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 곁을 지나며 박식한 표문배동기가 아래의 휘휘 늘어진 매화가 수양(垂楊)매화라고 알려준다.
올라오는 길에서 본 이퇴계의 시 도수매(倒垂梅)가 바로 수양매화로구나. 능수매화라고도 한다.
그는 또한 매화 중에서도 최고의 매화는 눈 속에 피는 설중매(雪中梅)요, 그 다음이 빗 속의 우중매(雨中梅)와 달밤의 월매(月梅)라고 등급을 붙여 말한다.
다음은 매화를 심느라 홍쌍리명인이 많이도 베어내었다는 대숲을 지난다.
홍매화와 백매화가 어우러져 화려한 봄잔치를 벌이고 있다.
영화세트장까지 따라와 안내하여준 해설사가 다른 여행객들의 안내를 위하여 우리와 헤어진다.
영화세트장에서는 아름다운 매화를 배경으로 그 동안 취화선, 바람의 파이터, 흑수선, 봄의 월츠, 천년학, 다모 등의 많은 영화들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광양매화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쫓비산'의 이름이 특이하여 어원을 찾아보니 산이 뾰족하여 사투리 '쪼삣'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섬진강의 푸른 물줄기에 빗대어 맑은 하늘이라는 뜻의 '쪽빛'에서 유래된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주막 앞 길가에 기르고 있는 분재 매화도 자태가 심상치 않다.
주막 마당의 매화나무 아래에서 40분 가량 풍류를 즐기고 일어서서, 내리막길을 걸으며 섬진강변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꽃을 감상하러 간다.(4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