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門之墠(동문지선)
동쪽 문에는 제단이 있으며 신분 차이가 나고 남녀의 사이나 社會風潮(사회풍조)가 자유분방하다.
鄭(정)나라의 수도 동쪽 문에서는 너무나 자유분방하여 윤리 도덕적 인간관계가 해체되고, 권세와 이익에 따라 새로운 파벌 사회가 형성되어, 지극히 배타적인 권위주의가 만연하여 빈부와 귀천의 신분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비천한 일반 하층 계급은 부귀한 특수 상류계층과 접촉할 기회가 없으니 그 배타심을 말하여 詩經(시경)은 노래한다.
東門之墠(동문지선) 동문의 제단에는
茹藘在阪(여려재판) 꼭두서니가 언덕에 있네
其室則邇(기실즉이) 그 집은 곧 가까우나
其人甚遠(기인심원) 그 사람은 매우 멀다오
東門之栗(동문지율) 동문에는 밤나무
有踐家室(유천가실) 동산에는 반듯한 집안이 있네
豈不爾思(기불이사) 어찌 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리오 만
子不我卽(자불아즉) 그대가 나를 가까이 하지 않네
孔子(공자)가 이 시를 詩經(시경)에 편집한 이유는 鄭(정)나라의 정치가 인민을 화합하여 大同均平(대동균평)한 나라를 경영하지 않고 자유방임주의로 일관하여 강대한 힘이 잇는 사람이 이익을 독차지하여 貧弱(빈약)한 서민대중 위에 군림하는 불평등한 사회현상을 질책하기 위함이다.
법고창신/성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