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1943년 11월 24일 오후 3시 47분
하늘에서 돌(운석)이 고흥군 두원면 마을에 떨어졌다.
그 돌을 발견한 마을 주민 송규원씨는 돌(운석)을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당시 두원공립보통학교 일본인 교장에게 빼앗겼고
해방이 되자 교장은 그 돌을 일본으로 가져갔다.
그후 1994년 서울대학교 이민성 교수의 노력으로 1998년 한일정상회담때 논의가 되어
영구 임대 형식으로 한국에 돌아 왔으며 지금은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 전시 되어 있다.
고흥 두원 운석은 태양계의 생성 과정과 변천 과정을 연구 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 운석은 고흥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총 다섯곳에 떨어진 사례가 있다고 한다.
(현판글 참고)
나는 오늘 그 운석이 떨어진 고흥 두원면 운석로를 걸었다.
-걸었던 날 : 2026년 6월 21일(일요일)
-걸었던 길 : 고흥구간 72~73코스(고흥방조제~풍류해수욕장~대전해수욕장~예하마을~금성마을)
-걸었던 거리 : 28km(40,000보 6시간30분)
- 누계거리 : 1,113km
-글을 쓴 날 : 2026년 6월 22일(월)
이번 트래킹은 내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떠났다.
트래킹의 속도를 내려면 2~3일 연달아 걷거나 오후 시간까지 7~8시간을 온 종일 걷는다면
코리아 둘래길 전체 일정을 훨씬 빨리 끝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의 속도가 적당하고 좋다.
하루에 한 코스를 위주로 걷고 주변을 탐색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정들이 나는 편하다.
스포츠나 사업에서는 속도가 중요할 수 있지만 인생에서는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의 트래킹도 인생이라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한방향으로 걷는 것을 중요하게 인식하며
오늘도 72번 코스를 걷는 계획이엇다.
그러나 한 코스가 너무 일찍 끝나 버렸다.
그래서 조금 더 걷기로 했는데 73번코스중 일부 4km를 남기고 모두 걸어 버렸다.
대신 내일은 더 일찍 끝내거나 주변을 살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고흥 방조제에 주차를 하고 출발~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햇살은 구름에 가려 걷기에 최상의 날씨이고
분위기 탓인지 은여사는 엄청 좋아한다.
아내와 사진를 찍어 딸들에게 날리고
해변 마을 담장에 능소화가 이쁘게 피웠다.
능소화는 덩쿨식물이면서 나무처럼 위로 자라는 꽃나무인데 주황색의 꽃이 느긋하고 편안하다.
이 꽃의 별명은 양반꽃이며 기품있는 양반집 여인이 연상되는 꽃이다.
옛날 부자집에 있었던 이 꽃을 나의 불갑집에도 한그루를 심었다.
그런데 이 능소화는 장미처럼 화려한 빨간꽃이어서 생소했다.
풍류마을 오솔길 앞을 지나고 월하마을도 지났다.
마을의 이름이 멋지고 고급지다.
도롯가 뽕나무에 매어둔 남파랑길 리본이 가지잎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잘 보이도록 적당하게 가지치기를 해 주고
대전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남파랑길 72번 코스를 끝냈다.
오전에 3시간30분 걸엇으며 도착 시간은 12시였다.
대전해수욕장은 아담한 해변이지만 깨끗했고
경관이 나쁘지 한다.
잘 관리된 해변과 500여그루 해송(海松)이 잘 어우러진 해변이다.
바다횟집에서 단일 메뉴 장어구이를 시켜 점심을 먹으며 1시간을 쉬었다가
은자여사는 택시를 불러 예약한 숙소로 돌아가고 나는 한 코스를 더 걷기로 했다.
오후 1시30분 73번 코스를 걷기 위하여 출발!
해변의 송림(松林)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명 해수욕장에는 대부분 송림숲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이 그랬다.
고흥반도는 서쪽으로 크게는 완도와 장흥을 마주 보는 해안이고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득량만과 마주하며 지금 이곳 두원면은 대서면과 만(滿)을 이룬 해안이다.
그래서 둘러쌓인 육지로 인하여 바다의 파도가 적고 호수처럼 순하다.
마침 낮은 구름은 호수 같은 바다에 내려 앉은 모습이고 수채화를 보는듯 하다.
트래킹로는 바닷가 길이엇는데 오후 햇살이 따갑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
트래킹로와 지방도 2차선이 유사하게 이어져 있었고
다소 그늘이 있는 도로를 따라 걷다가 "고흥 운석로" 라는 도로명을 보았고
그리고 나서 "고흥 두원 운석 낙하지점"이라는 현황판을 봤다.
이곳에서 가까운곳이 운석 낙하지점이란다.
그 지점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 길은 잡풀이 무성하여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많은 궁금함이 있었지만 운석자료는 검색해서 알아보기로 하고 패스했다.
그리고 금성마을에 도착하는데 차를 가지고 마중나온 아내를 만난다.
73번 종점까지 남은 4km 거리는 내일 같이 걷기로 하고
속소로 가면서 오늘의 트래킹을 마쳤다.
다음날 아침부터 고흥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출발 할 때 일기 예보상 비 소식은 없었는데
갑자기 일기가 돌변하여 종일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트래킹을 포기하고 광주집으로 귀가를 했다.
2026년 6월 21일(일)에 걷고
다음날 6월 22일 낮에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