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13일(금) 이사야 30:1-17 찬송 492장
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패역한 자식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이 계교를 베푸나
나로 말미암지 아니하며 맹약을 맺으나 나의 영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죄에 죄를 더하도다
2. 그들이 바로의 세력 안에서 스스로 강하려 하며 애굽의 그늘에 피하려 하여
애굽으로 내려갔으되 나의 입에 묻지 아니하였도다
3. 그러므로 바로의 세력이 너희의 수치가 되며 애굽의 그늘에 피함이 너희의 수욕이 될 것이라
4. 그 고관들이 소안에 있고 그 사신들이 하네스에 이르렀으나
5. 그들이 다 자기를 유익하게 하지 못하는 민족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리니
그 민족이 돕지도 못하며 유익하게도 못하고 수치가 되게 하며 수욕이 되게 할 뿐임이니라
6. 네겝 짐승들에 관한 경고라 사신들이 그들의 재물을 어린 나귀 등에 싣고
그들의 보물을 낙타 안장에 얹고 암사자와 수사자와 독사와 및 날아다니는 불뱀이 나오는
위험하고 곤고한 땅을 지나 자기에게 무익한 민족에게로 갔으나
7. 애굽의 도움은 헛되고 무익하니라 그러므로 내가 애굽을 가만히 앉은 라합이라 일컬었느니라
8. 이제 가서 백성 앞에서 서판에 기록하며 책에 써서 후세에 영원히 있게 하라
9. 대저 이는 패역한 백성이요 거짓말 하는 자식들이요 여호와의 법을 듣기 싫어하는 자식들이라
10. 그들이 선견자들에게 이르기를 선견하지 말라 선지자들에게 이르기를
우리에게 바른 것을 보이지 말라 우리에게 부드러운 말을 하라 거짓된 것을 보이라
11. 너희는 바른 길을 버리며 첩경에서 돌이키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우리 앞에서 떠나시게 하라 하는도다
12. 이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이 말을 업신여기고
압박과 허망을 믿어 그것을 의지하니
13. 이 죄악이 너희에게 마치 무너지려고 터진 담이 불쑥 나와 순식간에 무너짐 같게 되리라 하셨은즉
14. 그가 이 나라를 무너뜨리시되 토기장이가 그릇을 깨뜨림 같이 아낌이 없이 부수시리니
그 조각 중에서, 아궁이에서 불을 붙이거나 물 웅덩이에서 물을 뜰 것도 얻지 못하리라
15.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16.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하였으므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하였으므로 너희를 쫓는 자들이 빠르리니
17.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다섯이 꾸짖은즉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 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산마루 위의 기치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개역 개정)
- 애굽과의 동맹 체결에 대한 책망과 심판 경고 -
지난 말씀(29:9-24)에서는 하나님께서 징계를 통해 깨치기를 원하시는 바
유다 백성들의 영적 무지와 외식 및 불신앙에 대해 지적하였다.
이어 오늘 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을 징계하시는
보다 직접적인 원인으로서 하나님을 의뢰하기 보다 애굽과 동맹을 맺고
그들을 의지한 사실을 책망하고 이에 대한 심판을 경고하고 있다.
이 심판 경고 역시 유다 백성들로 하여금 이방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교육하기 위한 목적에서 주어진 것이다.
본문의 내용을 보면, 먼저 1-7절은 애굽과의 동맹 체결이
철저히 비신앙적인데서 비롯되었음을 지적하고 그러한 애굽과의 동맹이
그 결과 아무 유익도 가져다 주지 못할 것임을 경고한 사실을,
8-17절은 선지자의 경고와 책망을 듣지 아니하고
끝내 여호와를 의뢰치 않는 자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임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유다 왕 히스기야는 B,C,705년 앗수르 왕 사르곤 2세(B.C722-705년)가
죽은 후 팔레스틴 지역에 대한 앗수르의 공격의 시위가
조금 느슨해진 틈을 타서 앗수르의 멍에로부터 벗어나고자
팔레스틴 주변국들과 더불어 애굽과 동맹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이 당시 애굽은 제 25왕조인 샤바코 왕조가 전(全)애굽을 통일한 지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여서 정치, 사회적으로 아직 안정되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스기야가 애굽 군대의 힘을 빌리기 위해
그들과 동맹을 맺은 것은 그의 판단 실수였을 뿐만 아니라
불신앙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것이다.
여기서 ① 하나님은 어떤 일의 결과보다 마음속의 동기를
더 중히 여기신다는 사실(삼상16:7; 시51:6)과
② 우리 인생들이 진정으로 의지해야 할 것은 세상 권세가 아니라
우리의 생사 존망(生死存亡)을 결정하는 절대 권세를 가지신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교훈을 발견하게 된다.(신8:3; 요5:24)
15절)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서 유다가 구원받을 수 있는 방편을 제시해 준다.
즉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이 그에 해당하는 표현이다.
여기서 조용히 있는 것, 잠잠한 것은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요동하지 않는 상태를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은 이를 원하지 않았다고 말씀한다.
즉 그들은 조용히, 잠잠히 있기를 거부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고
스스로 구원의 방책을 찾아 동분서주(東奔西走)했던 것이다.
아울러 그 위기 앞에서 여의치 않으면 나라를 버리고 도망을 치려고까지 하였다.
물론 앗수르라는 대국의 침공이란 심각한 위기 앞에서 구원의 방책을 찾아
헤매며 돌아다니는 유다 사람들의 모습은 일면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그들 역시 연약한 사람이며 사람은 위기를 만나면
마음에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극복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위기가 찾아오게 되면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혀
우왕좌왕하고 크게 소요(騷擾)하게 마련이다.
그러한 점에서 보면 유다가 앗수르의 침공이라는 가공스런 위기 앞에서
잠잠하지 못하고 두려워 소요하며 우왕좌왕하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애굽에 구원을 요청하는 등의 노력을 한 것은 일면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절에서 유다의 그러한 태도를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하는 것은 그들이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보호하신다.
특별히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보호하실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계신다.
하나님은 전능자이시다.
따라서 아무리 큰 위기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잠잠히 있어야 한다.
물론 잠잠히 있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잠잠히 있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표시이며
하나님으로 인해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를 의미한다.
아울러 이는 자기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를
자기 힘으로 극복하고자 무모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오로지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그의 도우심으로 구원을 얻을 것을 굳게 믿는 태도를 의미한다.
우리는 자기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의 때에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무모한 인간적인 노력을 포기하되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는 간구를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본절에서 말하는 잠잠함의 본질이다.
우리가 이렇게 할 때 하나님은 본문에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위기에서도 구원하여 주신다.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누리는 평안이 결코 깨지지 않도록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실 것이다.(26:3)
그러나 반대로 위기의 때에 잠잠하지 못하고 분요하며
자기의 힘만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자들은 그처럼 불신앙적이고
완악한 태도로 인하여 자신들이 얼마나 무력한 자들인지,
그 도모하는 바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
능력의 하나님, 신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소위대로 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출14: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