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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운하백지화 종교환경회의 원문보기 글쓴이: 장작가_Run
<극락교에서 용두교까지>
순례단은 오늘로 영산강 호남 운하의 마지막 지점이라는 광신대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광신대교를 지나 다시 영산강 본류 구간에 대한 순례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영산강 하구둑에서 출발한 영산강 구간은 전체 길이가 84km에 불과합니다.
순례단은 이 짧은 거리의 영산강 본류를 이용하여 운하를 건설하겠다는 정책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마지막 지점인 광신대교에 이르러서도 운하 추진 정책의 실체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일정은
“오늘 하루 평화를 빕니다. 오늘 참여하신분께 순례선물을 나눠 드리겠습니다.
온몸으로 강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을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는 김민해 목사님의 기도로 하루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극락교에서 출발하여 광신대교를 지나 용두교에 이르는 영산강 호남 운하 예정지의 마지막 구간의 순례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구간은 광주 도심지를 지나 광주시와 담양의 경계에 이르는 지역입니다.
영산강 본류는 이 지역에서 광주천 및 풍영정천 등을 만나며,
영산강 본류 유지수량의 절대치를 담당하는 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가 2곳에서 유입되는 곳입니다.
또한 극락교 및 극락대교를 비록하여 무진로의 어등대교, 광신대교 및 철교, 산동교 및 (구)산동교, 영산교, 첨단대교, 용두교 등의 교량을 만났습니다.
이중 광신대교 하단에 있는 극락교 및 극락대교, 어등대교 등은 운하 추진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모두 공사를 해야 하는 교량들입니다.
모두 수심이 깊지 않고 낮은 지역은 1m도 되지 않는 지역이 많으며, 일부 지역은 흐르는 영산강의 바닥이 그대로 육안으로 관찰되기도 합니다.
운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연하천을 조성하는다는 이름을 빌어서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굴착하는 공사를 해야 하는 지역들입니다.
<극락교에서 발자국을 보았습니다>
오늘 일정을 출발한 지점은 극락교 하단입니다.
극락교는 광주시 서구와 광산구를 연결하며 교통량이 매우 많은 다리입니다.
바로 운하 예정 구간인 극락교 인접한 상류에는 광주시 동송정역과 서광주역을 연결하는 호남선 철도가 위치해 있습니다.
어제 소식에서 전한바와 같이 극락교 하단에 유량조절지댐(갑문 혹은 보)가 만들어지며,
이 지점부터 오늘 일정에 위치해 있는 광신대교까지 수심 6m를 확보하여 운하 마지막 구간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극락교가 위치해 있는 지역은 수심이 매우 낮은 지역입니다.
순례단은 극락교에서 운하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어,
순례 출발에 앞서 극락교 다리밑을 산책하다가 동물들의 흔적을 발견하였습니다.
많은 동물의 흔적을 발견한 것은 아니지만, 새 발자국과 고라니 등의 발자국을 찾았습니다.
발자국만 보아서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리 위를 오가는 수많은 차량 소음과 매연속에서 어떻게 이 지역으로 동물들이 오가는지 모르겠더군요.
다리밑에 잠시 있는 동안에도 차량 소음과 매연, 폐수가 심함을 느끼는데, 이러한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의문입니다.
아마도 고라니 등은 극락교 하류(영산강 하류) 지역에서 이곳까지 이동 하는가 봅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한다는 것은 인간이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자연과 동등한 위치에서 공생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기실 우리 사회에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불평등이 그대로 인간과 자연간의 관계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근현대화 과정은 자연에 대한 무자비한 수탈과 훼손의 역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선진국을 지향한다는 지금도 새만금처럼 귀중한 자연 유산이 아무런 타당성 없는 정책에 의해 파괴되고,
급기야 선진국을 지향한다는 이번 이명박 정부는 아예 국토 전체를 공사판으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연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대가로 선진국이 되겠다는 발상은 구시대적인 패러다임의 산물입니다.
오늘의 자연 생태계를 훼손하고 미래에 자연 생태계와 국토를 보전하겠다는 것은 공상에 불과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훼손한 자연과 국토는 우리 후손이 살아야 하는 보금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운하 정책은 우리 시대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국토와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정말 나쁜 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지금보다 더 많이 우리 주변에서 관찰되고 인간과 공생하는 사회.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 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운하 추진 정책은 중단되어야 할 것입니다.
<풍영정(風詠亭)만 남고 그 옛날 그 모습이 없었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에 위치한 광신대교. 영산강 호남운하 추진정책의 마지막 지점입니다.
그 광신대교 뒤편에는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풍영정(風詠亭)’이라는 오래된 정자가 있었습니다.
1984년 광주시 문화재자료 제4호로 지정된 풍영정은 영산강(극락강)이 휘돌아 흐르는 칠천(漆川) 언덕에 있는 정자로 광주와 광산 일대의 100여 개 정자 중 대표적인 곳이라 합니다.
풍영정은 1560년 관직에서 물러난 칠계 김언거(金彦据) 선생이 낙향하여 지은 정자입니다.
그동안 순례단이 영산강 구간을 따라 오면서 여러 정자를 소개하였는데,
풍영정은 앞서의 정자와 다른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정자 내부를 빼곡히 채운 선인들의 편액(扁額)이 눈에 먼저 보였습니다.
당대의 명필이었던 한석봉(韓石奉) 선생의 ‘제일호산(第一湖山)’이라는 현판을 비롯하여 눈으로 일일이 헤아리기 힘든 70여편의 편액들이 정자를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광산김씨 칠계공파에서 여러 선현들의 고매한 생활철학과 정신세계를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거울로 삼고자, 풍영정의 편액에 있는 한시들을 모아 풍영정시선(風詠亭詩選)을 출간하였다 합니다.
그 자료에 보니
“풍영정에서 바라보이는 경관은 동으로는 무등 영봉,고 하더군요.(광산김씨 칠계공파 문중의 풍영정시선 중 인용)
남으로 금성산,
백리 밖엔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이 바라보이고,
북녘 담양 용추산에서 발원하여 철정 무휴 흐르는 칠천(극락강)이 풍영정 절벽 기슭을 휘감고 돌아
앞으로 십여리에 펼쳐진 백사장과 모래톱, 버드나무 숲 광활한 들녘인데
정자에 앉아 이 경관을 굽어보고 있으면 정자가 마치 강심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정자를 둘러 싼 이 같은 산천의 절경을 보고 희대의 명필 한석봉이 찬탄하면서
제일호산이라 휘호하고 그 현판이 오늘에 전해온 사실로도 넉넉히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 제64일 / 4월 15일(화)
용두교-용산교(광주와 담양 접경)-담양습지-서천보-삼지교-용보건너-마학교 다리건너-관방제림(담양 객사리) ※ 담양습지구간을 점심 12시에 도착할 시. 관방제림까지...
● 제65일 / 4월 16일(수)
관방제림 (담양 객사리) - 담양댐(담양 금성면 대성리) / ⇒ 담양 용소, 영산강 발원지에서 마무리 의식
● 제66일 / 4월 17일(목)
(새만금 지역에서) 휴식 및 개인 정비
● 제67일 / 4월 18일(금)
새만금 해창갯벌에서 부안까지 순례 진행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순례단은 어제부로 영산강 호남 운하의 마지막 지점이라는 광신대교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극락교에서 만난 새, 고라니 발자국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어째서 사람이 지나간 자리는 저렇듯 고즈넉할 수 없을까요. 서로가 서로의 발자국을 지우지 않고 오래오래 공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