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윤종오 ·동구 김종훈 국회의원 당선인의 최근 행보를 두고 말들이 많다. 얼마 전 두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이 ‘20대 국회 중 진보정당 결성’이 그 핵심에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을 재건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두 사람이 당선 된 직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걱정을 했다. 북구·동구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주민 살림보다 정당 세력 키우기에 열중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두 당선인들의 말 대로 그들은 민노총의 지원에 힘입어 금배지를 달게 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조력만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건 아니다. 공무원, 자영업자, 농어민 등이 지지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지금의 ‘당선인’ 지위를 누리지 못했을지 모른다.
19대 국회에서 활동했던 새누리당 북구 박대동 의원, 동구 안효대 의원 등은 나름 지역 현안해결에 주력했다. 박대동 의원은 금융권 출신으로 지역을 위한 정부예산을 확보하는 데 일조했으며 안효대 의원도 2선 의원으로 국회 안에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따라서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등원하는 윤·김 두 당선인은 앞으로 이들보다 곱절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20대 국회에 들어가 ‘진보정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동시에 천명하고 있다.
북구·동구 지역에서 진보성향 국회의원이 당선됐다고 그 지역 주민들이 모두 그런 성향을 가졌다고 보긴 어렵다. 진보성향의 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들이 연임에 실패한 이유도 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두 당선인에게 지지표를 던진 유권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노조와 거리가 먼 사람들일 수 있다. 그들은 두 당선인이 국회에 들어가 자신들의 색깔을 드러내는 일에 매진하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
두 당선인은 울산 국회의원 협의회에 참석해 “지역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때문에 두 사람이 최근에 발표한 ‘진보정당 재건’의지와 지역현안 해결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런데 우선 순위를 전자보다 후자에 두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또 두 당선인은 이런 바람에서 멀어질수록 자신들의 생각을 현실화하는데 불리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기사입력: 2016/05/29 [18:54]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78719§ion=sc30§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