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우의 시는 연극인들에게 매력적인 텍스트다. 이미 연극화 된 바 있는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살찐 소파의 일기` 의 예에서 보듯 황지우의 시가 지닌 극적 내제율은 무대 위에서 또다른 빛을 바란다. `오월의 신부`는 시인의 극적 내제율이 본격적인 희곡으로 탄생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번에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이 황지우의 시적인 희곡 텍스트 `오월의 신부`를 각색하여 소극장에서 공연을 올린다. 예전에 야외 무대에서 오페라 형식으로 공연이 되었던 이 작품은 작품 자체 만을 보아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시도이지만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은 그것을 이루어냈다.
유인촌 교수님의 적극적인 지도와 협력 아래 직접 광주에 가서 연극의 현장을 답사하고 수많은 비디오 자료와 문서 자료 그리고 신문 기사 등을 모두 분석하고 심지어는 등장 인물들의 묘비에 까지 찾아가는 노력 속에서 그들은 그 극의 연극화 이전에 완벽한 극의 의미의 분석을 이루어냈다.
극 인물의 재구성과 무대의 상징화, 새로운 공연 형식의 시도 등은 앞으로 연극을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며 지금 현재 연극계에 몸을 담고 있는 연극인들에게도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