속에 들어있는 잉여가치에 대한 지불도 이미 포함하고 있다. … 구397
그런데 자본주의적 생산의 관점에서 보면 여기에는 확실히 특수한 문제가 포함되어 있는 듯한 외관(外觀: semblance)이 생긴다. 왜냐하면, 여기에서 화폐가 유통에 투입되는 출발점으로 나타나는 것은 자본가이기 때문이다. 노동자가 자기의 생활수단을 지불하기 위하여 지출하는 화폐는 전에는 가변자본의 화폐형태로서 존재하였고, 따라서 최초에는 자본가에 의하여 노동력의 구매수단 또는 지불수단으로서 유통에 투입된 것이다. 그밖에 자본가가 유통에 투입하는 화폐는 최초에는 그의 불변적 고정자본·유동자본의 화폐형태이었으며, 그는 그것을 노동수단 및 생산재료에 대한 구매수단 또는 지불수단으로서 지출한다. … 따라서 우리의 경우에는 아직 자본가가 잉여가치의 유일한 소유자라고 보아야 한다. 노동자에 관하여 말한다면,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노동자는 자본가에 의하여 유통에 투입된 화폐의 제2차적 출발점에 불과하고 그것의 제1차적 출발점은 자본가이다. 가변자본으로서 최초에 투하된 화폐는 노동자가 그것을 생활수단에 대한 지불을 위하여 지출할 때 이미 그 두 번째 유통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구398
따라서 자본가계급은 화폐유통의 유일한 출발점이다. 만약 그가 생산수단에 대한 지불을 위하여 400원 그리고 노동력에 대한 지불에 100원을 필요로 한다면, 그는 유통에 500원을 투입한다. 그런데 잉여가치율이 100%인 경우 생산물에 들어있는 잉여가치는 100원의 가치와 동등하다. 자본가계급은 항상 유통에 500원만을 투입하는데 어떻게 유통으로부터 계속 600원을 끌어낼 수 있는가? 무(無)로부터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자본가계급 전체는, 전에 이미 유통에 투입하지 않은 어떤 것도 유통으로부터 끌어낼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400원이라는 화폐액이 10회전하는 경우 아마도 4,000원의 가치만큼의 생산수단과 1,000원의 가치만큼의 노동력을 유통시키는데 충분하며, 나머지 100원은 1,000원의 잉여가치를 유통시키는데 역시 충분하리라는 사정을 도외시한다. … 구398
사실상, 언뜻 보면 아무리 역설적으로 보이더라도, 자본가계급 자체가 상품들에 들어있는 잉여가치의 실현에 봉사하는 화폐를 유통에 투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의하라. 자본가계급은 그것을 투자화폐로서, 따라서 또 자본으로서 유통에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가계급은 그것을 그들의 개인적 소비를 위한 구매수단으로서 지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본가계급은 이 화폐유통의 출발점이기는 하지만 이 화폐를 투하하는 것은 아니다〘수입으로서 지출한다〙.
자기의 사업을 개시하는 개별 자본가 예컨대 차지농업자를 들어보자. 제1년도에 그는 예컨대 5,000원의 화폐자본을 생산수단에 대한 지불(4,000원)과 노동력에 대한 지불(1,000원)에 투하한다. 잉여가치율은 100%, 그가 취득하는 잉여가치는 1,000원이라고 하자. … 구399
… 그런데 연도 말에 그는 6,000원의 상품가치를 유통에 투입하고 그것을 판매한다. 이에 따라 그에게로 (1) 그의 투하화폐자본 5,000원, (2) 화폐화된 잉여가치 1,000원이 환류한다. 그는 자본으로서 5,000원을 유통에 투입하였는데, 그는 유통으로부터 6,000원을, 즉 자본으로서의 5,000원과 잉여가치로서의 1,000원을 끌어낸다. 이 후자 1,000원은 자기 자신이 자본가로서가 아니라 소비자로서 유통에 투입하였던 그 화폐, 즉 투자한 것이 아니라 소비해 버린 그 화폐에 의하여 화폐화된 것이다. 이제 그 화폐는 그에 의하여 생산된 잉여가치의 화폐형태로서 그에게 복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이 과정이 매년 반복된다. 그러나 제2년도부터는 그가 지출하는 1,000원은 언제나 그에 의하여 생산된 잉여가치의 변태(變態)이며 화폐형태이다. 자본가는 그것을 매년 지출하며 그것은 또한 매년 자본가에게로 환류한다. 구400
위의 경우 자본이 첫 번째 환류할 때까지 자본가가 자기의 개인적 소비를 감당하기 위하여 유통에 투입하는 화폐액은, 그에 의하여 생산되고 따라서 화폐화되어야 할 잉여가치와 정확히 동등하다고 가정하였다. 이것은 명백히 개별 자본가에게는 자의적인(arbitrary) 가정이다. 그러나 이 가정은 자본가계급 전체에 대해서는 단순재생산의 가정 하에서는 정당함에 틀림없다. 이 가정은 단순재생산이 의미하는 것과 동일한 것, 즉 잉여가치 전체가 비생산적으로 소비된다는 것 〔따라서 최초의 자본은 그 어떤 부분도 비생산적으로 소비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위에서 가정한 바에 의하면, 귀금속의 총생산(=500원)은 화폐의 마멸분을 보충하기에 충분할 따름이다. 구401
금을 생산하는 자본가들은 그들의 모든 생산물을 금으로 가지고 있다. 즉, 생산물 중 불변자본 및 가변자본을 보충하는 부분이나 잉여가치로써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나 할 것 없이 모두 금으로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잉여가치의 일부는 금으로써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통과정에서 비로소 금〘화폐〙으로 전환되는 생산물로써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처음부터 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통에 투입되어 그곳으로부터 생산물을 끌어낸다. 동일한 것을 이 경우에는 임금 곧 가변자본에 대하여도, 투하된 불변자본의 보충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다. … 구401
그런데 500원의 금생산물의 일부는 금생산자들의 잉여가치이지만, 그 전액은 오직 상품유통에 필요한 화폐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그 중 얼마가 상품들 속에 포함되어 있는 잉여가치를 화폐화하는 것이고, 얼마가 상품가치의 다른 구성부분들을 화폐화하는 것인가 하는 것은 이 경우에는 아무래도 좋다. 구401
그런데 여기에서 두 가지 지적하여야 할 것이 있다.
첫째로, 자본가들에 의하여 화폐로써 지출되는 잉여가치, 그리고 그들에 의하여 화폐로써 투하되는 가변자본 및 기타의 생산자본은 사실상 노동자들의, 특히 금 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생산물이다. 노동자들은 금생산물 중 임금으로서 그들에게 ‘투하되는’ 부분도, 금생산물 중 자본주의적 금생산자들의 잉여가치를 직접 대표하는 부분도 새로 생산한다. 마지막으로, 금생산물 중 그것의 생산에 투하된 불변자본가치를 보충할 따름인 부분에 관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노동자들의 매년의 노동에 의해서만 금 형태로 (일반적으로는 생산물 중에) 다시 나타난다. 사업이 개시될 때 이 부분은 최초에 자본가에 의하여 화폐〔새로 생산된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유통하고 있는 화폐량의 일부를 이루는〕로 투자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새로운 생산물〔추가적 금〕에 의하여 보충되는 한, 그것은 노동자의 연간생산물이다. 자본가 측으로부터 볼 때 투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노동자는 자기 자신의 생산수단의 소유자도 아니며 생산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다른 노동자들에 의하여 생산된 생활수단들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나오는 형태로 보일 따름이다. 구403
그런데 둘째로, 500원이라는 이 연간의 〘화폐〙보충분과는 독립하여 존재하며, 일부는 퇴장화폐의 형태로, 일부는 유통화폐의 형태로 있는 화폐량에 대하여 말한다면, 연간의 500원에 대하여 앞에서 말한 사정이 바로 이 화폐량에도 적용되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이 화폐량도 최초에는 동일한 사정 아래 있었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 구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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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의 고찰에서 이미 본 바와 같이, 기타의 조건들이 불변이라면, 회전시간의 길이가 변동함에 따라 생산을 동일한 규모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화폐자본량도 변동한다. 따라서 화폐유통은 회전시간의 확대와 수축이라는 이 변동에 적응할 만큼 충분히 신축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또 기타의 조건들ㅡ노동일의 길이‧강도‧생산성ㅡ은 불변이나 가치생산물이 임금과 잉여가치로 분할되는 비율이 변동하여 전자가 증가하고 후자가 감소하거나 또는 그 반대로 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유통화폐량은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 구404
그런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가변적 화폐자본의 지출의 증대는 (화폐가치는 물론 불변이라고 전제되어 있다) 노동자들의 수중에 있는 화폐자금량의 증대를 의미한다. 그 결과 노동자들 측으로부터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또 그 다음 결과로서 상품들의 가격이 등귀한다고. 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임금이 상승하면 자본가들은 자기들의 상품가격을 인상한다고. 이 두 경우 모두 임금의 일반적 상승이 상품가격의 등귀의 원인으로 되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가격의 등귀를 이러한 방식으로 설명하든 저러한 방식으로 설명하든, 상품을 유통시키기 위하여 더 많은 양의 화폐가 필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첫째 의견에 대한 대답: 임금 상승의 결과로 특히 생필품들에 대한 노동자들의 수요가 증대할 것이다. 그보다 적은 정도이긴 하지만 사치품에 대한 그들의 수요가 증대되거나, 이전에는 그들의 소비영역에 속하지 않았던 물품들에 대한 수요도 나타날 것이다. 생필품들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그리고 대규모로 증대되면 그것들의 가격은 확실히 일시적으로 등귀할 것이다. 그 결과로, 사회적 자본 중 더 큰 부분이 생필품들의 생산에 사용될 것이며, 더 적은 부분이 사치품의 생산에 사용될 것이다. 왜냐하면, 잉여가치가 감소하고 따라서 사치품에 대한 자본가들의 수요가 감소하여, 그것들의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동자들 자신이 사치품을 구매하는 한, 그들의 임금 상승은 생필품들의 가격등귀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다만 사치품의 구매자들을 바꿀 따름이다. 종래보다 많은 사치품들이 노동자들의 소비로 들어가며, 비교적 적은 사치품들이 자본가들의 소비에 들어간다. 구405
둘째 의견에 대한 대답: 만약 자본주의적 생산자들이 마음대로 자기 상품들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면, 그들은 임금의 상승 없이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며, 또 그렇게 할 것이다. 또 임금은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을 때는 결코 인상되지 않을 것이다. … 구406
위에서 살펴본 모든 잘못된 관점은 자본가들과 그들의 아첨장이 경제학자들의 헛소리이다.
이러한 헛소리에 구실을 제공하는 사실에는 다음과 같은 세 종류가 있다.
(1) 유통상품들의 가격총액이 증대하면ㅡ이 증대가 동일한 상품량에 대하여 발생하건 또는 증대된 상품량에 대하여 발생하건ㅡ기타의 조건들이 불변인 경우, 유통화폐량이 증가한다는 것이 화폐유통의 일반적 법칙이다. 그런데 결과가 원인과 혼동된다. 임금은 생필품의 가격등귀에 따라 상승한다(비록 임금의 상승은 드물고, 더욱이 비례적으로 상승하는 일은 예외에 불과하지만). 임금의 상승은 상품가격 등귀의 결과이지 그 원인이 아니다.
(2) 임금이 부분적으로 또는 국지적으로 상승하는 경우에ㅡ즉, 몇 개의 생산부문들에서만 상승하는 경우에ㅡ이 부문들의 생산물 가격이 국지적으로 등귀할 수 있다. …
(3) 임금이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경우에는, 생산된 상품들의 가격은 가변자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부문들에서는 등귀하나 그 대신 불변자본 또는 고정자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들에서는 하락한다〘제3권 제11장(임금의 일반적 변동이 생산가격에 미치는 영향) 참조〙. 구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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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일한 사실이 자본주의적 상품생산의 기초 위에서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즉, 자본의 일부는 끊임없이 화폐자본의 형태로 존재하며 또 잉여가치의 일부도 역시 화폐형태로 항상 그것의 소유자의 수중에 있다는 것이다.
이 점과는 별도로, 화폐의 순환(circuit of money)〔즉, 출발점으로의 화폐의 환류〕은ㅡ그것이 자본의 회전의 한 계기를 이루는 한ㅡ화폐의 유통(circulation of money)〔일련의 사람들의 손을 통하여 화폐가 출발점으로부터 끊임없이 멀어진다는 것을 표현한다〕과는 전혀 다르며 심지어는 대립되는 현상이다. 그렇지만 회전의 신속화는 그 자체가 유통의 신속화를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회전이 신속하게 되면 잉여가치를 실현하는 화폐부분도 더 빨리 유통한다.
그런데 거꾸로 더 빠른 화폐유통은 더 빠른 자본회전을, 따라서 또 더 빠른 화폐회전을 반드시 내포하는 것은 아니다. 즉, 재생산과정의 단축과 더 빠른 갱신을 반드시 내포하는 것은 아니다. 구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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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우선 충분한 퇴장화폐량이 형성되고 그 뒤에 자본주의적 생산이 시작된다고 이해하여서는 안 된다. 오히려 자본주의적 생산은 그것의 조건들의 발전과 동시에 발전하는데, 이 조건들의 하나가 귀금속의 공급 증가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역사적 발전에서 하나의 결정적인 계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기초 위에서 필요한 화폐재료의 추가적인 공급을 문제로 삼는 경우, 우리는 한편에서는 생산물로서의 잉여가치는 그것의 화폐화에 필요한 화폐 없이 유통에 투입되며, 다른 한편에서는 금으로서의 잉여가치는 그 생산물이 먼저 화폐로 전환되는 일이 없이 유통에 투입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화폐로 전환되어야 할 추가적인 상품은, 상품으로 전환되어야 할 추가적인 금(및 은)이 교환에 의해서가 아니라 생산 자체에 의하여 유통에 투입되기 때문에, 필요한 금액의 화폐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구410
제2절 축적 및 확대재생산
우선 증대된 생산자본의 기능에 필요한 추가적 화폐자본에 관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실현된 잉여가치 중 자본가에 의하여 수입의 화폐형태로서가 아니라 화폐자본으로서 유통에 투입되는 부분에 의하여 제공된다. 화폐는 이미 자본가들의 수중에 있다. 그것의 사용이 다를 뿐이다.
그런데 이제는 생산자본이 추가되기 때문에, 이 자본의 생산물로서 추가적인 상품량이 유통에 투입된다. 이 추가적 상품량과 동시에 그것의 실현에 필요한 추가적 화폐의 일부분〔이 상품량의 가치가 그것의 생산에 소비된 생산자본의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정도까지〕이 또한 유통에 투입되었다. … 이제 상품형태로 존재하는 추가적 잉여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추가적 화폐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일반전 대답은 또다시 동일하다. 유통상품량의 가격총액이 증가하는 것은 주어진 상품량의 가격이 등귀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 유통하는 상품량이 이전에 유통하던 상품량보다 더 크며, 그리고 그것이 가격의 하락에 의하여 상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 큰 가치를 가진 더욱 큰 상품량의 유통에 필요한 추가적 화폐는 유통화폐량의 더욱 경제적인 이용ㅡ지불들의 상쇄나 동일한 개개의 화폐들의 유통을 신속하게 하는 수단들에 의한 절약ㅡ에 의하여 조달되거나, 또는 화폐가 퇴장화폐의 형태로부터 유통형태로 전화하는 것에 의하여 조달되지 않으면 안 된다. … 구411
만약 이 모든 수단들로도 부족하다면 추가적인 금 생산이 수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또는 결국 동일한 것으로 귀착되지만, 추가적인 생산물의 일부가 귀금속을 생산하는 나라의 생산물인 금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교환되어야만 한다.
유통도구로서의 금‧은의 연간의 생산에 지출되는 노동력과 사회적 생산수단의 총액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또는 일반적으로 상품생산을 기초로 하는 생산양식의 공비(空費)의 중요 항목을 이룬다. 그 때문에 그것에 상당하는 금액의 추가적 생산수단 및 소비대상, 즉 현실적 부가 사회적 이용으로부터 끌려나온다. 생산규모가 불변인 경우 또는 생산의 확대 정도가 주어진 경우에, 이 값비싼 유통도구의 비용이 감소되면, 사회적 노동의 생산력은 그만큼 증대된다. 따라서 신용제도와 함께 발전하는 보조수단들이 이와 같은 효과를 갖는 한〔즉, 사회적 노동‧생산과정의 큰 부분이 진정한 화폐의 개입 없이 수행되든 또는 현실적으로 기능하는 화폐량의 기능수행 능력이 상승하든 간에〕, 이 보조수단들은 자본주의적 부를 직접 증대시킨다. 구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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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는 현실적 축적〔즉, 생산규모의 직접적인 확대〕이 발생하지 않고, 실현된 잉여가치의 일부가 뒤에 생산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하여 길거나 짧은 시간에 화폐준비금(monetary reserve fund)으로서 적립되는 경우를 고찰하여야 한다.
… 일부 자본가들은 자기들의 생산물의 판매로부터 얻는 화폐의 일부를 〔그것과 교환으로 생산물을 시장에서 끌어내지 않고〕 보유한다. 이와는 반대로, 다른 자본가들은 생산의 계속에 필요한 화폐자본〔끊임없이 환류하고 있다〕을 제외하고는 자기들의 화폐를 전부 생산물로 전환시킨다. 잉여가치의 담지자로서 시장에 투입된 생산물의 일부분은 생산수단으로써, 또는 가변자본의 현실적 요소들인 생필품으로써 이루어진다. 따라서 그것은 생산 확대에 즉시 봉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일부 자본가들은 화폐자본을 적립하는데 다른 자본가들은 자기의 잉여가치를 전부 소비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자본가들은 자기들의 축적을 화폐형태로서 진행하고 잠재적 화폐자본을 형성하는데, 다른 자본가들은 현실적으로 축적한다고〔즉, 생산의 규모를 확대하며 자기들의 생산자본을 현실적으로 확대한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 구414
그러나 자본가계급 내부에서 화폐자본이 부분적으로 적립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적립된다고 가정하는 경우에는 곤란이 발생한다. … 노동자계급이 구매하는 일체의 것은 그들의 임금총액과 동등하며, 자본가계급 전체에 의하여 투하된 가변자본총액과 동등하다. 이 화폐는 자본가계급의 생산물이 노동자계급에게 판매됨으로써 자본가계급에게로 환류한다. 그 결과 그들의 가변자본은 다시 화폐형태를 취한다. 가변자본의 총액을 100x원이라고 하자. 이것은 1년간 투하된 (advanced or invested) 가변자본의 총액이 아니라 사용된(applied) 가변자본의 총액이다. 이 가변자본 가치가 연간에 얼마나 많은 또는 얼마나 적은 화폐로써ㅡ회전속도 여하에 따라 투하되는가 하는 것은 여기서 고찰되고 있는 문제를 조금도 변화시키지 않는다. 이100x원의 자본으로써 자본가계급은 일정한 양의 노동력을 구매한다. 즉, 일정한 수의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지불한다. 이것은 첫째 거래이다. 노동자들은 동일한 화폐액으로써 자본가들로부터 얼마간의 상품을 구매하며, 그리하여 100x원이라는 화폐액은 자본가들의 수중으로 환류한다ㅡ이것은 둘째 거래이다. 그리고 이것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따라서 100x원이라는 화폐액은 노동자계급으로 하여금 생산물 중 자본가계급의 잉여가치를 표시하는 부분은 두말할 것도 없고 불변자본을 표시하는 부분을 결코 구매할 수 없게 한다. 노동자들은 100x원으로써 사회적 생산물의 가치 중 투하된 가변자본의 가치를 표시하는 부분만을 구매할 수 있다. 구415
사태를 현실에서 발생하는 그대로 고찰한다면, 나중의 사용을 위하여 적립되는 잠재적 화폐자본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써 구성된다.
(1) 은행예금. (2) 정부증권. (3) 주식.
이 모든 경우에서 어떤 화폐적립도 존재하지 않으며, 한편에서 화폐자본의 적립으로서 나타나는 것이 다른 한편에서는 화폐의 계속적인 현실적인 지출로서 나타난다. … 구416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는 화폐퇴장 그 자체는 결코 목적이 아니며, 오히려 유통의 정체(停滯: stagnation)의 결과이거나ㅡ보통의 경우보다 더 많은 양의 화폐가 퇴장화폐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ㅡ또는 회전 때문에 필요하게 된 적립의 결과이다. 결국 퇴장화폐는 생산자본으로서 기능해야 할 화폐자본〔당분간 잠재적 화폐자본의 형태로 있을 뿐이다〕의 형성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한편에서는 화폐로 실현된 잉여가치의 일부가 유통으로부터 끌려나와 퇴장화폐로서 적립된다면, 동시에 잉여가치의 다른 부분은 끊임없이 생산자본으로 전환된다. … 구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