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돈 쓸 일이 많다고 여행도 자제하자고 한다.
보길도 여행도 고민끝에 취소한다.
비가 내린다.
아침에 부산 처형이 차를 가지러 오랜다.
급하게 식사를 하고 카카오 택시를 불러타고 터미널에서 9시 50분 부산행을 탄다.
섬진강 휴게소에서 호떡을 사 먹고 다시 탄다.
버스는 빗길의 사고에 막혀 예정보다 늦어진다.
1시 20분에 도착한다던 버스는 2시가 다 되어 노포동 터미널에 내려준다.
비가 내리는 속에 우릴 태우러 온 차를 타고 범어사 아래 식당을 돌다
퓨전 한정식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감천 문화마을이나 용두산 공원, 또는 범어사을 가고 싶은데 비 때문에
벡스코 자동차 전시장을 가기로 한다.
도로를 가득 메운 차들사이를 끼어 기다가 또 주차하는데 시간이 한참 걸린다.
5시가 넘어 8천원을 내고 입장한다.
차를 살 가능성도 없다.
헛생각만 부풀린다.
젊은이들과 커다란 사진기를 든 그 분야의 관게자들 사이를 지난다.
빼빼 마른데다 키가 큰 모델들은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는 걸 빼지 않는다.
모터쇼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면서 아파 오는 허리를 달래느라 몇 번 쪼그리고 앉는다.
오래 된 스포티지를 몰고와 주차장에 두고 아파트 앞 식당에 가서
아구찜을 먹는다.
부산 술도 심심하긴 마찬가지다.
노래방을 가려다 연산사서리 7080에 가서 작은 맥주를 홀짝이며
가수들의 노래를 듣기만 한다.
나이 든 여성 가수가 두툼한 배가 보이는 얇은 옷을 입고 노래하는데
내가 어째서 하는 자신감이 보여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