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심정택님은 전직 삼성맨이다. 삼성자동차 출범 당시 삼성으로 이직하여 일해 오다가 지금은 퇴직한 뒤 미술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직 삼성맨으로 지금의 삼성 위기론의 이유를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서술하고 있다.
작가가 삼성 몰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 첫번째는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매각한 점이다. 구글이나 애플이 신수종 사업으로 자동차 사업을 선언한 것이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전기자동차 및 IT 기술이 내장된 자동차 사업이 둔화된 스마트폰 사업을 이을 신수종 사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삼성 스마트폰 매출액이 급감했던 이유는 경쟁 업체들의 기술 보편화, 저가 상품 출시, 판매 방법 다양화에 있었다. 앞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매출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 몰락의 두번째 원인으로 이건희 회장을 이를 차세대 리더십의 부재라는 점이다. 현재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오너의 자리를 승계했다고 모두 인식하지만 내부적으로 갈등이 내재해 있다고 한다. 강인한 카리스마의 리더십이 이건희 회장의 지도력이었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강단이 없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어 거대 재벌 오너의 자격이 위협받고 있다.
삼성 몰락의 세번째 원인으로 지적한 점은 거물급 전직 삼성맨들의 건재라는 점이다. 이들은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보유한 상태여서 혹시 이들이 딴 마음만 품는다면 삼성 계열사의 균열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체적으로 거물급 삼성맨들의 인맥을 살펴보면 부산,마산, 전주 출신의 마산중, 부산고, 부산상고 학맥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삼성이 중국에서 실패한 원인은 판매채널을 오프라인으로만 고집한 것이 결정적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급변하고 있다. "(72)
"삼성전자가 공식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훈민정음' 대신 MS워드로 대체한 것은 상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훈민정음은 삼성 소프트웨어의 자존심과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이 결정은 이재용 부회장이 2014년 9월, 사티아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만난 지 일주일 뒤에 발표되었다. 두 회사 간의 보다 긴밀한 협력이 논의되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99)
"한국 사회가 각 지도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정서적인 공감대다. 알고 보면 인간적인 면모가 많은 이재용 부회장에게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불행하게도 아주 메마른 로봇, 충무로 CJ 사옥 앞에 서 있는 신치현 작가의 조각 작품 <걸어가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