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강의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어서 상반기 청렴교육이 없고,
영등포와 금천센터도 무기한 연기되어 시간이 널널하던 차에
청렴연수원에서 다시 강의요청이 왔습니다.
제목은
"새내기 청렴강사를 위한 특강"
- 새내기 청렴교육강사를 위한 공직자 청렴교육 노하우 공유
- 공직자 대상 청렴교육의 특성, 관심유도 방법, 유의사항 등
이런 강의를 한 적이 없어서 '맨땅에 헤딩' 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모아둔 외장하드 다섯개 안에 있는 강의안과 녹음자료,
강의 후기를 뒤지면서 바로 제가 새내기였을 때를 돌아보았습니다.
왕초보 청렴교육전문강사... 그때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니
참으로 많은 실수와 부끄러웠던 시행착오들이 드러났고
그 경험을 중심으로 도움이 될 것들로 ppt를 구성했습니다.
청렴교육강사는 다른 강사와 약간 결이 다르다고나 할까?
강사로 경제적 활동도 중요하지만 청렴한 사회와 공직을 위한
일종의 공익활동가 같은 느낌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욱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게되고
사회와 공직의 부패와 불의를 보면 문제의식이 생겨
청렴한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청렴강사가 처음 되신 분들이나 청렴강사가 된 후 강의를 많이 못하신 분들께
제가 갖고있는 것을 공유하고 좋았던 것들을 나누며
주의할 일들에 대해 당부나 조언을 드리는 차원으로 강의를 하게 되었어요.
결코 다른 강사분들 보다 뛰어나거나 잘나가서가 아니라
덤벙거리고 낯가리고 잘 떨고 걱정이 많은 보통의 강사들이
강단에 섰을 때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덜 하도록 하려는 것이
이 강의의 목표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강사가 자신의 노하우나 콘텐츠는 절대 공유하거나 알려주지 말라고 합니다.
알려주더라도 히든카드는 남겨둬야 한다...
그런데 공유하면 아깝다거나 나만의 히든카드가 없는 것 같아
그냥 탈탈 털어서 강의에 녹였습니다.
구르미를 통해 들어오신 청렴강사님들 중에는
저보다 강의도 많이 하시고 전문가이신 강사님들도 많았고
공직자로 실무적인 부분에 뛰어나신 강사님들도 계셨습니다.
혹시나 실수를 하거나 망치면 어떡하나..걱정도 되었지만
함께 생각하고 조언도 주십사 부탁드리면서 영상과 음악을 띠우고
음악의 제목과 이 영상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으니 맞춰보시라고 하면서 오프닝을 했어요.
음악이 너무 좋다거나 이렇게 오프닝하시는지 답글과 문의가 올라왔고
강사님의 성함을 한분한분 언급하며 문의에 답해드렸습니다.
역시 청렴교육강사님들이라 공직자 온라인청렴교육때보다
넉넉한 댓글, 좋은 반응을 보여주시더군요.
음악의 제목 'A little peace" 처럼 저의 긴장과 무대공포증을 진정시키려는 용도로
도입을 이렇게 해 보기도 한답니다. 긴장도 풀어지고 마음이 차분해져서
강의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도입스팟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강의 중에도 질문에 답글과 반응이 많이 올라왔고
같은 경험을 하신 강사님들은 좋은 아이디어와 경험적인 조언도 올려주셨습니다.
강의 중에 설명을 많이 생략하고 지나갈 수 밖에 없었는데
한시간 반의 강의로는 상세히 전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도입과 마무리는 보통 8차시 정도로 강의했던 내용인데
한가지만 알려드려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가버려서
강의하다가 당황하면서 빨리빨리 넘어갔고
'무엇을 연결할 것인가?' 의 콘텐츠도 하나하나 다 상세히 설명하려 했는데
하나만 설명해도 엄청 시간이 걸리더군요.
나중에 또 기회가 되면 천천히 알려드리면 되겠죠^^
법령은 각자 너무나 잘 아실텐데 제가 언급할 부분은 아닌 것 같아서
대충 아웃라인만 제안해 보았습니다.
구르미에 접속해주신 청렴교육전문강사님들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경청해주시고 댓글과 조언과 아이디어 주시고
친절하고 편안하게 강의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에 감사의 댓글이 올라왔는데
끝내고 인사하느라 언급못했습니다.
이해해 주실거죠? 소중한 댓글 너무나 고맙습니다.
능숙해진 실력으로 사회를 봐주신 웃음 띤 귀요미 조** 주무관님,
연수원 강의실에 에어컨이 살짝 맛이 가서
운영하는 내내 고생 많으셨던 믿음직한 공** 주무관님, 권** 주무관님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덤벙거리다가 놓고 온 usb 보내주셔서 잘 받았습니다.)
메일과 통화로 신청해주시고 친절히 소통해주신 윤**사무관님
이런 좋은 기회로 제 자신을 되돌아 볼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 뵈었을 때 보다 더 멋져지신 윤** 과장님
친절하게 맞아주시고 좋은 말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연수원 식구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라지만 6개월 이상 모든 강의가 취소되고 연기되니
코로나가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코로나가...우리 옆에 늘 있을 것 같은 지금 분위기..
그래서 대면 강의는 어쩌면 점점 줄어들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번 뉴스에 나온 조사에서
'코로나가 계속되어도 내 일을 그대로 할 것이다. (83%)'
랍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저의 일을 하면서 다시 준비를 하려 합니다.
지금까지는 강의 할 때 무대에서 청중의 호응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참여자의 댓글이나 반응이 중요할 것 같고
강의는 평생 제가 해 온 길이자 소명이니
온라인과 비대면 강의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천천히 알아보고 기반을 마련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