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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권 2만 5000여 구. 제작 연대는 1200년부터 1220년경으로 추정된다. 소박하고 순진한 자연아(自然兒) 파르치발은 편모 슬하에서 인가와 떨어진 숲속에서 생활하였다. 어느 날 숲속에서 기사(騎士)를 만나자 자기도 기사가 되고자 세상으로 나간다. 그는 아르투스왕(아서왕)의 궁정으로 가서, 궁정 예법을 익히고 무훈을 세우며 아름다운 여왕과 결혼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수련의 길을 떠나 성배왕(聖杯王) 암포르타스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성배왕이 중병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고도,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는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그 병고(病苦)에 대한 동정의 말조차 표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죄를 짓는 결과를 초래하여 추방당하는 신세가 된다. 한 번은 신(神)을 저버리지만 많은 고통을 체험한 후, 신의 큰 사랑을 깨닫고 마침내 성배왕이 된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파르스발(성배이야기)》을 바탕으로 하여, 아서왕 전설·성배 전설·자연아의 세 가지 주제를 융합하여 웅대한 서사시를 펼쳐 놓았다. 특히 이 작품의 진가는, 주인공의 인간적인 발전을 주제로 하여 이상적인 인간상을 제시한 점과, 독일 교양소설의 선구적 역할을 한 데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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