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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 / 프레드 울만 / 열린책들
고결한 영혼을 지닌 두 소년, 한스와 콘라딘의 아름다운 우정이
내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새겨진, 프레드 울만의 <동급생>은
요 몇 년 동안 내가 읽었던 수많은 책중, 단연 내 인생 최고의
책이었다.
슈바벤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순수하고 낭만적이며 깊은
열정을 간직한 두 소년이, 꽃과 나무와 숲으로 둘러쌓인 자신의
집을 떠나 주말이면 완행열차를 타고 도착했던 오래된 마을 풍
경을 작가는 이렇게 들려준다.
'육중한 나무들로 지어진 수많은 오래된 여관들 중 한 곳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그런곳에서는 헐한 값에 깔끔한 방, 훌륭한
음식과 그 지역의 와인을 구할 수 있었다. 때때로 우리는 검은
숲에 가기도 했다. 호박 빛깔 수지와 버섯냄새를 풍기는 짙은
색 나무들 사이로 송어개울이 흐르고, 그 둑에는 목재소들이
늘어서 있었다.
또 때로는 먼먼 산꼭대기까지 돌아다니며 저 멀리서 푸르스름
하게 급류로 흐르는 라인 강 계곡과 프랑스 동 북부의 희푸른
보주 산맥과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을 바라보기도 했다. 아니면
네카어 강이 이처럼 우리를 유혹하기도 했다. '
한스와 콘라딘은 이런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닐면서도 자신들
나름의 시급한 문제들에 대해 고뇌했고, 논의했다. 정치는 어른
들의 관심사 였기에 히틀러니, 무솔리니니 하는 덧없고 우스꽝
스러운 인물들엔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어떻게 하면 삶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배우고 싶었고, 삶에는 어떤 목적이 있는
지, 과연 있기나 한지, 또 이 놀랍고 헤아릴 수 없는 우주에서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지 알아내고 싶었다.
그러나 두 소년이 공유했던 행복은 너무나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한스와 콘라딘이 함께 넘기엔,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인종차
별의 벽은 너무 높았고, 강력했으며, 야비했다.
'그는 1932년 2월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이 첫 문장이 주는 깊은 의미를 깨닫기 위해선 마지막 문장을
보물처럼 아껴둬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우리는 전율한다.
거침없이 솟구쳐 오르는 뜨거운 감동과 놀라움!
첫 문장과 끝 문장은 우리에게 그토록 많은 의미를 건네는 것이다.
* 마음을 스치우던 문장들
- 그는 1932년 2월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사반세기가 넘는, 구천 일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별다른 희망도 없이 그저 애쓰거나 일한다는 느낌으로 공허한
날이 가고 해가 갔다. 그중 많은 나날들이 죽은 나무에 매달린
마른 잎들처럼 종작없고 따분했다. - p. 21
- 그런데 이제 여기에, 내게서 단지 몇십 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내가 홀린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이 걸출한 집안의
구성원이 나와 함께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앉아 있었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 -반짝반짝 윤을 낸 가방을 여는 방식이며,
희고 티끌 한 점 없는 깨끗한 손 (짤막하고 투박하고 잉크 물
이 든 내 손과는 너무도 다른)으로 만년필과 화살처럼 날카로
운 연필들을 늘어 놓는 방식이며, 공책을 펼쳤다 덮었다 하는
방식 - 가 내 관심을 끌었고, 그 아이의 모든것이 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연필을 고를 때 기울이는 주의, 어느 순
간에라도 일어나 보이지 않는 군대에 명령을 내려야 되기라
도 하듯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몸동작, 금빛 머리칼을 쓸어넘
기는 손짓 등등 모두가 다. 나는 그가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
이 울리기를 기다리면서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지루해서
조바심을 낼 때에야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 p. 29~ 30
- 독일을 위해 죽는 것이 달콤하고 옳은 일이라고 당연하게 여
겼듯, 나는 친구를 위해 죽는 것도 달콤하고 옳은 일이라는 데
에 동의 했을 터였다. 열여섯 살에서 열여덟 살 사이에 있는 소
년들은 때때로 천진무구함을 심신의 빛나는 순결함, 완전하고
이타적인 헌신을 향한 열정적인 충동과 결부시킨다.
그 단계는 짧은 기간 동안에만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강렬함과 독특함 때문에 우리의 삶에서 가장 귀중한 경험 가운
데 하나로 남는다. - p. 38 ~ 39
- 나는 그날 콘라딘이 내게 무슨 말을 했고 내가 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많은 것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내가 아는 것은
다만 우리가 젊은 두 연인처럼 한 시간 쯤 길을 따라 오르내렸
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불안해 하며 서로를 어려워했다는 것이
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그것이 겨우 시작일 뿐이며 이제
부터는 내 삶이 더 이상 공허하거나 따분하지 않고 우리 둘 모
두에 대한 희망과 풍요로 가득 차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
- p. 52
- 어느 날 밤, 부모는 외출을 하고 가정부는 심부름을 갔을 때,
그 목조 주택이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였다.
소방차들이 당도하기도 전에 아이들이 불에 타 죽고 말았다.
나는 불이 난 것을 보지도, 가정부와 어머니의 비명 소리를 듣
지도 못했다. 단지 다음 날 시커멓게 그을린 벽과 타버린 인형
들, 뒤틀린 나무에 뱀처럼 매달려 있는 숯이 된 그네 줄을 보았
을 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었다. - p. 66
- 그 일은 전에 그 어떤 일로도 겪어 보지 못한 엄청난 충격으
로 나를 뒤흔들어 놓았다. 나는 수천명을 빨아 들인 지진, 마을
들을 묻어 버린 불타는 용암의 흐름, 섬들을 삼켜버린 대양의
파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있었다. 황하가 범람해 백만
명의 사람이 죽었다거나 2백만 명이 양쯔 강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를 읽은적도 있었다. 수많은 군인들이베르낭 전투에서
전사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저 추상적인 이야기 - 숫자, 통계, 정보
였다. 한사람이 백만 명을 위해 고통스러워할 수는 없는 노릇
이었다. 하지만 그 세 명의 아이들, 내가 알고 있었고 내 눈으로
보았던 그 아이들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그 아이들이 무슨
짓을 했기에, 그 가여운 어머니와 아버지가 무슨 짓을 했기에
그런 일을 당해야 했을까? - p. 66~67
- 내가 보기에 가능성은 단 두 가지 뿐이었다. 하나님이라고는
없든지, 만일 있다면 힘이 있는데 극악무도 하거나 힘이 없어서
쓸데없는 하나님이거나, 나는 자비로운 창조주에 대한 모든 믿
음을 마지막 하나까지 깡그리 버렸다. - p. 67
- 이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더 이상 삶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이
가치 없으면서도 어떻게 해서인지 유일하게 가치있는 삶을 어
떻게 해야 하느냐 인것 같았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무슨
목적을 위해? 우리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인류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해야 이 잘 안 되는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을까?
- p.70
- 우리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책과 시, 우리가 예술에서 찾아낸
것, 후기 인상파와 표현주의, 연극과 오페라에 있었다.
- p. 71
- 우리는 문제점들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풀
어 보려고 했다. 부모와 상의해 본다는 생각은 아예 떠오르지도
않았다. 우리가 믿기로 그들은 다른 세계에 속해 있었고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터였다.
우리는 여간해서 부모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들은 성운만큼
이나 멀리 떨어져 있고, 너무 어른이었고, 이런 저런 관습으로
너무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 p. 73
- 아버지는 시온주의를 혐오 했다. 그 모든 생각이 아버지에게는
미친 짓으로 보였다. 2천 년이 지난 뒤에 와서 팔레스타인에 대
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이탈리아인들이 로마 시대에 한때 독
일을 점령했다는 이유로 독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만큼이
나 터무니없는 짓이었다. 그런다면 결국 끝없이 많은 피를 흘리
게 되고 유대인들은 아랍 세계 전체와 싸우는 수밖에 없을 터였다.
그리고 또, 어쨌건 간에, 슈투트가르트 사람인 아버지가 예루살렘
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 시온 주의자가 히틀러를 입에 올리며 그 때문에 이 나라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지 않냐고 묻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전혀
아니오. 나는 네 독일을 알고 있소. 이건 일시적인 질병, 경제 상황
이 나아지기만 하면 바로 사라질 일종의 홍역 같은 거요. 당신 정말
로 괴테와 실러, 칸트와 베토벤 같은 우리나라의 위인들이 이따위
쓰레기에 넘어갈 거라고 믿는 거요? 당신은 어떻게 감히 우리나라
를 위해, 우리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1만 2천 유대인들의 기억을
모욕하는 거요?> - p. 82~ 83
- 그 시온주의자가 아버지를 <전형적으로 동화된 자>라고 하자 아
버지는 자랑스럽게 되받았다. <그렇소, 나는 동화된 자 맞소. 그게
뭐가 잘못이라는 거요? 나는 독일과 나를 동일시하고 싶소. 나는 유
대인들이 독일에 완전히 흡수되는 걸 분명히 더 선호 할거요. 그러
는 게 독일의 항구적인 이익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말
이오. - p. 83
- 그때는 내가 왜 그랬는지 정확히 몰랐었지만 이제는 내가 왜 그를
몰래 들이려고 했는지 알기가 좀 더 쉽다. 어째서인지는 몰라도 나는
그가 내게만, 오로지 내개만 속한다고 느껴서 그를 다른 누구와도
공유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도 - 그 때문에 나 는 지금까지도
얼굴이 화끈해진다. - p. 90
- 내가 두 사람을 서로에게 소개 시키기도 전에 아버지가 구두 뒤축
을 모아 딱 부딪치며 거의 차렷 자세로 꼿꼿이 서서 오른손을 내밀
고 말했다. <환영합니다. 의사 슈바르츠입니다> 콘라딘은 아버지의
손을 잡아 흔들며 고개를 살짝 숙였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
<참으로 영광입니다. 백작님.> 아버지가 말을 이었다. <저희 집에
이처럼 빛나는 명문가의 자손을 맞게 되어서. 아버님을 만나 뵙는
기쁨은 누리지 못했지만 그분의 친구들은 여럿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제1창기병 연대 2대를 지휘한 바른 폰클룸프, 경기병 연대의
리터 폰 트룸페다, 바우츠라고 알려진 푸치 폰 그리멜스하우젠
(...) 그런식으로 아버지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마침내 수술실에
서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떠올릴 때까지. 한 번 더 아버지
가 구두 뒤축을 모아 딱 부딪쳤다. <백작님, 저는 여기가 > 아버지
가 말을 이었다. <장차 백작님의 두 번째 집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부탁하건대 아버님께 안부 전해 주십시오.> 그러고는 기쁨과 자부심
으로 빙긋이 웃고 내게 나와 함께해서 참으로 기쁘다는 것을 보여 주
려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 방에서 나갔다. 나는 충격을 받아 소름이
끼치고 비참한 기분이 되어 주저앉았다. - p. 94
- 나는 언제나 아버지를 존경 했었다. 내가 보기에 아버지는 수많은
훌륭한 자질들, 이를테면 내게는 없는 용기라든가 명석한 두뇌같은
자질을 갖추었고 친구도 쉽게 사귀었고 자신의 업무도 꼼꼼히 챙겼
고 꾀를 부려 빠져나가지도 않았다. 아버지가 나에 대해 서름서름하
고 애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기까지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아버지는 그런 이미지를 깨버렸고 내게는
그를 부끄러워 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 그가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얼마나 젠체하고 비굴하게 보이던지!
콘라딘이 마땅히 존경했을 사람인 그가! 구두 뒤축을 딱 부딪치는 아
버지의 모습과 <환영합니다, 백작님>하며 인사를 하는 그 끔찍한 장
면은 영웅시 되었던 지난날의 아버지를 영원히 지워버릴 것이었다.
- p. 96
- 그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좋아,그렇다면. (이건 네가 초
래한 거야. 조르주 당댕, 자업자득이라고), 네가 진실을 원한다고 했으
니 이제 알려 주지. 너도 보았다시피,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어떻게
그걸 보지 않을 수 있었겠냐만, 나는 너를 인사 시킬 수가 없었어. 그
이유는 모든 신들에게 맹세하건데 부끄러운 것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고 - 그 점을 너는 잘못 알고 있어 - 훨씬 더 단순하고 더 불쾌한
거야. 우리 어머니는 명망 있는 - 한때 왕가였던 - 폴란드 귀족 집안
출신인데 유대인을 싫어해. 몇백 년 동안 어머니 집안에 유대인이라
고는 없었고 그들은 농노보다도 더 비천안, 이 세상의 하층민 불가촉
천민들이었어. 어머니는 유대인을 혐오해. 유대인을 한 사람도 만나
본적이 없으면서도 그들을 두려워해. 만일 어머니가 죽어 가고 있는
데 살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네 아버지 하나뿐이라고 해도 어머니는
그분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을 거야. 너를 만나 보겠다는 생각 같은
것도 절대로 하지 않을거고. 어머니는 나를 경계하고 있어. 유대인인
네가 자기 아들을 친구로 삼았다는 이유로. - p. 117 ~ 118
- 그때까지 그는 용케도 침착함을 유지 했지만 갑자기 격정에 휩싸여
내게 소리를 질러댔다. <나를 그런 두들겨 맞은 개 같은 눈으로 보지
마! 내가 우리 부모님 대신 책임을 져야 해 ? 그게 뭐 하나라도 내 잘
못이야?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것 때문에 나를 비난하고 싶니?
이제는 우리 둘 모두 꿈꾸기를 그만두고 성장하면서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 아니니? - p. 120
<내 소중한 한스,> 그가 아주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제발 나를 하
느님이 만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만들어진 대로 받아 들여줘.
나는 이 모든 걸 너한테 숨기려고 했지만 너를 오랫동안 속일수는 없
다는 걸 알았어야 했고, 이 일에 대해서 너한테 미리 얘기할 용기를
냈어야 했어. 하지만 나는 겁쟁이야. 그래서 단지 네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없었던 거고. 하지만 그게 온전히 다 네 탓만은 아니야. 너는
누구에게나 네 이상적인 우정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원칙을 너무 심
하게 세워! 너는 단순한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해. 내 소중한
한스, 그러니까 나를 이해하고 용서 하도록 애써 봐. 그리고 우리 계
속 친구이기로 해.> - p. 120 ~ 121
- 나는 그에게 손을 내주었지만 차마 그의 눈을 들여다 보지는 못했다.
그랬다가는 우리 둘 중 하나가, 아니면 둘 다 울기 시작할 것 같아서였
다. 누가 뭐래도 우리는 겨우 열여섯살짜리 아이들이 었으니까.
천천히 콘라딘이 철 대문을, 그의 세상으로부터 나를 갈라 놓는 문을
닫았다. 앞으로 내가 그 경계선을 다시는 넘지 못할 것이고 호엔펠스
가문의 저택은 영원히 내게 닫히리라는것을 나도 알고 그도 알았다.
- p.121
- 저녁이 다가와 집으로 돌아 갈 시간이 되자 나는 모두 들 갈 때까지
기다렸다. 마음속으로 여전히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내가
그를 가장 필요로 하는 이때에 나를 도와주고 위로해 줄 것이라는 기
대를 품고서. 하지만 내가 학교를 나섰을 때 길은 겨울날의 백사장
처럼 싸늘하고 텅 비어 있었다.
그 이후로 나는 그를 피했다.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남들 눈에 띄면 그
는 곤란해지기만 할 것이고, 그래서 나는 그가 내 결정을 고마워하리
라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외톨이가 되었다. - p. 132
- 나는 독일을 위한 다른 어떤 희망도 찾아 볼수가 없어. 우리의 선택
은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선택이고 나는 히틀러를 선택할 거야.
- p. 138
- 아마도 어느 날엔가는 우리의 길이 다시 서로 만나겠지. 언제까지나
항상 너를 기억할게. 친애하는 한스! 너는 내게 크나큰 영향을 미쳤어.
나에게 생각하는 법과 의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의심을 통해 우리
주님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 법도 가르쳐 줬어. 너의 콘라딘
폰 호엔펠스 - p. 139~ 140
- 내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 그러니까 훌륭한 책 한 권과 한편의 좋
은시를 쓰는 일은 결코 하지 못했다는것을. 처음엔 돈이 없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했고 돈이 있는 지금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용기를 내
지 못한다. (....)
<죽음은 최후의 어둠이 오기 전에 결국 모든 것이 똑같이 덧없다는 것
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의 삶에서 자신감을 갉아먹는다>
- p.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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