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 도예가 이재영 선생님의 작업실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지난 주 일요일(11월 24일) 오후에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예술마을에 있는 도예가 이재영 선생님의 작업실 도도헌(陶道軒)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재영 선생님은 외교관이었던 배우자를 따라 남미와 미국에서 오랜 동안 생활하면서 세라믹 도예를 틈틈이 익혔다고 하는데 2009년 헤이리 UV하우스, 2010년 서울아트센터 공평갤러리에서 가진 개인전 등을 통해 세라믹 꽃 도예가로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이 날 처음부터 '도도헌' 방문이 예정됐던 것은 아닙니다. 이재영 선생님은 저희 법인의 자원봉사자로 일요일마다 탄현에 있는 교육관에 자원봉사를 하러 오시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마침 작품을 굽는 날인데 가마에 여유가 있다며 작업실에 함께 가서 생활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의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평소 선생님 작품을 볼 기회도 없었던 데다 도예공방에 대한 호기심도 컸기에 일을 마치고 우루루 따라 나섰던 것입니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어느 분야든 일정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도 필요하려니와 끊임 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특히 흙을 빗어 보는 사람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작업실 여기저기 놓여 있는 선생님의 작품들을 보니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부케나 꽃을 얹은 장식과 도자기들은 마치 생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아름답고 섬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