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7일 초진
70대 여성
[형색]
말이 많고, 성격이 급해보임
원래 성격 상 양적으로 대처해야 하나 오랫동안 참아와서 울화 경향이 있음
복진 상 심하부가 실제로 돌덩어리처럼 딱딱함
[c.c]
몸이 축축함- 전신에 땀이 흠뻑 젖은 것 같은 느낌
9/28 시작됨 - 아직 두 달이 안 됨
과민성 방광/명치가 늘 불편함
추석 연휴 첫날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니까 옷이 축축한 느낌이 들었음
다른 옷을 입어봐도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 여름에 땀 흠뻑 흘린 것 같은 느낌처럼 찝찝한 느낌이 있음 -
그 상태에서 금방 더웠다가 금방 추웠다가를 반복 - 매우 덥게 느껴짐
[불안]
심리적으로 불안한 건 평생을 아파서 걱정이 심함 - 속이 아파서 고생을 계속 했다
[식욕 및 소화]
속이 아프긴 해도 식욕은 좋은 편
과식은 되도록이면 안하고 정해 놓은 밥을 먹는 편
체한다는 느낌은 잘 모름
[대변]
변비로 1년간 고생을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시원한 변을 보게 됨
그러기 전에는 짙은 카키색, 토끼똥 양상
[담음]
울렁거림 - 속은 늘 불편하고 메스꺼움
찐 밤 먹으면 생목이 오름
두통 - 19살 때부터 있었음 긴장성 두통
어지럼증- 이석증 진단을 받고 나서 어지러웠던 적 한 번 정도
[번계갈]
혀가 화끈거림 - 20년 됨 - 그 당시에 많은 치료를 받았으나 전혀 낫지 않음
가슴답답함 - 명치가 항상 답답한 느낌 돌멩이가 들어있는 느낌
두근거림 - 1년에 한 두번 정도 있는 편
[복용약]
고지혈증약(메바로친)
골다공증 주사치료(프롤리아)
신경외과 주사치료
나이 드신 분들의 신체화장애는 대부분 화병이다
문제는 치료를 꾸준하게 하는 분들이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노인분들 치료를 의도적으로 안했다 - 짜증나서
요새는 시절이 시절인지라 한 명이라도 안 놓치려고
진료를 성의껏 하지만 여전히 환자들의 자의적 해석이 난무한다
화병 연구에 따르면
신체화장애에 가까운 증상으로 발현될 때까지
일반적으로 8-9년 정도의 스트레스 누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참고 살아온 것 때문에 울화가 생긴 것인데
보통 하루 아침에 치료를 하려고 한다
본 환자는 타 원에서 한약 한 달 먹다가 3주 차에 본원에 왔다
핵심적인 증상은 몸에 비정상적으로 축축한 감각이 하루종일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진단을 해봤을 때 진단은 병명은 화병이고, 변증명은 울화, 본질은 감각 이상이다
몇 달이 걸리든 내가 치료를 해주겠으니 일단은 나를 믿어달라고 했다
물론 안 믿고 당신들 상상대로 행동할 것이 뻔하지만
두시6,치자4,향부자12,감초3,지실4,백출(초)炒6
복용하면서 신체 테스트를 해보니 몇 가지 징후들이 상당히 유의미하게 개선되었다
이후에 더 개선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줬고,
계속 자신의 삶과 건강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그러지 말라고 당부하고 지난 주에 보냈는데
복용 4주차인 오늘 아침에 연락이 와서 치료를 중단하겠다고 한다
지난 주에 속이 쓰려 병원에 갔더니 병원에서 한약 먹지말라고 했다고 막무가내다
그냥 그러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