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낭은 땅을 신격화한 순수 우리말이다.
서낭을 성황(城隍)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성황은 서낭의 소리에 주목한 한자 표기에 불과하다.
서낭을 서낭신이라고 하여 신(神)을 덧붙이기도 한다.
서낭신에게 제사 지내는 제단을 서낭단이라고 한다.
서낭당은 서낭이 사는 곳이다.
서낭당으로 집, 즉 사당이 꾸며져 있는 곳도 있지만,
흔하거나, 적절한 것이 아니다.
서낭은 가리는 것을 싫어한다.
느티나무와 돌단의 트인 자연공간을 좋아한다.
그래서 서낭은 집이 없다.
느티나무가 곧 서낭이며, 돌무더기가 서낭이다.
사당패들은 서낭을 모시는 사람들이다.
서낭 따라 떠돌아다니며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이다.
남자가 주로 모인 사당패를 남사당패라고 한다.
여자가 중심인 사당패를 사당패라고 한다.
남사당 또는 사당의 뜻은 서낭의 한자 표기인 사당(社堂),
즉, 땅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과 관련된 사당에서 찾을 수 있다.
사당패는 마을의 제사를 주관하는 제관 노릇을 하는 전문가였다.
남사당패를 이루고 있는 패 중 하나가 ‘솟대쟁이패’이다.
솟대쟁이패들은 솟대를 메고 솟터를 찾아다니는 패들이다.
남사당은 풍물이나 재주를 부리는 데 중심을 두었다.
솟대쟁이패들은 보다 종교적 성격을 가졌다.
사당패 역시 마을을 떠다니며 풍물과 노래를 부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을 전문가들이었다.
고대 사원의 성녀와 비슷한 구실을 하며,
의미를 가졌다.
사당패가 놀이를 전문으로 한다는 것은 익숙하다.
그 놀이가 단순하게
재주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낯설다.
모르는 경우가 많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파생되는, 부수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있고,
본질적인 것이 있다.
교육의 본질을 찾아나서고, 꿰뚫는 애씀이 모자르면,
부수적이고 파생적인 것에만 주목하게 된다.
교육의 본질이 왜곡되어 질곡에 처하게 된다.
비본질적인 것이 본질인 체 하게 된다.
이 지경에 이르면
인간을 인간답게 되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인간을 비인간화 시키고, 노예로 만드는 지배기제가 교육으로 행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