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로스터는 남다른 옵션이나 기능을 갖고 있는 모델이 아니므로, 인테리어에서의 기능상의 특별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굳이 인테리어 상의 특이사항을 꼽는 다면, 시동 버튼 (Start/Stop Button)이 센터페시아 중앙 하단에 위치한다는 점 정도 밖에 없는 것 같고, 2단계의 열선 시트, USB 및 AUX 단자가 있다는 정도가 추가될 수 있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기어는 스텝게이트 방식에 커버를 덧대어 놓은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만, 이 방식은 빠르게 R<->D간을 왔다갔다할때 그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벨로스터는 스포티한 느낌이 나는 차이니만큼, 독일차처럼 바로 직결감있게 놓는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 역시 수동 미션 모양 처럼 만들어줬으면 시각적으로 더 나았을 것 같네요..
인테리어에서의 벨로스터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착좌감입니다..
한마디로, 시트 포지션이 애매하다고나 할까요..
이는 만약, 스티어링 휠과의 이상적 거리를 위해 시트를 가까이 놓으면 레그룸이 너무 좁아져서 무릎이 상판에 닿고, 멀리 놓으면 스티어링 휠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자세가 불편해집니다.. 등받이 역시 너무 높이면 등이 뻐근한감이 들고, 그보다 한 칸 낮추면 역시 스티어링 휠과의 거리 때문에 이질감이 생깁니다.. 난 등받이를 1cm 이내로 움직이고 싶은데, 한 칸을 움직이면 2cm이상씩 움직인다고나 할까요.. 시트를 거의 눕히다시피 하여 운전하고 다니는 분들은 여기서 문제가 적겠으나, 올바른 시트 포지션으로 운전을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밋밋하게 튀어나온 사이드 볼스터가 있습니다만, 코너에서 몸을 잡아주는 지지력은 크게 부족합니다..
오르간 타입의 알루미늄 패달이 장착되어 있는 부분은 반가운 일입니다..
벨로스터는 외관 디자인상 룸미러를 통한 후방 시야 확보가 아주 안 좋습니다..
또한, 시트를 조금만 낮추면 야간에 "후방 측면부터 후방"까지 시야 확보가 좋지 않아 운전이 미숙하신 분들께서는 차선 이동시 주변 차량에 대해 보다 신경을 쓰셔야 하며, 룸미러가 제 기능을 100% 못하는 만큼, 사이드 미러의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잘 체크하고 움직이셔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운전석과 조수석의 도어 및 윈도우 디자인이 완만한 형태를 띄고 있어 앞쪽 측면의 경우엔 시야가 타이트하지 않아서 사이드 미러를 요긴하게 활용을 하신다면 시야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뒷좌석은 생각보다는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합니다.. 성인 여성 평균키라면 아쉬운대로 그럭저럭 앉을만한 수준이며, 가방이나 기타 물건들을 뒤에 놓고 타기에도 용이합니다.. 단, B필러의 디자인 특성으로 인해 성인 남성은 머리가 닿기가 쉬우며, 특히나 승하차시에 몸을 수그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운전석 및 조수석쪽은 시야가 타이트하지 않고, 사이드 미러는 꽤나 큼직하여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썬루프는 나쁘지 않은 개방감을 제공합니다..
* 퍼포먼스
벨로스터는 현대에서 "파격"이란 승부수로 나름 야심차게 내놓은 차량이라 출시 때부터 외신의 주목을 많이 받았었던 모델입니다..
벨로스터는 이례적으로 짧은 프런트, 리어 오버행, 휠 하우스를 꽉 채우고 있는 18인치 순정 휠, 양옆으로 불뚝 튀어나온 빵빵한 리어 휀더, 그리고 가운데로 모아진 두 개의 머플러까지.. 요소별로 뜯어보면 스포티해 보이는 요소를 꽤나 많이 갖고 있으며, 사실 전반적인 디자인으로만 보면 상당히 잘 달릴 것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그렇다면, 실제 벨로스터의 달리기 실력은 어떨까요??
벨로스터는 4기통 1600cc 직분사 엔진을 가지고 6300rpm에서 140마력, 4850rpm에서 17kg/m 최대토크가 나옵니다..
휴... 스펙상으로는 한숨이 나올만한 수준이군요..
물론, 1.6리터 짜리 직분사 엔진으로 140마력까지 뽑아낸다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에선 칭찬할만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스포츠 드라이빙을 표방하고자 한다면 애초부터 이런 말도 안 되는 스펙의 파워트레인을 넣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아반떼의 파워 트레인을 그대로 옮겨다썼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벨로스터의 실제 제로백은 얼마나 나오는 수준일까요..
흠... 여기서 정확히 몇 초가 나오는지 그 평균치를 알려드리고 싶지만, 솔직한 말로 측정을 하다가 또 다른 한숨이 나오더군요.. 왜냐하면, 10초를 훅 넘어갔거든요..
겉모습은 엄청 잘 달리게 생겨갖고, 실제로는 쏘나타보다도 훨씬 느리군요..
제가 시대착오적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시대에 그것도 스포티함을 표방하는 차가 제로백이 10초를 넘긴다니.. 꼭 제가 아니더라도, 이는 대부분의 분들이 용인하기 힘든 수치일거라 믿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벨로스터가 아반떼의 심장을 공유하게 된 순간부터 이미 예견된 당연한 수순이었겠지만, 기대치가 높았던 저에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수가 없군요..
이렇게 벨로스터가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너무 어이없는 스펙을 갖고 있어 파워트레인과 관련하여서는 혹평을 먼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벨로스터의 스펙은 완전 하자입니다.. 140마력에 20도 안되는 토크로 무슨 fun driving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엔진 자체가 또 에러입니다.. 벨로스터는 저회전에서는 힘이 나오질 않습니다.. 이 말인 즉슨, 최고의 힘을 뽑아내기 위해선 죽어라 6300rpm까지 찍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벨로스터가 무슨 "고마력 차량"도 아니고, 꼴랑 140마력을 내기 위해 6300rpm까지 엔진을 돌려야 된다는 데에 대해선 실소를 금치 않을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현대의 엔지니어들은 생각이 있는걸까요??
또한, 6000rpm 이상을 주구장창 쓰고 다녔을시의 파워트레인의 내구성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는지 한 번 묻고 싶네요..
그리고, 벨로스터는 아무래도 힘이 딸리다보니 킥다운시 순간 견인력이 많이 떨어지며, 아반떼보다도 더 무거운 체구에 꼴랑 17토크로 고회전 영역을 사용하려다보니 차량의 성능 한계치를 금방 맞닥뜨리게 됩니다.. 거칠게 몰아붙이면, 무리라는 듯 연신 비명을 질러대는 "듣기 거북한 엔진 사운드"로 화답을 한다고나 할까요.. 벨로스터에 애초부터 아반떼의 파워트레인을 구겨넣은 것 자체가 에러지만, 상품성 때문에 굳이 작은 엔진을 넣어야만 했다면 성능치가 낮은 만큼, 실용 영역에서부터 토크와 마력이 나오게 하는 세팅이 훨씬 더 효율적이면서 모자란 성능을 보다 채워나가는 방식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벨로스터의 가속력에 대해 조금 더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벨로스터의 가속력은 많이 답답합니다.. 모자란 성능치 때문인지 5000rpm 이상을 계속 쓰게 되며, 킥다운을 하면 매끄럽지 않게 거칠게 쥐어 짜내며 올라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6000rpm 이상을 쓰면 거의 모든 힘을 다 쏟아넣는다는 느낌마저 드는데, 킥다운시 울려퍼지는 큰 엔진음에 비해 차는 빨리 치고 나가질 못합니다..
여기에는 빠르지 못한 반응을 보여주는 밋밋한 느낌의 트랜스미션의 역할도 한 몫을 합니다.. 벨로스터의 미션은, 통상 주행에서는 변속이 부드럽고 기어가 적당히 맞물려 들어가나, 거칠게 몰아붙이면 둔탁한 반응을 보여줌과 동시에 아주 밋밋하게 기어가 들어가서 운전의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듀얼 클러치를 장착한 터보 모델이 나온 것이겠지만, Gdi 모델만 봐서는 기본기에서 너무 멀어져있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드네요..
고속 주행의 경우, 고회전 영역을 사용하면 140~150km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가며, 150km 이상부터는 더디게 올라가고, 180km에서부터는 바늘이 거의 안 움직이다시피 아주 천천히 움직입니다.. 최고 속도는 200km 내외 정도 되지 싶네요..
또 하나 지적할 사항은, 140~150km 정도의 속도 부터 풍절음이 심해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아마도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벨로스터의 외관으로 인한 문제인듯 한데, 벨로스터의 공기 저항 계수가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속 영역에서는 공기 저항을 심하게 받는듯 합니다..
여기서 이제 벨로스터의 장점을 말씀드려야겠네요..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파워트레인이 벨로스터에게 큰 단점이라면, 벨로스터의 큰 장점은 단단한 하체와 무게감있는 스티어링 휠이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벨로스터는 저에게 3번의 놀라움을 주었던 차였습니다..
처음엔 사진보다 멋진 실제 모습에 한 번 놀랐고, 그 다음엔 믿기지 않는 저질 파워트레인에 다시 한 번 놀랐으며, 마지막으로는 뛰어난 하체의 안정감으로 놀랐더랬습니다.. 솔직한 말로, 국산 "전륜차"들 중에서는 하체의 안정감과 지지력 측면에서 최고라 칭할수 있을만큼 벨로스터는 저에게 적지 않은 쇼크를 주었습니다..
일단, 벨로스터의 하체 지지력과 그에 대한 안정성은 기대치 훨씬 이상입니다..
파워트레인 성능이 못 따라와줘서 제가 더 한계치까지 못 끌고 간 부분도 있겠지만, 직선, 곡선 엥간한 구간에서의 안정성 있는 지지력은 다른 국산차들과 분명 차별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벨로스터는 현대차 답지 않게 핸들이 무겁습니다..고속에서도 꽤나 묵직하여 고속 크루징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는 모자란 파워트레인 성능에 비해 하체는 여유가 있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리고, 서스가 꽤나 단단한 편이어서 코너를 파고 들 때 롤링이 많이 억제되어 라인만 잘 그려나가시면 현대차 답지 않은 지지와 움직임을 느낄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또한 여유가 있구요.. 실제로, 다운힐에서 와인딩을 타시면 일반 국산 세단은 여유있게 공략을 하실수가 있습니다.. 물론, 언더 스티어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고속 안정성이나 코너링을 "국산 인기 중형 세단"인 소나타나 K5 같은 차들하고 비교를 한다면 차이가 제법 납니다.. 소나타나 K5는 고속에서 살짝 공중 부양을 해서 가볍게 날라가는 듯한 느낌이 나지만, 벨로스터는 단단한 서스와 타이어의 득을 많이 받아 출렁거림이 적고 짧게 치는 턴에서 쭈뼛거림이 많이 억제됩니다.. 특히나 고속에서 끝까지 밟아가며 주행을 해도 불안정함이 적습니다..
다만, 벨로스터에게 오버사이즈인 18인치 휠과 토션빔의 사용으로 인해 승차감이 다소 딱딱한 편이고, 토션빔 구조상 노면이 고르지 못할시 방방 뜨는 현상이 있어 접지력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생겨나기도 합니다.. 또한, 해당 엔지니어들이 무게배분을 위한 소소한 노력을 했다고는 하나, 역시나 FF답게 언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코너링 때 차체 반응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집니다.. 완만한 커브의 연속에서는 하체가 잘 받아주지만, 급격한 와인딩에서는 샤프하고 빠르게 따라오질 못합니다.. 토션빔 구조이니 이는 아마 차체 강성의 한계와 연관이 있을듯 싶습니다만, 여기서 벨로스터가 딱 코너링이 좋은 차라기보다는, 서스가 하드하여 롤링 및 출렁임이 적어 익스트림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국산차 대비" 확연한 지지와 안정성을 주는 정도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리뷰를 마치며.. 파격적인 모양과 형태로 많은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던 벨로스터는 성공작인지 실패작인지의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말이 많은 모델입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외부 디자인 만큼이나 아쉬운 성능이 주로 누리꾼들에게 회자되곤 합니다만, 무엇보다 현대가 수지타산을 위한 모델만이 아닌 이러한 실험적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 자동차 매니아들에게 희소식이 될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벨로스터의 너무 떨어지는 파워트레인 성능과 차량의 기본기에 충실하지 못한 구성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논란은 있으되 사람들의 많은 시선을 끌만한 "파격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하체의 "단단한 지지와 안정성"을 토대로한 모델 출시는 그간 가벼운 핸들과 물렁 하체에 길들여져 있는 현대차 오너들에게 "현대도 할 수 있구나."란 기대를 만들게 해준 시초가 된게 아닌가란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혹자는 벨로스터가 외관은 성공했다할만하나 퍼포먼스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 얘기할만하고, 저 역시도 하체 지지력은 좋은데, 파워트레인 성능이 너무 안 따라와줘서 재미가 반감됨을 절실히 느꼈었으나, 코너에서의 하체 지지력만은 전륜 국산차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발군의 실력을 처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마땅히 칭찬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문에서 제가 벨로스터의 파워트레인쪽을 많이 안 좋게 언급한 부분은 있습니다만, 멋드러진 스타일과 더불어 직빨이 아닌 와인딩에서 그 재미를 찾겠다면 벨로스터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소중한 이용후기감사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에 또한번놀라네요 ^^
추운날씨 감기조심하시고 담에 또뵙겠습니다~
언제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미니 쿠퍼 들어왔던데, 언제 함 이용해봐야겠습니다.. ^^
넵 ^^
미니쿠퍼도 고객님의 전문적인 지식을 기달리고있습니다 ^^ㅋ
추운날씨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