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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예언서 제 1 부
머리글
1
1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의 임금 우찌야, 요담, 아하즈, 히즈키야 시대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본 환시.
어리석은 하느님의 백성
2 하늘아, 들어라! 땅아, 귀 기울여라!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아들들을 기르고 키웠더니
그들은 도리어 나를 거역하였다.
3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제 주인이 놓아준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백성
4 아아, 탈선한 민족
죄로 가득 찬 백성
사악한 종자
타락한 자식들!
그들은 주님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업신여겨
등을 돌리고 말았다.
5 너희는 얼마나 더 맞으려고
자꾸만 반항하느냐?
머리는 온통 상처투성이고
마음은 온통 골병 들었으며
6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데라곤 없이
상처와 상흔
새로 맞은 자국뿐인데
짜내지도 싸매지도 못하고
기름을 바르지도 못하였구나.
7 너희의 땅은 황폐하고
너희의 성읍들은 불에 탔으며
너희의 밭은 너희 앞에서
이방인들이 먹어 치우는구나.
이방인들이 파괴한 것처럼 황폐하구나.
8 딸 시온이 남아있는 모습은
포도원의 초막 같고
참외밭의 원두막 같으며
포위된 성읍 같구나.
9 만군의 주님께서
우리에게 생존자들을 조금이나마 남겨주지 않으셨더라면
우리는 소돔처럼 되고
고모라같이 되고 말았으리라.
거짓 경신례와 참된 경신례
10 소돔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고모라의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11 무엇하러 나에게 이 많은 제물을 바치느냐?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이제 숫양의 번제물과
살진 짐승의 기름기에는 물렸다.
황소와 어린양과 숫염소의 피도
나는 싫다.
12 너희가 나의 얼굴을 보러 올 때
내 뜰을 짓밟으라고
누가 너희에게 시키더냐?
13 더 이상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마라.
분향 연기도 나에게는 역겹다.
초하룻날과 안식일과 축제 소집
불의에 찬 축제 모임을 나는 견딜 수가 없다.
14 나의 영은
너희의 초하룻날 행사들과 너희의 축제들을 싫어한다.
그것들은 나에게 짐이 되어
짊어지기에 나는 지쳤다.
15 너희가 팔을 벌려 기도할지라도
나는 너희 앞에서 내 눈을 가려버리리라.
너희가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할지라도
나는 들어주지 않으리라.
너희의 손은 피로 가득하다.
16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버려라.
악을 저지르기를 그만두고
17 선을 행하기를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주고
과부를 두둔해주어라.
용서와 순종과 불순종
18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19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20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죄상과 새로운 희망
21 충실하던 도성이
어쩌다 창녀가 되었는가!
공정이 가득하고
정의가 그 안에 깃들여있었는데
이제는 살인자들만 가득하구나.
22 너의 은은 쇠 찌꺼기가 되고
너의 술은 물로 싱거워졌다.
23 네 지도자들은 반역자들이요
도둑의 친구들.
모두가 뇌물을 좋아하고
선물을 쫓아다닌다.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주지도 않고
과부의 송사는 그들에게 닿지도 못한다.
24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장사
주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아아, 나의 적들에게 복수하고
나의 원수들에게 보복하리라.
25 그리고 나서 나의 손을 너에게 돌려
잿물로 씻어내듯 너의 쇠 찌꺼기를 걸러내고
너의 불순물을 모두 없애버리리라.
26 너의 판관들을 처음처럼 돌려놓고
너의 고문들을 시초처럼 돌려놓으리라.
그런 다음에야 너는 ‘정의의 도읍’
‘충실한 도성’이라 불리리라.
27 시온은 공정으로 구원을 받고
그곳의 회개한 이들은 정의로 구원을 받으리라.
28 그러나 반역자들과 죄인들은 다 함께 파멸하고
주님을 버린 자들은 멸망하리라.
우상숭배자들의 종말
29 너희가 좋아하는 그 참나무들 때문에
너희는 정녕 수치를 당하리라.
너희가 택한 그 정원들 때문에
너희는 창피를 당하리라.
30 너희는 정녕
잎이 시든 향엽나무처럼 되고
물이 없는 정원처럼 되리라.
31 강자는 삼베 조각이 되고
그의 행적은 불티가 되어
둘 다 타버리는데도
꺼줄 사람은 하나도 없으리라.
2
1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받은 말씀.
영원한 평화
2 세월이 흐른 뒤에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리라.
주님의 집이 서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만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3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이는 시온에서 가르침이 나오고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말씀이 나오기 때문이다.
4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5 야곱 가문아
자,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가자!
주님의 날
6 당신께서는 정녕 당신의 백성
야곱 가문을 내치셨나이다.
그곳에는 동방에서 온 점쟁이들이 가득하고
불레셋처럼 요술쟁이들이 가득하며
이방인의 자식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이옵니다.
7 그들의 땅은 은과 금으로 가득하고
그들의 보화는 끝이 없나이다.
그들의 땅은 군마로 가득하고
그들의 병거는 끝이 없나이다.
8 그들의 땅은 우상으로 가득하나이다.
그들은 자기들 손으로 만든 작품에.
자기들 손가락으로 만든 것에 경배하나이다.
9 이렇듯 인간은 비천해지고 사람은 낮아졌나이다.
그들을 용서하지 마소서.
10 너는 주님의 무서움과
그분의 영광스러운 위엄을 피하여
바위 속으로 들어가고
먼지 속에 몸을 숨겨라.
11 인간의 거만한 눈은 낮아지고
사람들의 교만은 꺾이리라.
그날
주님 홀로 들어 높여지시리라.
12 정녕 만군의 주님의 날이 오리라.
오만하고 교만한 모든 것,
방자하고 거만한 모든 것 위로 그날이 닥치리라.
13 높고 우뚝 솟은
레바논의 모든 향백나무들과
바산의 모든 참나무들 위로
14 높이 솟은 모든 산들과
우뚝 솟은 모든 언덕들 위로
15 드높은 모든 성 탑들과
가파른 모든 성벽들 위로
16 다르싯의 모든 배들과
호화로운 모든 선박들 위로 그날이 닥치리라.
17 인간의 거만은 꺾어지고
사람들의 교만은 숙어지리라.
그날
주님 홀로 들어 높여지시리라.
18 우상들도 모조리 사라지리라.
19 주님께서 세상을 경악시키러 일어나실 때
너희는 그분의 무서움과
그분의 영광스러운 위엄을 피하여
바위굴 속으로,
땅굴 속으로 들어가거라.
20 그날에 인간들은
자기들이 경배하려고 만든
은 우상들과 금 우상들을
두더지와 박쥐들에게 던져버리리니
21 주님께서 세상을 경악시키러 일어나실 때
그분의 무서움과
그분의 영광스러운 위엄을 피하여
바위 동굴과
암석 틈으로 들어가기 위함이다.
22 너희는 더 이상 인간에게 의지하지 마라.
코에 숨이 붙어있을 뿐
무슨 가치가 있느냐?
예루살렘과 유다의 난세
3
1 자, 보라. 주 만군의 주님께서는
예루살렘과 유다에서
의지할 곳 모두를,
저장된 모든 빵과
저장된 모든 물을 없애버리시리라.
2 용사와 전사
재판관과 예언자
점쟁이와 원로
3 장교와 귀족
고문관과 장인과 마술사를 없애버리시리라.
4 그런 다음 나는 풋내기들을 그들의 제후로 세우고
철부지들로 그들을 다스리게 하리라.
5 백성들은 서로가 서로를,
저마다 제 이웃을 괴롭히고
젊은이가 노인에게,
천민이 귀인에게 대들리라.
6 모두가 제 집안의
형제를 붙잡고서
“자네는 겉옷이라도 가졌으니
우리의 지도자가 되어주게나.
이 폐허를 자네 손으로 맡아주게나.” 하고 간청하리라.
7 그러나 바로 그날로 그는 소리쳐 말하리라.
“나는 치유자가 되고 싶지 않네.
내 집에는 빵도 없고 겉옷도 없으니
나를 백성의 지도자로 세우지 말게나.”
8 정녕 예루살렘은 비틀거리고
유다는 쓰러졌으니
말과 행동으로 주님을 거슬러
그분의 영광스러운 현존을 거역하였기 때문이다.
9 그들의 얼굴 표정이 자기들의 죄를 증언하고
그들은 소돔처럼 자기들의 죄악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다.
그들은 불행하여라!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였으니.
10 너희는 이렇게 말하여라. 의인들은 잘되고
자기가 한 일의 성과를 누리리라.
11 악인은 불행하여라! 그는 잘못되고
제 손이 저지른 대로 되갚음을 받으리니.
12 나의 백성을 아이들이 억누르고
여자들이 다스리는 도다.
“아, 내 백성아! 너희 지도자들이 너를 잘못 이끌고
네가 걸어야 할 길을 혼란케 하는구나.
지도자들에 대한 심판
13 주님께서 재판하러 일어서신다.
백성들을 심판하러 일어나신다.
14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원로들과
고관들에 대한 재판을 벌이신다.
바로 너희가 포도밭을 망쳐놓았다.
너희의 집은 가난한 이에게서 빼앗은 것으로 가득하다.
15 어찌하여 너희는 내 백성을 짓밟고
가난한 이들의 얼굴을 짓뭉게느냐?
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예루살렘 여인들에 대한 경고
16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시온의 딸들이 교만을 부리고
목을 빼고 걸어 다니면서
호리는 눈짓을 하고
살랑살랑 걸으며
발찌를 잘랑거린다.
17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시온의 딸들의 정수리를 드러내시고
그들의 이마를 벗겨 보이시리라.
18 그날에 주님께서는 패물들을 없애버리시리라. 발찌와 태양 목걸이와 반달 목걸이,
19 귀걸이와 팔찌와 머리쓰개,
20 모자와 발 목걸이와 가슴 띠, 향수병과 부적,
21 인장가락지와 코걸이,
22 예복과 덧옷, 장옷과 손 지갑,
23 망사 옷과 아마 속옷, 머릿수건과 너울을 없애버리시리라.
24 향수 내음 대신 썩은 내가 나고
허리띠 대신 밧줄이 감기리라.
곱게 땋았던 머리 대신 대머리가 되고
호사로운 옷 대신 자루 조각이 감기리라.
정녕 아름다움 대신 수치가 자리잡으리라.
25 너의 남편들은 칼에 쓰러지고
너의 용사들은 전쟁터에서 넘어지리라.
26 시온의 성문들이 슬피 통곡하고
시온은 황폐된 채 땅바닥에 주저앉으리라.
4
1 그날에 여자 일곱이
남자 하나를 붙잡고 애원하리라.
“우리 양식은 우리가 장만하고
우리 옷도 우리가 마련할 터이니
제발 당신을 남편이라고 부르게만 해주셔요.
우리의 이 수치를 모면하게 해주셔요.”
예루살렘의 부흥
2 그날에
주님께서 돋게 하신 싹이
영화롭고 영광스럽게 되리라.
그리고 그 땅의 열매는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에게
자랑과 영예가 되리라.
3 또한 시온에 남은 이들
예루살렘에 남아있는 이들
곧 예루살렘에 살도록 기록된 이들 모두가
거룩하다고 일컬어지리라.
4 주님께서는 심판의 영과 불의 영으로
시온의 딸들의 오물을 씻어내시고
예루살렘의 피를 닦아내신 뒤에
5 시온 산의 모든 지역과
그 회중 위에
낮에는 구름을,
밤에는 타오르는 불길로 연기와 광채를 만드시리라.
정녕 주님의 영광이 모든 것을 덮어주는 지붕과
6 초막이 되어, 낮의 더위를 피하는 그늘이 되어주고
폭우와 비를 피하는 피신처와 은신처가 되어주리라.
포도밭의 노래
5
1 내 친구를 위하여 나는 노래하리,
내 애인이 자기 포도밭에 대하여 부른 노래를.
내 친구에게는 기름진 산등성이에
포도밭이 하나 있었네.
2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어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가운데에 탑을 세우고
포도 짜는 확도 만들었네.
그리고서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들 포도를 맺었다네.
3 자 이제, 예루살렘 주민아
유다 사람들아
나와 내 포도밭 사이에
시비를 가려다오!
4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들 포도를 맺었느냐?
5 이제 내가 내 포도밭에 무슨 일을 하려는지
너희에게 알려주리라.
울타리를 걷어치워 뜯어 먹히게 하고
담을 허물어 짓밟히게 하리라.
6 그것을 황폐하게 내버려두어
가지치기도 못하고
김매기도 못하게 하여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올라오게 하리라.
또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리라.
7 만군의 주님의 포도밭은
이스라엘 가문이요
유다 사람들은
그분께서 좋아하시는 나무로다.
그분께서는 공정을 바라셨는데
피 흘림이 웬 말이냐!
정의를 바라셨는데
울부짖음이 웬 말이냐!
여섯 가지 재앙의 선포
8 불행하여라, 빈터 하나 남지 않을 때까지
집에 집을 더해가고
밭에 밭을 늘려가는 자들!
너희만 이 땅 한가운데에서 살려 하는구나.
9 만군의 주님께서 나의 귀에다 말씀하셨다.
분명 수많은 집들이 폐허가 되어
크고 좋은 집들에도 사는 사람이 없으리라.
10 열흘같이 포도밭이 포도주 한 바트 밖에 내지 못하고
한 호메르의 씨앗이 곡식 한 에파 밖에 내지 못하리라.
11 불행하여라, 아침 일찍부터
독한 술을 찾아 다니고
저녁 늦게까지
술로 달아오르는 자들!
12 그들은 비파와 수금, 손 북과 피리 소리와 더불어
술을 마셔대면서
주님의 업적에는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고
주님의 손이 이루신 일에는 눈을 돌리지도 않는다.
13 그러므로 나의 백성은
지각이 없어 포로로 끌려가리라.
귀족들은 굶주리고
평민들은 갈증으로 목이 타리라.
14 그리하여 저승이 목구멍을 한껏 벌리고
그 입을 한없이 열어제치면
그들의 영화와 법석거림이,
떠들썩함과 기뻐 뛰던 자들이 그곳으로 빠져들리라.
15 인간은 비천해지고 사람은 낮아지리라.
거만한 자들의 눈도 낮아지리라.
16 그러나 만군의 주님께서는 공정으로 드높으시고
거룩하신 하느님께서는 정의로 거룩하심을 드러내시리라.
17 어린 양들은 그곳이 제 목장인 양 풀을 뜯고
살진 새끼 염소들은 그 폐허에서 풀을 뜯어먹으리라.
18 불행하여라, 거짓의 끈으로 죄를 끌어당기고
수레의 줄을 당기듯 죄악을 끌어당기는 자들!
19 “우리가 볼 수 있게
그분께서 당신 일을 빨리 서둘러보시라지.
우리가 알 수 있게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뜻이
드러나 이루어져 보라지.” 라고 말하는 자들!
20 불행하여라, 좋은 것을 나쁘다 하고
나쁜 것을 좋다 하는 자들!
어둠을 빛으로 만들고
빛을 어둠으로 만드는 자들!
쓴 것을 단것으로 만들고
단 것을 쓴 것으로 만드는 자들!
21 불행하여라,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자들
자신을 슬기롭다 여기는 자들!
22 불행하여라, 술 마시는 데에는 용사들이요
독한 술을 맛내는 데에는 대장부인 자들!
23 뇌물 때문에 죄인을 죄 없다 하고
죄 없는 이들의 권리를 빼앗는 자들!
24 그러므로 불길이 지푸라기를 삼키듯
검불이 불꽃에 스러지듯
그들의 뿌리는 썩고
그들의 꽃은 먼지처럼 날아가리라.
그들이 만군의 주님의 가르침을 업신여기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경멸하였기 때문이다.
주님의 분노
25 그러므로 주님의 분노가 당신 백성 위에 타올라
당신 손을 뻗치시어 그들을 치시니
산들이 뒤흔들리고 그들의 주검들이
오물처럼 거리 한가운데에 널려있다.
이 모든 것에도 그분의 분노는 풀리지 않아
그분의 손은 여전히 뻗쳐있다.
아시리아인들의 침입
26 그분께서는 먼 곳의 민족에게 깃발을 올리시고
휘파람을 부시어 그들을 땅 끝에서 불러오신다.
보라, 그들이 서둘러 날쌔게 달려온다.
27 그들 가운데에는 지친 자도 없고 비틀거리는 자도 없으며
아무도 졸지 않고 잠들지 않는다.
허리띠가 풀린 자도 신발끈이 끊어진 자도 없다.
28 그들의 화살은 날카롭고
활시위는 모두 당겨져 있다.
그들의 말발굽은 차돌과 같고
병거의 바퀴들은 폭풍과 같다.
29 그들은 암 사자처럼 포효하고
젊은 사자들처럼 함성을 지른다.
으르렁거리다 먹이를 잡아채 끌어가면
아무도 빼내지 못한다.
30 그날 그들은 노호하는 바다처럼
이 백성에게 으르렁거리리라.
땅을 바라보면 암흑과 고난뿐
빛마저 구름으로 어두워지리라.
이사야의 소명
6
1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 그분 위로는 스랍들이 서있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 있었다.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둘로는 날아다녔다.
3 그리고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4 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5 나는 말하였다.
“큰일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으로
입술이 더러운 백성 가운데 살면서
임금이신 만군의 주님을 내 눈으로 뵙다니!”
6 그러자 스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에서 타는 숯을 부집게로 집어 손에 들고 나에게 날아와,
7 그것을 내 입에 대고 말하였다.
“자, 이것이 너의 입술에 닿았으니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하여졌다.”
8 그때 나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요?”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하고 내가 아뢰었더니
9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이 백성에게 말하여라.
‘너희는 듣고 또 들어라. 그러나 깨닫지는 마라.
너희는 보고 또 보아라. 그러나 깨치지는 마라.’
10 너는 이 백성의 마음을 무디게 하고
그 귀를 어둡게 하며 그 눈을 들어붙게 하여라.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치유되는 일이 없게 하여라.”
11 그래서 내가 아뢰었다.
“주님, 언제까지입니까?”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성읍들이 주민 없이
황폐하게 되고
집집마다 사람이 없으며
경작지도 황무지로 황폐해질 때까지다.
12 주님께서 사람들을 멀리 쫓아내시어
이 땅에는 황량함이 그득하리라.
13 아직 그곳에 십 분의 일이 남아있다 하여도
그들마저 다시 뜯어 먹히리라.
향엽나무와 참나무가 잘릴 때
거기에 남는 그루터기와 같으리라.
그 그루터기는 거룩한 씨앗이다.
아하즈에게 내린 첫 번째 경고
7
1 우찌야의 손자요 요담의 아들인 유다 임금 아하즈 시대에, 아람 임금 르신과 르말리야의 아들인 이스라엘 임금 베가가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왔지만 정복하지는 못하였다.
2 아람이 에브라임에 진주하였다는 소식이 다윗 왕실에 전해지자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 듯, 임금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떨렸다.
3 그러자 주님께서 이사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아들 스알야숩과 함께 ‘마전장이 밭’에 이르는 길가 윗저수지의 수로 끝으로 나가서 아하즈를 만나,
4 그에게 말하여라.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그리고 르신과 아람과 르말리야의 아들이 격분을 터뜨린다 하여도, 이 둘은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으니, 네 마음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5 아람이 에브라임과 르말리야의 아들과 함께, 너를 해칠 계획을 꾸미고 말하였다.
6 ‘우리가 유다로 쳐 올라가 유다를 질겁하게 만들고 우리 것으로 빼앗아, 그곳에다 타브엘의 아들을 임금으로 세우자.’
7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 일은 이루어지지 않으리라.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8 아람의 우두머리는 다마스커스요
다마스커스의 우두머리는 르신이기 때문이다.
이제 예순다섯 해만 있으면
에브라임은 무너져 한 민족으로 남아있지 못하리라.
9 에브라임의 우두머리는 사마리아요
사마리아의 우두머리는 르말리야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있지 못하리라.”
두 번째 경고: 임마누엘의 징표
10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11 “너는 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너를 위하여 징표를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12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13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그대들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14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그대들에게 징표를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부를 것입니다.
15 나쁜 것을 물리치고 좋은 것을 택할 줄 알게 될 때, 그는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입니다.
16 그 아이가 나쁜 것을 물리치고 좋은 것을 택할 줄 알게 되기 전에, 임금님께서 혐오하시는 저 두 임금의 땅은 황량하게 될 것입니다.
17 주님께서는 아시리아의 임금을 시켜, 임금님과 임금님의 백성과 임금님 부친의 가문에, 에브라임이 유다에서 떨어져나간 날 이후 겪어본 적이 없는 날들을 닥치게 할 것입니다.”
‘그날’ 에 일어날 멸망과 구원
18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주님께서 휘파람을 부시어
에집트 강들 끝에 있는 파리들과
아시리아 땅에 있는 벌들을 불러오시리라.
19 그것들은 모두 몰려와서
험한 계곡들과 바위 틈에,
모든 가시덩굴과 모든 물 터에 내려 앉으리라.
20 그날에 주님께서는 강 건너편에서 빌려온 칼로
아시리아의 임금을 시켜
머리털과 다리 털을 밀고
수염까지도 깎아버리게 하시리라.
21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사람마다 젊은 암소 한 마리와 양 두 마리를 키우리라.
22 이것들이 내는 젖이 넉넉하여
엉긴 젖을 먹게 되리라.
정녕 이 땅에 남은 자들은 모두
엉긴 젖과 꿀을 먹게 되리라.
23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은전 천 닢 값이나 되는
포도나무 천 그루가 있는 곳이 모두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덮이리라.
24 온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뒤덮여
살과 활을 가지고서야 그리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
25 괭이로 일구어오던 모든 산에도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무서워 너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리라.
다만 소나 먹이고 양이나 밟고 다니는 곳이 되고 말리라.
이사야의 아들의 탄생과 그의 상징적 이름
8
1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커다란 서판을 가져다, 거기에 보통 글씨로 ‘마헤르-샬랄-하스-바스를 위하여’ 라고 써라.”
2 그래서 나는 사제인 우리야와 여베레키야의 아들 즈가리야를 믿을 만한 증인들로 내세웠다.
3 그런 다음 나는 여 예언자를 가까이하였다. 그러자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그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분부하셨다. “그의 이름을 마헤르-샬랄-하스-바스라 불러라.
4 이 아이가 ‘아빠’, ‘엄마’ 라 부를 줄 알기 전에 다마스커스의 재물과 사마리아의 전리품이 아시리아의 임금 앞으로 운반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시리아의 침공
5 주님께서 나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6 이 백성이 잔잔히 흐르는 실로아 물을 업신여기고
르신과 르말리야의 아들 앞에서 용기를 잃었다.
7 그러니 보라, 주님께서는 세차고 큰 강물이,
아시리아의 임금과 그의 모든 영광이
그들 위로 치솟아 오르게 하시리라.
그것은 강바닥마다 차올라
둘마다 넘쳐 흐르리라.
8 그리하여 강물은 유다로 밀려들어 와
목까지 차게 되리라.
그 날개를 활짝 펴서
너의 땅을 온통 뒤덮으리라, 아, 임마누엘아!
승리의 징표인 임마누엘
9 민족들아, 발악해보아라. 그러나 질겁하고 말리라.
세상의 먼 나라들아, 모두 귀를 기울여라.
허리를 동여라. 그러나 질겁하고 말리라.
허리를 동여라, 그러나 질겁하고 말리라.
10 계획을 의논해보아라. 그러나 깨어져버리리라.
결의를 말해보아라, 그러나 성사되지 못하리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주님만을 두려워하라
11 주님께서 당신 손으로 나를 붙잡으시고 이 백성의 길을 걷지 말라고 경고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12 이 백성이 모반이라 부르는 모든 것을
너희는 모반이라 부르지 마라.
그리고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말고 무서워하지도 마라.
13 너희는 만군의 주님만을 거룩하다 하여라.
그분만이 너희가 두려워할 분이시고
그분만이 너희가 무서워할 분이시다.
14 그분께서는 이스라엘의 두 가문에게
성소가 되시고
채여 넘어지게 하는 돌과
걸려 비틀거리게 하는 바위가 되시며
예루살렘 주민에게는
덫과 올가미가 되시리라.
15 많은 이들이 거기에 걸려 비틀거리고
넘어져서 깨어지며
걸려들어 사로잡히리라.
봉인된 증언 문서
16 나는 이 증언 문서를 묶고
나의 제자들 앞에서 이 가르침을 봉인하리라.
17 그리고서 주님을 기다리리라.
야곱 가문에게서 당신 얼굴을 감추신 분
나는 그분을 고대하리라.
18 보라,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아이들과 나야말로
시온 산에 계시는 만군의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세우신 징표와 예표이다.
우매한 종교에 대한 경고
19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한다. “속살거리며 중얼대는 강신술사들과 점쟁이들에게 물어보아라. 백성마다 자기네 신들에게 물어보고, 산 자들에 대하여 죽은 자들에게 물어보아야 하지 않느냐?”
20 그러나 가르침과 증언을 살펴보아라! 그렇게 말하는 자들에게는 정녕코 서광이 없다.
역경의 때
21 그들은 억눌리고 허기진 채 걸어간다.
허기가 지면 그들은 화를 내며
자기네 임금과 자기네 하느님을 저주한다.
위를 향하여 고개를 쳐들었다가
22 땅을 내려다보건만
보라, 고난과 암흑, 답답한 어둠뿐.
그 흑암 속으로 그들은 내던져지리라.
23 그러나 곤궁에 처해있는 그 땅에
더 이상 어둠이 있지 않으리라.
장차 태어날 임금
옛날에는 즈불룬 땅과 납달리 땅이
천대를 받았으나
앞날에는 바다로 가는 길과
요르단 건너편과 이민족들의 지역이
영화롭게 되리이다.
9
1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나이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치나이다.
2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시나이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하나이다,
수확할 때 기뻐하듯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하듯.
3 당신께서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맨 장대와
부역 감독관의 몽둥이를
미디안을 치신 그날처럼 부수시기 때문이옵니다.
4 땅을 흔들며 저벅거리는 군화도
피 속에 뒹군 군복도
모조리 화염에 싸여
불꽃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옵니다.
5 우리에게 한 아이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기 때문이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6 다윗의 왕좌와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리이다.
그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그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가리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정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에브라임을 벌하시는 주님의 손
7 주님께서 야곱을 거슬러 말씀을 보내시니
그것이 이스라엘 위로 떨어졌다.
8 모든 백성이,
에브라임과 사마리아의 주민이 이를 알고서도
오만하고 자만한 마음으로 말하였다.
9 “토담이 허물어졌으니 네모 돌로 쌓자.
돌무화과나무가 부서졌으니 향백나무로 대신하자.”
10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거슬러 적들을 일으키시고
원수들을 부추기셨다.
11 동에서는 아람이, 서에서는 불레셋이
입을 크게 벌려 이스라엘을 삼켜버렸다.
이 모든 것에도 그분의 진노는 풀리지 않아
그분의 손은 여전히 뻗쳐있다.
12 그러나 이 백성은 자기를 치신 분에게 돌아가지 않았고
만군의 주님을 찾지도 않았다.
13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머리와 꼬리를,
종려나무 가지와 골풀을 단 하루에 잘라버리셨다.
14 원로와 고관이 머리이고
거짓을 가르치는 예언자가 꼬리이다.
15 이 백성의 지도자들이 오도자가 되어
그 지도를 받은 이들이 혼란에 빠졌다.
16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그들의 젊은이들을 탐탁히 여기지 않으시고
그들의 고아와 과부들을 가엾이 여기지 않으셨다.
그들 모두가 무도한 자이며 악행을 저지르는 자이고
입이란 입은 모두 몰지각한 것만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에도 그분의 진노는 풀리지 않아
그분의 손은 여전히 뻗쳐있다.
17 정녕 사악함이 불처럼 타올라
가시덩굴과 엉겅퀴를 집어삼키고
잡목 숲을 사르니
연기 기둥이 휘돌며 치솟는다.
18 만군의 주님의 분노로 땅은 타버리고
백성은 불꽃의 먹이처럼 되어버렸다.
아무도 제 이웃에게 동정을 베풀지 않는다.
19 오른쪽을 잘라먹어도 배가 고프고
왼쪽을 뜯어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아
사람마다 제 팔의 살을 뜯어먹는다.
20 므나쎄는 에브라임을, 에브라임은 므나쎄를 뜯어먹고
이들은 함께 유다에게 달려든다.
이 모든 것에도 그분의 진노는 풀리지 않아
그분의 손은 여전히 뻗쳐있다.
유다의 유력가들에 대한 일곱 번째 저주
10
1 불행하여라, 불의한 법을 세우고
고통을 가하는 규정들만 써내려 가는 자들!
2 이자들은 힘없는 이들의 소송을 기각시키고
내 백성 가운데 가난한 이들의 권리를 박탈하며
과부들을 약탈하고
고아들을 강탈한다.
3 너희는 징벌의 날에,
멀리서 들이닥치는 폭풍의 날에 어찌하려느냐?
누구에게 도망하여 도움을 청하며
너희 재산을 어디에 갖다 놓으려느냐?
4 포로들 사이에 쭈그려 앉거나
살해된 자들 사이에 쓰러지는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에도 그분의 진노는 풀리지 않아
그분의 손은 여전히 뻗쳐있다.
아시리아 임금에 대한 벌
5 불행하여라, 내 진노의 막대인 아시리아!
그의 손에 들린 몽둥이는 나의 분노이다.
6 나는 그를 무도한 민족에게 보내고
나를 노엽게 한 백성을 거슬러 명령을 내렸으니
약탈질을 하고 강탈질을 하며
그들을 길거리의 진흙처럼 짓밟게 하기 위함이었다.
7 그러나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러한 뜻을 마음에 품지도 않았다.
오로지 그의 마음속에는 멸망시키려는 생각과
적지 않은 수의 민족들을 파멸시키려는 생각뿐이었다.
8 사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의 제후들은 모두 임금이 아니냐?
9 갈로는 가르므미스처럼 되지 않았느냐?
하맛은 아르밧처럼 되고
사마리아는 다마스커스처럼 되지 않았느냐?
10 예루살렘과 사마리아보다 더 많은 신상들을 차려놓고
우상을 섬기는 이 왕국들을 내 손이 장악한 것처럼
11 사마리아와 그 신상들에게 한 것처럼
그렇게 내가 예루살렘과 그 물 신들에게 하지 못하겠느냐?
12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시온산과 예루살렘에서 하실 일을 다 마치신 다음, 아시리아 임금의 오만한 마음에서 나온 소행과 그 눈에 서린 방자한 교만을 벌하시리라.
13 그가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손의 힘으로 이것을 이루었다.
나는 현명한 사람이기에 내 지혜로 이루었다.
나는 민족들의 경계선을 치워버렸고
그들의 재산을 빼앗았으며
왕좌에 앉은 자들을 힘센 장사처럼 끌어내렸다.
14 내 손이 민족들의 재물을
새 둥지인 양 움켜잡고,
버려진 알들을 거두어들이듯
내가 온 세상을 거두어들였지만
날개를 치거나
입을 열거나 재잘거리는 자가 없었다.”
15 도끼가 도끼질하는 사람에게 뽐낼 수 있느냐?
톱이 톱질하는 사람에게 으스댈 수 있느냐?
마치 몽둥이가 저를 들어올리는 사람을 휘두르고
막대가 나무도 아닌 사람을 들어올리려는 것과 같지 않느냐?
16 그러므로 주 만군의 주님께서는
그 비대한 자들에게 질병을 보내어 야위게 하시리라.
마치 불로 태우듯
그 영화를
불꽃으로 태워 버리시리라.
17 이스라엘의 빛은 불이 되시고
그의 거룩하신 분께서는 불길이 되시어
그의 엉겅퀴와 가시덤불을
단 하루에 태워 삼켜버리시리라.
18 그 화려한 숲과 과수원을
그분께서는 모조리 파괴시켜 버리시리라.
그러면 그는 병자처럼 말라가리라.
19 그 숲의 나무들 가운데 남은 것은 몇 그루 되지 않아
아이라도 그것들을 기록해둘 수 있으리라.
이스라엘의 남은 자
20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과 야곱 가문의 생존자들이 더 이상 자기들을 친 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주님께만 충실히 의지하리라.
21 남은 자들이 돌아오리라. 야곱의 남은 자들이 용맹하신 하느님께 돌아오리라.
22 이스라엘아, 네 백성이 설사 바다의 모래 같다 하여도, 그들 가운데 남은 자들만 돌아오리라. 파멸은 이미 결정된 것, 정의가 넘쳐 흐르게 하리라.
23 정녕 주 만군의 주님께서는 확고히 결정된 멸망을 온 땅의 한가운데에 실현시키시리라.
아시리아를 두려워하지 마라
24 그러므로 주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시온에 사는 나의 백성아, 너를 막대로 때리고 에집트처럼 너에게 몽둥이를 치켜드는 아시리아를 두려워하지 마라.
25 이제 아주 조금만 지나면 너를 향한 나의 진노는 다하고, 오히려 저들의 파괴 행위를 향하여 나의 분노를 터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26 만군의 주님께서는 오렙 바위 곁에서 미디안을 치신 것처럼 아시리아에게 채찍을 휘두르시고, 바다 위에 있는 당신의 몽둥이를 에집트에서처럼 치켜드시리라.
27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너의 어깨에서 그의 짐이 벗겨지고
너의 목에서 그의 멍에가 사라지리라.
침략자들의 공격과 실패
그는 사마리아에서 올라와
28 아얏에 이른다.
미그론을 지나
미그맛에 군수품을 맡긴다.
29 그들은 협곡을 지나면서
“우리는 게바에서 하룻밤을 묵으리라.” 고 한다.
라마는 떨고
사울의 기브아는 달아난다.
30 밧-갈림아, 크게 소리질러라.
라이스야, 귀를 기울여라.
아나돗아, 그에게 대답하여라.
31 마드메나는 도망치고
게빔 주민들은 피난 간다.
32 바로 그날 그는 놉에 머물면서
딸 시온 산을 향하여,
예루살렘 동산을 향하여 주먹을 휘두른다.
33 보라, 주 만군의 주님께서
무서운 힘으로 가지들을 잘라내신다.
높이 솟아오른 것들은 잘려나가고
드높은 것들은 거꾸러진다.
34 잡목 숲은 쇠도끼로 찍혀 넘어지고
레바논은 그 영화와 함께 쓰러진다.
메시아와 평화의 왕국
11
1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2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3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 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4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막대로 무법자를 내리치고
자기 입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악인을 죽이리라.
5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6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7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8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9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유배자들의 귀향
10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이새의 뿌리가 민족들의 깃발로 세워져
겨레들이 그에게 찾아 들고
그의 거처는 영광스럽게 되리라.
11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주님께서는 당신 손을 두 번째로 다시 드시리니
아시리아와 에집트
바드로스와 에디오피아와 엘람
쉬네아르와 하맛과 바다 섬들에 생존해 있는
당신 백성의 남은 자들을 속량하시기 위함이다.
12 또한 그분께서는 민족들에게 깃발을 올리시어
사방의 땅으로부터
쫓겨난 이스라엘 사람들을 모으시고
흩어진 유다 사람들을 모아 들이시리라.
13 에브라임의 질투는 사라지고
유다의 적개심은 없어지리라.
에브라임은 유다를 질투하지 않고
유다는 에브라임을 적대하지 않으리라.
14 그들은 서쪽으로 불레셋의 어깨를 내리 덮치고
함께 동쪽 백성들을 약탈하리라.
그들은 에돔과 모압으로 손을 내뻗고
암몬 사람들도 그들에게 복종하리라.
15 주님께서는 에집트 바다의 물목을 말리시고
당신 폭풍의 위력을 떨치시며
강 위로 당신의 손을 휘두르시고
그것을 일곱 개울로 쪼개놓으시어
신을 신은 채 건너가게 하시리라.
16 에집트 땅에서 올라오던 날
이스라엘에게 일어난 것과 같이
아시리아에 생존해 있는
당신 백성에게도 큰길이 생겨나리라.
구원된 이들의 감사노래
12
1 그날에 너는 이렇게 말하리라.
“주님, 당신께 감사드리나이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진노하셨으나
분노를 거두시고 저를 위로해주셨기 때문이옵니다.
2 보라, 하느님께서는 나의 구원.
신뢰하기에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도다.
주님께서는 나의 힘, 나의 굳셈.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이 되셨도다.”
3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4 그날에 너희는 이렇게 말하리라.
“주님께 감사 드려라. 그분의 이름 부르며 경배 드려라.
그분의 업적을 민족들에게 알려라.
그분의 이름 높으심을 선포하여라.
5 위업을 이루셨으니 주님께 찬미 노래 불러라.
이를 온 세상에 알려라.
6 시온 주민아, 소리 높여 환호하여라.
너희 가운데 계시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는 위대하시도다.”
바빌론의 멸망
13
1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본 바빌론에 관한 신탁.
2 너희는 민둥산 위에 깃발을 올리라.
그들에게 소리를 높여라.
그들이 ‘귀족 문’ 으로 들어오도록
손을 흔들어라.
3 내게 봉헌된 자들에게 나는 명령을 내렸다.
내 분노의 심판을 위하여 나의 용사들도,
내 엄위에 환호하는 자들도 불러모았다.
4 들어라, 수많은 백성들이 모인 것처럼
저 산들 위에서 떠들어대는 소리를.
들어라, 왕국들이,
모여든 민족들이 왁자지껄하는 소리를.
만군의 주님께서
전투에 나갈 군대를 사열하신다.
5 그들은 먼 땅에서,
하늘 끝에서 온다.
주님께서 당신 진노의 도구들로
온 땅을 멸망시키러 오신다.
6 슬피 울어라. 주님의 날이 다가왔다.
그것은 파멸과도 같은 것, 전능하신 분에게서 온다.
7 그래서 손이란 손은 모두 맥이 빠지고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녹아 내리며
8 불안에 떨리라.
그들은 경련과 고통에 사로잡히고
해산하는 여인처럼 몸부림치리라.
서로가 넋 나간 듯 쳐다보는데
그들의 얼굴은 불처럼 달아오르리라.
9 보라, 주님의 날이 온다.
무자비한 그날이 진노와 격분과 함께
땅을 황폐하게 만들고
그 죄인들을 땅에서 절멸시키러 온다.
10 하늘의 별들과 별자리들은
제 빛을 내지 못하고
해는 떠올라도 어두우며
달도 제 빛을 비추지 못하리라.
11 나는 세상을 그 사악함 때문에 벌하고
죄인들을 그 죄악 때문에 벌하리라.
나는 오만한 자들의 교만을 끝장내고
포악한 자들의 거만을 꺾으리라.
12 나는 사람을 순금보다,
인간을 오빌의 금보다 드물게 하리라.
13 그러므로 하늘은 떨고
땅은 흔들리다 제자리에서 벗어나리라.
만군의 주님의 진노로
그분 격분의 날에 그러하리라.
14 마치 쫓기는 영양들처럼
모으는 이 없는 가축 떼처럼
각자 제 겨레에게 돌아가고
각자 제 땅으로 도망가리라.
15 그러나 발각되는 자마다 찔려 죽고
붙잡히는 자마다 칼에 맞아 쓰러지리라.
16 그들의 어린것들은
그들 눈앞에서 내동댕이쳐지고
그들의 집들은 약탈당하고
그들의 아내들은 욕을 당하리라.
17 보라, 나는 그들을 거슬러 메대인들을 불러일으키리라.
그들은 은에도 관심이 없고
금도 좋아하지 않는다.
18 그들은 활로 젊은이들을 거꾸러뜨리고
태아를 가엾이 여기지 않으며
그들의 눈에는 아이들도 불쌍하게 보이지 않는다.
19 나라들 가운데 보배요
갈대아인들의 자랑스런 영광인 바빌론은
하느님께서 뒤엎으신
소돔과 고모라처럼 되리라.
20 거기에는 영원토록 거주하는 사람이 없고
세세 대대 이주하는 사람이 없으리라.
아랍인들도 그곳에는 천막을 치지 않고
목자들도 그곳으로는 양떼를 몰고 가지 않으리라.
21 오히려 사막 짐승들이 그곳에 깃들이고
그들의 집들은 부엉이로 우글거리리라.
타조들이 그곳에서 살고
염소 귀신들이 그곳에서 춤추며 놀리라.
22 그 궁성에서는 늑대들이 울부짖고
안락하던 궁궐에서는 승냥이들이 울부짖으리라.
그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날들은 미루어지지 않으리라.
이스라엘의 귀향
14
1 주님께서는 정녕 야곱을 가엾이 여기시고 이스라엘을 다시 선택하시어, 그들을 고향에 자리잡게 하시리라. 이방인들이 그들과 합류하고 야곱 가문에 받아들여지리라.
2 민족들이 야곱 가문을 맞아들여 고향으로 인도해주리라. 이스라엘 가문은 주님의 땅에서 그 민족들을 남종과 여종으로 차지하고, 자기들을 포로로 잡아간 자들을 포로로 잡아오고, 자기네 압제자들을 지배하리라.
바빌론 임금의 종말
3 주님께서 너의 괴로움과 불안에서, 너에게 가해졌던 심한 노역에서 너를 풀어주시는 날에,
4 너는 바빌론 임금에 대하여 이러한 조롱의 노래를 지어 부르리라.
어찌하다 압제자가 종말을 고하고
억압이 끝나게 되었는가!
5 주님께서 악인들의 몽둥이와
통치자들의 막대를 부수어버리셨네.
6 화를 내며
쉴 새 없이 민족들을 내리치고
성을 내며 사정없이 핍박하고
겨레들을 짓밟던 그 막대를.
7 온 세상은 안식과 평온을 누리고
사람들은 기쁨에 넘쳐 소리지르네.
8 방백나무들도 너 때문에 기뻐하고
레바논의 향백나무들은
“네가 쓰러진 뒤로는
우리를 베러 놀라오는 자가 없다.” 고 말하네.
9 땅 밑 저승은 너를 위하여,
너의 도착을 환영하기 위하여 소란을 떨며
너를 위하여
세상의 수령이었던 그림자들을 모두 깨우고
민족들의 임금을 모두
그 왕좌에서 일으켜 세우는구나.
10 그들 모두가 너에게
“너도 우리처럼 허약해졌구나.
너도 우리와 똑같이 되었구나.” 라고 말하네.
11 너의 영화도 네 수금소리도
저승으로 떨어졌구나.
구더기가 네 밑에 요로 깔리고
벌레가 네 이불이 되었구나.
12 어찌하다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빛나는 별, 여명의 아들인 네가!
민족들을 쳐부수던 네가
땅으로 내동댕이쳐지다니.
13 너는 네 마음속으로 생각했었지.
“나는 하늘로 오르리라.
하느님의 별들 위로
나의 왕좌를 세우고
북녘 끝
신들의 모임이 있는 산 위에 좌정하리라.
14 나는 구름 꼭대기로 올라가서
지존하신 분과 같아져야지.”
15 그런데 너는 저승으로,
구렁의 맨 밑바닥으로 떨어졌구나.
16 너를 보는 자마다 너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눈 여겨 살펴보면서
“이자는 세상을 뒤흔들고
나라들을 뒤떨게 하던 자가 아닌가.
17 땅을 사막처럼 만들고
성읍들을 파괴하며
포로들을 고향으로 보내주지 않던 자가 아닌가!” 하리라.
18 모든 민족의 임금들은
각자 제 능묘 속에
영광스럽게 누워있지만
19 너는 사람들이 꺼리는 유산아처럼
무덤도 없이 내던져져,
구렁의 돌 바닥으로 내려가는 살해된 자들,
칼에 찔려 죽은 자들로 옷처럼 뒤덮이고
발에 짓밟히는 송장처럼 되었구나.
20 너는 네 나라를 멸망시키고
네 백성을 죽였으니
그들과 함께 묻히지 못하리라.
이 악독한 종자는
영원히 그 이름이 불리지 않으리라.
21 너희는 그의 아들들을
그 조상들의 죄악 때문에 학살할 준비를 하여라.
그들이 일어나 땅을 차지하고
세상을 성읍들로 채워서는 안 된다.
바빌론의 멸망
22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을 거슬러 일어나
바빌론의 명성과 그 생존자들을,
그 자손과 후손들을 뿌리뽑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23 나는 또 그곳을 고슴도치의 차지로,
물웅덩이로 만들고
그곳을 멸망의 빗자루로 쓸어버리리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아시리아의 멸망
24 만군의 주님께서 맹세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생각한 것은 그대로 실현되고
내가 결정한 것은 그대로 성사되리라.
25 나는 아시리아를 내 땅에서 처 부수고
내 산들 위에서 짓밟으리라.
그러면 그들에게서 그의 멍에가 벗겨지고
그들의 어깨에서 그의 짐이 벗겨지리라.
26 이것이 온 세상에 대하여 내려진 결정이며
이것이 모든 민족들 위로 뻗쳐진 손이다.
27 만군의 주님께서 결정하셨는데
누가 그것을 꺾을 수 있으랴?
그분의 손이 뻗쳐있는데
누가 그것을 돌릴 수 있으랴?
불레셋에 대한 경고
28 아하즈 임금이 죽던 해에 이러한 신탁이 내렸다.
29 불레셋 사람들아, 너를 내리치던 막대가 부러졌다고
모두 기뻐하지 마라.
뱀의 뿌리에서 독사가 나오고
뱀의 열매는 날아다니는 불 뱀이 되기 때문이다.
30 힘없는 이들의 맏아들이 배불리 먹고
가난한 이들이 안심하고 드러누워 쉬리라.
그러나 나는 기근으로 너의 뿌리를 죽게 하고
너의 남은 자들도 내가 죽이리라.
31 성문아, 슬피 울어라. 성읍아, 울부짖어라.
불레셋 사람들아, 모두 불안에 떨어라.
북녘에서부터 연기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대열에는 낙오자가 하나도 없으리라.
32 이민족의 사절들에게 무어라 대답하리요?
“주님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며
그분 백성 가운데 가련한 이들이 그리로 피신한다.” 고 하여라.
모압에 내릴 재앙
15
1 모압에 대한 신탁.
정녕 밤사이에 파멸하였구나.
아르-모압이 멸망하였구나.
정녕 밤사이에 파멸하였구나.
키르-모압이 멸망하였구나.
2 바잇과 디본이
통곡하러 산당으로 올라갔구나.
느보와 메드바 위에서
모압이 슬피 우는구나.
머리는 모두 벗겨지고
수염은 모두 깎였구나.
3 길거리에서는 사람들이 자루옷을 걸치고
지붕 위와
광장들에서는 모두 슬피 울며
눈물을 흘리는구나.
4 헤스본과 엘랄레가 울부짖으니
그들의 소리가 아하스까지 들리는구나.
이 때문에 모압의 허리들이 떨리고
그들의 넋마저 떨고 있구나.
5 나의 마음은 모압 때문에 울부짖노라.
그의 피난민들이 소알까지, 에글랏-슬리시야까지 도망치면서
루힛의 오르막을
통곡하며 올라가고
호로나임으로 가는 길에서
몰락의 절규소리를 높이는구나.
6 아, 니므림의 물이 메말라
황폐하게 되어
풀은 시들고 목초는 타버렸으니
푸른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구나.
7 그리하여 그들은 자기들이 남겨놓은 것과
간직해둔 제물을
버드나무 개울 건너로
짊어지고 가는구나.
8 아, 절규소리가
모압의 전역을 휘돌고
그 울부짖음은 에글라임까지,
그 울부짖음은 브엘-엘림까지 이르는구나.
9 정녕 디몬의 물은 피로 가득하구나.
그러나 나는 디몬 위로 또 다른 재앙을,
모압의 생존자들에게,
그 땅의 남은 자들에게 사자를 보내리라.
유다에게 한 모압의 호소
16
1 이 땅을 다스리는 이의
어린 양을 보내어라.
셀라에서 광야를 거쳐
딸 시온의 산으로.
2 퍼덕이며 달아나는 새들처럼
둥지에서 쫓겨난 어린 새들처럼
모압의 딸들이
아르논 강의 건널목에서 헤매리라.
3 “고견을 들려주십시오.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한낮에
그대의 그늘을 밤처럼 펼쳐주십시오.
쫓기는 이들을 숨겨주고
도망치는 이들이 들키지 않게 해주십시오.
4 모압에서 쫓겨난 이들을
그대 곁에 머물게 하여
파괴자 앞에서
그들에게 피난처가 되어주십시오.
억압이 그치고
파괴가 끝이 나
압제자가 이 땅에서 사라지면
5 다윗의 장막 안에는
신의로써 왕좌가 굳게 세워져
공정을 추구하며
정의에 밝은 이가
그 위에 진실과 함께 좌정하리이다.”
모압에 대한 애도
6 우리는 너무나 도도한
모압의 교만에 대하여 들었다.
그의 거만과 교만과 방자함
그의 허풍에 대하여 들었다.
7 그리하여 모압이 제 자신 때문에 슬피 우는구나.
모두가 슬피 우는구나.
그들은 키르-하레셋의 건포도 과자 생각에
더없이 상실하며 탄식하는구나.
8 정녕 헤스본의 포도밭들과
시브마의 포도줄기들이 황폐하게 되었구나.
그 고급 포도들은
여러 민족의 군주들을 도취시켰었건만.
그것들은 야젤까지 뻗어나가고
사막까지 퍼져나갔으며
그 덩굴들은 무성하게 자라
바다 건너까지 다다랐었건만.
9 나 이제 야젤이 통곡하듯
시브마의 포도줄기 때문에 통곡하리라.
헤스본과 엘랄레야
나의 눈물로 너를 적시리라.
네 과일과 곡식의 수확 위로
적군의 함성이 덮쳤기 때문이다.
10 과수원에서는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지고
포도밭에서는 환호도 환성도 울리지 않는다.
포도주 짜는 확에는 포도 밟는 사람이 없고
흥겨운 소리가 그쳐버렸다.
11 그래서 나의 내장은 모압 때문에,
나의 속은 키르-헤레스 때문에 비파처럼 떨린다.
12 모압이 산당으로 올라가 애를 쓰더라도
자기 성소로 가 기도를 드리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으리라.
13 이것은 예전에 주님께서 모압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다.
14 그러나 지금은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날품팔이 햇수 같은 삼 년이 지나면, 그 수많은 무리 전체와 함께 모압의 영광은 땅에 떨어지고, 남은 자라야 아주 조금밖에 되지 않아 보잘것이 없으리라.
다마스커스와 이스라엘의 멸망
17
1 다마스커스에 대한 신탁.
보라, 다마스커스는 이제 성읍이 아니라
폐허 더미가 되리라.
2 아로에르의 성읍들은 버려져
짐승들의 차지가 되고
그것들이 거기에 자리잡아도
놀라 달아나게 할 자가 없으리라.
3 에브라임에서 보루가,
다마스커스에서 왕국이 없어지고
아람의 남은 자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영화와 같은 꼴이 되리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4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야곱의 영화는 보잘것이 없어지고
그 몸의 기름기는 다 빠지리라.
5 이는 추수꾼이 곡식을 거두어들인 뒤
팔로 이삭을 모아들일 때와,
르바임 골짜기에서
이삭을 주워 모을 때와 같으리니
6 거기에는 올리브나무를 떨고 났을 때처럼
남은 열매를 줍는 일만 남아있을 뿐.
과일나무 끝 가지에 두세 알
줄기에 네다섯 알만 남아있으리라.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의 말씀이다.
우상숭배의 끝
7 그날에 사람들은 자기를 지으신 분을 바라보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로 눈을 들리라.
8 그리고 자기네 손의 작품인 제단들을 바라보지 않고, 자기네 손가락으로 만들어낸 아세라 목상들과 분향제단들을 쳐다보지 않으리라.
우상숭배와 멸망
9 그날에 그의 견고한 성읍들은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히위족과 아모리족이 버리고 도망친 성읍들처럼 내버려져
황폐하게 되리라.
10 정녕 너는 네 구원이신 하느님을 잊어버리고
너의 피신처이신 반석을 기억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네가 희열의 식물들을 심고
이방 신의 덩굴나무 묘목을 심어
11 네가 심은 그날로 자라게 하고
씨앗을 뿌린 그 아침으로 싹이 트게 하여도
그것이 병드는 날 수확은 사라져
너에게 회복할 수 없는 고통이 되리라.
침략자들의 멸망
12 아아, 수많은 민족들의 고함소리
그들은 바다가 노호하듯 고함을 지른다.
겨레들의 함성
그들은 거대한 물이 포효하듯 함성을 지른다.
13 큰물이 포효하듯 겨레들이 함성을 지른다.
그러나 그분께서 그들을 꾸짖으시자
그들은 멀리 도망친다.
산 위에서 바람에 날리는 겨처럼,
폭풍 앞의 방랑초처럼 그들은 쫓겨난다.
14 보라, 저녁때에 닥쳐온 두려움을.
아침이 되기 전에 그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이것이 우리를 약탈하는 자들의 몫이요
우리를 노략하는 자들의 운명이다.
에디오피아에 대한 말씀
18
1 아아, 에디오피아의 강 건너편
날개 달린 배들의 땅!
2 사신들을 바다로,
왕골 배를 태워 물위로 보내는 땅!
너희 날쌘 특사들아, 가거라,
훤칠하고 말쑥한 겨레에게로.
어디에서나 두려움을 일으키는 민족,
강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은 땅에 사는
강력하고 승승장구하는 겨레에게로.
3 세상의 모든 주민들아, 땅에 사는 사람들아
산들 위에 깃발이 오르거든 쳐다보아라.
나팔소리가 울리거든 들어보아라.
4 정녕 주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햇볕 아래 따가운 더위처럼
수확철 더위 때의 이슬구름처럼
나는 내 처소에서 조용히 바라보리라.
5 수확하기 전에 꽃철이 지나서
꽃이 포도로 여물어갈 때
가지들은 낫으로 잘리고
덩굴들은 걷혀 뜯겨나가리라.
6 그것들은 모두가 산의 맹금들과
들의 맹수들에게 넘겨져
맹금들이 그 위에서 여름을 나고
들의 온갖 맹수들이 그 위에서 겨울을 나리라.
7 그때에 훤칠하고 말쑥한 민족과 어디에서나 두려움을 일으키는 민족에게서, 강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은 땅에 사는 강력하고 승승장구하는 겨레에게서, 만군의 주님의 이름을 모신 곳 시온 산으로 주님께 드릴 선물이 보내지리라.
에집트의 멸망
19
1 보라, 주님께서 빠른 구름을 타시고
에집트로 가신다.
에집트의 우상들은 그분 앞에서 벌벌 떨고
에집트 사람들의 마음은 속에서 녹아 내린다.
2 내가 에집트인들을 부추겨서
동기끼리 이웃끼리 싸우고
성읍끼리 왕국끼리 싸우게 하리라.
3 에집트 안에서 사람들의 정신은 혼란스러워지고
나는 그들의 계획을 무산시켜 버리리라.
그러면 그들은 우상들과 혼령들
강신술사들과 점쟁이들에게 물어보리라.
4 내가 에지트인들을 냉혹한 군주의 손에 넘겨
포악한 임금이 그들을 다스리게 하리라.
주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5 바다에서는 물이 마르고
강은 바싹 메마르리라.
6 개천들은 악취를 풍기고
에집트의 나일 강과 지류들은 물이 줄고 메말라
갈대와 부들이 시들어버리리라.
7 나일 강 어귀 강가에 있는 풀밭과
나일 강변의 파종된 밭들은 모조리 말라
바람에 날려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
8 어부들은 탄식하고
나일 강에 낚시를 던지는 자들은 모두 슬퍼하며
물에 그물을 치는 자들은 생기를 잃어가리라.
9 아마포를 만드는 자들은 실망에 빠지고
삼을 삼는 여인들과 삼베를 짜는 자들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10 그 직조공들은 기가 꺾이고
품팔이꾼들은 모두 낙담하리라.
11 소안의 제후들은 어리석기만 하고
파라오의 현명하다는 고문관들은 우둔한 고문들이다.
그런데 너희가 어찌 파라오에게
“저는 현인들의 자손이며 옛 임금들의 자손입니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12 너의 현인들은 도대체 어디 있느냐?
만군의 주님께서 에집트에 대하여 무엇을 계획하셨는지
그들이 너에게 말하여 알리도록 해보려무나.
13 소안의 제후들은 바보가 되고
놉의 제후들은 착각에 빠졌으며
그 종족들의 지도층은 에집트를 잘못 이끌었다.
14 주님께서 그 가운데에 혼란의 영을 섞어놓으시자
그들은 하는 일마다 에집트를 비틀거리게 하여
주정꾼이 제가 토해낸 것 위에서 비틀거리는 것처럼 되었다.
15 그리하여 머리든 꼬리든, 종려나무 가지든 골풀이든
누가 하든지 에집트에는 되는 일이 없으리라.
에집트의 미래
16 그날에 에집트인들은 여자들처럼 되어, 자기들 위로 휘두르시는 주님의 손 앞에서 무서워 떨리라.
17 유다 땅은 에집트인들에게 공포가 되어, 유다 땅에 대하여 듣는 자들은 모두 자신들을 거슬러 만군의 주님께서 세우신 계획 때문에 무서워하리라.
18 그날에 에집트 땅에는 가나안 말을 하고 만군의 주님께 충성을 맹세하는 성읍 다섯이 생길 터인데, 그 가운데 하나는 ‘태양의 도시’라 불리리라.
19 그날에 에집트 땅 한가운데에 주님을 위한 제단 하나가 세워지고, 그 국경에는 주님을 위한 돌기둥 하나가 세워지리라.
20 이것이 에집트 땅에서 만군의 주님을 위한 징표와 증인이 되어, 그들이 압제자들 때문에 주님께 부르짖으면, 그들에게 구원자를 보내시어 그들을 보호하고 구원해주시리라.
21 주님께서는 이렇게 당신 자신을 에집트인들에게 알리시고, 그날에 에집트인들은 주님을 알게 되리라. 그들은 희생과 제물을 봉헌하며 주님께 서원을 하고 그대로 채우리라.
22 주님께서는 에집트인들을 치시겠지만, 치신 후에는 곧바로 고쳐주시리라. 그들은 주님께 돌아오고, 그분께서는 그들의 간청을 들으시어 그들을 고쳐주시리라.
23 그날에 에집트에서 아시리아로 가는 큰길이 생겨, 아시리아 사람들은 에집트로 가고 에집트인들은 아시리아로 가며, 에집트인들이 아시리아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리라.
24 그날에 이스라엘은 에집트와 아시리아에 이어 세 번째로 이 세상 한가운데에서 복이 되리라.
25 곧 만군의 주님께서 “복을 받아라. 내 백성 에집트야, 내 손의 작품 아시리아야, 내 소유 이스라엘아!” 하고 말씀하시면서 복을 내리시리라.
에집트와 에디오피아의 멸망
20
1 아시리아 임금 사르곤이 파견한 총사령관이 아스돗으로 진군해와서, 아스돗을 공격하여 그곳을 점령하던 해의 일이다.
2 그때에 주님께서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를 시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 네 허리에서 자루옷을 풀고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그는 그렇게 하고서 알몸과 맨발로 다녔다.
3 그 후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종 이사야가 에집트와 에디오피아에 대한 징표와 표징으로서, 삼 년 동안 알몸과 맨발로 다닌 것처럼,
4 그렇게 아시리아 임금이 에집트 포로들과 에디오피아 유배자들을 젊은이나 늙은이나 할 것 없이, 에집트에게 수치스럽게도, 엉덩이까지 드러낸 채 알몸과 맨발로 끌고 가리라.
5 그러면 그들은 자기네 희망이었던 에디오피아와 자기네 자랑이었던 에집트 때문에 당황해 하며 부끄러워하리라.
6 그리고 그날에 이 바닷가 주민들은 말하리라. ‘보라, 우리의 희망이었던 나라가 이 꼴이 되었구나. 아시리아 임금에게서 구해달라고 도움을 청하러 그곳으로 도망쳤었는데, 이제 우리는 어떻게 난을 피한단 말인가?’”
바빌론의 멸망
21
1 바닷가 광야에 대한 신탁.
네겝을 휩쓸고 지나가는
폭풍처럼
그것은 사막에서,
무서운 땅에서 몰아쳐 온다.
2 준엄한 환시가
나에게 전해졌다.
배신자가 배신하고
파괴자가 파괴한다.
“엘람아, 올라가거라.
메대야, 포위하거라.
내가 모든 탄식을
그치게 하리라.”
3 이 때문에 나의 허리는
온통 경련으로 뒤틀리고
산모의 진통 같은
통증이 나를 덮친다.
듣고 있자니 놀라 자지러지고
보고 있자니 몸이 떨려온다.
4 내 마음은 혼란스러운데
공포마저 들이닥친다.
내가 갈망하던 저녁때가
나에게 두려움이 되어버렸구나.
5 상을 차리고
자리를 편 다음
먹고 마신다.
“제후들아, 일어나라.
방패에 기름을 발라라.”
6 주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파수꾼을 세워
그가 본 바를 보고하게 하여라.
7 병거와
두 줄 기마대,
나귀 대열과
낙타 대열을 보면
주의를 기울여,
단단히 주의를 기울여 들으라고 하여라.
8 망꾼이 외쳤다.
“주님, 저는 온종일 쉴 대 섮이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밤마다
망대 위에 지켜 서있습니다.
9 아, 옵니다!
병거부대가,
두 줄 기마대가 옵니다.”
그는 다시 말하였다.
“쓰러졌습니다. 바빌론이 쓰러졌습니다.
그의 신상들도 모조리
땅바닥에 부서졌습니다.”
10 짓밟힌 나의 백성아
타작마당에서 으깨진 나의 겨레야
내가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주님에게서
들은 바를
너희에게 전하였다.
에돔인들에 대한 대답
11 두마에 대한 신탁.
세일에서 나에게 외친다.
“파수꾼아, 밤이 얼마나 지났느냐?
파수꾼아, 밤이 얼마나 지났느냐?”
12 파수꾼이 말한다.
“아침이 왔다.
그러나 밤이 또 온다.
너희가 묻고 싶거든 물어보아라.
다시 와서 물어보아라.”
드단족에 대한 경과
13 광야의 신탁.
드단족의 대상들아
너희는 광야의 덤불 속에서 밤을 세우리라.
14 데마 땅의 주민들아
목마른 자들에게로
물을 가져가거라.
먹을 것을 가지고 피난민을 마중 나가라.
15 그들은 칼을 피하여,
빼든 칼과
당긴 활을 피하여,
전란을 피하여 도망 나왔기 때문이다.
케달족의 멸망
16 주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날품팔이 햇수 같은 일년이 지나면 케달의 모든 영화가 다하리라.
17 그리고 케달족 전사들에게 남은 활의 개수는 얼마 되지 않으리라. 정녕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에 내리신 책망
22
1 ‘환시의 계곡’ 에 대한 신탁.
너희가 도대체 어떻게 되었길래
모두 지붕으로 올라갔느냐?
2 소음으로 가득 차
법석대는 성읍아
희희낙락하는 도시야!
너희 가운데 찔려 죽은 자들은 칼에 찔려 죽은 자들도 아니고
전투하다 죽은 자들도 아니다.
3 너희 지휘관들은 모두가 함께 도망치다
활을 쏘아보지도 못한 채 붙잡히고
너희 가운데 있던 자들도
멀리 달아났었지만 모두가 함께 붙잡혔다.
4 그래서 내가 말하였다.
내게서 눈을 돌려다오.
나 슬피 울지 않을 수가 없구나.
내 딸 백성이 멸망한 것에 대하여
너희는 나를 위로하려고 애쓰지 마라.
5 주 만군의 주님께서 내리신
혼란과 유린과 혼돈의 날이기 때문이다.
‘환시의 계곡’에서는 벽이 무너져 내리고
도와달라 외치는 소리가 산으로 치솟았다.
6 엘람은 화살 통을 메고
병거대와 기마대와 함께 오며
키르는 방패를 꺼내 들었다.
7 너희들의 가장 좋은 계곡의 평지마다
병거들로 가득하고
기병들은 성문을 마주하여 정렬하니
8 유다의 방어진이 무너졌다.
그날에 너희는 ‘수풀 궁’에 있는
무기들을 찾아내고
9 ‘다윗 성’에
균열이 많음을 살펴 알았으며
아랫 저수지에 물을 모아 들였다.
10 그리고 너희는 예루살렘의 가옥 수를 파악하고
성벽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가옥들을 허물었으며
11 옛 저수지의 물을 받아놓기 위하여
두 성벽 사이에 저장소를 만들었다.
그러나 너희는 이 모든 것을 이루신 분을 찾아보지 않았고
이 모든 것을 멀리서 꾸미신 분을 살펴보지 않았다.
12 그날에 주 만군의 주님께서 너희에게
통곡하고 애곡하라고,
머리털을 깎고 자루옷을 두르라고 이르셨다.
13 그러나 보아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소를 잡고 양을 죽여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며
“내일이면 죽을 몸, 먹고 마시자.” 하는구나.
14 그래서 만군의 주님께서 내 귀에 일러주셨다.
이 죄는 너희가 죽기까지 결코 용서받지 못하리라.
만군의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셉나에게 내리는 심판
15 주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궁궐을 관리하는
저 시종장 셉나에게 가서 말하라.
16 “높은 곳에 제 무덤을 파고
바위에다 제 거처를 만든 자야!
네가 여기에 무슨 권한이 있길래,
네가 여기에 무슨 연고가 있길래
여기에다 너를 위해 무덤을 팠느냐?
17 보라, 너 세도가야
주님께서 너를 사정없이 쓰러뜨리시고
너를 단단히 묶으시어
18 세찬 발길로 너를 공처럼
넓은 땅으로 걷어차 버리시리라.
너는 거기에서 죽고
네 영광의 마차들도 거기에 버려지리라,
네 상전 가문에 치욕인 자야!
19 나는 너를 네 자리에서 내쫓고
너를 네 직위에서 끌어내리리라.”
엘리아킴의 등용과 파멸
20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나는 힐키야의 아들인 나의 종 엘리아킴을 불러
21 그에게 너의 관복을 입히고
그에게 너의 띠를 매어주며
그의 손에 너의 권력을 넘겨주리라.
그러면 그는 예루살렘 주민들과
유다 집안의 아버지가 되리라.
22 나는 다윗 집안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그가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
23 나는 그를 말뚝처럼 단단한 곳에 박으리니
그는 자기 가문에 영광의 왕좌가 되리라.
24 그러면 그 가문의 온갖 것들 곧 새싹과 잎파리들, 온갖 작은 그릇과 대접에서 온갖 항아리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그에게 매달리리라.
25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다. 그날에 단단한 곳에 박힌 말뚝은 휘고 꺾여서 떨어지리라. 그러면 그 위에 있던 것들이 깨어지리라.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띠로와 시돈에 내릴 심판
23
1 띠로에 대한 신탁.
통곡하여라, 다르싯의 배들아.
집 하나 남김없이 파괴되었다.
키프로스 땅에서 오는 길에
그들에게 이 소식이 전해졌다.
2 바닷가 주민들아
시돈의 상인들아, 입을 다물어라.
너의 대리인들이
큰 바다를 오가곤 하였다.
3 시홀의 곡식과 나일 강의 수확이 그의 수입.
띠로는 뭇 민족들의 장터였다.
4 띠로야, 바다가 말하였으니,
바다의 요새가 이렇게 말하였으니 부끄러워하여라.
“나는 산고를 겪지도 않았고 아이를 낳지도 않았다.
총각들을 기른 일도 없고
처녀들을 키운 일도 없다.”
5 띠로에 대한 소식이 에집트에 전해지면
사람들은 몸서리치리라.
6 다르싯으로 건너가거라.
통곡하여라, 바닷가 주민들아!
7 이것이 너희의 흥겹던 도성이냐?
그 기원이 먼 옛날까지 거슬러 올라 가고
먼 곳까지 가서
식민지를 만들던 도성이냐?
8 누가 왕관의 수여자 띠로에 대하여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가?
그 상인들은 제후들이며
그 무역상들은 세상에서 존경을 받는데.
9 모든 영화의 교만을 짓밟고
세상에서 존경 받는 자들이 모두 망신당하도록
만군의 주님께서 이러한 결정을 내리셨다.
10 딸 다르싯아
나일 강처럼 네 땅으로 건너가거라.
굴레가 벗겨졌다.
11 주님께서 바다 위로 당신 손을 뻗치시어
왕국들을 떨게 만드셨다.
그분께서 가나안을 거슬러
그 요새들을 파괴하라고 명령하셨다.
12 그리고 말씀하셨다.
짓밟힌 여자, 처녀 딸 시돈아
네가 다시는 기뻐 뛰지 못하리라.
일어나 키프로스로 건너가 보아라.
거기에서도 편안하지 못하리라.
13 갈대아인들의 땅을 보아라.
이제 그 백성은 없다.
아시리아가 그곳을 사막 짐승들이 사는 곳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공격 축대를 세워
그 궁궐들을 허물어뜨리고
그곳을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14 통곡하여라, 다르싯의 배들아.
너희의 요새가 파괴되었다.
15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띠로는 한 임금의 수명과 같은 칠십 년 동안 잊혀지리라.
칠십 년이 지나 뒤에 띠로는 창녀에 대한 이 노래처럼 되리라.
16 수금을 들고
성읍을 돌아다녀라.
너 잊혀진 창녀야.
사람들이 너를 다시 생각하도록
수금을 멋지게 뜯으며
마냥 노래 불러라.
17 칠십 년이 지난 뒤에 주님께서는 띠로를 돌보아주시리라. 그러면 그는 다시 해웃돈을 받게 되어, 땅 위에 있는 세상의 모든 왕국들에게 몸을 팔리라.
18 그러나 그 벌이와 해웃돈은 쌓여지거나 모아지지 않고 주님께 봉헌되리라. 그 벌이는 주님 앞에서 사는 이들이 넉넉한 음식과 값진 의복을 장만하도록 바쳐지리라.
하느님께서 땅을 심판하시리라
24
1 보라, 주님께서 땅을 파괴하고 황폐시키시며
그 표면을 뒤엎고 주민들을 흩으신다.
2 서민도 사제도
종도 상전도
여종도 안주인도
사는 이도 파는 이도
빌려주는 이도 빌리는 이도
빚준 이도 빚진 이도 마찬가지이다.
3 땅은 온통 파괴되고
모조리 약탈 당하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4 땅은 말라 시들고
누리는 생기를 잃어 시들며
하늘도 땅과 함께 생기를 잃는다.
5 땅은 그 주민들 밑에서 더럽혀졌으니
그들이 법을 어기고 명을 거슬러
영원한 계약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6 그러므로 저주가 땅을 집어삼키고
그 주민들은 죗값을 받는다.
그러므로 땅의 주민들은 소멸되어
사람들이 얼마 남지 않는다.
멸망한 도시
7 햇포도주는 마르고 포도나무는 생기를 잃고
마음이 기쁘던 자들은 한숨짓는다.
8 손북의 흥겨운 소리도 그치고
희희낙락하던 자들의 소란도 멎었으며
수금의 흥겨운 소리도 그쳤다.
9 더 이상 노래 부르며 포도주를 마시지도 못하고
술은 입에 쓰기만 하다.
10 혼돈의 도시는 파괴되고
집들은 모두 닫혀 들어가는 사람이 없다.
11 거리에서는 포도주를 찾아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데
기쁨은 모두 자취를 감추고
세상의 즐거움도 사라졌다.
12 성읍에는 파멸만이 남아있고
부서진 성문만이 황량하게 버려져 있다.
13 정녕 세상 한가운데에,
민족들 사이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올리브나무를 떨고 났을 때처럼
포도 수확이 끝나고 남은 것을 주울 때처럼.
온 땅의 환호
14 그들은 소리 높여
주님의 위엄에 환호하고
바다에서부터 환성을 올린다.
15 “그러므로 동쪽에서 주님을 찬양하고
바닷가에서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16 우리는 땅 끝에서 울려오는 노랫소리를 듣는다.
“의로운 이에게 영광이어라.”
온 세상의 파멸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끝장이다. 나는 끝장이다. 큰일났구나.
배신자들이 배신하였다.
배신자들이 배신하고야 말았다.
17 세상 주민들아
공포와 구렁과 올가미가 너희 위로 덮쳐온다.
18 공포의 소리를 피하여 도망하는 자는
구렁에 빠지고
구렁에서 올라오는 자는
올가미에 걸린다.
심판 예고의 계속
정녕 하늘의 창문들이 열리고
땅의 기초들이 뒤흔들린다.
19 땅이 마구 부서진다.
땅이 마구 갈라진다.
땅이 마구 흔들린다.
20 땅이 주정꾼처럼 마구 비틀거리고
원두막처럼 흔들거린다.
땅은 자기가 지은 죄에 짓눌려
쓰러져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
21 그날에 주님께서
하늘에서는 하늘의 군대를,
땅에서는 땅의 임금들을 벌하시리라.
22 그들은 죄수처럼 구덩이에 한데 모아지고
감옥에 갇혔다가
오랜 시일이 흐른 뒤에 벌을 받으리라.
23 만군의 주님께서
시온 산과 예루살렘에서 임금이 되시어
그 영광이 당신 원로들 앞에서 빛나리니
달은 수치스러워하고
해는 부끄러워하리라.
감사기도
25
1 주님, 당신께서는 저의 하느님.
제가 당신을 높이 기리며 당신 이름을 찬양하리니
당신께서 예부터 세우신 계획대로
진실하고 신실하게 기적들을 이루신 때문이옵니다.
2 성읍을 돌무더기로,
요새로 된 도시를 폐허로 만드셨기 때문이옵니다.
이방인들의 성채는 더 이상 성읍이라 할 수 없고
다시는 영원히 복구되지 못하리이다.
3 그리하여 힘센 겨레가 당신께 영광 드리고
포악한 민족들의 도시가 당신을 경외하리이다.
4 당신께서 힘없는 이들에게 피신처가,
곤경에 빠진 가난한 이들에게 피신처가 되어주시고
폭우에는 피난처, 폭염에는 그늘이 되어주셨기 때문이옵니다.
포악한 자들의 기세는 겨울에
쏟아지는 폭우와 같고
5 메마른 땅에 내리쬐는 폭염과 같나이다.
당신께서 이방인들의 소란을 잠잠하게 하시어
폭염이 구름 그늘로 스러지듯
포악한 자들의 승리노래가 스러지리이다.
모든 민족들을 위한 하느님의 잔치
6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잘 익고 잘 걸러진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7 그분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8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주시리라.
정녕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9 그날에 이렇게들 말하리라.
“보라, 이분께서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10 주님의 손이 이 산 위에 머무르시기 때문이다.”
모압의 파멸
그러나 검불이 거름 구덩이에서 짓밟히듯
모압이 제자리에서 짓밟히리라.
11 헤엄치는 자가 헤엄치려고 손을 내뻗듯
모압이 그 구덩이 속에서 손을 내뻗지만
허우적거리는 그 손과 함께
그의 오만은 꺾이리라.
12 견고하고 드높은 너의 성벽은 무너지고 헐려서
먼지 바닥에 내던져지리라.
유다의 승리노래
26
1 그날 유다 땅에서는 이러한 노래가 불리리라.
“우리에게는 견고한 성읍이 있네.
그분께서 우리를 보호하시려고
성벽과 보루를 세우셨네.
2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3 한결 같은 심성을 지닌 그들에게
당신께서는 평화를, 평화를 베푸시니
그들이 당신을 신뢰하기 때문이옵니다.
4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
주 하느님께서 영원한 반석이시기 때문이다.
5 그분께서 높은 곳의 주민들을 낮추시고
높은 도시를 헐어버리셨으며
그것을 땅바닥에다 헐어버리시어 먼지 위로 내던지셨기 때문이다.
5 발이 그것을 짓밟는다.
빈곤한 이들의 발이,
힘없는 이들의 발길이 그것을 짓밟는다.”
신앙고백의 시
7 의인의 길은 올바르나이다.
당신께서 닦아주신 의인의 행로는 곧바르나이다.
8 당신의 판결에 따라 걷는 길에서도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거나이다.
당신 이름을 부르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이 영혼의 소원이옵니다.
9 저의 영혼이 밤에 당신을 열망하며
저의 넋도 제 속에서 당신을 갈망하나이다.
당신의 판결들이 이 땅에 미치면
누리의 주민들이 정의를 배우겠기 때문이옵니다.
10 악인이 자비를 입는다면
정의를 배우지 못하여
의로운 세상에서도 불의를 저지르며
주님의 위엄을 보지 못하리이다.
11 주님, 당신의 손이 높이 들렸건만
그들은 보려 하지 않나이다.
그들이 당신 백성을 위한 당신의 열정을 보고 부끄러워하게 하소서.
당신 적들에게 내리시는 불이 그들을 삼켜버리게 하소서.
12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평화를 베푸시나이다.
저희가 한 모든 일도 당신께서는 저희를 위하여 이루셨나이다.
13 주 저희의 하느님, 당신 아닌 상전들이 저희를 지배하였사오나
저희는 당신만을, 당신 이름만을 생각하였나이다.
14 죽은 자들은 이제 살아나지 못하고
그림자들은 이제 일어서지 못하나이다.
정녕 당신께서는 그들을 벌하여 멸망시키시고
그들에 대한 기억도 모두 없애버리셨나이다.
15 주님, 당신께서는 이 겨레를 번성하게 하셨나이다.
이 겨레를 번성하게 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이 땅의 경계를 모두 넓히셨나이다.
16 주님, 사람들이 곤경 중에 당신을 찾고
당신의 징벌이 내렸을 때 그들은 기도를 쏟아놓았나이다.
17 임신한 여인이 해산할 때가 닥쳐와
고통 때문에 몸부림치며 소리지르듯
주님, 저희도 당신 앞에서 그러하였나이다.
18 저희가 임신하여 몸부림치며 해산하였지만 나온 것은 바람뿐.
저희는 이 땅에 구원을 이루지도 못하고
누리의 주민들을 출산하지도 못하나이다.
19 당신의 죽은 이들이 살아나리이다. 그들의 주검이 일어서리이다.
먼지 속 주민들아, 깨어나 환호하여라.
당신의 이슬은 빛의 이슬이기에
땅은 그림자들을 출산하리이다.
나의 백성아, 숨어라
20 자 나의 백성아, 네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걸고
분노가 지나가기까지
잠깐 숨어있어라.
21 땅에 사는 주민들의 죄악을 벌하시러
주님께서 당신 거처에서 나오시기 때문이다.
땅은 피를 드러내고
살해된 자들을 더 이상 덮어두지 않으리라.
바닷괴물을 쳐부수다
27
1 그날에 주님께서는
날카롭고 크고 세찬 당신의 칼로
도망치는 뱀 레비아단을,
구불거리는 뱀 레비아단을 벌하시고
바닷속 괴물을 죽이시리라.
포도밭의 노래
2 그날에 너희는
이 아름다운 포도밭을 이렇게 노래하여라.
3 “주님인 나는 이 포도밭을 지키는 이.
시간마다 물을 주고
아무도 해치지 못하도록
밤낮으로 지키노라.
4 나는 성내지 않노라.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있으면
그것을 쳐 없애기 위해 달려들어
모조리 불태워버리노라.
5 이렇게 되지 않으려거든 내 보호에 매달리고
나와 평화를 이룰지어다,
나와 평화를 이룰지어다.”
용서받는 야곱과 처벌받는 압제자
6 앞날에 야곱은 뿌리를 내리고
이스라엘은 싹이 트고 꽃이 피어
그 열매가 누리에 가득 차리라.
7 그를 내리친 자들을 내리치신 것처럼 그분께서 그를 내리치셨더냐?
그를 죽인 자들을 죽이신 것처럼 그분께서 그를 죽이셨더냐?
8 그분께서는 그를 내몰고 내쫓으심으로써 그를 벌하시고
샛바람이 부는 날 거센 바람으로 그를 몰아내셨다.
9 그러므로 야곱의 죄는 이로써 용서받으리라.
그가 제단의 모든 돌들을
부서진 횟돌처럼 만들고
아세라 목상들과 분향제단들을 다시는 세우지 않으리니
이것이 모두 그 죄악을 없앤 결과가 되리라.
10 요새로 된 성읍은 적막해지고
광야처럼 버려져 텅 빈 마을이 되리라.
거기에서 송아지가 풀을 뜯고
거기에 누워 나무 줄기들을 모조리 먹어 치우리라.
11 그 가지들이 말라 꺾어지면
여자들이 와서 그것들로 불을 지피리니
이 백성이 슬기가 없는 백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지으신 분조차 그들을 가엾이 여기지 않으시고
그들을 빚으신 분조차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시리라.
이스라엘의 귀향
12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이스라엘 자손들아
주님께서 유프라테스 강 줄기에서
에집트 개울에 이르기까지 마당질을 하시어
너희들을 하나하나 모아들이시리라.
13 또한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큰 나팔 소리가 울리리니
아시리아 땅에서 멸망해가던 이들과
에집트 땅에 흩어진 이들이 모여와
예루살렘의 거룩한 산에서
주님을 경배하리라.
사마리아에 대한 경고
28
1 불행하여라, 에브라임 주정뱅이들의 거만한 화관.
그 화려한 아름다움을 잃고 시들어버린 꽃!
술에 빠진 자들의 머리 위에,
기름진 골짜기 위에 자리잡은 것!
2 보라, 주님께서 보내신 힘세고 굳센 이를.
그는 우박 섞인 폭우처럼, 들부수는 폭풍처럼
엄청나게 밀려와 물을 쏟아 붓는 폭우처럼
그것을 집어 땅으로 내동댕이치리라.
3 에브라임 주정뱅이들의 거만한 화관은
발에 짓밟히리라.
4 기름진 골짜기 위에 자리잡은,
그 화려한 아름다움을 잃고 시들어버린 꽃은
과일 수확 때가 되기도 전에 익어버린 무화과 같으리니
누구든 그것을 보게 되면
손에 잡히는 대로 삼켜버리리라.
5 그날에 만군의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의 남은 자들에게
화려한 화관과 아름다운 꽃관이 되어주시고
6 법정에 앉은 이에게는 공정의 영이,
적군을 성문으로 되몰아치는 이들에게는 용맹이 되어주시리라.
그릇된 사제들과 예언자들
7 이자들마저 포도주에 취해 휘청거리고
술에 취해 비틀거린다.
사제와 예언자가 술에 취해 휘청거리고
포도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술로 비틀거리고
환시 중에도 휘청거리며
판결을 내릴 때에도 비척거린다.
8 정녕 식탁마다 토한 것으로 그득하여
더럽지 않은 곳이 없다.
9 “저자가 누구에게 가르침을 베풀며
누구에게 계시를 설명하려는가?
겨우 젖뗀 아이들에게나,
고작 어미 젖에서 떨어진 것들에게나 하려는가?
10 정말 저자는 ‘차브 라차브 차브 라차브
카브 라카브 카브 라카브
저에르 삼 저에르 삼’ 이라고 말해댄다.”
11 과연 그분께서는 더듬거리는 말씨와
다른 나라 말로
이 백성에게 말씀하시리라.
12 그분께서는 예전에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곳은 안식처이니
고달픈 이들을 편히 쉬게 하여라.
이곳은 쉼터이니라.”
그러나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13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차브 라차브 차브 라차브
카브 라카브 카브 라카브
저에르 삼 저에르 삼” 이라고 말씀하시리니
이는 그들이 가다가 뒤로 넘어져 다치고
덫에 걸려 포로로 잡히게 하시기 위함이다.
시온의 모퉁잇돌
14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너희 빈정거리는 사내들아,
예루살렘에 사는
이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아!
15 정녕 너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죽음과 계약을 맺고
저승과 협약을 체결하였지.
사나운 재앙이 지나간다 해도
우리에게는 미치지 않으니
거짓을 우리의 피신처로 삼고
속임수 속에 우리 몸을 숨겼기 때문이다.”
16 그러므로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시온에 돌을 놓는다.
품질이 입증된 돌
든든한 기초로 쓰일 값진 모퉁잇 돌을.
믿는 이는 물러서지 않는다.
17 그리고 나는 공정을 줄자로,
정의를 저울로 삼으리라.
우박이 거짓의 피신처를 쓸어가고
물이 은신처를 씻어가리라.
18 죽음과 맺은 너희의 계약은 파기되고
저승과 맺은 너희의 협약은 유지되지 못하리라.
사나운 재앙이 지나가게 되면
너희는 그것에 짓밟히리라.
19 그것은 지나갈 때마다
너희를 낚아채며
아침마다,
또 낮에도 밤에도 지나가리니
그 소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놀랄 수밖에 없으리라.
20 침대는 짧아서 눕지 못하고
이불은 좁아서 덮지 못하리라.
21 과연 주님께서는 브라심 산에서처럼 일어서시고
기브온 골짜기에서처럼 격노하시리라.
이는 당신의 일을 이루시기 위함이니
그분의 일은 기이하기도 하여라.
이는 당신의 사업을 수행하시기 위함이니
그분의 사업은 기묘하기도 하여라.
22 자 이제 너희는 그만 빈정거려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의 오라가 더욱 조여오리라.
온 세상을 멸하기로 결정하셨다는 말씀을
내가 주 만군의 주님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농부의 비유
23 귀를 기울여 내 소리를 들어라.
주의를 기울여 내 말을 들어라.
24 농부가 씨를 뿌리려고 날마다 밭만 갈고 있겠느냐?
제 땅을 뒤집고 써레질만 하고 있겠느냐?
25 그보다는 밭을 고르고 나서
검정 풀 씨를 뿌리고
소회 향 씨를 뿌리고 난 뒤
줄줄이 밀을 심고 적당한 자리에 보리를,
가장자리에는 귀리를 심지 않느냐?
26 이렇게 그의 하느님께서
그에게 법칙을 일러주시고 그를 가르쳐주신다.
27 또한 검정 풀을 타작기로 떨지도 않고
소회 향 위로 수레바퀴를 굴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검정 풀은 막대기로,
소회 향은 작대기로 두드린다.
28 밀알을 바서지도록 떨겠느냐?
아니다, 무턱대고 떨지는 않는다.
수레바퀴를 돌릴 때에도
말들이 밀알을 바수지 않도록 한다.
29 이것도 만군의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것.
그분의 뜻은 놀랍고 그분의 지혜는 위대하다.
예루살렘의 곤궁과 구원
29
1 불행하여라, 너 아리엘아, 아리엘아
다윗이 진을 쳤던 성읍아!
한 해에 한 해를 거듭하면서
축제들이 돌아오게 하여라.
2 그러나 나는 아리엘을 압박해가리니
슬픔과 서러움이 일고
예루살렘은 나에게 아리엘처럼 되리라.
3 나는 네 둘레에 진을 쳐서
토성을 쌓아 너를 조이고
너를 향해 공격 축대를 세우리라.
4 그러면 너는 땅바닥에 쓰러진 채 말하게 되리니
네 말소리는 먼지 속에서 가늘게 들려오리라.
네 목소리는 유령의 소리처럼 땅에서 올라오고
네 말소리는 먼지 속에서 웅얼웅얼 들려오리라.
5 그러나 네 적들의 무리도 가는 티끌처럼 되고
포악한 자들의 무리도 흩날리는 겨처럼 되리라.
그리고 한 순간 갑자기
6 만군의 주님께서 너를 찾아오시리라.
천둥과 지진과 굉음
태풍과 폭풍, 삼킬 듯한 불길과 함께 찾아오시리라.
7 그러면 아리엘을 치러 나온 모든 민족들의 무리,
그를 치러 나온 자들, 그 요새와 그를 압박해가는 자들 모두가
꿈처럼, 밤의 환시처럼 되리라.
8 배고픈 자가 먹는 꿈을 꾸어도
깨어나면 기진하여 여전히 목이 타듯이
시온 산을 치러 나온
모든 민족들의 무리도 그렇게 되리라.
분별없는 백성
9 너희는 깜짝 놀라서 어리둥절해져라.
스스로 눈을 들어붙게 하여 눈이 멀어져라.
포도주 없이도 취하여라.
술이 없어도 비틀거려라.
10 주님께서 너희 위로
깊은 잠의 영을 부으시고
너희 예언자들의 눈을 감기시며
너희 선견자들의 머리를 덮어버리셨기 때문이다.
11 이 모든 것에 대한 환시는 너희에게, 봉인된 문서의 말씀처럼 되어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이 글을 아는 이에게 “이것 좀 읽어주시오.” 하고 그것을 내주면, 그는 “봉인되어 있어서 못 읽겠소.” 하고 대답한다.
12 그리고 글을 모르는 이에게 “이것 좀 읽어주시오.” 하고 그 문서를 내주면, 그는 “나는 글을 모르오.” 하고 대답한다.
13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고
나에 대한 그들의 경외심은
사람들에게서 배운 계명일 뿐이니
14 나는 이 백성에게 놀라운 일을,
놀랍고 기이한 일을 계속 보이리라.
그리하여 그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는 사라지고
그 슬기롭다는 자들의 슬기는 자취를 감추리라.
그릇된 자문관들
15 불행하여라, 자기네 계획을
주님 모르게 깊이 숨기는 자들!
어둠 속에서 행동하는 이자들은
“누가 우리를 보랴!
누가 우리를 알랴!” 하고 말한다.
16 아, 거꾸로 행동하는 너희들!
진흙이 옹기장이와 똑같이 인정받을 수 있느냐?
작품이 제작자를 두고
“그가 나를 만들지 않았다.” 고 말할 수 있느냐?
빚어진 것이 자기를 빚은 자를 두고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 고 말할 수 있느냐?
대역전
17 정녕코 이제 조금만 있으면
레바논은 과수원으로 변하고
과수원은 숲으로 여겨지리라.
18 그날에 귀머거리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맹인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19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20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는 자들이 모두 잘려나가겠기 때문이다.
21 이들은 소송 때 남을 지게 만들고
성문에서 재판하는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우며
무죄한 이의 권리를 까닭 없이 왜곡하는 자들이다.
22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원하신
야곱 가문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야곱은 더 이상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더 이상 얼굴이 창백해지는 일이 없으리라.
23 그들이 자기들 가운데서 내 손의 작품인 자녀들을 보게 될 때
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거룩하게 하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리라.
24 그리고 정신이 혼미한 자들은 슬기를 얻고
불평하는 자들은 교훈을 배우게 되리라.
에집트의 도움은 헛되다
30
1 불행하여라, 반항하는 자식들!
주님의 말씀이다.
2 그들은 계획을 실행하지만 그것은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며
동맹을 맺지만 내 뜻에 따라 한 것이 아니다.
이로써 그들은 죄악에 죄악을 더할 뿐이다.
그들은 내 뜻을 물어보지도 않고
에집트로 내려가서
파라오의 보호 속에 안전을 찾고
에집트의 그늘 속에 피신하려 한다.
3 그러나 파라오의 보호는 너희에게 수치가 되고
에집트의 그늘로 피신함은 치욕이 되리라.
4 제후들이 이미 소안에 있고
사신들이 이미 하네스에 다다르지만
5 자기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민족에게
모두 수치만 당하게 되리라.
그 민족은 도움도 이익도 되지 않고
수치와 모욕만을 줄 뿐이다.
6 네겝의 들짐승들에 대한 신탁.
위험과 고난의 땅,
암 사자와 으르렁대는 수 사자와
독사와 날아다니는 불 뱀의 땅을 거쳐
그들은 나귀 등에 재물을 싣고
낙타 등에 보화를 실어
이익이 되지 않는 민족에게로 간다.
7 그러나 에집트의 도움은 헛되고 허황할 뿐이니
나는 그것을
‘움직이지 못하는 라합’ 이라고 부른다.
순종하지 않는 백성
8 이제 너는 가서 이것을 그들 앞에서 서판에 적고
책에 기록하여
훗날
영원한 증거가 되게 하여라.
9 이들은 거역하는 백성
거짓된 자식들이며
주님의 가르침을
들으려 하지 않는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10 이자들은 선견자들에게 “계시를 보지 마시오.” 하고
예언자들에게 “우리에게 올바른 것은 예언하지 말고
솔깃한 말이나 하고
환상 같은 것들이나 예언해주시오.
11 정도를 버리고
바른길에서 벗어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에 대한 말은
우리 앞에서 이제 그만 하시오.” 하고 말한다.
12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께서 말씀하신다.
너희가 이 말을 배척하고
억압과 탈선을 믿어
그것에 의지하니
13 이 죄는 너희에게
점점 부풀어올라 떨어지는,
갑자기 일순간에 부서져 내리는
높은 성벽의 돌담과 같으리라.
14 그것은 옹기 그릇이 부서지면서
산산조각으로 깨져
그 깨진 것들 가운데에서는
아궁이에서 불을 담아내거나
웅덩이에서 물을 퍼낼 조각 하나 찾지 못하는 것과 같으리라.
필사적인 도주
15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회개와 안정으로 너희가 구원을 받고
평온과 신뢰 속에 너희의 힘이 있건만
너희는 싫다고 하면서
16 “아닙니다,
말을 타고 도망하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너희가 도망치게 되리라.
“날랜 말을 몰고 가렵니다.” 하였으니
너희의 추격자들이 날래게 쫓아가리라.
17 한 사람의 고함에 천 명이 도망치고
다섯 사람의 고함에
너희 가운데에서 몇 명만이 남아
산꼭대기의 깃대처럼,
언덕 위의 깃발처럼 될 때까지
너희 모두가 도망치리라.
구원의 때
18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너희를 불쌍히 여기려 기다리시며
너희를 가엾이 여기러 일어서신다.
주님께서는 공정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행복하여라, 그분을 기다리는 이들 모두!
19 정녕 예루살렘에 사는 너 시온 백성아
너는 다시 울지 않아도 되리라.
네가 부르짖으면 그분께서 반드시 너를 불쌍히 여기시고
들으시는 대로 너에게 응답하시리라.
20 비록 주님께서 너희에게
곤경의 빵과 고난의 물을 주시지만
너의 스승이신 그분께서는 더 이상 숨어계시지 않으리니
네 눈이 너의 스승을 뵙게 되리라.
21 그리고 너희가 오른쪽으로 들거나 왼쪽으로 돌 때
뒤에서 “이것이 바른길이니 이리로 가거라.” 하시는 말씀을
네 귀로 듣게 되리라.
22 그러면 너는 은을 입힌 너의 우상들과
금을 입힌 너의 주물들을 더럽게 여겨
그것을 오물처럼 내던지며
“사라져버려라!” 하고 말하리라.
23 그분께서는 네가 밭에 뿌린 씨앗을 위하여
비를 내리시니
밭에서 나는 곡식이
여물고 기름지리라.
그날에 너의 가축은
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고
24 밭일을 하는 소와 나귀는
삽과 걸대로 까불러
간을 맞춘 사료를 먹으리라.
25 큰 살육이 일어나는 날
탑들이 무너질 때
높은 산 위마다
솟아오른 언덕 위마다
물이 흐르는 도랑들이 생기리라.
26 또한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주시고
당신의 매를 맞아 터진 곳을 낫게 해주시는 날
달빛은 햇빛처럼 되고
햇빛은 일곱 배나 밝아져
이렛동안의 빛을 한데 모은 듯하리라.
아시리아에 대한 심판
27 보라, 주님의 이름이 멀리서 오신다.
그분의 진노가 타올라 연기 자욱하고
그분의 입술은 분노로 가득하며
그분의 혀는 집어삼키는 불과 같다.
28 그분의 입김은 목까지 차오르는
격류와 같고
그분께서는 겨레들을 파멸의 채로 뒤흔드시며
민족들의 턱에 미혹의 재갈을 물리신다.
29 그러나 너희는 축일을 거룩히 지내는 밤처럼
노래를 부르리라.
주님의 산으로, 이스라엘의 반석이신 분께로 들기 위하여
피리소리와 함께 나아가는 사람처럼
너희 마음이 기쁘리라.
30 또한 주님께서는 격분과 집어삼키는 불길과
호우와 폭우와 우박덩이를 퍼부으시며
당신의 우렁찬 소리를 듣게 하시고
내리치시는 당신의 팔을 보게 하시리라.
31 주님께서 몽둥이로 치실 때
정녕 아시리아인들은 그분의 소리에 놀라 자지러지리라.
32 주님께서 그들 위로 내리치시는
형벌의 막대가 휘둘릴 때마다
손북과 수금이 울리고
그분께서는 손을 휘저으시면서
그들과 싸우시리라.
33 그들을 태울 소각장이 이미 마련되었고
임금을 태우기 위해서도 준비되었으니
불구덩이는 깊고 넓으며
불도 장작도 넉넉하다.
주님의 숨결이
유황 개울처럼 거기에서 타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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