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The Sheriff In Town
한국영화, 장르:범죄,코미디, 개봉:2017.05.03
감독,각본:김형주, 제작:사나이픽쳐스,영화사 월광
주연:이성민,조진웅,김성균, 관객:2,582,920명(2017.06.01.현재)
대전경찰서 강력계 형사반장 “최대호”(이성민역)는 언제나 과욕이 앞선다 마약사업자 일당 소탕작전에 투입된 최대호 반장은 동료형사와 함께 공동작전 개시에 앞서 현장을 덮쳤다 과잉진압과 무리수를 둔 현장에는 예기치 않은 사무라이 무사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동료형사가 사무라이의 칼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약밀매업자는 보는 앞에서 유유히 사라지고 화장실에 남은 것은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로 추정되는 마약 배달원이 밧줄에 묶인채 있었다
경찰서에 체포된 마약 배달원 “구종진”(조진웅역)은 이혼경력이 있는 가장으로 여러명의 자녀와 노모와 함께 겨우 살아가는 도시빈민으로 이 일에 가담된 희생자로 보였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최대호 반장은 그에게 순대국밥을 사주고 징역 15년형에 처할 구종진에게 징역 2년으로 단축될수 있도록 힘까지 써 주었다 구종진이 구치소에 이송될 무렵 노모에게 보낼 편지 한통을 전달해 달라고 최대호 반장에게 간절히 요청하며 그는 호송차에 오른다 그가 노모에게 쓴 편지를 읽은 최대호 반장은 애잔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이 가진 10만원을 넣어 우편함에 넣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동료경찰 한 명이 죽는 사태가 발생한데다가 일망소탕작전 실패 책임을 물어 최대호 반장은 해임되는 운명에 쳐해졌다
대전에서 모든 것을 정리한 최대호 반장은 부산 기장군 대변항으로 이사를 하고 식당을 개업하였다 대변항에서 최대호 반장은 이 지역의 “보안관”으로 통한다 멸치와 미역으로 먹고사는 순수한 바다사람들의 안전과 보호를 자처하며 오지랖 넓은 반경을 보여주는 전직 경찰 최대호는 이제 형사반장이 아니라 기장군 보안관인 것이다 처남 “덕만”(김성균역)과 함께 온 동네 모든 일에 앞장서는 최대호와는 달리 자신이 개업한 식당의 온갖 일은 아내 “미선”(김혜은역)의 몫이었다
최대호 반장을 중심으로 그의 곁에는 처남이자 조력자인 “덕만”이 있다 또한 기장 토박이이며 맏형인 동시에 횟집을 운영중인 “용환”(김종수역), 순박한 덩치를 가지고 정수기 사업을 하고 있는 “강곤”(임현성역), 그리고 에어컨 대리점을 하며 4차원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춘모”(배정남역) 등이 있다 기장에는 토박이들의 마음을 흔들며 미모를 자랑하는 “희순”(손여은역)이 있다 그녀는 덕만과 열애중이지만 별다른 진전없이 시간만 가고 있다
어느날 서울에서 내려온 삼호식품 사장 구종진이 기장군에 초대형 비치타운 건립을 위해 나타났다 그는 삼호식품을 운영하며 부동산 사업을 일구어 재벌의 반열에 다가서고 있다 지역 토박이들은 이러한 서울 사람의 행보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최반장이 막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최반장은 비치타운 건립반대를 주도하며 전면에 등장하였다 때마침 비치타운 조성사업의 구종진 사장이 군청 공무원인 “박계장”(김광규역)과 나타나고 최반장과 반대파들은 그들을 막아서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때 구종진 사장이 최반장을 알아보고 대전경찰서 순대국밥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 일로 급속히 가까워진 구종진 사장과 최반장의 틈바구니에는 “마약”이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또다시 냉각기를 맞이하게 된다
카멜레온의 얼굴을 가진 구종진 사장은 최반장의 추적과 모함에도 불구하고 최반장을 향한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며 철저히 자신의 속내를 감춘다 지혜롭지 못한 보통사람 보통경찰 출신 최반장은 언제나 과욕만 앞서서 일을 그르치는 결과들을 초래한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최반장과 구사장간에 비치타운 대표자 선거가 있게 되고 끝내 비치타운 대표는 구사장으로 돌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다혈질 성격에 앞뒤 가리지 않는 정신은 구사장앞에서 늘 뒤쳐진다 급기야 최반장은 구사장 당선기념 식사자리에서 추태를 보여주는 등 남자답지 못한 장면들을 끊임없이 연출하며 그동안 보안관으로서 쌓아왔던 모든 신임을 상실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기장경찰서 “강반장”(김병옥)과 함께 드림팀을 이루며 지역의 안전을 지켜왔던 그의 신망도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최반장은 이제 보안관으로서의 자질검정도 받아야 할 정도로 신뢰도가 급락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반장의 구사장에 대한 마약 추적은 중단되지 않는다 한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 진돗개와 같은 집요함을 가진 전직 수사반장 최보안관의 추리력과 직관력은 남달리 뛰어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기장시장과 대변항을 중심으로 민관군을 결집시키며 화합과 안전을 함께 지켜왔던 최보안관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구사장의 출현으로 모든 신뢰는 무너지기 시작하고 표심의 향방도 돌아서는 처지가 되었다 구사장 일행이 찾았던 무인도 낚시터에서 마약 증거 자료를 발견해 경찰들과 함께 삼호식품 공장을 덮쳤지만 마약과 관련된 그 어떤 것도 찾을수 없었다 오히려 숙성과정에 있는 청국장의 손해를 끼쳐 수천만원의 재산손실을 초래하게 하였다 끝내 분을 못참던 최반장은 구사장을 운동장으로 불러 일격을 가하고 그 장면이 고스란히 폰에 담겨져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실상은 그 운동장에서 구사장은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며 최반장을 KO시키고 그에게 마지막 경고를 날린다
어이없이 당한 최반장과 그 가족은 주민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이사를 간다 대전경찰서에서 최반장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확인도장 하나 찍으러 갔던 대전경찰서에서 최반장은 당시 마약사건의 주동자 “일식”(정만식역)을 만나게 되고 그와 일대일 면담기회를 갖게 된다 그 자리에서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된다 일식은 자신이 주범이 아니라 “뽀빠이”가 주범이라는 사실과 그 뽀빠이가 바로 구사장이라는 것이다 또한 구사장이 최반장에게 전해달라고 보낸 편지는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 일식에게 보내는 편지였고 최반장이 보낸 십만원도 일식이 받게 된 것이다
모든 진실을 알게된 최반장은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덕만과 함께 다시 구사장을 찾는다 바로 그시간 구사장은 동네 주민들에게 관광여행을 보내고 때를 틈타 남은 주민들을 이용해 마약배달을 시키고 있었다 일본에서 마약을 구매하기 위해 대변항을 찾았고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 하였다 그러나 덕만이 휴게소에서 관광버스를 가로채 운전을 하여 기장으로 되돌아 갔다 마약 박스를 배에 옮기던 선철은 박스를 땅에 떨어뜨리는 바람에 박스안에 들어 있던 마약이 발견되고 구사장은 “곽전무”(김재영역)를 통해 선철과 주민들을 폭행하고 감금해 버린다 관광을 떠났던 버스가 대변항에 도착하고 구사장의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나는 순간 지역주민들은 그동안의 사정에 당황을 금하지 못한다
구사장은 승용차를 몰고 도주를 하고 바다에서 추적하던 최반장 또한 배를 몰아 구사장을 쫓고 있다 도로공사로 인해 구사장의 승용차가 멈추고 최반장과 구사장은 다시한번 충돌하게 된다 구사장에게 TKO패를 당했던 최반장의 2차전은 일전일퇴를 거듭하며 총력전을 펼친다 결국 최반장의 KO승이다 이 사건을 해결한 최반장은 기장경찰서로부터 표창을 받고 경찰관으로 복직되는 행운까지 거머쥐게 된다 경찰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시점에서 해결한 마약사건을 계기로 최반장은 해직이 아니라 해직을 위장한 위장사업을 하였고 그동안 장기간에 걸쳐 구사장을 수사해 왔다는 어이없는 설정을 연출한 것이다 현실에 없는 스토리와 현실에 없는 보안관, 우리 사회 한켠에서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최보안관은 어쩌면 오지랖 넓은 보통 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끝이 났다 우리 사회 건강성은 보통 사람에 의해 움직이고 발생한다는 희망을 적은 것일까? 존재하지 않은 보안관이라는 설정이 주듯 그것은 단지 희망이고 꿈이다 그리스도인은 영화에서 무엇을 바라 볼 수 있을까? 진실이 가려진 세상속에서 깊은 통찰력과 영감을 가지고 진짜와 가짜를 구별할 수 있는 영적 분별력이 요구된다 전직 경찰로서 직업적 습관도 있겠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진실을 발견해 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것도 모든 사람들의 표심이 구사장으로 향하고 있을 때 오직 최반장 만큼은 진실을 향하고 있었다 이러한 진실을 바라보는 눈빛이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한 가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