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錯覺 / 권태운
세상에 황당한 일이 비일비재하다.얼마전에 월세 세입자가 집주인의 신분증을 위조하여, 통장 계좌도 개설하고 등기권리증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고 하며, 버젓이 집주인 행세를 하면서, 전세를 놓고 수억 원을 사취한 후 종적을 감춘, 간교하고 몹쓸 사기 사건이 있었다. 의도적으로 꾸민 악의적 소행이다. 피해자는 내 집 마련의 꿈은 커녕, 전세금을 떼일 판이고 당장에 주거가 막막하다고 한다. 관련되는 기관이나 업체 등 누구도 착각이나 과실과는 거리가 먼 정상행위로 보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선가 덫을 치고 덫에 걸려 신음하고 발버둥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이처럼 기획된 늑대들이 선량한 사슴들의 피를 빨아먹는가 하면, 엎친데 덮치려는 하이애나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착각으로 주인인양 갑질하고 지배하려는 계층들이 만연하다. 착각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쓰러진다. 돌을 던지지도 맞지도 않아야 한다. 정작 집주인은 온유하며 자비롭고 긍휼로 사랑으로 보존 관리해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는 무릇 주인도 아니면서 주인인 줄 아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누구나 나그네이고 거류민일 뿐인데, 불확실한 체류 기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가늠해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