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서포터즈 카페 PIFF 파워 리포터 당첨 발표일.
두근 두근하는 마음으로 카페에 있는 당첨 발표 게시물을 보니
두 번째에 고스란히 적혀있는 정단(jhrim04111)!
저는 깨방정 춤을 추면서 자축을 한 뒤에 다음 날 부산에 갈 생각에 두근 두근하며
잠에 들었습니다.........라고 하기에는
숙소도, 짐도 계획 짜둔 것 빼고는 준비된 게 하나도 없었어요!!!!!!
결국 부산 갈 준비에 밤을 지새우고 서울역에서부터 정신 없는 첫 번째 날의 일정을 시작했답니다.
서울역에 도착한 뒤, 승차권을 예매하려니 제가 승차하려했던 시간대부터
그 다음 다음 시간까지 매진 행렬!!!!
"이러다간 5시 영화 못 보겠숴!!!!"
흥분하며 승차권 자동 발매기 앞에서 속으로 난리부르스를 친 덕분인지
곧바로 탈 수 있는 승차권 한 장이 취소되서 급하게 승차 완료!
몇 분 후에 기차가 출발하고,
저는 티켓 카달로그와 계획표를 꺼내 다시 한 번 확인해본 뒤에 곧바로 죽은 듯이 잤어요.
* 여기서 잠깐, KTX 이용 tip!
저처럼 이렇게 급하게 가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KTX 승차권 구하기도 정말 어려워요. 여유롭게 이용하시려면 출발하시기 1~2주 전에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승차권을 예약하시는 게 좋답니다.
KTX 요금이 부담되시는 분들은 KTX 동반석을 구해보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에요.
KTX 동반석은 4분이 모이셔서 같이 가는 자리인데요, 동반석의 가장 큰 장점은 요금이 많이 할인 된다는 점이에요.
동반석이 관심 있으신 분들은 포털 사이트에서 'KTX 카풀', 'KTX 동반석'으로 검색하시면
동반석 구인 관련 카페나, 사이트가 많이 있으니 들어가보셔서 가시려는 날짜와 시간대를 찾아서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동반석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원하시는 시간대의 동반석 구하시기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저도 매년 동반석을 이용해서 부산에 간답니다.)
잠에서 깨니 벌써 부산역에 도착했더라고요. 도착한 시간은 4시, 영화 시간은 5시.
나는 부산역, 영화 상영하는 곳은 센텀시티.
부산에 도착했다는 감상에 젖어들기는 커녕 또 미친 듯이 부산역을 나와
센텀시티까지 가는 급행 버스 (이미 꽉 차있는 만원 버스였답니다. 흑.) 를 탔습니다.
(또 버스는 어찌나 안 오던지. 휴.)
초조해하며 센텀시티에 도착하니 시간은 4시 55분.
신세계 백화점은 세계최고크기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CGV까지만 올라가는데 5분이 넘게 걸리고.
다행히도 이번 년도부터는 정시입장제가 풀려서
상영 후에도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상영관 입장이 가능했어요.
그렇게 올해 PIFF에서의 첫 영화 '환멸'을 관람했답니다.
환멸 (Entzauberungen,2010)
탄생과 사랑, 죽음 등 인간사의 보편적 문제들을 극화한 네 개의 에피소드 모음.
그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적지 않은 긴장감을 안겨주며 끝까지 달린다.
독일영화다운 관념성과 동시에, 여느 독일영화답지 않은 감각적 세련미를 만끽시켜준다.
언뜻 낯설게 비치는 흑백 이미지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2010년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플래시 포워드' 섹션의 영화였기에 실험적으로 느껴지는 영화였어요.
총 네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는 첫 에피소드였어요.
발칸반도 출신 남자가 보스니아 내전 모임에서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각자의 이념 때문에 헤어진다는 간단하다면 간단하고, 복잡하다면 복잡한 내용이였어요.
(저에겐 좀 복잡하게 다가왔어요.^_T)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톤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흑백톤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정적이면서도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게 맘에 들더라고요.
'환멸' 상영이 끝난 뒤에 아는 분 덕분에 운 좋게 '우먼'으로 PIFF를 찾으신 윌렘 데포씨 기자회견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윌렘 데포씨 옆에 계신 분은 지아다 콜라그란데씨. '우먼'의 감독이시자, 윌렘 데포씨의 아내 분이랍니다.
윌렘 데포씨는 우리나라에서 '스파이더 맨'에서 악당 고블린으로 유명하신데요, 기자회견 때도 기자 분들이 '스파이더 맨' 관련 질문들을 꽤 많이 하시더라고요. 전 그저 윌렘 데포씨가 멋있어서 침 질질 흘리며 사진만 찍어댔다죠. ㅋㅋㅋ
기자회견을 정신줄 놓고 보고 있으니 벌써 다음 영화를 볼 시간.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개인적으로 제가 기대하던 PIFF 관람작 중 한 편인 '하트비트'.
하트비트 (Les amours imaginaires,2010)
마리와 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게이인 프랑시스.
영리하고 날카로운 마리와 다정하고 섬세한 프랑시스는 서로를 보완하는 좋은 친구사이다.
취미는 달라도 취향은 같은 두 친구는 늘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아끼며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친구들과 어울린 파티에서 아름다운 니콜라를 만나 둘 다 첫눈에 반한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운명적 사랑이라 느껴지는 그가 보내오는
셀 수 없는 무수한 사랑과 관심의 신호들에 설레며,
프랑시스와 마리는 점점 더 깊이 니콜라에게 빠져든다.
마리와 프랑시스는 서로의 우정이 변할 수 있을 거라고는 단 한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지만
아도니스를 닮은 매력적인 니콜라 앞에서,
두 사람 모두 사랑 앞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라이벌이 된다.
곧 두 친구는 자신들이 결코 깨지지 않을 거라 믿었던 우정이
이 사랑의 경쟁 앞에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제가 이 영화를 기대한 이유는 감독이 90년생에, 첫 영화를 비롯해서
두 번째 영화인 '하트비트'도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다는 사실과 꽤나 파격적인 내용 때문이였어요.
디테일한 연출,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삽입곡들, 그리고 중간 중간 나오는 인터뷰들.
(인터뷰가 정말 최고예요.ㅋㅋ)
이 모든 것들이 아기자기하게 어우러진 영화랍니다.
누군가에게 두근 두근했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와, 저건 내 얘기!" 하며 격하게 공감하시기도 하고, "내가 예전에 저랬나?" 하며 그 때의 나를 뒤돌아볼 수 있는 영화일거예요.
11월에 개봉한다고 하니 개봉하면 꼭 관람하시라고 강력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하트비트'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오늘의 마지막 영화 '담배연기 속에 피는 사랑'을 볼 시간이 되서 옆에 있는 롯데시네마로 고고-
담배 연기 속에 핀 사랑 (志明與春嬌,2010)
2007년부터 금연구역이 실외까지 확대되고 있는 홍콩에서
애연가들은 대도시 뒷골목으로 추방되다시피 한다.
지금은 2009년, 각종 직업의 다양한 캐릭터가 오직 담배를 매개로 찰나적 공동체를 이루고
괴담에서 UFO까지 전방위적인 수다를 떠는 동안 그 속에선 사랑도 피어난다.
<담배 연기 속에 핀 사랑>은 담배를 피다가 서로에게 이끌린 광고회사 간부 지미와
화장품 판매원 체리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이다 . (2010년 15회 부산국제영화제)
여문락씨 주연 영화죠.-:)
담배연기처럼 스물스물 피어나는 주인공들의 사랑이 귀여웠던 영화였어요.
중간 중간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생각하는 사랑과 담배에 대한 단상도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다가왔고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시거나, 담배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관람 추천하고 싶은 영화예요.
첫 날 본 영화 티켓들 :)
마지막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밖에 비가 왔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9일 현장 예매를 위해 노숙을 하기로 했지만, 비도 오고,
첫 째 날은 밥도 한 끼 못 먹을 정도로 너무 정신없이 보내서 9일 티켓 밤샘은 글렀구나 싶어
지친 몸을 이끌고 찜질방 근처에서 햄버거를 드링킹한 뒤에 (부산에서 먹는 첫 끼가 KFC라니....)
찜질방에서 숙면을 취했답니다.
Day 2에서 계속 됩니동.=D
첫댓글 히야~ 정말 재밌었겠어요. 하트비트 한 번 보고싶네요~ ㅎㅎ
하트비트 보니깐 2pm 생각 나네요 ㅋㅋㅋ
수고 하셧어요 ㅋㅋ 우리동네 부산보니까 국제영화제 참 가고싶네요 ㅠ 셤기간만 아니엇어도 ㅠ
다른분들 기사도 기대할게요 ㅋㅋ
잘봤습니다! 첫 끼를 햄버거 드링킹 하셨다니 ㅠㅠ 저도 다른 지역가게되면 첫 끼는 햄버거 먹는 일이 많더라구요... 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