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 51〔其五十一〕
형혹성이 심성에서 물러나고 뽕나무 닥나무가 말라죽으니 熒惑徙心桑穀枯
덕이 밝아지자 재변이 사라짐은 이치에 합당하네 德昭灾滅理相符
후세에도 덕을 닦고 반성한 예가 없지 않으나 後世非無修省例
저 하늘이 호응하지 않으니 무슨 까닭인가 彼天不應胡爲乎
[주1] 형혹성(熒惑星)이 …… 합당하네 : 형혹성이 심성(心星)에서 물러난 것은 춘추 시대 송나라 경공(景公) 때의 재변을 가리킨다. 형혹성(熒惑星)이 송나라 분야인 심성(心星) 자리를 침범하여 꿈적도 하지 않자 경공이 몹시 우려하였다. 이때 별을 관측하는 자위(子韋)가 재앙의 원인을 재상, 백성, 농사에 돌릴 수 있다고 하자, 경공은 “재상은 나의 팔 다리이고, 임금은 백성이 있어야 임금이 될 수 있는데, 흉년이 들어 백성이 곤궁해지면 내가 누구를 위하여 임금 노릇을 하겠는가?”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자위가, “임금께서 임금다운 세 가지를 말하였으니, 형혹성이 마땅히 옮겨 갈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관측해보니 과연 3도를 움직였다고 한다. 《사략》에는 1도로 되어 있다. 《史記 卷38 宋微子世家》 《史略 卷1 春秋戰國 宋》 뽕나무 닥나무가 말라죽은 것은 은나라 태무(太戊) 때에 박 땅에 나타난 징조를 가리킨다. 뽕나무와 닥나무가 동시에 대궐에서 나서 하루저녁에 아름으로 자라자, 이척(伊陟)이 “요사함은 덕을 이길 수 없으니, 임금께서는 덕을 닦으십시오.”라고 하였다. 이에 태무가 선왕의 정치를 닦으니, 3일 만에 뽕나무가 말라 죽고 은나라 도가 부흥하였다고 하는데, 그가 중종이다. 《史略 卷1 殷》
熒 등불 惑 미혹할혹 : 정신精神이 어수선하고 의혹疑惑
출전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