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주성중학교는 전교생이 6백명이 넘는, 규모가 매우 큰 학교인데요. 그중에서 괴산까지 오는 책방 나들이에 손들고 지원한 친구들 30명이 책방에 오게 되었어요. 평소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친구들...한 달에 두 권 이상 책을 읽는다는 친구들이 많아서 기뻤습니다. 평소에 책을 읽으면서 내 맘을 두근거리게 하고, 설레게 한, 오래 기억에 남은 내인생의 책을 만나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여러 학생들이 답을 해주었어요.
<아몬드> <빨간머리 앤> <보건교사 안은영> 등이 학생들이 답해준 책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책 좀 읽고 글 좀 쓰는 친구들과 시간을 같이 하니 기쁜 맘에 책방지기 말도 길어지고, 감정이 휘몰아치는 중학생 시절을 책을 읽으며 깊이있는 성장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내인생의 책꽂이를 만들고, 역시 한 권씩 책을 고릅니다.
오늘은 모처럼 학생들이 고른 책들을 테이블 위에 펼쳐놓아 봤어요.
이희영 작가는 학교를 돌면서 작가 강연도 많이 하시는데요,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소설들을 많이 쓰셔서 인기있는 작가입니다. <코스모스>는 숲속작은책방의 스테디셀러죠. 제가 고등학생 이상 청소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열심히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고요. 아이돌 덕질을 하고 있다는 친구는 비슷한 체험담을 쓴 <성덕일기>를 골랐고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감동적으로 읽었다는 친구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골랐습니다.
지미 리아오 작가 작품은 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고루 사랑받는 책이죠. 이날도 제가 좋아하는 책의 사례로 들어서 보여주었더니 세 명이나 이 책을 골랐네요.
자발적 신청이라 압도적으로 여학생이 많은 가운데....ㅎ...
참 이상하죠, 왜 예전이나 지금이나 책은 여성들이 많이 읽는 걸까요...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참 일관된 특징입니다.
좋은 책친구처럼 말이 잘 통하는 청소년들과 함께한 두 시간은 제게도 참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