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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관광문화재단 수장 언제 뽑나]
문화·관광재단 대표 공석 3개월째
향후 인선절차 최소 2주 이상 소요
조직 해산·합병 등 행정절차도 더뎌
정식 재단 출범 4월께로 지연될 전망
법정문화도시 사업 추진 차질 우려 커
문예계 활동·시민 문화향유권 침해도
법정문화도시 지정과 태화강국가정원 중심의 체류형 관광도시 지향으로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 한축으로 주목받고 있는 울산 '문화'와 '관광' 전담기관의 수장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의 통합이 예상됐건만, 울산문화관광재단의 대표이사 인선은 물론 문화재단 해산 및 청산, 관광재단으로의 흡수합병을 위한 제반 절차 등도 2월 이후에나 추진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행정이 더디게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렇게 되면, 결국 관광사업 차질과 함께, 지역문화예술계의 창작활동과 시민의 문화향유권 지연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부터 통합이 추진된 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의 대표이사는 각각 11월과 12월 말 퇴임한 후 지금까지 공석 상태다.
2022년 3월 임명된 울산문화재단의 김정배 대표이사는 임기(2년)가 절반 이상 남았지만 울산관광재단에 흡수통합되는 처지라는 명분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전임 송철호 울산시장 체제에서 임명된 인사라는 점도 김두겸 시장으로 지방정권이 교체된 상황에서 자리 지키기가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울산관광재단 초대 대표이사였던 함경준 대표는 지난해 12월 말 2년 임기 만료로 사임했다.
이처럼 통합이 예정된 울산문화재단과 울산관광재단 두 기관장의 자리가 공석이 된 후 지금껏 관련 인선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미 두 기관의 대표이사 자리 공석은 예상된 만큼, 울산문화재단 해산 및 울산관광재단의 통합 추진이 병행되면서 울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모가 벌써 진행돼야 했지만, 현재까지 인선 관련 공모, 정관 및 규정 개정 등의 움직임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문화재단과 관광재단의 통합체인 '울산문화관광재단' 수장 공석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울산문화재단은 이사회의결에 따른 해산 결정으로 2월 해산 등기, 청산 완료 신고 등의 최소 2개월의 시일이 걸린다.
울산관광재단은 지난해 말 통과·시행된 울산관광재단 운영 조례 개정을 바탕으로 울산문화관광재단으로 출범하기 위해, 현재 인력·조직 진단 및 보수 체제 개편 관련 용역을 실시 중이다.
3월 중 용역 결과가 나오면 통합조직의 인사와 조직 개편, 직원 승계 등의 대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통합 조직의 정관 및 규정 개정도 진행돼야 한다.
이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되면 '울산문화관광재단' 출범은 오는 4월께로 늦춰질 전망이다.
울산시는 이르면 2월에 울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을 추진할 계획으로, 인선이 최소 2주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통합 조직의 수장은 이르면 2월 말, 3월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표이사 공모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각 재단의 해산과 통합을 위한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는 어쩔 수 없이 상당 기간 비어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후 추진하기로 한 사업과 각종 문화예술 정책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우려다.
또한 태화강국가정원을 기반으로 한 지역관광사업과 울산전시컨벤션 운영에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지역 인사들 사이에서 나온다.
울산문화계에서는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지만 문화재단은 부재한 아이러니한 울산문화예술 정책과 행정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여기다 문화 관련 기관의 수장이 3개월 가량 공석인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창작활동과 문화향유권이 침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대체적이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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