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재테크 [44] : 가수 방주연
70년대 ‘기다리게 해놓고’, ‘당신의 마음’, ‘자주색 가방’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세를 날렸던 가수 방주연 씨(56)가 내민 명함엔 ‘한국셀프휠링파워 연구소장’이란 글씨가 찍혀있습니다. ‘자연치유학 박사’란 단어도 특이합니다. 미국 버나딘대에서 대체의학을 연구하고 받은 학위입니다. 방 씨는 러시아 모스크바 제3의과대학에서는 파동내과학 명예박사직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가수로서 방주연 씨는 데뷔곡 ‘슬픈 연가’ 등 5곡으로 인기 가도를 달렸습니다. 72년 2월 이수미가 ‘여고시절’로, 4월에는 방주연이 ‘당신의 마음’으로 대히트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습니다. 7월에 발표한 세 번째 독집에서는 ‘자주색 가방’, ‘기다리게 해놓고’, ‘연화’ 등 3곡이 동반 히트를 터뜨렸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던 가수생활을 뒤로 한 채 갑자기 공부에 매진하게 된 이유는 뭘까?
결혼 2년 째를 맞은 해 청천벽력처럼 찾아온 임파선 암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79년 일로 이미 뱃속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암이 이미 3기까지 진행돼 알려진 요법을 다 적용해 봤지만 차도가 없었습니다. 결국 일반 의학지식을 넘어선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게 됐습니다.
“이아와 저를 살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다했습니다. 누군가 단식이 좋다고 해 임신사태에서 15일간 입에 대지 않았을 정도였으니까요.”
다행히 자신만의 방법대로 병을 고치자 더 큰 욕심이 생겼습니다.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기 위해 유학길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해 예신북스에서 펴낸 ‘164체질에 따른 자연치유-혈액형과 체질별 식이요법’과 ‘체질에 맞는 식생활 길들이기’는 방 씨가 27년간 온몸으로 연구한 결과가 담겼습니다.
처음 쓴 책 제목에서 ‘혈액형과 체질별 식이요법’이란 단어가 특이합니다. 내막은 이렇습니다.
방 씨는 97년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일본 농산물 회사 아피오의 한국 지사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현미를 이용한 건강식품개발 연구에 참여한 방 씨는 2년간 3,000명을 상대로 체질탐구에 돌입했습니다.
“인체가 호르몬을 분비할 때를 살펴보면 부실한 장기마다 좋아하는 색과 맛이 달랐습니다. 더불어 혈액형 별로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비과학적으로 들린다는 지적에 방 씨는 “엄연히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대체의학 중 하나로 연구하는 분야”라고 소개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성격을 따지는 식의 흥미 위주로 혈액형이 논의되면서 폄하되는 부분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혈액형 다이어트’로 알려진 미국의 피터 J. 다다모 박사가 혈액형 연구 분야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방 씨는 얼마 전 연구 결과를 응용한 혈액형별 식단제공방법으로 공식적인 특허를 받았습니다. 본격 사업화를 위해서입니다. 아피오가 한국지사를 철수하는 바람에 사업으로 연결이 안 돼 직접 나선 것입니다.
문제는 자금. 전라남도 진도 영농조합 등에서 일부 투자금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이미 수십억원이 연구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방 씨는 여러 가지 꿈을 꾸기에 표정이 밝습니다.
방 씨는 상담을 통해 혈액형 분류에 따라 커피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창업이나, 체질에 맞춘 쌀 12가지를 포장해 판매하는 사업에 관해서 의견을 물었습니다. 자신을 비롯한 투자 멤버들이 보유한 파주지역에 건강 종합 리조트를 만드는 것도 꿈입니다.
Q1. 혈액형 별 기능성 쌀에 대한 사업성은 어떤지. 과거에 유사제품으로 실패한 사례가 있나.
A1. (이형석 원장) 일본에서 이미 임상실험으로 검증된 제품이기에 점진적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아직 관련 사업이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를 먼저 개발해야 합니다.
일반 쌀의 목표고객은 가족이지만 혈액형 쌀은 특성상 개인이 고객이기 때문에 햇반과 같이 개인화한 제품으로 개발하면 유리합니다.
과거 유사상품의 사례를 분석해 보고 니치마켓의 성공사례로 평가되는 햇반을 벤치마킹하면 의외로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사례는 지난 98년 나왔던 체질에 따른 기능성 가공 쌀이 대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고심하던 정부의 지원을 받아 초기에는 크게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가공기술 미숙으로 쌀의 적절한 강도를 맞추지 못해 애를 먹었습니다. 게다가 유통시스템 부재와 소비자들의 무관심으로 결국 실패했습니다. 유통구조, 마케팅 전략, 자금흐름 등을 소홀히 한 탓입니다.
Q2. 사업이 성공하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나.
A2. (이형석 원장) 우선 유사한 식품을 유통하는 업체나 루트세일즈 전문기업가 제휴해 어떠한 제품으로 출시해야 할 지 결정해야 합니다. 자체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려면 연구개발비나 물류시스템 구축, 마케팅 등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음식점이 목표고객이라면 상권별 엽업조직이 있는 소위 프리바이저(Free-Supervisor)업체, 햇반이라면 해당 제조업체, 쌀 소매점이라면 루트세일즈 전문업체와 제휴하는 게 유리합니다. 다만 초기에는 한 가지 상품으로 승부하고 결과에 따라 상품을 다양화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Q3. 자금지원이 더 필요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
A3. (이형석 원장) 농림부나 산자부 등 유관기관의 정책자금,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술개발 및 운전자금, 기술신보자금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조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식품 유통시스템이 확고한 대기업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투자유치, 창투사나 개인투자자로부터 지원받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방법도 있습니다.
Q4. 현재 보유 중인 수도권 외곽지역의 땅도 팔아 사업자금으로 활용하고 싶다.
A4. 현재 토지시장이 호가 위주로 오르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침체돼 있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대부분 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매매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토지 매도자금을 사업자금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노후를 위한 최후 보루로 남겨둬야 합니다. 노후를 대비한 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보다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이며 목표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α’ 정도가 적합합니다.
추천상품으로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 특판 정기예금이 있습니다. 한거번에 목돈을 가입하고 연금을 받는 즉시 연금보험도 비과세와 매달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노후대비상품으로 인기를 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