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여자중학교
-윤동재
언필칭 글로벌 시대
수도 서울에는 글로벌여자중학교가 있네
그 학교 교장 선생님
강당에서 전교생에게 훈화를 할 땐 꼭 영어로 하네
글로벌 시대라 영어로 해야
학생들이 모두 알아들을 수 있다고
실은, 영어 교사 출신이라
자기 영어 실력을 맘껏 뽐내고 싶기 때문이네
학생들도 그걸 알고 교장 선생님이 영어로 훈화를 할 때마다
먼산바라기를 하거나 꾸벅꾸벅 조네
그러면 학생들이 영어 훈화를 열심히 듣도록 지도하느라
선생님들이 무지무지 바쁘네
교장 선생님의 영어 훈화가 다른 날보다 더 길어진 오늘
학생들과 함께 교장 선생님의 영어 훈화를 듣던
평소 교장 선생님이 엘리자베스와 찰스라고 불러준
흰 비둘기와 검은 비둘기 갑자기 강당 뒤쪽에서 앞쪽으로 날아가더니
자기들도 한국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며
굳이 매번 그것도 신통찮은 영어로 훈화를 하느냐고
더 참을 수 없다며 더 못 참겠다며
구구구 구구구 영어 훈화 그만하라 큰소리로 외치네
#글로벌여자중학교 #교장 선생님 #영어 훈화 #엘리자베스와 찰스 #검은 비둘기 흰 비둘기
영국 최고의 명문 사립 중등학교 이튼학교 전경 홈페이지 캡처
첫댓글 미국 비둘기들을 선생으로 모시고 영어를 더 배우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