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귀향길은 멀고도 험하더이다...
26일 아침에 남목사님 내외분이 김포로 오시고 그때부터 짐정리가 시작
되었는데...첨에는 별로 짐이 없을것 같았는데...
순천에서 가지고 온 짐과 김포에 있던 짐을 합해놓고 보니 어떻게 정리
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가운데 역시 다년간의 노하우를 자랑하시는
김이섭 목사님의 진두지휘로 짐들은 하나둘씩 정리되고...
진광교회 집사님이 경영하는 북경반점에서 호흡곤란을 느낄정도로점심을
엄청나게 먹고...아고...내년에는 먹을기회가 없을것 같아서 먹어 댔더
니...왜냐면 집사님께서 다른 사업을 구상중이시라...장사는 잘 되는데
주일 지키기도 힘들고 여러가지 사정상...항상 갈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대접해 주신 집사님 내외분께 깊은감사를 드리고 좋은사업을 구상하시기
를 기도하겠습니다.
저녁 비행기라 여유를 부렸더니 나중에는 시간이 촉박...
공항에서 우리들 저녁이라도 먹여서 보낼려고 기다리고 계시던 이대길
목사님 가족과는 제대로 얘기도 못나누고 허겁지겁 수속하고...
짐 부치고...어떻게든 가지고 간 짐은 다가지고 가 볼려고 애썻건만...
결국은 박스 3개는 남겨두고 그러고는 시간에 쫓겨서 이별의 인사들도
제대로 못나누고 그렇게 인천공항을 떠났습니다.
요즘 사스로 여행객이 대폭 줄어서리 비행기가 국내선을 운항하는 작은
비행기라...좁기도 하고 도중에 기체가 많이 흔들리고 다리도 제대로
못뻗고 그러면서 도착한게 밤 11시...입국수속을 마치고 이민국을 통과
한게 거의 12시...한가지 기쁜건 예지가 만 15세 미만이라 필리핀 공항
이민국에다 65달러를 내야 하는데 제가 예지더러 서류부터 내지말고
여권과 돌아오는 티켓만 내어봐라 어쩌면 서류보자고 안할때가 가끔
있으니 그러면 65달러 안내어도 되니까...아...그래서 시도를 했는데
그냥 통과...그래서 우리는 돈 벌었다고 희희낙락...^^
데리고 간 진솔이(진돗개 강아지 이름)를 찿고 하다보니 우리가 맨
마지막으로 공항을 빠져 나가는 손님이 되어서 밖으로 나가 우리차를
아무리 찿아 보아도 보이지 않고 같이간 사무엘이도 차가 나오지 않고
할수없이 두대의 차를 렌트해서 앙겔레스로 출발했는데...
아뿔싸...지난 토요일 부터 태풍으로 인해 필리핀 전역에 비가 내렸다는
데...그비로 인해 마닐라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특히 고속도로 입구에는
물이 많아서 우리가 렌트한 차는 도저히 통과를 할수가 없다고...
그래서 도로 공항으로 돌아간게 새벽 3시...
기사가 하는말이 우리더러 호텔에 가서 쉬었다가 아침에 다시 한번시도
해보자고...그런데 그 많은 짐을 가지고 더구나 강아지 까지 끼워서
어떻게 호텔에 가며...가서 쉬다보면 오전이 휘딱 지나갈텐데...
그래서 제가 안된다고 버스는 높아서 통과 할수 있을것 같으니 버스를
구해달라고 졸라서 결국 다시 렌트한 차가 일본 도요타 15인승...
평소의 두배가 넘는 돈을 지불하고(이민국에다 예지 세금 안낸게 다 뜻
이 있어서리...) 출발한게 새벽 4시15분...아고...
가슴 졸이면서 침수되어있는 도로를 통과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휴...우리나라 명절때 고향가는 길처럼 도로가 꽉 막혀있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우리집까지 늦어도 1시간 30분이면 가는길을
거의 5시간이 가까운 아침 9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아이들과 나는 거의 파김치가 되고...그래도 그중에 강아지가 제일
팔팔하드만요...^^
대충 짐정리하고 아침 먹고는 다들 취침...저녁이 되어서 다시 밥먹고
또 취침...그리고 오늘 아침에야 정신을 좀 차리고 볼일도 좀보고...
오늘도 줄기차게 비는 내리고...
게시판에 글 올리려고 몇번이나 시도해도 잘 뜨지를 않아서 애먹다가...
야심한 밤에야 이렇게 귀향보고 올립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고국에 머무는 동안 베풀어주신 사랑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김이섭 목사님...늘 돌아올때마다 김포에 몰려서리 짐정리하시고
공항에 오셔서 이리저리 뛰어 다니시며 수속해 주시고...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뛰시는 목사님께 정말 감사하고...죄송하고...
다음에는 정말 각자 짐 정리해서리 공항에서 만나야 되겟다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예지랑 얘기했습니다.
저는 이제 내일 아니 오늘이지 시간상...또 선교지로 아이들 학교로
열심히 뛰어야 될일들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겠습니다.
모두들 평안하시고 강건하십시요.
앙겔레스에서 순례자.
첫댓글 고생했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힘내십시오. 우리는 함께 갑니다. 고국의 후원교회들은 부흥할 이유가 있는 교회들입니다. 기도해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름다운 재회를 위하여 최선을 다합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