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양대창>(인생파곱창)
맛도 모양도 좋은 음식이 한상 가득 나온다. 곱창도 여러가지인데, 그것도 다 장식을 한 것들이어서 곱창이 떼로 나들이 나와 전시회를 하는 거 같다. 곱창은 맛있지만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음식이다. 손질이 어렵고 요리가
1. 식당대강
상호 : 인생양대창(인생파곱창)
주소 : 서울 금천구 시흥대로52길 42 1층
전화 : 02-895-7778
주요음식 : 곱창
2. 먹은날 : 2024.10.16.저녁
먹은음식 : 모듬대창 58,000원(2인분)
3.. 맛보기
금천구청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면 은행나무거리를 만난다. 수령 800년이 넘은 은행나무 세 그루가 무더기로 있다. 은행나무를 올려다보노라면 목이 아프면서도 호기심이 몰려온다. 이 은행나무들이 여기에서 도대체 무엇을 지켜봤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곁에 시흥행궁전시관이 있어 궁금증을 풀어준다. 은행나무 건너편 일대가 정조가 수원 가던 시절 들렀던 시흥행궁 터란다. 그때 은행나무는 지켜봤겠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저기 용케도 자료를 찾아내어 행궁터를 특정하고 대각선 맞은편의 동사무소에서 이 전시관도 열고 있다. 사람과 식물의 도도한 역사를 행궁터 도서관에서 헤성헤성한 자료로 모아놓고 있다.
그 역사의 현장 속에 식당이 있다. 은행나무 거리에서 5분쯤? 걸으면 '대명여울빛거리'의 대명시장통에서 만난다. 골목 속 식당에 붙은 간판은 바깥족에는 '인생대막창' 이고, 안쪽과 명함에는 '인생양곱창'이다. 다음지도에는 '인생대막창'이다. 하여튼 곱창집이고 상호에 인생이 들어가는 건 확실하다. 상호도 둘 다 좀 낯선데, 음식의 모양새도 맛도 낯설고 특별하다.
양대창은 우선 보기가 좋아서 기대가 된다. 불을 붙이는 퍼포먼스도 해준다. 아마도 윗부분에 살짝 불맛을 입히려는 의도같은데, 재미있는 방식이다. 식당음식에 불쇼라니, 식사가 공연과 결합한 거 같아 신선하다. 짧은 순간의 퍼포먼스가 끝나면 마치 궁궐의 여인이 큰머리장식을 한 거 같은 곱창 팬이 등장한다.
작품처럼 잔뜩 장식하고 나오는 곱창, 본색을 잊을 정도로 화려하고 우아하게 모습이다. 맛은 어떨까? 곱창이 종류별로 나오고, 일부는 가운데 파를 넣어 다른 식재료로 보인다. 가운데 부추와 숙주는 위로 하얗게 피어있는 치즈꽃을 떠받들며 나온다. 모듬곱창이라 곱창이 종류별로 나온다. 불쇼가 끝나면 드디어 손님이 주연이 되는 탐식이 시작된다.
곱창의 종류는 대파곱창, 대파대창, 곱창,막창, 연창, 염통 등이다. 대파는 진도대파를 쓴단다.
사진 대로 하면 양송이 아래부터 연창, 막창, 곱창 대파대창, 대파곱창, 염통 순이다. 감자 옆이 염통이다. 소 내장을 종류별로 대강 섭렵하는 셈이다. 파를 넣으니 찐득하고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곱창의 진한 기운을 대파가 중화시키는 기분이다. 채소로 파와 부추를 많이 쓰는 것도 같은 이유인 거 같다.
'곱창'은 곱이 들어 있는 작은창자를 뜻하지만 내장 전체를 일컫는 상위의 개념으로도 쓰인다. 소의 내장기관에서는 특히 창자와 위와 관련해서 이 명칭은 쓴다. 소의 4개 위 중에서 첫번째인 '양'을 '양곱창', 네번째 위를 '막창'이라 한다. 큰창자는 '대창', 심장은 '염통'이다.
즉 대창은 큰창자, 곱창은 작은창자, 양곱창은 1번위, 막창은 2번위로 '창'이 붙는 부위는 창자와 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 모듬곱창에서는 창이 붙는 네개의 부위를 모두 맛보는 셈이다. 염통은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아 식감이 좋아 상급 음식이다. 식재료는 모두 최고지만 문제는 식재료로 삼기 위해서는 창자의 곱을 빼야 하는 손질이 쉽지 않다는 것, 그만큼 더 좋은 식재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이 비싼 이유도 상당부분 거기에 있다.
이렇게 곱게 손질하고 파로 장식까지 해서 냄새를 박고 모양까지 식욕돋구는 작품으로 변신시켜주는데 얼마나 고마운 식당인가. 감사한 마음으로 부위별, 식재료의 맛으로 격이 높아진 맛을 즐긴다.
거기에 숙주와 부추와 버섯과 감자에 각종 채소는 음식을 최상급으로 만든다. 철판에 가진 음식을 다 모아서인지 곁반찬은 좀 부실하다. 본론에만 집중하라는 뜻으로 읽는다.
밥은 고맙게도 갓지은 고슬고슬한 것으로 내왔다.
2) 은행나무 세 그루
은행나무 사거리 여기저기에 800년이 넘은 은행나무들이 흩어져 있다. 이 보물들은 아직도 현재형, 자기가 찢어지게 은행이 열려 있다.
시흥행궁터로 추정되는 시흥행궁전시관 맞은편 블럭
3) 은행나무 비교
인천대공원 은행나무
이곳도 800년 이상 된 수령으로 일대 명물이 되어 있다. 시흥은 도심에 있어서 풍채가 인천보다는 좀 떨어진다. 그러나 은행나무들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 사람들의 살림이
2024.10.16.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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