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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집결장소 : 2023년 2월 26일(일) / 8호선 산성역 1번출구 (10시 30분)
◈ 참석자 : 10명 (삼모, 종화, 진오, 기인, 정균, 재홍, 일정, 영훈, 광일, 양기)
◈ 산행코스 : 산성역-산성폭포-조망쉼터-영춘산입구-불망비-남한산성(남문)-비석숲-버스종점-뒤풀이장소-남한산성(남문)-덕운사-영도사-약사사-맨발지압장-남한산성관리소-을지대학교-남한산성입구역-집
◈ 동반시 : '우수(雨水)' / 이종영 (박형채 산우 추천>
◈ 뒤풀이 : '닭볶음탕', '해물파전'에 소·맥주와 막걸리 / '大長金' <남한산성면 산성리 178. (031) 747-3737>
시산회 454회 산행은 성남누비길(1구간)의 일부인 ‘남한산성둘레길’을 산책하였다. 산행에 참석한 산우들은 10명으로 금년 들어서 적당한 인원이었다. 금년도 시산회(詩山會)의 산행은 좋은 둘레길을 선택하여 항상 즐거웠다,
산행의 들머리는 복정역이다. 시산회에 가입, 처음으로 참석한 정균 산우가 보인다. 남한산성둘레길은 산성역에서 출발, 산성폭포를 지나서 항상 휴식터인 조망쉼터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산우들은 배낭에 준비한 간식에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고, 오늘의 동반시<우수(雨水)' / 이종영 시인)는 안내를 맡은 내가 낭송하였다.
'우수(雨水)' / 이종영
선암사 혜천당 옆에
수백년 묵은 뒷간 하나 있습니다
거기 쭈그리고 앉아 있으면
문 틈새 이마 위로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木漁 흔들어 깨우고 가는
청솔 바람소리 보입니다
부스럭 부스럭 누군가 밑 닦는 소리 들리는데
눈 밝은 동박새가
매화 등걸 우듬지에 앉아
두리번 두리번 뭐라고 짖어댑니다
천년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고
새로운 천년이 무섭게 밀려오는지
그 울음소리 대숲 하늘 한 폭 찢어놓고
앞산머리 훠이 날아갑니다
하릴없이 대나무 대롱 끝에 입술을 대고
한 모금 찬물을 삼키다가 옳거니
매화꽃 봉오리 움트는 소리
겨울 산그늘 얼음꽃 깨치고
봄 햇살 걸어오는 것 보았습니다
이종영 시인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문학공간에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한국공간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지냈으며, '공간마당'의 동인이다.
지난 일요일인 2월 19일이 우수(雨水)였다. “우수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하는 것처럼 24절기의 두 번째 절기 우수는 추위가 누그러지고 봄기운이 뚜렷해 지면서 나무에 물이 오르고, 새싹이 트기 시작하는 절기이다.
양력 3월에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우수 지나면 추위가 누그러지고,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나무에 물기가 오르고 새싹이 돗는다. 꽃샘추위가 찾아올 때면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을 쓰곤 한다. ‘춘래불사춘’은 당나라 시인 동방규(東方虬)의 시 ‘소군원(昭君怨)’에 나온다.
꽃피는 초봄 순천쪽에 가면 선암사에 꼭 들러 봐야겠다. 선암사에 들리면은 뒷간을 찾아 해우소(뒷간)에 쭈그리고 앉아 문 틈새 사이로 목어(木魚) 흔들어 깨우고 가는 바람소리와 ‘끙’하는 소리에 등굽은 소나무에 앉은 동박새가 놀라 우짖는 소리를 귀 기울려서 들어 봐야겠다.
동반시를 낭송하고, 불망비(不忘碑)에 오르니 성남누비길1구간 종점도 얼마남지 않았다. 금번 산행은 오르막길을 걸은 후 산행에 약한 친구와 같이 가기 위해 몇 군데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뒤풀이 시간을 감안, 장소를 협의, 결정하여 미리 예약을 하였다. 산성역에서 출발, 남한산성 남문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오르면 1시간 30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데, 남문에 도착시간이 12시 50분 인걸 보니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오늘의 둘레길 종점인 남한산성(남문)에 도착, 남한산성 역사테마길 1코스(‘장수의 길’)를 걷고 싶었으나 산우들의 반대로 예약을 한 뒤풀이 장소를 찾아갔다. 남한산성내의 유명한 식당이 ‘대금장(大金長)’이다. 정 총장님은 회비를 감안, 조금 비싼 오리능이백숙을 한사코 반대하며, 낙지닭볶음탕(2마리)으로 예약을 하였었다.
대금장의 위치는 광주시항일운동기념탑과 지수당에서 얼마 않되는 가까운 곳으로 개원사로 가는 산입구에 있다. 주요메뉴는 한방낙지백숙, 낙지두부전골, 낙지보쌈 전문집으로 오리능이백숙, 낙지닭볶음탕, 해신탕 등도 사전에 주문을 받아 운영을 하고 있었다,
오래간만에 산우들은 낙지닭볶음탕과 해물파전에 소·맥주, 막걸리를 한 잔씩 하였으며, 하산은 남한산성(남문)에서부터 덕운사-영도사-약사사-맨발지압장-남한산성공원-을지대학교-남한산성입구역까지 걷기 운동을 하고 산우들과 헤어졌다. 시산회 산우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음 산행때에도 많은 참석을 기대한다. 모다 행복(幸福)하시길...
2023년 2월 27일(월) 김종화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