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이 끝나면 잠시 앉아 침묵 중에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 강론 내용대로 살지도 못하면서 말만 앞섰기 때문이지요. 이런 고민을 선배 신부님께 말하니, 그렇게 살기 위해 같이 노력하자 초대하는 것이 강론이고, 그렇기에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침묵이 꼭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룩한 침묵은 이루어지는 순간마다 성격이 다르다 말씀드렸습니다. 미사 전의 침묵은 준비를 위한 것이고 참회 예절에서의 침묵은 자신을 성찰해보는 의미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본기도
자비송(혹은 대영광송) 후 사제가 교우들에게 기도하자고 권고하면 다들 함께 침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는 자신이 하느님 앞에 있음을 깨닫고 미사에 참례하는 지향을 각자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 위해서입니다.(참조: 로마 미사 경본 총 지침 54항)
2. 말씀의 전례
말씀 전례는 묵상에 도움이 되도록 거행되어야 하므로 마음을 모으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서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말씀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에는 짧은 침묵의 시간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느님 말씀을 마음 속에 받아들이고 기도로 응답할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요컨대 이때의 침묵은 말씀이 우리의 삶과 신앙에 스며들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지요. 그렇기에 독서와 복음 그리고 강론을 들은 다음에 알맞게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참조: 로마 미사 경본 총 지침 56항, 66항)
3. 감사 기도
예물 기도 후에 이어지는 감사 기도는 미사 거행 전체의 중심이며 정점입니다. 이 기도는 신자 회중이 모두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찬양하며 희생 제사를 봉헌하는데 그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사 기도는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침묵 가운데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참조: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8항)
대구주보 26년 9월 6일 - 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배재영 안토니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