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잘 쓰는 법
두 가지 방법
첫째, 시간순서로 씁니다(연대기적 기행문).
둘째,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 중심으로 씁니다(주제가 있는 기행문).
기행문의 형식
1. 고전적인 기행문 형식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시간 순서 혹은 주제별로 씁니다.
2. 일기 형식의 기행문
날짜별로 일기 쓰듯 씁니다. 하루의 일을 그날그날 적습니다. 오랜 기간의 여행은 일기형식의 기행문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3. 편지 형식의 기행문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겪고 깨달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편지 쓰듯 정감 있게 쓴다.
4. 시 형식의 기행문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시 형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기행문 사이사이에 여행의 감흥을 시로 써서 곁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5. 보고서 형식의 기행문
생각과 느낌보다는 사실 중심으로 씁니다. 견학여행의 경우 이 형식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쓰면 기록문과 비슷한 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그 고장의 특산물, 사투리, 산업시설 같은 것에 대해 보고서 형식으로 기행문을 쓸 수 있습니다.
기행문 작성 요령
1. 첫머리 쓰기
① 여행의 일행, 동기, 목적, 기대감, 호기심 같은 마음 상태를 쓸 수 있습니다.
예)
실버대학교 사람들과 함께 평소에 가 보고 싶었던 밴쿠버에 다녀왔다.
실버대학교 등산모임을 따라 노스캐스케이드(North Cascade)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② 여행 경로나 여행지를 미리 알아본 후, 그 내용을 쓸 수 있습니다.
③ 여행지에 가서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은 것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2. 가운데 쓰기
① 출발할 때의 상황과 기분, 날짜와 시간, 여행기간, 거리, 날씨, 교통편과 경유지, 숙박시설과 휴게시설, 특별한 일을 씁니다.
예문)
‘내 마음의 에덴’ — 옐로스톤국립공원을 다녀와서 —
여행 전날 밤인데도 뒤척이지 않고 푹 잤다. 실버대학교 임원진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안내는 여행이어서 마음이 놓였던가 보다. 행선지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이다. 곰을 비롯하여 온갖 짐승들을 볼 수 있고 지하에서 온천수가 분수처럼 솟아오른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나는 환갑이 넘도록 아직 그곳을 가보지 못했다. 출발 당일 아침 기상과 더불어 나의 마음은 이미 로키산맥을 넘고 있었다.‥‥생략
② 여행지에 가면서 있었던 일도 좋은 쓸거리가 됩니다.
예) 사건과 사고, 실수와 착각, 갈등, 가장 인상 깊었던 일
③ 여행지에 도착하여 느낀 점을 습니다.
④ 유적이나 유물에 얽힌 이야기와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을 씁니다.
예) 유물, 유적, 기념물,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아름다운 자연경관, 고유한 음식이나 특산품, 주요 산업, 거리와 건물 풍경, 역사와 전설, 풍습과 문화, 언어와 사투리
3. 끝부분 쓰기
① 여행을 마치고 나서의 느낌을 씁니다.
예)
만족스러운 점과 실망스러운 점
기쁨, 놀라움, 신비감, 성취감, 감사, 화목, 우정
예문)
무척 즐거웠던 곳이었다.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쁘다.
아내를 두고 혼자 다녀온 것이 아쉽다.
다음 여행기회엔 사전준비 없이 좀 더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② 새로운 사물을 보고 느낀 감동을 씁니다.
예) 길이 남을 추억
③ 집을 떠나서 느끼는 향수 같은 것을 씁니다.
4. 기행문 잘 쓰는 방법
① 여행지에 대한 예비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② 그때그때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예) 수첩과 필기도구 휴대
③ 지식보다는 경험 위주로 글을 씁니다.
④ 그 지방의 사투리나 방언을 쓰면 실감이 납니다.
⑤ 본 것과 들은 것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곁들여서 씁니다.
⑥ 생생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씁니다.
⑦ 여행일정표, 입장권, 안내서, 지도, 사진, 영수증을 챙기십시오.
⑧ 한국과 미국, 지난 번 여행과 이번 여행, 이곳과 저곳을 비교해 보세요.
⑨ 제목을 인상적으로 달아봅시다.
예)
평범한 제목: 그랜드캐년을 다녀와서
인상적인 제목: ‘위대한, 그러나 너무나 먼 당신’ — 그랜드캐년을 다녀와서 —
⑩ 중요한 장면이나 일을 중심으로 자세히, 시시콜콜하게 써보세요(묘사, 대화체 활용).
5. 기행문에 들어갈 내용
① 사전에 조사한 내용과 기대감
② 여행의 과정
③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
④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에 대한 생각과 느낌: 반성, 묵상, 성찰, 사색, 음미(吟味)
⑤ 여행지에서 얻은 자료
6. 기행문 일석삼조
① 여행했던 기억을 자신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다음 여행에 참고자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② 여행에서 산지식, 영감과 통찰력, 꿈과 상상력, 그리고 친구를 얻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더 넓고 깊은 이해를 갖게 됩니다(본 만큼 쓴다).
③ 같은 곳을 여행하려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안내 자료가 되며,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도 내가 가 본 곳을 간접적로 경험하게 합니다.
<출발상황 예문>
어제 밤에 구름이 끼어 혹시 비가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하늘은 여전
히 흐려있었지만 엄마는 비는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아침 일곱 시에 집에서 출발해 역으로 가던 아빠가 갑자기 자동차의 계기반을 보시
며 말씀하셨다.
"이거, 큰일 났는 걸."
엄마가 물었다.
"왜 그러세요?"
"아무래도 역까지는 못 갈 것 같아. 자동차 기름을 넣어둔다는 게 그만 잊었네"
엄마는 어이없는 얼굴로 아빠를 다시 쳐다봤다.
"그것 보세요. 역까지는 그냥 전철을 타고 가자고 했잖아요. 꾸역꾸역 우기시더니......."
엄마는 역까지 그냥 전철을 타고 가지고 하셨다. 그러나 아빠는 짐이 많다며 역 주차
장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기차를 타면 된다고 기어이 자동차를 가지고 가셨다.
아빠는 계속 시계와 빨간 불이 켜진 계기반을 번갈아 보시며 초조해 하셨다.
"그럼 기름을 넣고 갑시다."
엄마가 걱정스런 얼굴로 말씀하셨다.
그러나 아빠는 시간이 없다면서 계속 차를 몰았다.
"웬만하면 역까지는 가겠는데...... 기름을 넣으려면 주유소를 찾아야 하는데......그
러면 열차시간이 늦을지도 몰라......"
나는 금방이라도 자동차가 서 버릴 것 같아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목포가 아니라 대
구 시내에서 휴가를 보낼 것 같았다. 그것보다는 우리차가 갑자기 서버리면 사고가
날 것 같아 더 불안했다.
이번 여행은 출발부터 아슬아슬한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