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복근의 『볼트와 너트의 시(詩)』
무심코 돌려대는
볼트와 너트처럼
나는 조이고 있다
때로는 풀리고 있다
감출 수
없는 아픔에
벼랑을
딛고 섰다
【주제】 인생사의 조임과 풀림
【감상】
인생사를 볼트와 너트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 인생은 조이고 푸는 일의 연속으로 살아간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지만 조이거나 푸는 볼트와 너트들이 일상생활 속에 산재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삶도 볼트와 너트로 짜여 살아간다. 때로는 아픔에 벼랑을 딛고 선 듯하여 마음을 조이며 살고, 때로는 어려움 없는 편안한 삶이 벌어져 마음을 풀고 살지 않는가? 인생은 애환의 파노라마이다. 인생은 고난의 여정이라고 하는데 이를 견디는 것은 조임과 풀림의 반복이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이렇게 기쁨과 슬픔이 서로 교직되어 있다. 이 작품은 살면서 겪어야 하는 희로애락애오욕의 칠정(七情)의 흐름을 바탕에 깔고 있다.
김복근(金卜根 1950~))은 1950년 경남 의령 출생 시인으로 1985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해 시조집 『클릭! 텃새 한 마리』『는개, 몸속을 지나가다』등을 냈고, 한국시조문학상과 성파시조문학상을 받았다. ‘화중련’ 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