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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발레리 트루에 저, 조은영 번역
나는 나무를 좋아하고 사랑한다.
나무 옆에 있으면 친구를 만난 것처럼 기쁘고 즐겁다. 마치 친구가 나를 알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것처럼 나무는 나에게 꿈과 용기와 힘을 준다.
그래서일까? 나의 소박한 꿈은 사방 울타리 아래 나무가 있는 집에 사는 것이다.
다정하고 친근한 토담 뒤뜰에는 감나무와 밤나무, 은행나무와 오동나무, 살구나무와 편백나무가 오순도순 살고 옆 뜰에는 대추나무와 석류나무, 뽕나무와 벚나무, 목련과 능소화, 배롱나무와 탱자나무가 소곤거리며 앞뜰에는 산수유와 매화나무, 차나무와 치자나무가 고요히 묵상하는 집이다.
그동안 이국 나그네로 살며 그 지역의 나무를 만나며 마음을 나누고자 하였으나 깊은 속정은 나누지 못하고 눈인사만 하고 지내왔는데 세월이 갈수록 나무들과 애환을 나누며 살고 싶은 마음이 강렬해지고 있다. 적당한 터에 집을 짓고 나무와 꽃을 벗 삼아 살고 싶은 것이다.
2005년 여름부터 데칸고원 시골마을들을 돌며 나무 심기를 한 것도 나무에 대한 그리움에서 였다. 태양이 작열하는 바위투성이 고원에서 님트리와 가시덤불이 가까스로 생존하는 벌거벗은 땅을 푸른 이불로 덮어주고 싶어 10여 년 동안 다양한 나무들을 심었다. 그러나 나무를 심으며 숲을 보려고 했던 나의 꿈은 그야말로 환상으로 끝이 났다. 물론 몇 그루 정도는 기적처럼 성장하여 거대한 그늘을 만들기도 했지만.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준 사막지역에서 나무 심기는 처음부터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지만 나는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서 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나무를 심고 또 심었다. 지구촌 정원을 가꾸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정원을 보살피는 심정으로.
나는 아직도 나무를 심을 꿈을 꾼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만여 평의 땅을 주며 나무를 심으라고 하면 나는 행복한 정원사가 되어 나무를 심을 것이다.
며칠 전,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는 책의 제목에 가슴이 설레어 책을 샀다. 그리고 책을 단숨에 읽었다. 내용은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달랐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으며 현자의 기록은 아니었지만 깨달음에로 인도하였다. 나무와 기후, 가뭄 또는 홍수와 나이테, 나이테와 급격한 문명과 제국의 쇠퇴와 몰락, 지구온난화와 이상 기후에 대한 설명은 심오하고 흥미진진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구를 질식으로 몰아가는 탄소 문제를 풀기 위한 대안의 제시는 퍼펙트하지 않고 실현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이지만 이기적인 인류에게 경종이 되고 있었다.
그러나 나무가 인간에게 시달리며 겪는 생존의 고통과 고뇌를 알게 되어 그 동안 나무에 대하여 가지고 있었던 시적인, 심미적인, 신비적인, 낭만적인 인식이 많이 깨졌다. 나의 나무 사랑이 나 자신의 주관과 멋에 겨운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으므로 나무를 어떻게 사랑해야 좋을지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책의 주제는 나무의 나이테를 연구하는 “연륜연대학”이다.
‘연륜연대학’이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나무’라는 뜻의 ‘Dendros’, 그리고 ‘시간’이라는 뜻의 ‘Chronos’에서 유래하였다. 그러므로 연륜은 ‘나이테’라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연륜연대학’은 나이테를 이용해 과거의 기후를 연구하고 기후가 생태계와 인간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다.
저자는 ‘연륜연대학’ 학자로서 20연간 과거와 미래의 기후 변화에 대해 연구하며 강의 하였다. 그는 인간이 태운 화석 연료가 기후에 초래한 대혼란, 지구차원에서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가 인간사회와 생태계에 가져온 파괴적인 결과를 가르치고 세상에 알렸지만 해를 거듭해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지 않았으며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가져올 최악의 결과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이루어지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2015년 파리 기후 협약 이후에도 나아진 것이 별로 없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하의 미국에서는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의 위협그 자체가 무시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짜 뉴스’로 취급되었음을 밝힌다.
2017년 그는 가짜로 매도당하는 ‘연륜연대학’을 변호해야 하는 상황과 압박 속에서 기후 변화의 비관적인 전망을 음울하게 토하는 대신, ‘인륜연대학’의 과학적 발견의 흥분된 순간과 길고 복잡한 인간사가 어떻게 자연환경과 얽히고 나무에 새겨졌는지를 쓰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나이테 연구와 생태학, 기후학, 인류사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간과 환경의 역사 사이의 상호작용을 밝혀주며 과거의 기후와 문명과 제국의 몰락의 상관성, 현재의 이상 기후와 생태 위기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기후 위기를 극복한 미래를 상상한다.
아래는 '연륜연대학'과 나이테, 기후 변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본문에서 차례로 발췌한 것들이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37, 38쪽
고학 분야의 하나로서 ‘연륜연대학’은 1930년대에 애리조나 남부에서 보잘것없이 시작한 이래로 크게 성장했다. 미국 남서부에서 초기 문명의 타임라인을 확정한 것 외에도 연륜연대학은 수많은 고고학 및 예술사학 프로젝트에서 정확한 연대 측정 도구로 활약햇다. 덕분에 방사성 탄소 연대 측벙법의 정밀도를 검증하고 지난 2000여 녕의 기후를 탐구했으며, 20세기의 가뭄과 다우기를 역사적 맥략에서 해석할 수 있었다. 또 지진, 화산 활동, 산불 등의 과거 자연재해를 조사하고 산림 역사를 연구하는 데 사용되었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51쪽
나무는 안에서 바깥으로 자란다. 가장 최근에 생긴 나이테가 나무껍질에서 가까운 가장 바깥에 있고, 맨 처음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나이테는 중심에 있다. 나무에서 부피 생장이 일어나는 곳은 나무껍질과 목질부사이의 ‘부름켜(형성층)’라는 섬세한 부위다. 새로운 나무 세포는 부름켜에서 만들어진 다음에 먼저 형성된 더 오래된 세포 바깥에 축적된다. 한 나무의 줄기를 통틀어서 나무껍질 바로 안쪽의 이 얇은 부름켜만이 실질적으로 살아있는 부분이다. 그 외의 목질부와 나무껍질은 죽은 물질로서 일차적으로는 나무에 안정성과 보호를 제공하고 지하의 뿌리와 위쪽의 나뭇잎 사이에서 물과 영양분을 수송한다. 목질부는 크게 변재Sapwood와 심재Heartwood로 나뉘는데, 물은 줄기의 바깥쪽 부분인 변재에서만 이동하고 안쪽의 심재나 나이테의 정중앙인 수심에서는 이동하지 않으며 목편을 추출해도 그 영향이 극히 미미하다. 또한 코어링을 할 때는 살아 있는 부름켜 부위를 대개 젓가락 굵기인 지름 0.5센티미터 정도로 작은 면적만 추출하므로 나무에 거의 영향이 없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53쪽
세상의 모든 나무에게는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키가 큰 나무의 어두운 그늘에서 평생을 살아온 하층부 나무들이라면 날씨보다는 빛을 가리는 제 이웃을 두고 투덜댈 것이다. 들판에 자라는 나무들에게는 잎을 피워 내는 족족 먹어 치우는 염소나 사슴이 불만의 대상이다. 지중해 숲의 나무는 이 지역의 유난히 우울한 봄보다는 몇 년마다 한 번씩 삶을 괴롭게 만드는 산불 때문에 불평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나무들은 사람들 못지않게 날씨 이야기를 좋아한다. 미국 남서부 지방의 나무들은 가뭄이 오면 툴툴대면서 폭이 좁은 나이테로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나 스위스 알프스나 알래스카의 나무들이라면 가뭄보다는 추운 날씨에 화를 내고, 비가 덜 내리는 여름보다는 서늘한 여름 기온을 나이테에 기록할 것이다. 나무의 성장을 제한하는 이‘불만들’을 나이테 세계에서는 제한 요인 Limiting Factor 이라고 부른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113쪽
1998년에 기후학자 마이클 만과 고기후학자 레이 브래들리, 걸출한 연륜연대학자 맬컴 휴스는 이 간단한 개념을 이용해 엄청난 도약을 이뤄 냈다. 1990년 말 무렵에는 20세기 지구 온난화라는 이례적인 특징이 기정사실화되었다. 만, 브래들리, 휴스는 근래의 온난화 형상을 역사적 맥락에서 파악해 그것이 자연적인 기후 순환이 이루인지, 아니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특별한 사건이지 확인하려고 했다. 그걸 밝혀내기 위해 세 사람은 지난 600년 동안의 북반구 기온을 연 단위로 재구성해다. 이들은 나이테 데이터와 빙하 코어 데이터 및 기타 대체 자료를 조합해 북반구 전역에 걸친 연평균 기온을 추정한 다음, 새로운 통계 기법을 적용해 기원 후 1400년까지 거슬러 가는 북반구 전체의 단일 재구성 데이터를 생성했다. 이들은 그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 20세기에 일어난 지구 온난화는 지난 600연간 전례 없는 현상임이 밝혀졌다. 1년 후에 발표한 후속 논문에서 이들은 재구성 범위를 기원후 1000년까지 확장했다. 논문의 핵심은 시간에 따른 북반구 기농 변화를 그린 그래프로 마치 누워 있는 하키스틱을 닮았다. 그래프는 기원후 1000년부터 계속해서 천천히 추워지는 경향을 보이다가 1850년경을 기점으로 20세기까지 계속해서 급격히 따뜻해진다. 1000년짜리 하키 스틱에서 가장 뜨거운 해는 1998년인데 기록상 가장 최근 해이기도 하다.
만, 브래들리, 휴스의 하키 스틱 논문은 20세기 온난화가 과거 1000년의 시야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고, 따라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순환 현상의 일부로 볼 수 없음을 최초로 밝혔다. 하키 스틱 그래프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 간의 협의체(Intergove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2001년 보고서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IPCC는 기후 변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종합적, 과학적, 객관적인 개요를 제공하는 유엔 산하 과학 기구로 2007년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중략
하키 스틱 스토리는 모든 주요 언론에서 다루었고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만은 “지난 수십 연간 진행된 온난화 현상은 인간이 방출한 온실가스와 밀접하게 연돤되 ㄴ것이지, 다른 어떤 자연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 뒤에 찾아온 것은 20년 동안 이어진 무자비한 정치적 추궁과 협박이었다. 누구보다 앞장선 2명의 중상 모략가는 오클라호마 상원 의원이자 미국 상원 환경공공위원회 위원장인 짐 인호프와 텍사스 하원의원이자 미국 하원 에너지위원회의 위원장인 조 바턴이었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41쪽
지구의 기후는 북잡한 시스템이다. 이는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를 통해 체감할 수 있다. 물리 법칙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 기온이 상승한다. 말 그대로 지구가 더워지는 글로벌 워밍(Global Warming)이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위어딩(Global Weirding)에 까깝다. 글러벌 위어딩이란 지구의 날씨가 마치 정신이 나간 것처럼 요상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폭염뿐 아니라 20년간 지속되는 가뭄, 산불, 5등급짜리 허리케인, 극소용돌이 그리고 ‘스노마겟돈‘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기후의 다양성과 복잡성은 하키 스틱 그래프 같은 지구 기후의 평균치로는 잘 나타낼 수 없다. 그러나 다행히 지난 세기에 연륜연대학자들이 집대성한 지구 나이테 네트워크 덕분에 미쳐 날뛰는 현재의 기후를 장기적인 맥락에서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기후의 패턴을 공간적으로 지도화하고, 모든 이상치가 상쇄된 평균적인 패턴이 아닌 역동적인 패턴을 살펴 볼 수 있도록 나이테 연대기를 짜 맞출 수 있는 것이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93,294쪽
화석 연료는 대기, 육지, 바다 사이에서 탄소가 교환되는 지구의 자연적인 탄소 순환을 거치며 수백만 년에 걸쳐 천천히 저장된 구성 요소다. 육지 – 대기 사이의 탄소 순환은 훨씬 빠르게 일어나는 호흡과 광합성, 이 두 과정에 의해 균형을 유지한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은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내보내고, 그것은 광합성하는 식물에 의해 대기에서 다시 추출된다. 식물은 대기에서 가져온 탄소를 이용해 잎, 뿌리, 목질부를 키운다. 식물이 죽어서 썩으면 그 안에 있던 탄소는 땅에 섞이는데, 거기에서 토양 미생물이 호흡을 통해 다시 대기 중으로 내보낸다. 수백만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죽은 식물(과 플랑크톤) 중 일부는 석탄과 천연가스로서 땅속 더 깊은 층에 통합된다. 자연적이고 균형 잡힌 탄소 순환에서 지권(흙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각과 지구 내부)에 저장된 탄소는 풍화작용과 변성작용(열, 압력, 화학 작용으로 인해 암석의 광물 구조에 일어나는 느린 변화)을 통해 마찬가지로 느리게 대개 중으로 방출된다.
우리는 화석 연료를 태움으로 써 자연적인 탄소 순환의 한 단계를 드라마틱하게 가속시키고 균형을 깨뜨렸다.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로 200년도 채 되지 않아 우리는 화석 연료에 들어 있던 수백만 년 분량의 탄소를 대기로 방출했다. 그렇게 번개 같은 속도로 대개 중에 탄소를 더하면서 자연적인 탄소 균형을 정상 상태에서 벗어나게 만들었고 온실가스 효과를 증가시켰다. 이렇게 증가한 온실가스 효과의 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기구 기온이 상승하고, 빙하의 만년설이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폭염, 산불, 홍수, 극소용돌이가 빈번해지고, 산불 철이 길어졌다. 사실 증가한 온실가스가 지구 시스템에 미치는 효과는 너무 광범위애서, 현 지질 시대는 이제 인류세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시기의 인간은 지구 시스템에 일어나는 가장 강력한 변화의 원동력이 되어 지질 기록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겼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무한정 생산하고 소비하는 플라스틱 생수병과 ‘프라스틱으로 된 가짜 나무’들은 태평양의 거대한 스레기 구역에 모인다. 플라스틱괴(Plastiglomerate)라는 형태를 띠기도 하는데 이것은 녹은 플라스틱, 모래, 현무암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암석이다. 만약 인간이 오늘 당장 지구에서 사라진다고 해도 우리가 지구의 대기권, 생물권, 수권, 지권에 만든 병화는 수천 년이 지나도 감지될 것이다.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97쪽
초기 인류세 이론은 지질학계에서 치열하게 논쟁 중인에 과거 농업 확산과 산림 벌채의 규모와 속도에 대행 견해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림벌채가 탄소 순환과 그와 연관된 온실 효과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기본 원칙이다. 21세기에 열대 지반에서 행해진 산림 벌채는 증가한 온실 효과 비중에서 약 30퍼센트를 차지한다. 좋은 소식은 그 반대도 사실이라는 점이다. 숲이 늘어나면 광합성도 늘어나고 따라서 대개로부터 더 많은 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
중략
그러나 유럽의 산림 전환이 산림 벌채로 잃어버린 탄소를 역전했을지는 모르지만, 화석 연료의 연소를 통해 대개 중으로 유입되는 엄청난 양의 탄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화석연료를 태워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균형을 맞추려면 현재 진행 중인 벌채를 최소화하고 세계적 차원에서 새로운 숲을 심어야한다. 나는 이 전략에 대해 특별히 한마디 하고 싶다. 숲은 세상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숲은 목재와 생태 관광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이것은 얼마든지 꾸준히 관리될 수 있다. 또한 강력해진 온실 효과 그 자체가 산림녹화 노력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중략
안타깝게도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 문제는 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게 아니다. 화석 영료에 들어 있던 수백만 년 부냥의 탄소를 한꺼번에 투척하고는 현재와 매래의 숲이 알아서 해결해 주리라 미든 것은 대단히 위험한 도박이다.
중략
나이테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에 과거 사회가 어떻게 대처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뿐 아니라 나이테는 속삭임과 고함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최악의 결과를 완화하거나 거기에 적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발견하도록 격려한다. 이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연륜연대학학자들은 산림학자, 생태학자, 지리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생물지구화학자, 대기과학자, 수문학자,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는 힘겨운 과정이 놓여 있는 셈이다.
책을 그대로 다 베껴 적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그러나 저자의 간절한 마음을 느끼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이쯤에서 발췌문 소개를 마치련다. 아래와 같은 생각을 가지신 분들은 ⎾나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를 꼭 읽으시기를 바란다.
옥스퍼드대학교의 애슈몰린 박물관이 소장한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전설적인 바이올린 ‘메시아’가 명품인가? 아니면 복제품인가를 알고 싶으신 분,
나이테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
나이테로 복원하는 과거의 기후와 역사의 진실에 관심이 있는 분,
스코틀랜드에 폭우가 내리면 모로코에 가뭄이 드는 이유를 알고 싶은 분,
추운 여름 날씨 때문에 로마제국이 무너지게 된 이유를 알고 싶은 분,
아즈텍 문명과 칭기즈 칸 제국의 흥망성쇠와 기후관계를 알고 싶은 분,
산불에도 나이테를 만드는 나무의 비밀을 알고 싶은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나이테에 새겨진 나무의 참말을 들으며 가슴이 뭉클해질 것이며, 지구 환경과 역사에 대한 인간의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리라.
지은이 발레리 트루에는 세계적인 연륜연대학자로 현재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나이테 연구소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무와 나이테 연구를 통해 지난 2000년 동안 지구 날씨가 어떻게 변화했으며 이것이 인류 문명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고자 노력해 왔다. 그 동안 70편 이상의 과학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또한 유럽 대륙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를 발견한 사람이기도 하다.
저자와 번역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2021.8.4.,수
우담초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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