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의 하늘은 쾌청하기 그지없는데
윗쪽 소식은 폭우에 이런저런 사고 소식이 들리니 마음이 짠합니다.
며칠째 하늘 올려다보는 맛이 너무도 좋을 만큼 이쁩니다.
낮에는 그늘에 숨어 하늘 한번 쳐다보면 마음 속까지 시원해지고
저녁 먹고 차한잔 들고 마당에 서면 밤별들이 쏟아질 만큼 많이 보이는 요즘입니다.
엊그제 아이들 학교에서 행사 중간에 별자기 강의가 잠깐 있었답니다.
우리 꾸러미의 인재 별똥별 김수미란 아이디로 익숙한 수미가 별자리 강의를 20여분 해주었답니다.
여름 밤하늘에 뜨는 별자리는 청룡별자리...
빨갛게 반짝이는 청룡의 심장과 청룡의 뿔 이야기를 아주 실감나게 해주었지요.
별자리 중 유일하게 아는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의 한계를 벗어나 이제는 몇개 더 늘었답니다.
숨쉬며 더위를 식힐수 있는 공간이 시골에는 그래도 많은 듯 싶습니다.
지난주 꾸러미에는 방사유정란을 기본으로 삶은 자리공나물과, 부침개가 가능한 들깻순과 부추, 그리고 아삭함이 살아있는 양상추와 샐러드, 여름 대표 반찬인 가지와, 간식이자 과일 대용으로 토마토를 담았지요.
자리공나물은 씹을수록 감칠맛이 많이 나는 나물이죠.
국간장과 들깨가루만으로 무쳐서 들기름에 볶아만 놓아도 아주 괜찮은 나물입니다.
토마토는 바로 씻어 쓰윽 한잎 베어 무니 달콤 시원하다 끝맛이 짭쪼롬함이 남습니다.
찰진 토마토 맛 보셨어요?
양상추는 씻어서 상추대용으로 쌈싸서 먹으니
아이들도 쌈장 찍어 잘도 먹네요.
샐러드로 먹을때보다 쌈장찍어 먹을때 더 많이 먹게 되는 듯 합니다.
더워 가스불앞에서 뭔가 조리하는 게 힘들지만
아이들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고
굳이 밥이 아니어도 한끼가 든든한 부침개.
쬐끔 힘은 들지만 그래도 부침개 몇장으로 한끼 뚝딱 해결^^
부침개에 들깻순도 썰어 넣어 부치고 남은 들깻순은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었답니다.
샐러리는 잎은 따서 양상추와 함께 쌈싸먹고 줄기는 껍질을 살짝 벗겨서
양파, 오이와 함께 장아찌를 담아두었답니다.
장아찌로 할까, 피클로 할까 고민하다
결국은 장클이 되었지요^^;
피클은 단맛과 신맛이 강하고, 장아찌는 너무 짜고 해서
단만과 신맛을 줄이고 간장과 소금을 조금 넣어 소스물을 끓여 부어 식혀
냉장고에 넣었다가 하루 있다 먹어도 괜찮은 맛이 나네요
가지는 칼칼하게 고추가루 넣고 볶아서 먹는 걸 저는 좋아합니다.
흐물흐물 늘어지는 맛도 좀 줄고 씹히는 오독한 맛이 좋아서 볶아서 먹지요.
더운 여름날 오이와 함께 데친 가지 찢어 넣은 냉국도 좋구요~
오늘 우리 꾸러미 식구들 점심 밥상이랍니다.
햇볕 쨍하게 덥지만
밥한그릇, 계란 후라이 하나에 들깻잎나물, 풋고추, 된장찌개, 그리고 각종야채짱클^^;;
같이 함께 먹어 더 맛난 밥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