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오장을 중심으로 여러 조직과 기관의 연결관계를 통한 이해
오장(五臟)의 기능과 역할은 단순히 오장(五臟)으로만 제한되지 않습니다. 우리 인체는 유기정체(有機整體)이므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조상들은 인체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단순히 국소적으로 보지 않고 오장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파악했습니다.
① 간(肝) : 肝(간) - 膽(담) - 目(목) - 筋(근)
1) 간(肝)과 쓸개(膽)와의 관계 :
간과 쓸개의 관계를 가장 잘 알려주는 증상이 바로 음주(飮酒)와 황달(黃疸)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肝)에 열이 생기고 습(濕)이 많이 발생합니다. 과음을 한 다음날 속이 미식거리고 속이 더부룩하고, 심하면 설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음주 후 숙취해소에 간에 열을 내려주는 칡(葛根), 미나리, 헛깨나무를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쓸개에 염증이 발생해서 담즙이 원활하게 배출이 되지 않아서 몸이 노랗게 됩니다. 특히 눈도 노랗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우리 조상들은 인진쑥(茵蔯蒿)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2) 간(肝)과 눈(目)과의 관계 :
간은 혈을 저장하는 동시에 기의 순환을 주관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은 울결(鬱結)됩니다. 간의 울결을 우리 인체 전체의 기의 순환을 저해하고 동시에 열을 발생시킵니다. 그 열이 눈으로 올라옵니다. 이럴때 사용하는 한약(약초)가 바로 결명자(決明子)와 국화(菊花)입니다. 결명자를 끓인 물을 마시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간의 열이 내려가면 눈이 맑아집니다.
3) 간(肝)과 근(筋)과의 관계 :
근(筋)이란 뼈와 뼈를 이어주는 근막(筋膜)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간의 기능이 저하가 되면 뼈와 뼈를 이어주는 근막이 약해져서 관절질환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노화가 진행되어 뼈와 근막이 약해집니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법은 바로 뼈와 근막을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관절에 좋은 우슬(牛膝), 오가피(五加皮), 두충(杜冲) 등은 반드시 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② 心(심) : 심(心) - 小腸(소장) - 舌(설) - 脈(맥)
1) 심(心)과 小腸(소장)과의 관계 :
스트레스를 받아서 심장에 열이 몰리면 소장까지 열이 뻗쳐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을 볼때 통증이 발생됩니다.
2) 심(心)과 舌(설)과의 관계 :
혀는 오장의 꽃이라고 하여 오장의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조직 중에 하나입니다. 그 중 심장의 상태를 잘 나타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에 열이 몰리므로 혀가 빨갛게 되거나 혀가 마르게 됩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혀가 바짝바짝 마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불어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하고, 두근거립니다. 그 열이 상체(上體)와 얼굴로 몰리면 얼굴이 벌겋게 되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갈증이 생깁니다. 심하면 상열감(上熱感)이 발생합니다. 스트레스가 더 심하면 두통이 발생하며, 두뇌의 기능도 저하가 됩니다.
3) 심(心)과 脈(맥)과의 관계 :
심장은 혈관과 연결되어 있으며 심장의 박동에 의해서 혈액은 혈관내에서 순환하게 됩니다. 따라서 심장은 혈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넓은 의미로 심장은 혈맥까지 포함합니다. 따라서 심장의 상태가 원활해야 맥(脈) 또한 안정되고 일정한 상태로 나타납니다. 우리 조상들은 맥상을 통하여 심장 뿐만 아니라 오장의 상태 더 나아가 질병의 상태까지 파악하였습니다.
심장의 기능이 저하는 노화, 질병, 기혈부족으로 발생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심장의 박동이 약해지므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혈액저하는 인체의 사지(四肢)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발이 차갑게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손발까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므로 저리거나 쥐가 날 수 있습니다.
또한 혈허불면(血虛不眠)을 유발하여 스트레스가 없는데도 잠이 잘 오지 않거나 꿈을 많이 꾸고, 심하면 초조하게 됩니다. 뇌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기억력도 떨어지고, 심하면 건망증(健忘症)도 발생합니다. 의외로 이러한 경우는 어르신들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일상생활에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③ 비장(脾臟) : 脾(비) - 胃(위) - 口(구) - 肉(육)
1) 비(脾)와 위(胃)와의 관계 :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비위(脾胃)”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비위(脾胃)는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을 이르는 말로 소화기관의 핵심을 구성합니다. 비장의 기능이 약화가 되면 직접적으로 소화기능의 약화를 초래합니다. 자주 체하는 사람들은 음식이 겁이나서 많이 먹지도 못합니다. 더 심해지면 위장의 활동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아랫배에 가스가 차고, 대변이 묽어지거나 설사를 자주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장(腸)운동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장(腸)운동이 되지 않아 가스가 많이 찹니다.
2) 비(脾)와 입(口)와의 관계 :
비장의 기능 저하는 소화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식욕이 부진을 초래합니다. 비위의 기능을 넓게 보면 소화력, 수곡의 흡수를 통한 기혈의 생성 그리고 수분대사를 의미합니다. 소화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비위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면 입맛이 떨어집니다. 심하면 음식생각이 없으며 비위의 수분대사 저하로 부종을 발생시킵니다. 소화력이 약한 사람도 비위의 기능 약화로 부종(浮腫)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비장과 신장의 기능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신장과 방광의 기능은 이상이 없는데 자주 붓는 증상을 호소할 때, 그 분의 속이 차가운 경우 비위의 기능 약화가 수분대사의 이상을 초래하여 붓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비(脾)와 육(肉)과의 관계 :
비장의 기능저하로 음식물을 통한 흡수력이 저하되면 기와 혈 그리고 진액 생성이 적어지므로 체중이 감소합니다. 근육의 소실이 발생합니다. 더불어 나른해지며 권태감이 생기며 심하면 사지가 무력해집니다. 항상 피곤하고 쉬어도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장의 기능이 약화되면 기(氣) 또한 적게 만들어지므로 혈(血)을 잡지 못하므로 코피를 자주 흘리게 경우가 발생합니다. 여성의 경우 조금만 스쳐도 자신도 모르게 멍이 잘 드는 경우를 경험하게 되며 생리기간이 아닌 경우에도 피곤할 때 혈(血)이 나오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특히 5~60대 여성들 중에 명절 또는 자녀들의 결혼 준비로 힘이들때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④ 폐(肺) : 肺(폐) - 大腸(대장) - 鼻(비) - 皮(피)
1) (肺)와 대장(大腸)과의 관계 :
폐의 규칙적인 호흡은 우리 인체의 정상적인 생리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특히 대장의 하행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2) 폐(肺)와 비(鼻)와의 관계 :
폐(肺)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기능이 바로 호흡입니다. 호흡은 코(鼻)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자연에서의 청기(淸氣)를 받아들이고 인체에서 사용되고 나온 탁기(濁氣)를 인체 밖으로 내보냅니다. 즉,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규칙적인 교환은 인체의 생리대사의 필수 조건입니다. 폐의 외부 환경과의 통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코인 것입니다.
또한 폐의 규칙적인 활동은 후천적인 기(氣)의 생성의 필수입니다.
비장의 기능과 함께 폐의 기능은 기, 혈, 진액 그리고 정의 생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소화력과 폐의 기능이 기와 혈 등의 생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3) 폐(肺)와 피(皮)와의 관계 :
피부는 폐와 연결되어 방어기능을 담당합니다. 우리 인체는 유기정체(有機整體)로 완전한 존재입니다. 외부환경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반응을 제일 먼저하는 기관이 바로 피부이며, 피부의 기능을 폐가 조절합니다. 따라서 피부의 역할 및 상태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폐입니다.
⑤ 신장(腎臟) : 腎(신) - 膀胱(방광) - 耳(이) - 骨(골)
1) 신(腎)와 방광(膀胱)과의 관계 :
신장은 방광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약화는 방광의 기능 약화를 유발합니다. 따라서 노화(老化)에 의해서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잔뇨감이 생기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더 심해지면 소변이상으로 인하여 부종(浮腫)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2) 신(腎)와 귀(耳)-골(骨)과의 관계 :
신장은 골수(骨髓)를 주관합니다. 골수(骨髓)는 뼈와 뼛속의 인체 구성물질인 精(정)을 의미합니다. 척추를 중심으로 정수가 가득차 있어야 눈도 잘 보이고, 귀도 잘 들리고, 기억력도 좋습니다. 노화에 의해서 신장의 기능이 약화가 되면 이명(耳鳴), 이석증(耳石症), 건망증(健忘症), 시력저하 등이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명, 이석증이 발생하여 병원에 가서 검사하는 분들 중에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적으로 이상이 없는 경우 정(精)을 보충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아이들 입장에서는 뼛속의 정(精)이 적으면 성장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젊은 남녀가 신장의 기능이 약하면 정력이 약하거나 아기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임신을 잘 되게 하는 한약은 기본적으로 신장을 보강합니다.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뼈마디가 쑤시거나 뼈에서 열이 난다는 호소합니다.
또는 계단이나 산에서 내려올때 무릎이 시큰거리다고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