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6년 6월 6일 (월)
o 날씨: 약간흐림
o 산행경로: 뽀루봉식당 - 뽀루봉 - 절터사거리 - 화야산 - 고동산 - 전망대 - 수입고개 - 샛터삼거리
o 산행거리: 14km
o 소요시간: 5시간 40분
o 지역: 경기도 청평
o 일행: 나홀로
o 산행정보: 화야산, 고동산
▼ 등산지도
오늘 산행은 북한강 유원지를 끼고 있는 화야산과 고동산이다. 보통 뽀루봉과 연계하여 3산 종주를 많이 하는 곳이다. 멀지 않는 곳이지만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미루어 오다가 이번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고 뽀루봉에서 시작하여 화야산과 고동산을 거쳐 사기막으로 하산하는 계획을 세웠다.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청평역에 도착(약 40분 소요), 도로로 청평터미널로 이동(약 15분)하여 뽀루봉식당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32-?로 시작하는 버스가 대부분 뽀루봉 등산로 입구를 경유하는 버스다. 뽀루봉 등산로 입구에는 만두, 찐빵, 감자떡 등 먹을 거리를 살수 있는 식당이 있으며, 그 식당 오른쪽이 등산로 입구다. 지도 상으로는 식당 좌측에서 뽀루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좀 더 짧아 보이길래 식당 사장님께 여쭤보니 그 길은 험하여 이곳 동네사람들이나 이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당연히 우측의 안전한(?) 등산로를 따라 출발....
▼ 등산로 입구
시작부터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등산로는 사람의 왕래 흔적이 많지 않으며 주변은 온갖 잡풀이 무성하다. 등산로를 따라 산딸기가 제법 열려있어 한두알 따 먹어보니 상큼한 맛이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군사용 벙커도 보이고....
▼ 뽀루봉방향 등산로
들머리에서 약 1km 지점에 있는 송전탑에서 부터 제법 경사가 있는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중간에 밧줄을 더러 잡아야 하기도 하고....
▼ 암릉구간
▼ 뒤돌아본 송전탑
송전탑에서 약 1km는 암릉구간이다. 암릉구간을 넘어서면 흙길이 뽀루봉 정상까지 이어진다.
▼ 뽀루봉 정상 방향 등산로
뽀루봉은 들머리에서 약 2.5km의 거리에 있다. 작은 봉우리 아담한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으며, 아래로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쪽으로는 멀리 운악산과 명지산 그리고 그 아래로 축령산과 천마산이 이어지고 있다.
▼ 뽀루봉 정상
▼ 뽀루봉에서 바라본 명지산(중간 맨뒤)과 화악산(우측 맨뒤) 방향
▼ 뽀루봉에서 바라본 천마산(좌측 맨뒤)과 축령산(중간 우측 뒤)
뽀루봉에서는 양지말 갈림길까지 짧지만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갈림길에서 직진해야 화야산으로 이어지며, 좌측은 청평호 양지말 방향의 하산길이다. 양지말 갈림길에서 부터는 비교적 평탄한 숲속의 흙길이다. 하지만 사방이 나무에 가려 아무런 조망이 없다는 것이 조금 갑갑하게 느껴진다. 뽀루봉에서 화야산까지는 약 5km의 거리다.
▼ 양지말 갈림길
▼ 화야산 방향 등산로
뽀루봉에서 약 2.3km를 내려오면 절고개 사거리가 나온다. 화야산은 직진, 좌측은 크리스탈생수공장, 우측은 삼회리 큰골 방향이다.
절고개 사거리를 지나면 작은(?) 봉우리가 등산로를 막고 있는데, 등산로는 우회하는 것을 마다하고 직진이다. 힘이 딸리기 시작...
▼ 절고개 사거리
봉우리를 올라서면 등산로는 다시 굴곡이 크지 않은 숲속길이 이어진다. 길이 길을 이끌고, 나는 그저 길을 따라 무심한 듯 한걸음 한걸음을 옮기고 있다.
화야산 정상을 약 0.6km 정도 앞두고 삼화리 큰골과 이어지는 삼거리가 있다. 등산로에 큰 평상이 설치되어 있으며 숲속이라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니 산객들의 휴식장소로 그만이다. 이미 세사람의 산객들이 판(?)을 벌이고 있어 엉덩이도 붙여 보지 못하고 패스....
▼ 삼화리 큰골 갈림길
삼거리에서 화야산 정상까지는 작은 경사의 오르막이지만 비오듯 흐르는 땀은 어쩔수가 없다. 숲속이라 그런지 바람도 잔잔하고....
화야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이용되는 듯한 공터며, 두개의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도 나무로 둘러싸여 동남쪽 용문산 방향 외에는 정상의 시원한 맛(조망)이 없다....
▼ 화야산 정상
화야산에서 사기막골로 바로 내려갈수도 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고동산을 빼먹을수는 없다.... 화야산에서 고동산까지는 약 3.5km의 거리며 대부분 숲속의 흙길이나 약간의 암릉길도 있다. 고동산을 가는 길도 다시 내리막부터 시작한다. 어차피 고동산에서는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힘이 부치기 시작하니 등산로의 부침이 조금은 원망스러워진다. 산이야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이 당연하고, 또 그래야 산을 타는 맛이 있는데..... 땀을 흘리며 화야산을 올라오고 있는 산객들도 지친 모습이다. 화야산이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길래 아직도 오르막을 1km 이상 가야 한다고 하니 난감해 하는 표정,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여름에는 산의 난이도가 문제가 아니라 날씨의 난이도가 문제인 셈이다.
▼ 고동산 방향 등산로
날씨가 흐려지면서 산바람도 솔솔 불기 시작한다. ♬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 청설모
▼ 또다른 헬기장도 지나고....
고동산을 앞두고 등산로는 다시 약한 암릉길도 변하여 고동산까지 이어진다.
고동산 정상석은 작은 암봉(?)에 자리잡고 있다. 고동산 정상에서는 그나마 서종대교 방향의 조망이 뚤려있어 지금까지 답답했던 가슴을 풀어준다. 그래도 뭔가 2%, 아니 20%는 부족한 기분이다.
▼ 고동산 정상
표지석 뒤편 아래에 이전의 표지석이 아담(?)하게 설치되어 있다.
▼ 고동산에서 바라본 서종대교 방향
▼ 고동산에서 바라본 천마산(중간) 방향
고동산에서 사기막으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표지석 뒷쪽의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 뭘 착각했는지 수입1리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 바람에 여러가지가 꼬이고 말았다. 수입1리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미끄럽고 또 가파른 암릉길도 지나야 하므로 다리의 피곤이 배가된다. 돌아가는 길이다 보니 그만큼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깊어가는 지금의 여름이 지나면 머지않아 다시 낙엽이 떨어질텐데, 이곳의 등산로는 지난 가을이 멈춰 있는 듯 하다. 아마도 몇번, 몇십번의 가을이 뒤섞혀 있을 것이다.
▼ 수입1리 방향 하산길
하산길 중간에 돌탑이 있는 전망대가 있으며, 용문산 방향의 조망이 좋다.
▼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문산 (중간 맨뒤) 방향
▼ 전망대에서 뒤돌아본 고동산과 화야산 방향
▼ 수입1리 방향 하산길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수입리로 하산하게 되어 원래 계획했던 사기막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다. 할수없이 갈림길에서 흐릿한 임도를 따라 무조건 사기막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임도에 수풀이 무성하긴 해도 무사히 새터 삼거리까지 빠져나올 수 있었다.
▼ 수입고개 갈림길 (좌측이 샛터삼거리 방향)
▼ 샛터삼거리 방향 등산로
샛터삼거리를 앞두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거의 하산을 완료 했으니 천만다행(?)이다. 샛터삼거리에는 버스정류장 외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사기막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기다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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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막 출발점에 도착해서는 일단 '고동산 쉼터'에서 콜라와 이온음료로 갈증을 해소하고......청평터미널로 가는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오후 6시에 있다고 한다. 앞으로 3시간이나 남았다. 오 마이 갓!!!! 인터넷으로 알아본 바로는 오후 4시 20분에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아마도 out of date 된 정보였던가 보다. 부랴부랴 청평콜택시를 불러보지만 도무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수화기 너머로는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등 안내멘트가 흘러나오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연휴 마지막날이라 손님이 많을 것이라 십분 이해를 하면서 두번 세번 수십번을 콜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지금은 통화중이니 통화가 끝나는 대로 통화가능한 시간을 알려주겠다'고 하길래 등록을 하였더니 바로 통화가 가능하다는 문자메세지가 날아왔다. 다시 전화를 걸어 보지만 여전히 불통이다.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신호는 가는데 아예 무시해 버리는 이 불쾌함, 난감함....... 양수리, 남양주 콜택시를 불렀더니 멀고 길이 막혀 올수가 없다고 한다. 어쩔수 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수 밖에..... 버스도 제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하여 또 신경을 건드린다. 버스를 타고 청평터미널로 돌아와 다시 청평역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집에 돌아오니 밤 9시를 넘기고 있다. 에휴~
▼ 사기막 출발점
▼ 고동산 쉼터
사기막(삼회리)→청평터미널 방향 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산우님들은 사전에 반드시 버스 시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5편정도의 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아래 참조). 청평터미널↔뽀루봉 등산로 입구 방향으로는 32-? 번호의 버스가 많이 다니므로, 사기막을 들머리로하여 고동산→화야산→뽀루봉→뽀루봉 등산로 입구로 하산하는 산행코스를 잡으면 버스이용이 보다 효율적일 것 같네요....산행의 난이도는 큰 차이가 없는 듯....
▼ 청평 ↔ 삼회리 버스 시간표 (2016. 6.6 현재)
고동산+화야산+뽀루봉 산행은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대부분 숲속길이거나 나무에 가려 주변 조망이 거의 없다. 정상에서 맛뵈기로 조금 보여주는 것 외에는 가끔씩 나무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정도..... 어찌보면 답답한 산행길이지만, 여름에는 산림욕 하면서 내안의 조망을 찾는 산행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