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일요일 오후...입니다.
남들은 연말이라고 주중 주말 할것 없이 바쁜것 같던데요..
저의 일요일은 어찌이리 나홀로 집에 조용한지요...^^;
이렇게 조용한 틈을 타서 클러버님들의 화려한 해외여행기들 사이에 소박한 남해 여행기 한편 올려볼까 합니다.
아참..저는 여행기를 써본적은 없고 이 클럽에는 마린의 친구라 가입만 해놓고 리플질만 하던 돼지라불리는고양이 입니다^^;;
여행기를 쓸 생각이 있었다면 좀 더 많은 사진을 찍고 많은 정보를 제공드릴 것을..후회가 되네요..
아주 오랜만에 떠난 국내 여행이고,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의외로 너무나 편안하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경상남도 남해안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 남해군에 위치한 남해힐튼 리조트는 2006년 10월에 개장했으며 정확한 명칭은
Hilton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서울에서 4시간이라고 광고를 하던데요, 저희는 분당에 사는 언니와 조카를 픽업하고, 또 중간에 애기 밥도 먹이고 기저귀 갈고 하느라 휴게소에서 오래 쉬기도 했구요 초보인 제가 2시간정도 고속도로 운전을 하는등 변수가 많아 시간은 오래걸린것 같은데 지겨운줄 모르고 갔습니다.
참, 이번 여행은 집안의 남자들은 버려둔 채, 할머니, 엄마, 언니와 언니의 11개월된 아들,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의 여자들끼리 갑자기 떠나게 된, 흩어져 살던 집안내 여자들의 벙개모임? 같은 거라고 할까요..평일이고 비수기라 예약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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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조카 기저귀부터 갈고 있는 애기엄마인 언니. 사진에서 엄마와 언니는 초상권이 있으므로 잘라버렸습니다~ㅋㅋ
부엌이 살짝 보이지만 취사는 불가능. 사진엔 안보이지만 부엌쪽에도 작지만 테이블과 의자가 또 있구요.
취사가 안되니 불편한것 같지만 내내 사먹고 다녀서 엄마들은 좋아하실거에요^^
우리를 환영하는 과일한접시와 와인에 무척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ㅎㅎ
침실사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드러난 언니의 사진..-_- 새로운 환경에 급흥분한 조카를 말리는 언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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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내에서 조카가 유난히 집착하던 전화기-_- 리모콘에 대한 집착과 쌍벽을 이뤘다죠..
저희 가족이 묵었던 곳은 54 평형의 2 bedroom delux plus suite입니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와 골프코스가 보인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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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사이에 두고 두 침실이 떨어져 있어서 각 방의 프라이버시가 완벽히 보장. 침실마다 이렇게 욕실이 있어서 무척 편했구요,
욕실도 바다 조망이라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변변한 디카 하나 없어 떠난 여행이라, 사진 퀄리티들이 정말 쉣이네요..ㅠ.ㅠ
여행기 다 써놓고도, 사진들이 허접하여 그냥 삭제하고
조용히 저혼자 없었던 일로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짜피 마린이하테도 여행기 올린단 얘기 안했으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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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는 150개의 스위트와 20개의 별채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골프코스에 산책로까지, 내부가 꽤 커서
골프카트를 타고 리조트를 순회하는 서비스가 있어서 체험해 보았습니다. (2만원)
멀리 보이는것이 복층구조로 된 4 bedroom 짜리 그랜드빌라. 그 옆에는 환상의 커플에서 한혜슬이 살던 집이 있었는데
판매는 하지않고 회장님이 오셨을때만 묵으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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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그 복층구조로 되어있는 4 bedroom의 그랜드 빌라입니다. 얕지만 전용 수영장에, 자쿠지까지. 4가족이 놀러와서 함께 숙박하기에 더없이 좋은 구조. 이곳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작지만 수영하기 좋은 바다도 있습니다.
숙박하는 사람이 없는 빌라를 골라서 투어를 진행해준 호텔 직원이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이곳 그랜드 빌라쪽에는 야외 테라스가 멋진 일식당/바 호라이즌이 있습니다. 춥지 않을때 방문하면 일몰을 보며 테라스에서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리조트 한바퀴 돌고 조금 쉬었다가 어두워지기 전, 남해에 독일마을 이라는 곳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자세한 사전 정보없이
네비에 의지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여행기를 올리면서 이 마을의 유래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http://germanvillage.co.kr
1960년대 어려운 시기에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의 정착생활 지원과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독일의 이국문화와 전통문화예술촌을 연계한 특색있는 관광지 개발을 위하여 지난 2001년부터 천연기념물 제150호가 있는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일원 30,000여평의 부지에 남해군에서 30여억원을 들여 기반을 조성하여 40여 동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독일교포들에게 분양하였습니다. 주택건축은 독일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하여 전통 독일식 주택을 신축하고 있는데 지금은 29동 정도가 완공되어 독일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관광객을 위한 민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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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한 사진이 없으니 이제 초상권이고 뭐고 안따지고 인물사진 마구 올립니다..ㅋㅋ 언니, 조카, 할머니
언제 어디서나 급호기심 상태이던 우리 조카..그래서 힘들어도 아기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나 봅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우니까요~
아름다운 남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그림같은 집들이 이국적인 모습을 자아냅니다.
산과 바鳴?함께 어우러진 전망이 아름다운 곳..사진이 허접하여 그 매력을 십분 끌어내지 못한것이 안타깝습니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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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를 했던 식당 Breeze (중식/한식/양식). 부페를 운영하는 날도 있는데 이날은 알라카르테 메뉴.
남해바다에서 잡아올린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해물 뚝배기가 맛있더군요.
이 외에도 일식당 2개가 더 있는것 같습니다..자세히 몰라서 죄송 -_-
아침 조식 부페도 이곳에서. 조용한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먹은 아침식사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아침 식사때 사진은 물론..안찍어서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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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ze 입구의 크리스마스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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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로비의 대형 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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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 입구. 골프 리조트라 그런지 골프 후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마사지부터, 두피, 페이셜 등등
프로그램이 무척 여러가지가 있었기에 우린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12시까지 영업인지라 안심하고 저녁식사 후 소화까지 시킨 다음 밤10시가 되기 전 예약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호텔이 오늘따라 너무 조용(!)하고 예약손님이 일찍 끊겨
자기들끼리 자체 조기 마감을 했다는 어이없는 소리를 하는겁니다. 너무 실망스러웠어요..ㅠ.ㅠ
저녁에 받을 스파만을 기대했는데!!!
입장료 13,000원에 운영되는 찜질방도 함께 있다는데 노천탕도 있고 무척 궁금했지만..
아쉽게도 스파 및 노천탕 체험은 다음 여행을 위해 남겨두기로 했어요.
그래도 기분이 너무 상해서 체크아웃할때 불편한점 없었느냐는 호텔 직원의 질문에 옳다쿠나~하고 밀고했습니다. 자체 조기 마감이 다 뭐냐고..-_-
그런일이 있었냐며 놀라는 눈치더군요..이제 단 한명의 손님을 위해서라도 약속된 시간까지는 open을 하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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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유난히 따뜻했던 지난주 남해의 낮기온은 영상 10도가 넘어 살짝 덥기까지 하더라구요.
골프치는 사람들도 아주 기분좋게 쳤을것 같습니다~
밤이 되어 커텐을 이중으로 쳐서 빛 한줄기 들어오지 못하게 단단히 준비해서 아침에 늦잠을 자려던 제게
언니가 커텐을 열어놓고 자자고 하더라구요.
아침에 눈을 떴을때 남해바다의 전경이 바로 보이면 좋을것같다나요.
침실을 암실로 만들어서 늦잠이나 자려던 저보다 애기엄마가 더 낭만적이더라는~
언니의 바램대로, 아침에 눈을 뜨니 조용한 남해바다가 눈앞에 바로 펼쳐지더군요.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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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내 곳곳으로 통하던 산책로도 정말 아름답게 잘 되어있었어요. 중간중간 정자가 있어서 쉬어갈 수도 있구요,
멀리 보이는 바다와 골프코스에 여기가 제주도인가? 라는 착각도..
크고 작은 배를 빌려 바다낚시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호텔에 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기와 할머니때문에 많은 activity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냥 오붓하고 한가하게 쉬다가 오는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 엄마는 내년엔 외할머니 모시고 꼭 다시 오시겠다고 하셨어요.
남해 힐튼 여행기..여기서 끝!!
기대했던 것보다 사진이 안예뻐서 여행기를 올리지 말아버릴까 하는 갈등도 했지만,
이만큼 쓴 노력이 억울하여 그냥 올립니다.
다음번엔 좀 더 하이퀄리티 사진+여행기로 찾아뵙고 싶네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연말 되세요~^^*
첫댓글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저도 요즘 남해,통영이 무지 마음에 들어와서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한번 뜰까 생각중이예요.욕심같아선 봄이나 여름이 더 좋겠지만 당장 마음이 이러니 어째야하나 고민이 많네요.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어멋, 첫 여행기에 첫 리플을! ^^ 도움이 되셨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ㅋㅋ소년님 저는 제 여행기가 최고 멋지다는걸로 순간 착각을ㅋㅋ마린이도 호시탐탐 가려고 노리고 있으니 조만간 가게 되실것 같네요^^
지중해님은 지중해소년님이 아니신 다른 회원분이신듯? ㅎㅎ
아... 저요
저는 새로 가입한 신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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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헉!!!지중해소년님이 아니고 그냥 지중해 님이군요!! 제가 잠시 착각을 하고 엉뚱한 답글을 ^^;;
신문이나 잡지에서 자주 보던 곳인데 한번 가봐야겠네요. 여자들만의 벙개여행 참 즐거웠겠어요^^
의외로 여자들끼리 온 그룹이 많았어요..물론 골프 목적의 아주머니들이 4명 혹은 8명 단위로..^^;
좋네요. ^^ 저는 가까이에 있지만 남해는 거의 안 가봐서... ^^; 좋은 사진들과 정보 감사합니다.
가까이라면 경상도? 부산에선 2시간이라고 하더라구요~^^
캬아~~~ 이런데 남친이랑 가면 넘 좋겠어용~~ㅠㅠ 일단 클수마수에... 갈곳을 알았으니 이제 남친만 있음 되욧~음홧홧홧
환상의 커플보면서 어딜까 궁금했는데 힐튼이었네요??여자들끼리만 여행~~우리 가족들도 하면 해볼까봐요...아침에 눈뜨면 룸에서 바다가 바로 보이는 모습은 환상일듯해요..
헉,이곳은 제 국내여행 wish list 1위인곳!! 이 까페 분들은 정말 귀신같이 알고 이렇게 염장질을 해주신다니까요ㅋㅋ 멋진 가족 여행기 잘 봤습니다~~
전 이번에 여길 갈까, 아님 거제도의 트로피칼 드림을 갈까 하다 저 빼고 다른 가족들끼리 트로피칼 드림을 갔네요. 회사에서 휴가가 안되어 못갔다는...ㅠㅠ 담에는 여길 꼭 가봐야 겠네요.
남해의 잔잔한 바다가 참 멋지네요.. 환상의 커플 드라마 보면서 한 번 가보고 싶다 했는데... 그나저나 조카 똘망하니 너무 이뻐요 ^^ 가족 여행기 잘 읽었어요~
언니의 초상권은 보호했다지만 그렇다면 아이의 프라이버시는?
오~~ 리플러 돼지고양이님이 드디어 게시물을 ㅋㅋㅋ 첫 포스팅 추카추카~ 나도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가격과 거리 압박으로...ㅠㅠ; 가격 압박은 두브로브닉때처럼 돼지고양이님이 소년님 설득좀 해주삼 ㅋㅋㅋ... 4대 모녀 여행 넘 좋다... 우리집 여자들은 기가 쎄서 가는길에 싸움날듯...ㅎㅎㅎ (왜 갑자기 나의 와이키키 가출 사건이 또 떠오르지 ㅋㅋㅋ
와이키키 가출사건 얼른 올려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