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赤壁(적벽) - 두목(杜牧)
折戟沈沙鐵未銷 (절극심사철미소) 부러진 창 모래에 묻혀도 쇠는 아직 삭지 않아
自將磨洗認前朝 (자장마세인전조) 혼자 갈고 닦으니 전 왕조의 것임을 알았네
東風不與周郎便 (동풍부여주랑편) 동풍(東風)이 주랑(周郞) 편을 들지 않았더라면
銅雀春深鎖二喬 (동작춘심소이교) 봄 깊은 동작대(銅雀臺)에 두 미녀 二喬 갇혔으리라.
○赤壁: 제목이 〈적벽회고赤壁懷古〉라고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적벽赤壁’은 지금의 후베이성湖北省 무창武昌 서북쪽 적기산赤矶山으로 장강長江 남쪽 기슭에 우뚝 서 있다. 산의 바위가 붉은색을 띠고 있어 ‘적벽’이라고 부른다.
○折戟: 부러진 창을 가리킨다.
○將: 여기서는 ‘써 이以’자의 의미로 ‘~으로써’의 뜻이다.
○東風: 동쪽에서 부는 봄바람을 뜻한다. 촉蜀의 군사軍師 제갈량諸葛亮이 조조의 수군水軍을 불(火)로 공격하기 위해 동남풍東南風을 이용했다는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실린 이야기를 인용한 것이다.
○周郞: 삼국시대三國時代 오吳나라 대도독大都督 주유周瑜를 가리킨다.
○銅雀: 대臺의 이름이다. 옛터가 지금의 河南省 임장현臨漳縣 서남쪽 업성鄴城 안에 있다.
○二喬: 東漢 때 교현喬玄의 두 딸을 가리키는데 모두 國色이었다. 손책孫策이 대교大喬를 아내로 삼고, 주유周瑜가 小喬를 아내로 삼았는데, 세상에서 이 둘을 ‘이교二喬’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