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 금어기라서 가물치낚시를 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알아 보았습니다.
원래 토요일(6.21)에 대호방조제 건너 삼길포 인근의 가물치터에 가기로 했으나
토요일에 비가 많이 온다는 기상예보를 순진하게 믿고... 함께 가기로 했던
후배님과 통화를 하면서 고민하다가, 가물치는 날씨가 흐리면 활동을 안한다는 말에
결국 삼년만에 계획한 삼길포 출조를 취소 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혼자서 수도권 인근 가물치터를 검색해 봤습니다.ㅋㅋ
안성권, 강화도권, 진천권, 음성권 등등 가물치를 낚았다고 한 꾼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충주권에도 남한강 인근의 늪지에서 가물치낚시를 한다고 합니다.
일요일 아침,
집사람과 딸내미와 함께 일찌감치 새벽미사를 봉헌하기로 했습니다.
06:30에 성당에 가기위해 집을 나서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오늘 하루는 고스란히 성모님께 바쳐야겠다고 생각하고 경건하게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근데, 미사를 봉헌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은 언제 비가 왔냐 싶게 하늘이 맑고 파랗습니다.

오늘 하루를 성모님께 봉헌하겠다는 결심이 막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들은 오늘부터 일주일간 일정으로 필리핀으로 봉사단체에 합류해서 떠났습니다.
결국, 집사람, 딸내미를 꼬셔서 충주권으로 가족나들이를 가기로 했습니다.
집사람은 낚시포인트 발굴겸 가까운 시골에 장모님과 함께 지낼
농지나 농가를 살수 있는지 알아보자는 말에 두말 없이 옷을 갈아 입고
딸내미도 운전실습 겸해서 가자는 말에 흔쾌히 따라 나섭니다....ㅎㅎ
차에는 이미 가물치용 하드액션 원피스롯드와 대물도 강제집행이 가능한 합사 8호를
감은 장구통릴, 가물치용 개구리루어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입벌리게와 롱노이즈 코헬, 그리고 가물치루어도 튜닝된 놈으로 두어개 더 사야 합니다.
내려가면서 현장 인근 루어샵에서 구하기로 하고.. 일단 출발 했습니다.
근래에 남한강 답사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내가 몰랐던 포인트가 엄청 많다는 겁니다.
낚시에 미쳐서 일주일에 두번씩 출조를 나갔지만, 한 시즌을 다녀와서보면
결국은 내가 쏘가리를 잡았던 곳, 후배들에게 검증된 포인트가 주출조지가 됩니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포인트는 남들도 알고 있는 포인트지요.
다만, 내가 낚시를 하는 시간과 다른 선수들이 낚시를 하는 시간이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1시간권대의 남한강 하류지역을 중점 답사하고 있는데
직접 강줄기를 따라 비포장길을 헤집고 다니다보니 그럴듯한 포인트가 즐비합니다.
마음속에 비장의 포인트로 담아놓고 언젠가는 꼭 저 자리에서
멋진 강의 왕자, 얼룩무늬 쏘가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조정지댐 하류의 비내늪입니다. 남한강 수량이 많을때 찼던 물이 그대로 남아서 좋은 소류지
낚시터로 거듭 태어납니다. 조용한 대낚꾼과 루어꾼이 동시에 즐길수 있는 무료터 입니다.>

<위 사진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에서 나와서 앙성온천 방향으로 난 38번 구도로를 타고가다
만난 작은 저수지입니다. 대낚을 하는 세분을 만났는데 붕어낚시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저 안쪽 버드나무를 지나가면 떼장수초가 많은 걸로봐서 가물치도 있을법 한데...>
<아래사진은 목계대교를 건너 부론면쪽으로 난 지방도로를 따라가면서 본 남한강 풍경입니다.>




<목계대교를 건너 물가로 진입하는 농로가 있길래 무작정 비포장 강둑을 200m쯤 가니까 이런 놈을
만났습니다. 처음엔 뗏목도 아니고...배도 아니고...많이 헷갈렸습니다..ㅎㅎ>

<자세히 보니 변형된 카페리 입니다. 아마, 자동차는 목계대교를 건너가면 되니까...
농기계나 농작물을 운반하는 수단인 듯....>


<그런데...카페리를 설치한 부두가 하필 물살이 센 여울목 바로위에 설치했을까요?...집사람과 딸내미
가 서있는 바로앞에 된여울이 있습니다...딸은 피부 탄다고 파라솔 쓰고...용감한 아줌마는 맨 몸..^^>


<조정지댐입니다. 아빠와 함께 루어를 던지는 꼬마 아가씨들 모습이 정겹게 보입니다.>

<조정지댐 전경...이 조정지댐은 충주댐의 보조댐으로 수량조절, 발전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조정지댐
오른쪽 수문 아래쪽으로 루어낚시를 할수가 있습니다. 쏘가리, 강준치, 끄리, 송어도 나옵니다.>

<기슭에서 다슬기를 잡고 있습니다. 유리를 댄 사각형 틀을 이용하면 물속이 훤하게 보입니다>

<뒷편에는 본격적인 다이빙슈트를 입은 다슬기꾼?도 있습니다.ㅎㅎ>

<이 자리는 어느 친목단체나 고향친구들이 보신탕을 끓여 먹은듯... 숯더미를 정밀 감식해보니
참이슬 뚜겅이 열댓개가 보이고, 개뼈다귀도 보이는걸 봐서 한마리 잡은 듯...ㅉㅉ>

<조정지댐옆의 중앙탑휴게소. 사진을 찍은 자리인 LG주유소 옆으로 강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가물치 낚시터인 장자늪을 향해 들어갔다가 고생한 MY 갤...사륜구동 아니었으면 못빠져 나올
수렁에 빠졌지만... 역시 십여년을 함께 호흡을 한 마이갤은 거뜬히 빠져나왔고...집에 오자마자
깨끗하게 손세차하여 그 은혜에 보답 했습니다.ㅋㅋ...차가 김치 썩은 구렁에 빠졌을 때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집사람과 딸내미는 괜히 따라왔다는 후회의 눈빛이 애절했습니다...^^>

<김치썩은 냄새를 지우기 위해 물구덩이를 몇번을 왕복해도 씻기지 않습니다...ㅋㅋ
결국, 집사람과 딸을 차에 팽게치고 나혼자 가물치 잡겠다고 나서지를 못하겠더이다...^^>

<장자늪은 저기 보이는 자동차옆 농로로 들어가야 합니다. 승용차는 포기해야 할 수렁길입니다...>
결국...가물치낚시를 갔다가 가물치대는 조립하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오랫만에 한 가물치 하고 싶었는데...
김치 썩는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우선 세차가 급했습니다..ㅋㅋㅋㅋㅋ
첫댓글 즐겁고 멋진 풍경 잘 보았습니다.
고생을 했었던 때가 추억으로 남습니다 부하직원을 달래듯 사모님과 따님의 의견을 수렴하여 가물치 사냥을 접어두신 덕목을 봅니다 역시 님은 큰 재목이십니다. 누가 배웠으면 합니다. 꽃삽 어딨지?
ㅎㅎ 제가 낚시를 했으면?....아마, 딸내미도 집사람도 다시는 안따라 나설 겁니다.ㅋㅋ 저 늪지가 대운하개발 기대로 투기자본이 몰려서 땅값이 열배까지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지금은 옥수수밭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운하사업이 추진되면 터미날이 된다고요... 저 인근에 밭을 살려다가 가격이 불안정해서 어느정도 조정기간을 거친뒤에 다시 추진할 생각입니다. 낚시터도 바로 지척이고, 장모님이 내려오시면 자주 들를수 있고 해서 부부 모두 마음에 들었는데...아쉽지만 아마추어가 투자할 시기가 아니네요... 더운날씨 몸건강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