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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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ktusjye/221101740128
'거북이꼬리'를 아시는가?
'호랑이꼬리', 호미등, 즉 호미곶은 잘 알지만
호미곶 영일만 건너쪽으로 거북이꼬리가 있슴은 잘 알려져있지않다.
예로부터 영일만을 감싸고 있는 장기갑, 즉 호미곶의 형상을
'용이 승천하는 모습'으로 보았다.
예전에는 '용미등'이라고 불렀다.
그 맞은편 용덕갑의 형상을
'고기가 뛰어오르는 모습'이라 보았다.
그리하여 지금의 포스코, 송도해수욕장을
'어룡사(魚龍沙)'라고 불렀다.
또한 영일만을 '용이 노는 못'이라하여
용담(龍潭)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장기갑이 호미등, 호미곳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용덕갑이 구미등, 구미곶으로 불린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바다전망이 좋은 곳으로 자리를 옮긴다.
언덕 위에서 보이는 전망이
파란하늘과 어우러지며 장관이다.
찻집아래 해변 모래사장이 나를 유혹한다.
찻집 직원에게 물어보지만
밑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다고, 차를 타고 가야한단다.
도로로 발길을 돌리려는데
밑으로 창고같은 건물이 보이고
듬성듬성 풀은 자라있지만 돌부스러기가 깔린 길이 보인다.
그 길 끝에 다다라 주변을 둘러보니
10여센티미티 폭의 누군가 만든 것으로 짐작되는 길이 있다.
마사같은 흙으로 경사가 급해
잘못 밟으면 미끄러져 내린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길을 따라간다.
끝에 닿으니 길이 끊겼다.
눈으로 짐작하니 백사장이 멀지않다.
마침 앞을 가로막은 것이 가는 대나무숲이라
그 사이를 뚫고 나아간다.
마침내 모래사장에 닿아 내려온 길을 올려다 본다.
영일만 북쪽 끝머리 죽천해수욕장이다.
모래사장을 따라 걷다가 보도로 올라선다.
파란 실선이 동해안 자전거도로 겸 해파랑길이다.
오늘은 해파랑길 17코스를 거슬러 올라간다.
해파랑길은 해변으로 이어졌는데 지나쳤다.
주유소 뒤로 철문이 닫혀있지만
떨어져나간 부분이 있어 사이로 빠져 해변으로 내려선다.
본래 접어들었어야 할 방향을 돌아본다.
걸어 나아갈 방향이다.
아직도 따가움을 간직한 해를
해변 소나무군락이 가려 그늘을 드리웠다.
근해 바닷물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다.
오른쪽으로 숲으로 이어진 길이 해파랑길 코스다.
하지만 지도로 대충 본 모습에서
산 쪽으로 길이 있을듯 하다.
해파랑길도 좋지만
그 길을 이왕이면 바다와 함께하고픈 욕심도 있다.
빨간 주의 안내판이,
해병대가 훈련을 강도있게하는 곳으로
늦은 저녁, 이른 아침 통행에 주의하란다
모래로 이어질듯했던 길이
무성하게 자란 잡풀로 보이지않는다.
하지만 닿으려는 곳이 다시 하얗게 드러나
그곳을 향해 풀을 헤치고 나아간다.
야트막한 능선에 닿아 뒤돌아본다.
앞에 하얀 등대가 보인다.
그렇다면 길이 이어져 있을터,
하지만 짐작은 빗나간다.
무인등대라 그런지
여름에 무성하게 자란 풀이 그대로 방치돼어
길은 찾을수 없다.
등대 발판에 올라 앞쪽을 보니
그 너머로 또 길이 보이고 수풀을 헤친다.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은 필시 바다로 이어졌을테고
오른쪽은 편하긴 하겠지만 능선을 따라
마을로 이어젔으리라.
나의 선택은 당연히 왼쪽 내리막이다.
곧 험한 길이 시작된다.
마구 자란 나뭇가지는 낮게 드리워
몸을 한껏 구부리고도 손등과 팔을 긁는다.
동네분들만 다니는 길인지
폭 10여 센티미터 소로 왼쪽 급한 경사는
모래토질에 가끔 아래로 미끄러진다.
마침내 해변에 내려선다.
해변으로 길이 이어졌었을까?
거슬러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낮게 철조망을 둘러놓았고, 늘 시간을 나를 옥죈다.
내려선 길을 올려본다.
사진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경사가 있고 조악스럽다.
진행방향으로 해안산책로가 평범하다.
이곳이 용덕갑, 즉 거북이꼬리 부분이다.
지자체에서 위의 내용을 잘 각색하면
좋은 관광명소가 탄생하리란 생각이 든다.
해안으로 난 길이 엉망이다.
어느 계절 몰아친 폭풍우에 심하게 유실되어
기능을 상실한지 꽤 된 듯하다.
예전 해파랑길은
이 곳을 따라 이어졌었으리라 짐작해본다.
멀리 포크레인이 바다쪽에서 작업중이다.
아마도 이 해안로를 정비하는 공사이리라.
바다 건너 포스코가
길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짐작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공사 중이라는현수막이 보인다.
▣포항 해양문화공간 조성 사업
포항 북구 여남동 10만㎡ 터에 들어서는
‘여남지구 해양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2018년 준공을 목표로 14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포항크루즈와 영일대 해수욕장, 영일대, 환호해맞이공원을 연계해
전망대, 해안둘레길, 마루길, 영일만 친구광장 등이 들어선다.
<출처 : 김성용 기자<대구광역일보 2017년1월2일>>
마을을 벗어나 도로로 올라선다.
생각치 못한 험로를 벗어나자
비로소 세상이 제대로 보이는 느낌이다.
환호공원 전통놀이공원에 도착해
택시를 호출한다.
길을 나서며 만나는 즐거움 중
하나를 만끽한다.
비록 순서가 틀려
세세히 보지못한 후회도 많이 남지만,
내가 다녀온 길을 이렇게 정리하면서
숨겨진 의미를 알아나가는 즐거움이 그것이다.
첫댓글 한참을 따라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