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남부지법에서 낙찰을 한건 받아줬습니다.
친구가 지방출장을 간 탓으로 간절히 부탁해서 입찰을 나갔습니다.
그 놈의 술의 유혹에 홀랑 넘어가서 ㅎㅎㅎ
어리버리한 이 친구놈.
가격도 당일날 정하겠다고 하고 입찰보증금도 당일날 넣어준다고 하고 준비된게 없네요
그런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법원의 은행을 찾았는데 이게 왠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제 순서부터 지급정지라고 하네요
조흥은행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서 수표지급이 안되는 상황이라며 언제 풀릴지 모르지만
일단 기다려보라고 행원이 말합니다.
저에게 기다릴 정신이 있겠습니까?
대리라서 안그래도 앞뒤장으로 쓸 것 많은데 정신이 한개도 없었죠
2개를 넣는데 입찰표를 작성하면서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막말로 내 물건이면 성질이라도 안날텐데 말이죠.
겨우겨우 입찰표를 다 작성하고 한참을 기다려도 지급정지는 풀리지를 않군요.
아슬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도중 겨우 풀렸고 1분이 100년 같이 느껴지는데 이 은행원 아줌마
다른데서 온 전화 받느라 정신이 반쯤 빠졌네요. 따귀라도 때려주고 싶었죠
슬슬 부아가 치밀어 빨리해달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하니까 그제서야 그 여자 정신차리고 주섬주섬 해줍니다.
시간은 벌써 째깍째각
젠장!!(여러분 꼭 입찰 전날 돈 찾으세요~)
겨우겨우 시간 맞추어서 들어갔는데 문자로 친구가 보내온 가격을 보고 몇번이고 확인한다고 했지만
솔직히 제 정신이 아니였습니다.
허겁지겁 써서 겨우겨우 내고 나서야 정신이 들더군요
그렇게 그 물건을 낙찰 받아주었는데 그날 저녁 6시 경에 급하게 전화가 오네요
지방에 있는 친구놈이 말하길 지지옥션에서 조회해보니 낙찰가가 2억 3천6십만원- 이여야 하는데 2억6천3십만원 이라면서요
앞뒤의 숫자가 바뀐 상황이며 막말로 몇천만원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
아찔해지더군요. 이거 장난이 아닌 느낌이 드는 것이 아차 내가 급해서 실수했구나 싶었습니다.
서둘러 굿옥션 지지옥션 인포케어 태인.......... 여러 사이트를 들어가보았습니다(자유이용권 끊어서 들어가느라고 돈 깨졌죠) 제길!
헌데 정말 친구놈의 말이 맞네요. 가격이 훨씬 큰게 낙찰가로 기재되어 있네요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서둘러 영수증을 보지만 신법으로 바뀐 이후로는 영수증에도 낙찰가가 써있지 않고 최저입찰가만 써있길래 답답할 뿐입니다.
시간을 보니 벌써 6시 5분전이구요(법원공무원들은 이미 칼퇴근 했습니다)
경매계에 전화가 된다고 해도 전화상으로만 신분확인이 안되기때문에 낙찰가를 알려주지 않을 것이구요.
자그만치 3천이 왔다갔다합니다.
3천이면 1년치 내 연봉입니다.
어이구 조흥은행을 고발할가보다 억울해서 어쩌지
헌데 이썩을 친구놈
5분있다가 쪼르르 연락이 옵니다.
방금 대법원 사이트에서 확인해봤는데(조금 아까만 해도 안되었는데 5분전부터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쓴 금액이 맞다고 합니다. 미안하다고 싹싹 빕니다.
잉? 그럼 경매정보 사이트들은 어찌된겨? 잘못 기재된게 왜 다 똑같지?
필시 모두 베낀것이라는 확신이 밀려옵니다.
법적으로 책임물리지 못하는 것을 알지만 이 나쁜놈의 사이트들 확 고발해버리고 싶다
앞으로 나한테 대리입찰 시키면 친구의 연을 끊겠다고 단단히 이른뒤 전화를 끊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3천만원을 번 느낌이였습니다.
심장이 콩알이 됬습니다
첫댓글 심장병약 사달라고 하세요.
3천만원 번거 추카드려요~~~~~
제가 대리입찰 한것 같이 생생합니다...나도 얼렁 공부해서 입찰하고 싶다
저도 대리 입찰해서 낙찰 받았는데........정말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경매로 대성할거에영
하하!! 바쁘면 그럴수도 있죠~~ㅊㅋㅊㅋ
허허! 다음부터는 대리 입찰 하지 마세요. 잘못된 리스크를 시킨사람이 가져가야지, 그것을 가지고 머라고 하면 안되죠.
ㅎㅎㅎㅎㅎㅎㅎ
대충 시계 바늘을 잡아 놀 순 없을까요? 친구에게 3000만원 내 놓으라하세요 ㅋㅋ
십년감수하셨네요..^^
휴----3천만원이면....다행이네요.
좋은글 많은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