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 주제
_ 현신규박사의 은사시나무
_ 사시나무 떨듯하다
_ 미 유타주 '판도' (뿌리생식으로 군집)
* 사시나무 떨 듯 하다.
익숙한 글인데
그것이 사시나무와 관련있는 줄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네요.
사시나무는
생장이 빠른 나무이기 때문에
많은 양의 물을 빨아올리는데
이렇게 빨아올린 토양수를
공기 중에 빨리 방사하기 위해서
이파리를 떨고 있다는 것이다.
‘사시나무 떨듯’은 사시나무가
작은 바람에도 쉬지 않고
잎사귀를 떨 듯 사람이 두려움 따위로
몸을 몹시 떠는 모습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 전래 민요에서도 떨고 있는 사시나무
“덜덜 떨어 사시나무,
바람 솔솔 소나무,
불 밝혀라 등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죽어도 살구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그렇다고 치자 치자나무,
거짓 없다 참나무”
* 더운 날씨의 생존전략
더위에 약한 사시나무는
뿌리에 저장된 물을 계속 끌어 올려
잎의 숨구멍을 통해 물을 발산하며
자신과 주변 온도를 낮추어
살아가는 생존전략을 구사합니다.
잎자루가 가늘고 긴 사시나무는
물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잎이 파르르 떨게되죠.
영어로 tremble tree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아마 서양에서도
사시나무는 잎이 떨리는 것이
가장 특징적인 것 같습니다.
* 외유내강의 나무
떠는 것처럼 약한 겉모습과는 달리
뿌리는 옆에 있는 다른 사시나무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결된 뿌리가 땅속 깊이 뻗어
나가는 중 생존에 적당한 환경을
찾으면 뿌리에서 다시 새로운
사시나무가 토양을 뚫고 올라옵니다.
이러기를 계속 반복합니다.
토양 위 나무를 보면 독립된 개체지만
토양 속에서는 서로의 뿌리가 하나로
연결된 유기체입니다.
물과 영양분이 있는 곳에 뿌리를 내린
사시나무 한 그루가 있으면 주변
사시나무들도 함께 공존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유타주의 사시나무
평범한 사시나무류의 숲으로 보이지만
미국 유타주의 이 ‘판도’ 숲은
수만 그루의 나무가 땅밑에서
연결된 하나의 복제 나무로
이뤄진 지구 최대 생물체이다.
(폴 로저스)
* 은사시나무, 현사시나무
사시나무(P. davidiana)와
은백양(P. alba) 사이에서 생긴
잡종을 은사시나무라 하고
인공잡종하여 만든 사시나무를 현사시나무라고도 한다.
1950년 수원사시나무와
은백양 사이에서 생긴
자연잡종으로서 생장이 왕성하다.
잎의 외형은 수원사시나무와 같으나
뒷면이 은백양처럼 백색 면모로
덮여 있는 것이 다르다.
은사시나무란
은백양과 수원사사나무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며,
은수원사시란
이의 인공잡종명이고,
수원사시나무는
잡종분리형 중에서
사시나무에 보다 가까운 것이다.
1979년 고박정희대통령의
권유에 의하여 육종을 한
현신규 박사의 성을 붙혀
현사시나무라고도 부르고 있다.
이런 사유로
사시나무에서는
현신규박사가 젤 먼저 생각나는
나무가 되었다.
* 반짝반짝 빛나는
육림의 별, 현신규박사.
넘 유명하신 분이라
숲 공부하며 이 분도 모르냐는
핀잔아닌 핀잔을 들은적도 있다.
한국 임학의 대부이자 산림녹화의 선구자로 우리의 나무영웅이다.
대표적 업적은
한국의 기후 풍토에 맞는 포플려
품종을 찾아 전국에 보급하였으며
리기테다소나무와
은수원사시나무(현사시나무)의 육종을
통해 산림녹화의 초석을 다지고
한국 육종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였다.
아울러
1호 임학박사로서 서울대 교수직을
맡아 수많은 제자들을 육성하고
신품종의 육종, 종자의 채취 보관,
정책 수립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하였으며
이러한 업적으로
과학 명예의 전당과 임업 명예의 전당에 모두 올려진 유일한 인물이다.
은사시나무의 인공육종 성공으로
고 박정희태통령이 이 나무의 이름을
박사의 성을 따서 현사시나무라
호칭하도록 한 일화가 있다.
박사의 말이다...찡한 감동이다.
“평생을 나무하고만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나무는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고 내가 나무 속에 있는지
나무가 내 속에 있는지조차
모를 느낌이 들 때가 많다.
또 그러다 보니 사람의 마음속은
헤아릴 줄 몰라도 나무의 생리나 애환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눈이 트였고,
나무와의 대화 속에서 나무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게 됐다.”
현신규박사의 자세한 얘기는 여기에서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3XXXXKS3392
* 다른 이름은
줄기가 희어서
‘백양(白楊)나무’라고도 불리우며
잎이 떨리는 모양새로
팔랑버들’, ‘파드득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쓰임새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는 친숙한 나무로 목재는 끈끈한 수액이 없고
역겨운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나무젓가락, 성냥개비, 이쑤시개 등을 만드는 데 쓰였고
흔한 데다 가볍기 때문에
낫자루, 호미 자루 등
농기구를 만드는 데도 이용되었다.
* 자작나무와 은사시나무 비교
두 나무를 바로 옆에 두니 많이 다르죠!
나무껍질이 벗겨질듯
말듯한 자작나무와
나무의 수피에 조그만 다이아몬드
무늬를 품은 은사시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