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여행 마지막날은 옛장안성 안쪽 중심이다.
싼 여행이라서인지 입장료가 없는 곳 중심이다.
아침에 25층의 호텔레서 살며시 빠져나와 거리를 걸어본다.
가이드가 소개한 대학 건물은 찾지 못하겠다.
소안탑이 멀지 않을 듯한데 오늘 들른다 했으니 안 가고
높은 빌딩사이의 큰 도로만 걷다 작은 도로로 들어서 돌아온다.
청소하는 이들과 청소차, 그리고 막 일을 시작하려는 작은 거리의 식당들이 문을 열고 있다.
숙소 앞의 아파트들은 무슨 성이니 화원이니 하는 이름이 붙어 있다.
밤 12시가 넘어 비행기가 가는지라 우린 10시에 숙소를 나선다.
먼저 소안탑으로 간다. 벌써 줄을 서고 있는데 입장료가 없는 듯하다.
15층 중 지진으로 두층은 무너져 지금은 13층이라 한다.
몇찰례 지진을 만났으나 밑바탕을 오뚝이처럼 설계해 무너지지 않았다 한다.
오랜 나무 사이를 지나 문기둥에 새겨진 글씨들은 지나쳐 박물관으로 간다.
지하로 내려가 장안의 모습을 조감하고 유물을 본다.
1층은 로비인 듯해 2층으로 올라가 옥전시관과 서예와산수화를 본다.
표구도 성의가 없어 보이고 유명한 작가의 이름도 보이지 않는다.
근대 민국의 작가들 이름이 더러 보인다.
여러가지 도기나 토용 등은 색목인의 형상이 많다.
눈이 튀어나오고 머리를 틀어올린 흉노인인지 천축인인지 모르겠다.
보는 눈도 없으면서 별 볼것이 없다고 나와 가이드에게 3층을 물으니,
3층은 없고 3개 층이라ㅏ 하며 1층 전시관으로 가라한다.
1층을 지나쳤던 우린 급하게 가 보니 불상 등이 많다.
온전하지 않은 불상이 미소를 머금고 있다.
기와에 새겨진 조각 등을 급하게 보고 아쉬움을 두고 나온다.
넓은 회관의 3층으로 올라가 이른 점심을 먹고 가까이의 팔로군유적지로 간다.
햇볕은 따갑다.
조그마한 건물들이 길게 두어줄로 늘어서 있다.
각 방마다 번호가 붙어 있다.
장학량이 서안사변을 일으켜 국공합작을 이룬 이야기를 해 주는데 깊이는 없다.
책에서 본 몇 인물들의 그 시절 모습을 몇개 사진 찍는다.
일제의 침략이나 이념에 따라 치열했을 그들의 삶을 차분히 들여다볼 시간도 없이 다시 뙤약볕으로 나와
와룡사로 간다.
서태후가 피난 와 머문곳이라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난 의자 충전기에 전화기를 꽂아두고 그냥 내렸는데 차는 도로를 떠나버렸다.
몇개의 전각과 여러 글씨들을 대충 보고 대웅전에서 스님들과 신도들이 가득 차 염불하는 모습을 보고 나온다.
일행 중 몇은 뜨거운 볕 속에 절에 들르지 않고 나무 아래 서 있다.
10분 정도 이동해 성벽을 지나쳐 회족거리로 간다.
난 양꼬치 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싶은데 그들은 술과 돼지고기는 팔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길을 따라 형과 함께 걷는다.
난 냄샐 모르니 가게마다에서 볶아대는 양이며 오징어 꼬치구이의 냄새가ㅏ 어떤지 모른다.
빙과류며 부채를 파는 가게도 많다.
형은 관심사인 광물 광석에 관심이 많지만 난 붓이나 한자루 사고 싶다.
골목에 들어가니 조그만 가게에 한쪽에 붓이 보인다.
작은 붓 하날 들고 가격응ㄹ 물으니 젊으느 남자는 65원이라 한다.
지갑을 꺼내 60원을 주니 됐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더 깎아볼 걸 아쉽다.
더위에 시원한 것을 찾는 형이 음료수를 찾고 난 먼저 꼬치를 먹어보자고 한다.
양고기 세점이 나뭇가지에 꽂혀있는 건 10원, 오징어 한마리를 잘라 모양을 낸 꽂이는 15원이다.
3원 주고 병 음료수를 형이 사와 먹는다.
짜기만 하고 뭔 맛인지 모르겠다.
다시 거리로 오며 형은 또 음료수를 산다.
차를 또 10분 가량 타고 장안성 동문인 장락문으로 간다.
성문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중국 시리즈 드라마에서 본 성 전투장면이 연상된다.
성루가 궁전만큼 크고 작은 전쟁 초소가 또 우리나라의 궁궐만큼이다. 그런게 아주 많다.
성루는 자동차가 교행할 만큼 넓다.
뜨거운 볕 속에 옹성을 내려다보며 맞은편 안쪽 건물의 3층까지 올라보는데 밖을 내려다보는 문은 없다.
황제의 권력과 왕조에 바탕이 되는 수많은 기층민의 고통을 짐작한다.
장락문 누각 그늘에 앉아 시간을 기다리다 내려와 차가 시원해지기를 또 기다린다.
다시 차를 타고 대안탑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한다.
식당 건물 사이에서 가이드가 삼장법사 동상 앞에서 대안탑을 사진찍고
5시 반까지 한국식당으로 오란다.
커다란 검은 삼장법사 동상 앞에서 핸드폰을 찾으니 없다.
이동중 잠을 자다 후다닥 내리느라 또 전화기를 잊었다.
바강의 돌에서 오는 열기와 하늘에서 바로 내리찍는 볓이 뜨겁다.
난 여권도 안 챙겨 대안탑 입구에서 형더러 다녀오라 한다.
망설이다 여권을 제시하고 드러간 형이 금방 나와 입장료가 있다고 하며
가이드를 흉본다.
더위 속에 할 일이 없어 대안탑 옆의 큰 백화점에 들어간다.
1층 내려가는 계단이 관중석처럼 사람들이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다.
1층에 손오공이 여의봉을 가로로 들고
주문외는 동상이 크게 서 있다.
널찍한 통로와 가게들을 지나 3층까지 돌다보니 허리가 아프다.
의자가 보이지 않아 두리번거리는데 난간 옆에 앉을 자리가 겨우 보인다.
에어컨이 시원하긴 하나 실내가 답답한지 형이 나가자 한다.
난 나가면 덥다고 더 있자 하지만 형이 나간다.
삼장동상 앞으로 너른 공간에 길과 조형물이 나무 사이에 길다.
햇볕을 피해 앉은 사람들 사이에우리도 자릴 잡는다.
지나는 사람들을 구경하다 형이 또 얼음과자를 사 온다.
난 위안화도 없어 얻어먹기만 한다.
5시 반이 되어 한국식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는다.
중국식 원형테이블이 아니라 4명씩 앉아 먹는데 난 술을 참ㅁ지 못핳고 소주 한병을 주문하니 만원을 달라한다.
포항의 농협에서 퇴직하고 전기기사에 합격했다는 60살 남자와 나눠 마신다.
1층으로 내려오니 가이드가 대당불야성을 보고 8시 반까지 돌아오라고 한다.
난 폰이 없으니 보는 걳도 별 관심이 없이 가운데 역ㄱ사적 인물 조형물을 보며 걷는다.
사진 찍을 일이 없으면 더 관심깊게 봐야 할텐데, 사진 찍을 생각만 백화점도ㅗ 보인다.하며 봤던 것이 습성이 되어버렸다.
정관이며 개원의 군상이 있고 가운데 구조물 앞에 공연하는 가수며 옛복장의 출연자들 앞에는
사람이 구름처럼 모여있다.
나무르ㅡㄹ 감싸는 줄전기에 휘황한 불이 켜지고 등이 화려하다.
사람들의 떼는 불어나 넓은 공간은 사람물결이다.
양쪼의 대형 건물은 오페라며 콘서트장이고 백화점도 보인다.
도로를 한번 건너고 마지막 도로 앞은 커다란 전광판에 새로 나온 중국 SUV를 신차 발표하는가보다.
다시 반대편길로 천천히 돌아온다.
형은 또 얼음과자를 산다. 공중화장실에 바쁘게 들러 약속장소에 오니 우리가 가장 늦었다.
차를 타고 어제 보이차를 팔았던 쌍등이 자매가 운영하는 특산물 가게에 들른다.
난 이미 서봉주 2개를 8만원에 산 지라 안사도 미안할 것이 없지만
형에게5만원을 빌려 대추과자와 목이버섯과 팥을 4만원 주고 산다.
공항에 들러 한 시간 이상 기다리고 맨먼저 짐을 붙이는데 내 짐이 이상하다고 여권을 주지 않는다.
가이드와 옆 방에 들어갔다와 한참을 기다리니 돌려주며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짐을 보내고도 한 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양승언의 '득량, ---'을 여러 장 읽는다.
책에 낙서를 하다 생각하니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기보다
나 혼자 또는 익숙한 형하고만 놀았다.
나갈 때처럼 비행기는 뒷쪽에 빈좌석이 많아 자릴 옮겨 팔걸이를 올리고 옹색하게 눕는다.
비행기 안에서 세자릴 차지하고 잠자며 오가긴 또 처음이다.
새벽 6시 넘어 김해공항에 도착해 주차장 주인에게 우릴 데리러 오라한다.
미안하게 형이 운전하는데 난 졸음에 힘들어하다 섬진강휴게소에서 뚝배기불고기로 아침을 먹는다.
바보는 동강장을 보는 중이라며 나에게 뭘 먹고 싶으냐 하기에 난 삼겹살과 콩나물국이 먹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