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를 위한 기도
요즘 새벽예배가 끝나면 간절하게 기도하는 제목이 있다. 암 환자들을 위한 기도다. 지난해 한 전화를 받았다. 10년 전에 함께했던 옛 교인이 자신이 항암 치료받는데 기도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전화로 기도해 주었지만 지금까지 내 기도 가운데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러더니 30년 동안 선교사로 고된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친구가 담도암 말기라는 소식이 들렸다. 또 하나의 친구 목사는 온몸에 암세포가 퍼져 뇌에까지 전이가 되었다는 소식, 유방암 수술을 받고 수술 후 치료 중에 있다는 성도, 심장 좌심실에 암 덩어리가 있어서 숨을 잘 못 쉰다는 소식을 계속 들으면서 암 환자가 내 주변에 많이 생긴 것에 놀랐고, 기도의 제목은 더욱 쌓여갔다. 이 땅에 암으로 고생하는 이름 모를 환자들을 포함하여 병고에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할 사명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예외 없이 부여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이렇게 외치고 싶다. “암 병과 각종 질병에서 치유되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만병의 치료자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죄악으로 멸망에 이르기를 원치 않으시고 죽음에서 영생에 이르기를 기뻐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낌없이 이 땅에 보내시고 생명의 복을 누리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사방팔방으로 둘러있는 적들에게 무방비 상태로 있지만 방패가 되어 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누리게 하심을 믿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도와주셔서 잘 헤쳐 나가게 하시니 불확실한 미래에 섰지만 담대하게 힘주시는 임마누엘 은총에 감사합니다. 항상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는 그 은혜가 우리 사는 날 가운데 충만하게 하옵소서. 그 누구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인생들임을 깨달으며 오늘도 하나님께 엎드려 빕니다. 우리는 수많은 질병이 난무하고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전쟁터 한복판에 섰습니다. 인간의 첨단 의술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불치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연약한 인생들을 긍휼히 여겨주소서. 특별히 원치 않게 암 덩어리를 온몸으로 짊어지고 지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을 주소서. 항암 치료는 체력 고갈을 유도하고 더 힘든 나날을 살게 하지만 이 힘겨운 치료 방법을 견디는 자가 이기는 자임을 확신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능히 헤쳐 나가게 하옵소서. 암세포는 정상적인 세포가 변이 되어 돌처럼 굳어져 건강한 몸을 방해하는 못된 놈들입니다. 우리 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특히 약한 장기에 머물러 제 세상처럼 자리 잡고 있으니 하나님의 강력하신 힘으로 깨부숴 주시고 세미한 흔적조차 몸 안에 머물 수 없게 하소서. 이름 모를 질병이 창궐하는 현대는 하루의 삶이 과중한 업무로 피곤이 쌓이고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가 항다반사입니다. 암 병이 찾아올 통로를 마련하는 이런 상황도 일소하여 주시고, 우리의 마음엔 기쁨의 단비가 내리고, 평안한 텃밭에서 환한 웃음꽃 만발하게 하옵소서. 스트레스의 비수(匕首)가 날아와 꽂히고 불안의 그늘이 심령으로 번지지 않게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이 넘쳐나게 하옵소서.
남은 삶의 시간이 없다는 시한부 통고를 받고 온몸에 불안감이 장사진을 치고 있어도 담대한 마음을 주시는 전능자의 품 안에서 누구라도 쉽게 겪을 수 없는 삶의 발걸음을 디디게 하소서. 쉴만한 물가에서 여유와 만만의 삶을 허락하여 주시고 이 땅에서 낙원의 꿈을 이루어 주소서. 인간의 불가능을 하나님의 전능 위에 얹고 크고 은밀하게 일하시는 기적을 보게 하옵소서. 할 수 없다는 절망감이 짙게 드리워진 땅의 사람들에게 새 빛 찬란하게 비치는 하늘의 신비한 역사에 놀라게 하시고, 완치되었다는 명의 되시는 주님의 판정 소리가 심령을 울리게 하옵소서. 딱딱한 돌덩이라 깨부술 수 없는 암(巖) 같아서 암(癌)이라 이름 지었지만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긍정의 언어 ‘암!’이 되게 하소서. 평소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하늘의 진리를 이제는 부인도 타협도 하지 않고 백배로, 천배로 하나님을 신뢰할 믿음의 깊이와 높이와 넓이와 길이가 그 끝까지 이르게 하옵소서. 건강할 때 별 의미 없이 부르던 ‘승리는 내 것일세’ 찬양은 진실한 입의 고백이 되게 하시고 평생 부를 새 노래로 삼아 주소서.
하나님은 높이 계시나 가장 가까운 옆에 계신 아버지가 되시니 오늘도 아버지의 그늘 아래에서 뙤약볕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고, 밤의 달빛마저 어찌할 수 없는 강한 방패가 되어 주소서. 내 몸 안에서 건강한 세포들의 왕성한 활동을 보장해 주시고 면역력을 최고조로 증강시키심으로 암 병을 유발하는 악한 세력들을 제압하게 하소서. 그 어떤 질병의 단초가 될 만한 요소들도 초전에 박살 나게 하옵소서. 사람을 바라보며 슬픈 빛 지으며 꺼져가던 눈빛에서 생명의 빛이 발산되게 하시사 구원의 주님으로 우리 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 누리에 퍼뜨리는 전파자로 살게 하소서. 주님의 기적을 누구나 눈으로 목도할 수 있으므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천하에 증거 하게 하소서. 하나님은 아들의 속사정을 헤아리시고 부르짖은 것 알지 못하는 그 이상의 것까지 채워주시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나니 하늘 아버지의 은혜가 땅의 자녀들에게 소낙비처럼 쏟아지기를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시편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