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의 연간 적자가 1조원인데 그 가운데 30%정도가 노인의 무임승차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노인의 무임승차를 중지하면 서울지하철의 적자는 훨씬 줄어든다는 얘기인 것 같다. 다시말하면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인의 무임승차를 중지하고 1회 이용 1.250원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과연 그 말이 맞고 , 또 그렇게 될까?
노인승객의 연간 이용빈도를 정확히 계산, 평균이용자 수에다 1,250원을 곱하면 그런 답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노인들이 꼬박꼬박 돈을 내면서 예전처럼 지하철을 타고 다닐까? 문 앞의 버스를 지나쳐서 한 참을 걸어가 지하철을 탈려고 할까? 아마도 지하철 승차율은 50%이하로 줄어들어 적자를 생각만끔 다 메꾸어주지는 못할 것이다.
여기서 냉정하게 따져볼 일이 있다. 노인승객 때문에 일부러 전동차의 운행회수를 늘리거나 노선을 연장하거나 전동차 수를 늘린 사례가 있는지 묻고 싶다. 무임승차노인이 많이 타서 동승한 승객의 불편이 가중될 수는 있겠으나 노인을 태우기 위해 유료 승객의 승차를 막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또 노인승객의 총 중량이 전동차의 하중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전동차의 마모도와 사용전력이 현저하게 증가했다는 정확한 통계수치를 공개해주었으면 한다. 아마 그런 통계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안전 및 청결유지 등 서비스 수요의 증가를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 총량이 지하철공사의 거대 적자 주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버스를 타지 말고 지하철을 많이 타줘야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하소연하는 게 낫겠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것은 지하철이 공공재라는 사실이다. 공중의 편의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설이라는 얘기다. 당연히 노인복지문제와도 연결된다는 뜻이다.
지하철 승차에 제약을 받은 노인들의 유휴시간 소비행태 변화와 그에 따르는 부작용, 간접비용의 증가 등 노인문제를 정부와 사회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할 것이다. 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인을 흔히 '지공거사'라 부른다. 혹 그 단어 속에는 노인을 무시하고 얕보고 비아냥대는 속내가 감추어진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노인은 단순한 과거이거나 짐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노인은 우리의 역사이고 추억이고
또 하나의 자산이다. 노인의 경륜을 소중하게 여기고 대접하는 게 선진국 다움이다. 노인을 공경하고 우러르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기에 앞서 영장동물인 인간으로서의 도리인 것이다.
지하철 적자가 노인의 무임승차 때문이라고 우기며 거기에서 답을 찾으려하는 관계자들의 사고에 변화가 없는 한 지하철은 적자운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았으면 한다. 이 땅의 노인들은 불편과 비용부담은 감내할 수 있으나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이 노인때문이라고 윽박하는 사회분위기에 대해서는 마음 상하지 않을 수 없다.
첫댓글 뉴스에서 노인증가로 고민하는 것처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편으론 걱정스럽기고하고 불편한 마음 사실입니다. 전동차속에 노인들만 우 앉아있고 젊은이들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노인 증가라는 말이 실감나더라고요. 그 한편 저부터도 공짜로 승차하니 적자라는 말도 이해가 될 때도 있었지요. 하나 정말 노인땜에 지하철 운행이 힘들다고 하는 것은 너무 가옥한 처사 판단같아요.경제가 힘들어 진것이 노인으로 인한 것인지 저도 묻고 싶네요. 현 풍족한 시대가 된것도 높은 세대가 반은 이뤄 놓은 세상이 아닐까' 연륜이 되기까지 위분들은 놀지도 않고,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입지도 못하고 오로지 잘 살자는 일념으로 헌신하셨기에 이만큼 우리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복지 운운한지가 얼마나 되었을까요. 복지로 인해 예전에 받지 못한 호강도 누리고 살지만 , 흔한말로 잘못되면 조상탓하고 잘 되면 자신들이 훌륭해 그렇다고 하듯 어려운 일이 있으면. 노인들은 들먹이지 않았으면 바람이 되어요. 부모없이 자신들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겠나 생각할 여지를 주고 싶답니다. 무승차 정말 미안할 때도 많았는데 유효 승차로 얼마나 경제에 보탬이 될런지 글자수 제안 생략함,
이런 문제에 대해선 누구나 할 말이 많죠. 다만 가슴에 담아둘 뿐. 후련한 소회 잘 들었습니다.~~
말씀에 공감합니다
노인들에게 전철비를 받으면 굳이 불편하게 전철이용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쩜 그렇게 조목조목 맞는 말씀을... 하지만,
노인인 제 입장에서 지하철을 이용할 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노인은 더 대접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글 잘봤습니다~!
정말 좋은 지적이시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더 귀가 솔깃해 집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