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일 시 : 2018년 9월 15일 (土)
2) 트레킹코스: 부구삼거리→울진원자력발전소입구→신화1리회관→옥계서원유허비
→죽변면청년회→폭풍속으로드라마촬영세트장→죽변등대→죽변항
→죽변항입구(시외버스정류장)
3) 트레킹시간: 1차(9.01) 시점→옥계서원비각(2.7km)☞ 14시43분~15시28분(45분)
2차(9.15) 옥계서원비각→종점(8.7km)☞ 11시35분~14시39분(점심시간
45분포함, 3시간04분). 총소요시간:3시간49분. 11.4km
4) 트레킹난이도: 쉬어요(별 둘)
5) 날 씨 : 흐 림
6) 트레킹 후기
한 달에 두 번가는 해파랑길 트레킹이 날씨가 선선해지자 기다려지고, 2주 또는 3주 만에 가는 기간이 길게 느껴진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때가 엊그제인데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듯하다. 오늘 부터는 강원도 구간이 끝나고, 경북 울진지역을 걷는 의미도 있지만, 모처럼 아내와 함께 1박 하면서 해파랑길도 걷고, 삼척에서부터 서울까지 기차여행을 겸한다. 삼척에서는 바다열차로 강릉까지, 강릉에서는 서울까지 KTX로 상경한다. 이번에는 전자 보다는 후자에 더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
< 해파랑길 울진구간 5개 코스(27~23) 안내도 >
< 해파랑길 27코스 개념도 >
< 14:43, 27코스 역방향 출발지 부구삼거리에서 >
또 하나의 의미를 찾자면, 가족여행을 떠나느라 빠진 29구간을 1박하면서 땜빵하기로 한다. 2주전 걸었던 28코스가 비교적 짧아 일찍 끝났기에 27코스를 조금 더 걸어 옥계서원유허비까지 갔었다. 편의상 후기는 2주전 더 걸었던 27코스의 일부도 포함시켜 전체 일정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부구삼거리「대가돌솥밥」옆 28코스의 역방향 종착지에서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고 인증 샷까지 마치고 출발한다. 부구천을 넘어가는 좌, 우 다리가 있는데, 차량통행이 없는 좌측을 이용한다.
< 14:44, 좌측 옛 다리로 건너(우측 부구대교 차량통행) >
< 14:50, 공원내 원전 준공 기념탑 >
< 14:56, 울진 원자력발전소 입구 >
다리를 건너 인근지역 주민과 원자력본부 직원들을 위해 건립된 울진 원자력 공원 안으로 진입한다. 공원 안쪽에는 울진 원자력 홍보관, 실내스포츠센터, 생태공원 등 다목적 생활공간을 조성해 놓고 있다고 한다. 주어진 시간 내에 일정한 거리를 가야하기에 아쉽지만 그냥 통과하기로 한다. 공원 쉼터 정자에 일행과 앉아, 우리나라 원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쉬어간다. 공원 출구이자, 원전 정문으로 보이는 입구로 나오자,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14:57)로 좌측 방향이다.
< 15:01, 나지막한 고개를 차도로 넘어 >
< 15:20, 길가에 예쁘게 핀 도라지 꽃 >
< 15:22, 고개 내리막에 신화1리 동회관 >
나지막한 산 능선을 넘어가는 도로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 능선 마루(15:15)에서 완만하게 올라올 만큼 내려간다. 파란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흰 뭉게구름은 부산을 향해 열심히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길가에는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고, 한곳에는 도라지꽃도 아름답게 피어 있다. 내리막길 우측에는 신화1리 마을회관이 최신 건물로 잘 지어져 있다. 집결하여 상경하기로 한 옥계서원 유허비 비각(부구삼거리에서 2.7km지점)도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 15:28(9/1), 11:35(9/15), 옥계서원 유허비(玉溪書院 遺墟碑) >
< 11:38, 고개 아래 마을이 >
< 11:52, 넓은 도로에서 우측 고목3리 마을길로 >
28코스를 끝내고, 27코스 일부가 추가된 옥계서원 유허비는 내리막 도로 우측에 위치한다. 일찍 도착하여 동행한 일행과 함께 오랜만에 뒤풀이로 막걸리 한잔을 하려 했더니, 아무런 상가가 없는 산골짜기에 있다. 아시안 올림픽게임 축구 결승 한일전을 보기위해 일찍 상경한다. 2주일이 지나서 옥계서원 유허비를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다시 찾는다. 옥계서원은 우암 송시열, 석당 김상정, 만은 전선, 세 선생을 함께 모시는 서원이다. 차도로 마을까지 내려 와, 우측 고목3리 길로 들어간다.
< 11:53, 좁아진 마을길 따라 >
< 12:09, 산모퉁이를 돌아서 >
< 12:18, 후정2리 마을회관을 지나 >
다소 위험한 차도를 벗어나자, 한적한 마을길은 우리 일행들만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지나간다. 출발하면서 쏟아 붓던 국지성 호우와 오는 도중에 가끔씩 내리던 비도 그치어 다행스럽다. 그러나 울진지역 기상예보는 잔뜩 흐려진 날씨처럼, 한때 비가 내린다고 하여 불안하다. 뜨거운 햇빛이 내려쬐는 것보다 걷기는 편하나, 바닷가를 벗어나 있어서인지 바람이 없어 후덥지근하다. 넓어진 도로를 만나 산모퉁이를 돌아 낮은 고개를 넘는다. 왼쪽으로 잘 지어진 후정2리 마을회관도 지난다.
< 12:21, 건설 중인 도로인지? 비상활주로 인지? >
< 12:27, 수확을 앞둔 벼들이 황금벌판을 >
< 12:38, 철탑과 바다 그리고 죽변항 도심이 >
비행기 활주로처럼 넓은 도로로 진입하는데, 왼쪽 옆은 도로가 끝나있고 한두 대의 차량만 다니고 있다. 신설도로를 공사하다가 잠시 멈춰 있는 것인지? 아니면 비상시 활주로로 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 넓은 포장도로를 가로 질러, 다시 한적한 마을길로 진입한다. 수확을 앞둔 벼들이 황금벌판을 이루고 있는 작은 산골 평원을 지난다. 시골 마을의 풍경은 모내기를 마쳤을 때와 벼가 익었을 때가 제일 아름답다. 철탑과 바다 그리고 죽변면 도심이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 12:43, 시내로 내려가는 길의 마을 >
< 12:45, 읍 소재지 시내 사거리에서 직진 >
< 12:47, 등대로 가는 한적한 고갯길 >
도심으로 내려가는 길 양 옆은 높은 곳에 위치한 주택들로 바다 전망이 좋을 듯하다. 사거리가 가까워오자 앞서가는 일행들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주의 깊게 본다. 리본이나 스티커를 보지 않고 앞선 팀처럼 우측으로 가는데, 천성님께서 뒤에서 직진이라고 부른다. 면소재지 치고는 큰 거리로 농협하나로 마트, 울진농협 죽변지점, 병원, 약국 등이 있다. 바다를 향해 한적한 고갯길을 오르는데,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고 천성님은 등대 가는 길이 이전에 있던 우측 언덕 같다고 내려온다.
< 12:48, 죽변면 청년회 건물 건너편 언덕으로 등대를 간다고 >
< 12:57, 해안가 도로에서 우측으로 >
< 13:00, 새로운 형태의 군부대 경계담장 >
함께 내려와 죽변면 청년회 건물 건너편 언덕을 올라 등대를 찾아 오른다. 한참 찾아 올랐는데, 산으로 연결된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길을 찾고 있는데, 지나가던 대장님께서 그 곳은 길이 아니고 당초 오르던 길이 맞으니 따라 오라고 한다. 해안도로가 나오면서 코스는 우측으로 꺾어져 바다를 왼쪽으로 보면서 간다. 새로운 형태의 군부대 경계담장이 나오면서 한동안 그 길 따라 간다. 보아오던 철조망, 또는 시멘트 블록 등의 군 담장보다는 세련되고 색상이 그린으로 거부감이 없다.
< 13:02, 가는 길에서 멀리보이는 등대 >
< 13:04, 폭풍 속으로 드라마세트장 안내문 >
< 13:05, 「폭풍 속으로」드라마 세트장을 배경으로 >
해안도로는 마을을 경유해 다시 바닷가로 가는데, 마을에서 보이는 동산 위에 등대가 있다. 27코스의 시작은 산간 도로와 마을 그리고 전.답과 임도 따라 자연과 함께하며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는 길이었다 하면, 후반은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라 하는 바닷가로 등대와 죽변항 그리고 스탬프 사진으로 나오는 드라마 세트장이 나온다. 세트장은 2004년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SBS드라마「폭풍 속으로」의 촬영장소로 죽변항 주변 해양 생태계의 특성과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다.
< 13:07, 용의 꿈길 바닷가 산책로로 >
< 13:09, 용의 꿈길에서 본 드라마 세트장 >
< 13:12, 죽변등대(竹邊燈臺) >
세트장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 찍고는 용의 꿈길 산책로로 간다. 용이 승천했던 장소라고 목각한 용을 환영 대문 위에 얹혀 놓았다. 데크로 이뤄진 산책로 주변은 대나무 숲이고, 해안 절벽위의「폭풍 속으로」드라마 세트장 풍광이 아름답다.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에 위치한 등대는 1907년 일본군이 러시아군의 침략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되었다. 프랑스인이 설계하였으며, 1910년 11월 24일 최초로 점등되었다. 백색의 팔각형 콘크리트조로 높이 16m의 4층 구조로 이루어졌다.
< 13:13, 죽변 등대 앞에서 >
< 13:15, 울진, 독도 내륙 최단거리(216.8km) 조형물 >
< 13:17~14:02, 팔각정 정자에 앉아 점심식사를 >
등대주변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놓아 지역 일반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등대를 보고는 반대편으로 내려와 공원을 잠깐 거닐고는 점심 식사할 장소를 물색하여 본다. 코스를 잠깐 벗어나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팔각정 쉼터에서 준비해 온 식사를 아내와 함께 한다. 2개 코스(27~26)를 완주하는 마감시간인 17시30분을 지키지 않아도 되니, 심적 부담이 없어 음식 맛도 더 좋은 듯하다. 마지막 팀으로 보이는 일행들이 올라와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는 바로 출발을 한다.
< 14:04, 식사 후 코스인 해안가 데크 따라 >
< 14:05, 망망대해의 바다를 보면서 >
< 14:08,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식사해도 좋을 해변 >
주워진 시간 안에 2개 코스의 완주는 젊은 사람이 아니고는 무리가 되는 듯싶다. 우연히 아내와 함께 1박을 하며, 빠진 코스를 땜빵하려는 것이 잘된 일인 것 같다. 식사를 끝내고는 대나무 숲으로 이뤄진 데크 따라 해변으로 내려간다. 망망대해가 보이는 데크 길을 가다보니, 정동진의 바다 부채길과 흡사한 풍경들로 아름답다. 넓은 바위들이 있는 해변을 지날 때는 이곳에서 식사했더라면 자연과 하나가 되었을 텐데 아쉬웠다. 날씨도 흐리고 파도가 없어 안전하게 식사가 가능할 것 같다.
< 14:05, 멋진 해안선을 파노라마로 >
< 14:12, 파도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
< 14:19, 드넓은 죽변항의 모습 >
아름다운 해변이 끝나니, 해파랑길을 걸으며 본 동해안의 어촌 항 중에서 제일 크다고 느껴지는 죽변항이 반겨준다. 죽변항은 오징어와 명태 잡이로 유명하다. 원래 대나무가 많은 바닷가라 하여 북빈이라 부르다가 북변, 북변동으로 개칭됐으며 행정구역이 폐합되면서 봉수동을 병합하여 북변리로 바뀌면서 북변면에 편입되었다. 수산시장에서 행하는 경매는 새벽에만 하는 줄 알았는데, 오후에도 적은 인원이 모여 경매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 주변은 거의 음식점들로 손님을 부르고 있다.
< 14:20, 죽변항 거리는 숙소와 음식점들이 >
< 14:28, 생선을 햇볕에 건조하고 있는 가정집 >
< 14:33, 500여년 된 울진 후정리 향나무(천연기념물 158호) >
죽변항 크기와 비례하여 음식점, 숙박시설, 온천 등도 활성화 되어있다. 역방향 27코스의 종착지(26코스 출발지)가 죽변항 입구로 되어있어, 항구에 들어서자마자 찾아보았으나 반대편 입구로, 여기도 역방향이 그대로 적용된다. 천연기념물 158호인 울진 후정리 향나무는 수령을 500년으로 추정하고, 밑 둥이 2개로 갈라져 있다. 왼쪽 바로 서있는 것은 높이 약13.5m, 오른쪽 비스듬히 서있는 것은 약 10m에 이른다. 나무 옆에는 성황사가 있으며, 동네 사람들은 신목(神木)으로 여기고 있다.
< 14:39, 27코스 역방향 종착지인 죽변항입구(시외버스정류장) >
< 14:40, 역방향 27코스 종착지에서 >
< 14:41, 도보여권 27코스에 스탬프 찍고서 >
울릉도에서 자라던 것이 파도에 떠 밀려와 이곳에서 자랐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27코스 종착지인 시외버스정류장은 보잘 것 없이 표시만 되어 있을 뿐인데, 주민들은 잘 알고 있어 쉽게 찾는다. 우리가 마지막인줄 알았는데, 3명이 식사가 늦었는지 바로 앞에 간다. 부탁하여 인증 샷을 아내와 함께 하고, 도보여권에 스탬프를 찍으므로 27코스 트레킹을 종료한다. 이어서 걷는 26코스와 1박하고 걷는 땜빵 29코스 그리고 해파랑길(삼척→강릉)조망의 바다열차 관광의 후기는 계속 됩니다.
첫댓글 부부동반 트레킹 즐기셨나요?
그날 어쩌다가 포도당 과자 한개도 못 드렸네요 담에 곱배기로 ~~ㅋ
계속되는 후기 기다립니다
닉네임도 멋지게 지으셨네요. 포도당 과자를 못먹어서인지
갈증을 많이 느꼈습니다. 다음 코스에서는 꼭 포도당을...
@치스코 29일 삼척 해신당공원 수로부인공원 답사 어떠세요 ? 구미가 당기면 맹선회장에게 연락해서 잠깐 하차해 달라고 하면 되지않을까요?
또 회장님도 이 코스 멤버를 추가 모집하면 인원 충족이 원만하게 될거 같은데 ~~
@수석천 저는 이번 땜빵(29코스)하면서 수로부인공원은 다녀 왔어요.
해신당공원은 다른분들 사진 구경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세심한 후기글 잘보았습니다 두분 오래오래
건강 유지하셔서 전국 팔도강산 둘래길 완주하세요
오랜만에 뵈어 반가웠습니다.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다녀
보겠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