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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근 수련학교사회복지사]
천화현 선생님의 『학교사회복지사 업무일지』를 읽었습니다. 천화현 선생님께서 신은초등학교에서 학교사회복지사로 계시던 2020년, 코로나19 상황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둘러싼 가정과 환경들을 만나고, 아이들을 둘러싼 둘레 사람들과 소통하셨던 모습들을 통해 학교사회복지사로서의 성찰을 책에 잘 담아주셨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에게 와닿았던 구절들을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누구나 갈등을 힘들어하고 나도 그렇다.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냥 편하게 하세요.’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게 타협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쉽게 가버린다. 우리 아이들을 대변하고 옹호해 나가려면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 학교사회복지사는 학교에서 함께 하되 주체적인 힘을 갖고 일해야 하는 사람이다. 어렵지만 오늘도 중심을 다 잡아본다.(p.14/교육과 복지의 구분선?/#교육+복지 #함께하자 #갈등)
학교 현장에 나가게 되면 혼자 일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학교 안에서 갈등 상황이 생기면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은 아무리 힘들더라도 경계해야 할 태도입니다. 생각이 누적되면 태도가 되고 습관이 됩니다. 혹여나 수련하면서도 이러한 점들은 생각하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갈등 상황에 직면하는 게 아직은 많이 어렵습니다. 갈등을 피하면 나 하나는 당장 좋겠지만 우리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과 그 주위 둘레 사람들을 대변하고 옹호할 수 없을뿐더러 장기적으로 보면 저 자신에게도 마이너스로 다가오게 됩니다. 어렵고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갈등을 마주한다는 것이 쉽진 않겠지요. 하지만 학교 안에서 주체적인 힘을 가지며 일하고 아이들을 제대로 대변하고 옹호하기 위해서는 갈등 상황과도 마주해야 합니다.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닌 제대로 직면하는 자세를 가져야겠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로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의 강점을 바라봐주고 찾아주고 칭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하고 격려하면 더욱더 예쁘게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계획서를 잘쓰는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해주는 일만 남았다. 아이들의 그런 성장을 함께 보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p.83/돌봄교실에 다니는 우리 예찬이/#우리예찬이 #강점)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의 강점을 바라보고 찾아주고 칭찬해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더욱 예쁘게 성장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누구에게나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이를 칭찬하며 촉진해준다면 아이들은 더 잘하려고 하고 성장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의 강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도 우리 학교사회복지사의 역할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이 글에 나온 예찬이를 <나아가기> 활동을 통해 만나고 있습니다. 예찬이는 잘한 점을 칭찬하면 스스로가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함께 활동하면서 긍정적인 표현도 많아지고 자신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찬이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할 수 있도록 촉진하며 예찬이가 점점 성장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보니 더 와닿는 구절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더욱 사랑으로 대해야겠습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방식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잘하는 것, 강점을 세심히 보고 이를 촉진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인식하고 스스로 변화를 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거들고 돕는 그런 학교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습니다.
”아이의 마음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편한 마음을 갖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그 다음 다시 말하는 건 조금 더 쉬워진다. 그렇게 한 사람을 통해 아이는 용기를 낼 수 있다.“(p.177/선..생님... 죄송한데요. 저희 집에 좀.. 가주실 수 있으세요?/#위기아동 #등교거부 #공감)
누구라도 마음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는 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관계가 형성되면서 친해지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 준다면 아이가 마음을 연 이후에는 이야기를 하기 수월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기다려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용기낼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학교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로서 학습적 선행이 아닌 경험적 선행을 주고 싶었다. 경험적 선행으로 아이들은 성장한다. 경험적 선행은 학교 교육과정에서 혹은 선생님들과 나눔을 통해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학교와 속도를 맞춰 함께 갈 수 있다.“(p.198/유튜브 기획단 Zoom 회의 도전/#아이들과 첫 Zoom #경험적 선행 #연습)
경험하면서 성장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구절입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 안의 둘레 사람들(선생님, 학교 관계자 등)과 나눔을 통해 무언가를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있어 무언가를 해보는 경험은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아이들이 이를 통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며 아이들은 점점 성장해 나갑니다.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거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어떤 학교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것인가?’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이러한 물음에 저는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아이들을 둘러싼 둘레 사람과의 관계를 바르게 거드는 학교사회복지사이고 싶다.’고 스스로에게 답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무엇보다 학교사회복지사로서 실력을 키워야겠습니다. 이를 위해 앞에서 언급했듯 ‘나는 어떤 학교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는가’에 대한 가치관을 단단히 세워 꾸준히 사례를 공부하고, 현장에서 당사자들을 만나 최대한 많이 경험하며 전문성을 쌓아야겠습니다.
수련을 시작하면서의 초심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떻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진심 어린 마음을 가지고 세심하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시작점에서의 열정이 사그라들어 꺼지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되뇌입니다. 아직까지 부족한 점도 많지만 수련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초심을 잊지 않고 현장에 나가서 둘레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거드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책을 통해서 여러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고, 초심을 다시 한 번 각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보물과도 같은 기록을 선물해주신 화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진심과 전문성을 가지고 꾸준히 성장하는 학교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도록 남은 시간 더 노력하겠습니다.
[김혜량 수련학교사회복지사]
1. “나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긴급지원 대책 계획서를 작성하고 담임 선생님들께는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할 체크 표를 만들어 보내드렸다.”
담임 선생님께 아이들의 상황을 확인할 체크 표를 만들어 보내드린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모두가 처음이었던 코로나19 상황에서 한 명의 담임 선생님이 여러 명의 아이를 세심하게 돌보시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이들의 가장 큰 둘레 사람일 수 있는 담임 선생님과 관계를 도우면서도,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할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확인해서 알려달라는 게 아니라, 손이 덜 가는 방법의 도움을 요청해드립니다. 담임 선생님께 부탁드릴 때 이런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학교사회복지사와 관계 떼어놓을 수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계를 거드는 만큼, 설명과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 시간을 지혜롭게 보낼 수 있길 소망합니다. 좋은 마음과 뜻으로 부탁드렸는데 돌아오는 결과가 마땅치 않을 수 있습니다.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가정에서 이벤트를 명분 삼아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제안하신 것 같았다.”
활동을 구실과 명분 삼아 도울 수 있는 이 직업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활동이든 의미를 담는 게 참 중요합니다. 이벤트가 즐겁고 재밌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관계가 생동할 수 있도록 거듭니다. 가정에서 부모 노릇, 자식 노릇 잘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이루게 주선하는 사람이 학교사회복지사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묻고 의논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으로 이야기 나누니 이벤트 아이디어가 풍부합니다.
올해 달고나, 인사를 나눠요, 차 한잔의 대화, 별사탕 등 이벤트 김지윤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이벤트를 구실로 아이들의 둘레 사람과 관계가 생동할 수 있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이렇게 하니 아이들이 빛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천화현 선생님 글에도 적혀 있다 싶이 조금 번거롭고, 일이 많아지기도 하지만 변화가 눈에 조금씩 보이니 보람 있습니다. 의미를 찾게 됩니다. 글로 실천으로 배운 이 경험들 잊지 않고 간직하면 좋겠습니다.
3. “혼자서 할 수 있는 분량이 아닌데 자꾸 소화해 나가니 당연하게 여겨지는 걸까?”
수련학교사회복지사로 경험하고 배우며 제일 고민되었던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이 해도 힘든데, 슈퍼바이저 선생님께 조언을 얻고 도움 받아도 어려운데 혼자 가능한 일이 맞는지 의문스러웠습니다. 하루가 왜 24시간밖에 되지 않는지 동료 선생님과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 소화해 나간다고는 하지만 정말 소화하고 있는 것 맞는지. 악착같이 살고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인 만큼, 세심한 일인 만큼 소진되기도 참 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분량은 어디까지인지, 내 한계가 어딘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선도 필요하겠습니다.
혼자 하는 일이다 보니 가끔 혼자서 결정할 일이 생깁니다.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동료가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내 상황을 이해해주고 함께 지지 격려할 수 있는 동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그런 동료가 되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2기 수련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들에게 제가 그런 동료면 좋겠고, 서로 그런 관계에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성혁 수련학교사회복지사]
천화현 선생님의 학교사회복지사 업무일지를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됐습니다. 지난여름에 읽었을 때와 지금 11월에 읽고 나니 그때는 잘 보이지 않았던 복지관점도 보였습니다. 선생님의 아이들을 위한 고심과 배려가 더 눈에 들어왔던 거 같습니다. 올해가 어느새 지나가고 현장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현장에 좋은 지침서가 될 거 같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아이들은 원석과 같은 존재다. 원석을 찾아 잘 다듬어주고 자신만의 빛깔과 고유의 색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지해준다.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더라도 든든한 힘이 되어 주고 싶다.
- 강점에 대해 잘 표현해주신 거 같습니다.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두드러지지 않고 미약해 보이더라도 말입니다. 이번 서포터즈단 활동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서포터즈단 활동을 하면서 적극적이지 않고 서툴더라도 역할을 부여해주었고, 책임지고 해준 점에 대해 칭찬샤워를 해주었습니다. 서포터즈단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어느새 변해있었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제가 담당자로 함께하면서 집단의 역동과 응집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 경험을 하게 되니 아이들에게 칭찬과 강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마다 상황을 고려하고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강점으로 실천하길 응원한다. 기록으로 활동 증거를 남기고 나를 돌아보며 '나는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었어.'라는 삶의 존재를 확인했다.
- 소진상황에 대해 잘 표현해주신 거 같습니다. 일전에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고 귀찮아했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에 작성했었던 일지를 챙겨보고 있습니다. 전보다 많이 성장한 게 느껴졌고 하나의 추억거리로 남았습니다. 그때의 일이 생각나기도 하고 좀 더 자세히 기록할 걸 하면서 아쉽게도 느껴집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어떠한 힘이 생겼습니다.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추억할 때 '사람과 함께하는 일에 그래도 1인분은 하고 있구나.' 보람도 느껴집니다. 소진상황에서 지칠 때 정신 차리게 되는 거 같고 '그래도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듯한 이정표 같은 느낌입니다.
누구나 갈등을 힘들어하고 나도 그렇다. '좋은게 좋은거지, 그냥 편히 하세요.'하고 싶을 떄도 있다. 그렇게 타협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쉽게 가버린다. 우리 아이들을 대변하고 옹호해 나가려면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 학교사회복지사는 학교에서 함께 하는 주체적인 힘을 갖고 일해야 하는 사람이다. 어렵지만 오늘도 중심을 다잡아 본다.
- 혼자서 하는 일에 대한 권태가 생각났습니다. 일선에서 수십 년째 하는 선생님께서도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계시기에 놀라기도 하면서 솔직한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혼자서 하는 일에 만족하고 '이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이 성장을 멈출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현장에 계시는 선생님들과의 지속적인 상호소통과 감시(?)도 저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더 나은 복지가 전달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현장에 나가서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교사회복지 공부도 이어나가야겠습니다.
[김지윤 수련학교사회복지사]
학교사회복지사로서 현장에서 어떤 일 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앞으로 현장에서 어떤 생각과 태도로 일해야 할지 생각하며 천화현 선생님의 기록을 읽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현장에 나가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수련이 끝나고 현장에 나갈 일이 멀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나 갈등을 힘들어하고 나도 그렇다.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냥 편하게 하세요.’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렇게 타협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쉽게 가버린다. 우리 아이들을 대변하고 옹호해 나가려면 불편을 감수해야 할 때가 있다.” - p.14
갈등 상황을 피하기 위해 조금은 손해 보더라도 넘어가거나 모른 척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태도가 저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약점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다며 넘어가니 나 자신 또는 누군가의 권리를 대변하고 옹호하기 어렵습니다. 뚜렷한 자기주장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수련하며 내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와 근거를 고민하고 글 쓰며 생각 정리하는 일이 도움 됐습니다. 처음에는 선생님들에게 제안하는 일이 어렵더라도 아이들을 위해 목소리 내다보면 익숙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어려워도 내려놓을 수 없는 일이니 노력해야겠습니다.
“위기 상황 속에서 필요한 물품들은 없는지 살피고 가능한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주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상황과 사안을 살펴 당사자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겼다.” - p.63
학교사회복지 현장은 써야 하는 예산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사회사업가 쪽 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사업을 공부하고 복지요결을 바탕으로 실천하고자 하기에 그저 주는 사업하고 싶지 않습니다. 주더라도 당사자의 자주성과 공생성 살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합니다. 당사자의 체면과 자존심 지켜지도록 살핍니다.
나아가기 활동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활동에 큰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하는 모습 보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하고 싶은 일이 늘어나고 표현하는 감정이 늘어나는 아이들을 보는 게 참 행복했습니다. 당사자의 자주성과 공생성을 살리며 사업하면 아이들과 둘레 사람 관계가 생동하고 그 관계 안에서 성장한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학교사회사업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부모님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내는 문자를 답장이 없는 분들도 계시다. 그래도 지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쌓이니 전달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 p.118
코로나19 상황 속 학교사회사업 실천을 담은 글이다 보니 소통의 중요성을 크게 느낍니다. 활동 후에 부모님께 강점 문자 보내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가끔 오는 답장이 그렇게 기쁠 수 없습니다. 관심 가지고 답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답장이 없어도 제 문자에 담긴 아이들의 강점과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이 가족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보냅니다. 계속해서 소통하다 보면 강점 문자를 보내는 일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문자 보내며 알게 모르게 관계가 쌓이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지역사회에 두루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한 일 자체가 분명 사람들의 복지 본성과 인식을 깨워 지역사회 복지 바탕을 일구어 가는 과정이었을 겁니다. (...) 십중팔구가 호응하지 않는다고 낙심할 필요 없습니다. 사회사업은 대개 소수를 상대하는 일이라 열에 한둘만 호응해도 넘칩니다.” - 복지요결 -
복지실에 이런 활동이 있다고 알리며 어떤 의도 가지고 하는지 설명하는 일 자체가 도움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구나, 아이들은 놀아야 하는구나, 한 사람으로 귀하게 대접해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마음속에 자리 잡습니다.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아도, 답장하지 않아도 언젠가 다른 활동 다른 때에 함께 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문예진 수련학교사회복지사]
매일 기록한 일지형식으로 그때의 생생한 상황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곧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는 선생님의 마음이 보여서 위기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 화현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입니다.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재난 상황에서 정답이란 게 진짜 존재했을까 싶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현장에서 차분히 그 답을 찾아나가신 것 같습니다. 소중한 기록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상황들이 안부를 묻기에 오히려 좋았다. 긴 통화는 아니지만 코로나 19 덕분에 안부를 묻게 되고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했다. p.16
-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화현 선생님께서는 우선 할 수 있는 일을 살피셨습니다. 먼저 새로운 위기 상황 속에서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도록 기록을 하겠다고 하셨습니다.(p.24) 그 후 업무적으로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셨습니다. 언젠가 화현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우선인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중심이 잘 잡혀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한 상황에 넋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역할을 빠르게 찾고 오히려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갖고 싶습니다.
이번 주도 이렇게 지나갔다. 다음 주도 계획된 일정이 많다. 주말 잘 쉬고 또 학교에 가야지. 나는 학교에 가는 게 좋다. P.87
- 선생님께서 얼마나 이 현장을 사랑하시는지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과 그 성장을 돕는 선생님의 진심이 보입니다. 더하여 끊임없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다음을 준비하는 설렘이 느껴져서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코로나 상황에 살고 있지만, 책을 읽으니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어려웠지 싶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얼굴 마주보는 시간이 귀했음을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현재 아이들과 함께 놀고 이야기 나누는 것에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들을 잘 버텨준 아이들이 대단하면서 고맙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공백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2년 전,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곧 현장에 나가서 아이들이 힘들었던 순간들을 웃으며 추억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단단하게 성장하도록 도울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 저도 아이들 만나러 학교에 가는 것이 참 좋습니다.
사회사업의 핵심은 관계이고 관계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래야 신뢰가 쌓이고 이후 어떤 일이든 잘 풀어 갈 수 있다. 꾸러미 구실로 가정 방문 가길 잘했다 싶다. p.122
- ‘구실’이라는 것에 우리가 주목하는 의미를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사회사업가로서 아이의 자주성과 공생성에 집중하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아이의 관계를 도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어떤 구실이 만들어지든, 이 의미를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활동을 하다보면 그 의미를 넣지 않고 계획하게 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찰하고 점검하여 늘 우리가 누구인지 생각해야합니다. 현장에서 내가 세운 가치와 의미를 담아 실천하고 싶습니다.
[이신원 수련학교사회복지사]
코로나가 막 터지고 모든 것이 멈췄던 때에, 오히려 기회 삼아 실천하고 기록까지 남겨두신 화현 선생님께 후배로서 존경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만약 서로 만나지 못하는 위기 상황이 또 닥친다면, 이렇게 실천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아이다운 모습에 웃음이 나오고, 선생님의 진솔한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에서는 함께 마음 아팠습니다. 그중에서도 더욱 기억에 남는 부분을 기록해보았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는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관심을 두고 지지 격려할 때가 많다. 그중 가장 많은 대화와 협조를 구하는 사람이 담임교사다.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어른이기에 도담도담실에서 종종 선생님들을 응원한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바다가 되듯이 나의 작은 배려의 마음들이 교사에게 흘러 아이들에게 크게 돌아갈 것을 기대한다. (p.54)
아이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둘레 사람을 살피고 관계를 돕는 일이 가치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 모든 노력이 결국, 아이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사업을 처음 접하였을 때는 관계를 돕는다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돕는 것인지 어려웠는데,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받아들여졌습니다. 아이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전해지고 흐르면, 아이들에게 사랑과 관심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나 참여 활동을 궁리했다. 당사자의 자존심과 염치를 지켜드려야 한다고 배웠다. / 그렇다고 주는 것에만 집중하지는 않았다. 상황과 사안을 살펴 돕고 당사자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겼다. (p.17, p.63)
같은 긴급지원이라도, 어떤 방법으로 주느냐에 따라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은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일괄적으로 주고 끝났다면 당사자의 관계를 살피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당사자도 스스로를 도움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 가족 힘내요] 온라인 이벤트로 가족 간의 관계를 돕고, 아이들도 미션에 성공해서 좋아하는 반찬을 얻을 수 있도록 하신 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실무자가 되어서 스스로 사회사업가답다 할 수 있는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성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사회복지사 한 명의 영향력이 상상 이상이다. 학교사회복지사가 만나는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고, 지금 만나는 교사들은 다른 학교에서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난다. 우리는 스스로 귀한 존재이다. (p.237)
학교사회복지사의 근무환경 상, 자신이 편하고자 하면 한없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학교사회복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 선배님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1년 동안 수련하며 배우고 느낀 것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있기에 학교사회복지사도 존재한다 생각하고, ‘학교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정체성을 놓지 않고 싶습니다.
[정예린 수련학교사회복지사]
학교사회복지사 업무일지를 읽으며 코로나 상황에서 천화현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사회사업을 실천했고,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움직이셨고, 학교 안에서 학교사회복지사는 어떤 일들을 할까 하는 질문들에 답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천화현 선생님의 ‘실천력’이 큰 강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려워도 학교사회복지사로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셨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혼자 복지사로서 고민하고 나아가는 게 아닌,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담임 선생님들께 협조를 구하고 함께 나아가셨습니다. 혼자 하는 사람이 아닌 ‘함께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는 학교사회복지사가 되겠습니다. 귀한 기록을 남겨주신 천화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물론 긴급지원, 맞춤형 복지, 무엇이든 가정에서 받으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사회사업가로서 소통, 관계를 생각해야 했다. p.17
사회사업가는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을 수 있게, 얻을 수 있게 하는 사람임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무엇이든 도움이 될만한 거리를 그저 어떠한 구실 없이 준다면 받는 당사자에게 당장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저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사자의 입장 상황 처지를 고려하여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 수 있게 해내는 경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삶을 살 수 있게 거드는 사람이 사회사업가입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나의 철학 바탕 주안점 방법을 잘 궁리해서, 사회사업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한 가지 모습으로 그 아이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상황을 공유할 수 있지만, 아이에 대해 단정 지어 말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조심스럽다. p.137
학교사회복지 실습, 수련 과정을 거치면서 깨닫고 배우고 항상 다짐하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아이와 꽤 오랜 시간 함께 했다고 해서, 나와 있을 때 보이는 아이의 모습들을 그 아이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아이는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사람들을 만났었고, 어떤 말들을 들어왔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아이와 가장 가까운 부모님들도 아이의 모르는 모습들을 발견하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본 아이의 한 모습만 보고 그 아이를 함부로 단정 짓고, 그걸 아이의 둘레 사람들과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나눌 때 항상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문제보다는 강점을 더욱 전해주는 학교사회사업가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동안 받았던 상처가 없어지진 않겠지만 그 상처가 커지지 않게, 그냥 그렇게 무심하게 넘겼으면 좋겠다. 난 오늘도 마음속 기도를 하며 하루를 산다. p.144
이 책을 두 번 읽었습니다. 실습했을 때 한 번, 수련하는 지금 한 번 읽었습니다. 두 번 읽었으나,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와닿는 문장입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오고, 그 관계에서 행복했던 일과 상처받았던 일이 쌓여 지금의 ‘나’가 됩니다. 사람들은 행복했던 기억보다 상처받았던 기억을 더 강하게 간직한다고 합니다. 내가 학교사회복지사로서 만나는 아이들의 상처들을 없애주는 일은 힘들겠지만, 그러한 상처들을 무심하게 넘길 수 있을 만한 경험과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돕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학교사회사업가이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